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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4부) (4/48)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4부)

아침에 일어나서 차마 내 마지막 남은 양심으로는 엄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엄마는 어젯밤일을 아는지 모르시는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자식들의 도시락과 아침밥준비를 하시느라 바쁘셨다.

일나가시기도 힘드실텐데........ 아버지가 하신다는것을 엄마는 찬바람 쐬이면 안좋다며 한사코 자신의 손으로 내 도시락과 아침준비를 직접하신다.

학교에 와서 오전내내 어제의 일로 마음이 편치못했다. 나의 이러한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놓고 말할 친구란게 나에게는 별로 없었다.

언제나 삐뚫어지고 성격고약한 나에게 같은 처지의 빈민촌아이들도 쉽사리 내게 말을 걸어오지 못했다. 언제나 나는 혼자였다.

차라리 지금은 익숙해져서인지 이런 혼자가 편하다. 외로움 그런것은 나에게는 사치다.

배부르고 등따스한 인간들이 정 할지랄없으니까 만들어놓은 낭만적인 어투~~ 흥! 배곯고 등시려봐라...... 그런 소리가 나오나?

점심식사시간 바로전의 수업시간이었다. 벌겋게 달아올라있는 난로위의 어딘가에서 뭔가가 타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난로위에 저마다 얹어놓은 도시락중 어느거가 타고있는게 분명했다. 그런데 밥타는 구수한 냄새가 아닌 뭔가 실타래같은게 타는 매퀘한 냄새였다. 수업을 진행하시던 영어선생은 그 타는 냄새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서 난로위에 얹혀진 도시락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냄새의 주범인 도시락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바로 내것............ 나는 믿고싶지도 아니 당황스러웠다. 왜 내 도시락에서 저런 냄새가 날리가...... 선생님도 의아했는지 서둘러 도시락의 뚜겅을 열었는데........... 거기서 나온것은 보리가태반인 잡곡밥이 아닌...... 이미 거뭏거뭏 타버린 목장갑한벌과 때묻은 모자였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적 운동회할때 썼었던 그 파란모자........ 저게 왜 저런것이 왜 내 도시락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 우수한!! 너 이제는 이런것까지 씹어먹냐? 식성 참 희안한 놈일세. ]

선생또한 어이가 없는지 농담조로 나에게 건넨말........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짐작이간다.

왜 내도시락에 저런것이 들어가있었는지......... 저 도시락은 다름아닌 엄마의 도시락........ 내 도시락과 엄마의 도시락이 뒤바껴버린것이었다. 그럴수도 있었다.

오늘따라 도시락에 아침밥에 준비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셨던 엄마....... 더욱이 똑같은 누런 양은으로된 도시락이었다. 뒤바뀐것이다.

뒤바껴......... 그런데 왜 밥은 안들어있고... 저런것이........

내눈에서 말없이 닭똥같은 눈물이 볼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 우.....수...한? ]

선생이 돌연한 나의 행동에 의아해하면서도 걱정이 되는가보다. 나는 교실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속에 가득 응어리지어 있었던 뭔가가 밖으로 터져나오는것 같았다.

[ 엄..........마!!!!!!!!!!!!!!!!!!!!!!!!! ]

그래.. 엄마의 도시락...... 말로는 도시락을 싸간다고 해놓고는 저런 장갑과 모자라니.... 엄마는 점심을 굶고 있었던 것이다. 고된 공사장막일을 하면서 밥을 굶고 일하다니....... 쌀한톨이라도 자기자신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당신은 허기진 배를 움켜쥐시고 힘든막일을 마다않고 하시다니......... 그런 엄마를........ 그런 희생을 하시는 엄마를....... 나는........ 나같은 개같은 놈은............

학교뒷산에 올라가서 목이찢어져라 소리내어 참고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가엾은 우리엄마...... 불쌍한 우리엄마.........

얼굴에 눈물자국이 그득한체 돌아온 나를 선생은 말없이 자리에 앉게했다. 아까처럼 낄낄거리던 반아이들도 조용히 침묵만 지키고있다.

수업이 당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수업이 어떻해 끝났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정신이 아예 나가있었다. 선생이 교무실로 잠깐 오라는 소리만 얼핏 들은것 같다.

가기싫었다. 책상에 엎어져 무거운 눈꺼풀을 내리감았다.

아득해온다.

옆에 앉아있던 짝이 나를 흔들며 깨우는 바람에 얼핏 눈이 떠진다. 짜증난다.

교실문쪽을 그가 가르킨다. 교실문앞에는 문앞에는 나의 엄마가 서있었다.

내눈을 의심했으나 아무리 봐도 내엄마다. 뛰어오셨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는게 표정에 역력했다.

다떨어져가는 잠바에 여기저기 모래가 묻어있는 남루한 차림의 엄마가 얼굴에 가득 근심어린 표정으로 애타게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로 엄마에게 다가갔다.

엄마는 그런 나의 손을 잡아서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신다. 손에 느껴지는 얼음장보다 더 차갑게 얼은 엄마의 투실투실한 손의 감촉.......... 공사장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꽤 될텐데........ 그 먼길을 이렇게 뛰어오셨단 말인가.......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아 볼려고 했으나 끝끝내 두 뺨을 타고 다시 흘러버리는 눈물이 야속하기만 하다.

엄마 앞에서는 이런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않았는데........

엄마가 나를 억지로 끌다싶히 찾아간곳은 학교앞 중국집이었다. 특별한 일이나 학교졸업식 아니면 거의 출입도 못하던 그런 중국집을........... 엄마는 나를 끌다싶히 데려가셨다.

[ 여기... 짜장면 곱배기하나 주세요. 수한아~~ 배고프지? ]

[ 엄...엄마꺼는요? 엄마것도 시켜야죠. ]

[ 아냐. 엄마는 현장에서 먹고왔어. 배불러서 도저히 아무것도 못먹겠다 얘. 너 짜장면 좋아했지? 후후... ]

거짓말..... 거짓말이었다. 뒤바뀐 내 도시락을 발견하고는 현장에서 여기까지 뛰다싶히 오셨을텐데 무슨 식사를 했을까 알면서도 속아넘어가는 나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잠시후 김이 모락모락나는 짜장면 그릇이 내눈앞에 놓여졌다. 엄마는 잘비벼서는 다시 내앞에 놓아주시고는 어서 배고플텐데 먹으라하신다.

차마 못먹겠다. 지금쯤 엄마도 굶주린 뱃속에서 허기진 아우성을 치고있을텐데...

[ 어서 먹으래두..... 배고프잖아.. 어여 먹어... 이엄마 진짜 배불러... ]

[ 엄마도 같이 드셔야 나도 먹을게요. 그렇지않고서는 저 못....먹어요..... ]

[ 하여간 얘도........ 지아버지를 닮아서 고집은.... ]

엄마는 마지못해 몇젖가락을 입에 넣으시고는 그뒤로 더이상의 젖가락질을 하지않으셨다. 평소에는 그토록 먹고싶어했고 맛있었던 짜장면발이 오늘은 왜이리 아무맛도 안나는지....... 속에서 다시 치밀어오르는 슬픔에 억지로 짜장면을 목구멍속으로 우겨넣었다.

맛있는 짜장면........ 단무지...... 동생이 무지 좋아하는데... 동생이........ 이순간에 왜 꼴도보기 싫은 동생의 꼬제제한 얼굴이 떠오를까 몇일전 동생을 데리고 목욕을 다녀오다가 구멍가계앞에 놓인 큼직막한 눈깔사탕을 발견하고는 동생은 말없이 그앞에 서있었다. 뒤따라 오는 기척이 없어 뒤를 돌아보았더니 물끄러미 그 사탕만 쳐다보고있는 동생....... 내가 다가가자 사달라는 말은 못하고 내눈치만 슬금슬금 보던 그동생...... 눈깔사탕 하나정도는 살돈이 그때 내주머니에 우연찮게 있었다. 하지만 왠지 사주기 싫었다.

나의 냉담한 반응에 낙심한체 다시 한번 사탕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입맛까지 다시는 동생을 억지로 끌다싶히 끌고갔다.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는 동생..... 그때 뭔가를 발견한걸까 내손을 뿌리치고 쪼르르~~ 어디 한곳으로 급히 내달려간다. 그리고는 땅에 떨어져있던 먹다버린 작은 사탕하나를 손에 들고는 묻어있던 흙을 훌훌 털어낸다.

저새끼가....... 눈에서 순간 불똥이튄다. 아무리 가난해도 못살아도 저런 거지같은 행동을...... 나도모르게 동생의 머리를 심하게 쥐어박았다. 하지만 아픔보다는 사탕하나를 얻었다는 기쁨이 컸을까? 동생은 얼릉 그것을 입속에 집어넣어 맛나게 빨아댄다.

동생의 볼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입속에 들어있던 아직까지 흙이 덕지덕지 묻어있던 사탕을 뱉어내게했다. 다시는 입속에 못넣게 발로 으깨어 버렸다.

자신의 사탕이 눈앞에서 산산히 으꺠어지자 동생은 참고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만다. 그런 동생을 다시 쥐어박는 나자신또한 괜시리 울음이 복받쳐왔다.

계속해서 훌쩍거리는 동생을 끌다싶히해서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 내자신이 한없이 무능력하고 야비해 보였다. 하나있는 동생에게 저런 눈깔사탕하나 사주지않는 그런 형..... 동생이 나에게 무슨 잘못을 했길래......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사탕이다, 과자다, 이것저것 잘도 군것질을 해대는데...... 내동생은 내동생은 끼니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장난감이라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와 작대기로 장난질이나 치는....... 그런 가엾은 동생인데.........

나를 말없이 학교문앞까지 데려다 주신 엄마는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나만 쳐다보신다.

[ 저.... 엄마.... 저 돈 조그만 주세요.... ]

[ 도.돈 얼마나 ]

[ 그냥 조금만 주세요..... ]

엄마는 이유도 묻지않으신체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500원짜리 하나를 꺼내주신다. 과자여러봉지를 사고도 남을 돈이었다.

어서 들어가라며 말없이 등을 다독거려주시며 돌아가시는 엄마에게 나는 끝끝내 도시락일을 말할수가 없었다. 학교저편으로 사라지시는 엄마의 걸음걸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힘겨워 보였다.

그뒤로 나는 아침마다 엄마의 도시락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계에서 큼지막한 눈깔사탕 3개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기뻐하는 동생의 얼굴이 벌써부터 눈에 그득하다. 막문을 들고들어서는데 낯설은 목소리와 아버지의 착 가라앉은 음성이 귀에 들려온다.

[ 글쎄... 너무 그렇게 고집만 피우지말고 내말대로 막내아들을 그집에 양자로 들여보내시라니까... 아유.... 왜이리 고집이 세실까 여기서는 하루에 세끼도 제대로 못먹이잖아요. 그집에 가면 좋은옷에 맛있는 음식에 그리고 내년에 좋은 학교에도 보내줄거고.... 그집 부부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는 저번에 한번 뵈었잖아요. 글쎼 내말대로 좀 해주세요.. 네? 수한이 아버지.. ]

[ 글쎄... 안된다니까요.. 이집에서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내자식은 결코 남의 집에 보내지 않습니다. ]

이 무슨말......... 나는 거의 방문이 부셔져라 세차게 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 그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밑에 동네의 식당집 아줌마였다. 내눈에서 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왜 그러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줌마와 아버지는 갑작스런 나의 출현에 놀라시었고 허둥지둥 아줌마는 집을 나갔다.

[ 나중에 생각나시면 연락줘요... ]

[ 그런일 절대 없을거에요...... 절대 없다구.... 다시는 우리집에 찾아오지 말아요!!!!!! ]

악을 바락바락쓰며 거세게 문을 소리내어 닫아버리는 나를 아버지는 놀란 눈으로 바라보신다. 한동안 식식거리며 분을 삭히는 나에게로 놀란 소리에 잠이깬 동생이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토록 싫어하던 동생을 다른 집에 보낸다는데 내가 왜 이리 화를 내는걸까 두손들어 기뻐해야하는것 아닌가 언제나처럼 집에 돌아오면 자신에게 짜증내고 화를내는 형이기에 동생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나를 보자 엉겹결에 엉금엉금 뒷걸음질을 친다. 두눈은 이미 불안감에 잔뜩 질려있다.

[ 어...엉..아... 나... 잘몬...한거....엄..떠... 엄떠.... 증...말...야... 제...발...때...리..지만...마라..... 응.... ]

내가 그동안 얼마나 들볶고 괴롭혔으면 동생이 무의식중에 저런 소리를...... 옆에서 아버지는 아무소리없이 그런 우리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신다. 겁에질려 뒷걸음치는 동생이 왜그리 가엾고 측은하게 느껴지던지....... 말없이 주머니속에 있던 사탕세개를 동생의 눈앞에 내놓았다. 동생의 눈이 커진다.

[ 먹어... 너줄려고 사온거야.. 자~ ]

동생은 한참을 내얼굴을 그 사탕을 번갈아가며 놀란눈으로 쳐다보더니 다시 아버지를 쳐다본다. 아버지가 흐믓하게 웃음을 보이시자 그제서야 조심스레 내손에 있더 사탕을 받아쥔다. 그러나 아직도 그런 형을 불안한지 연신 쳐다본다. 아버지는 그런 동생에게.

[ 우리 수덕이.... 형에게 고맙단 말을 해야지... ]

[ 엉..엉아.... 거....마..워.... ]

아버지에게 하나, 나에게 하나씩을 건네는 착한 동생.... 이런 동생인데....... 그렇게 착한 동생인데...... 나와 아버지는 약속이라도 한듯 똑같이 다시 사탕을 동생에게 돌려주었다. 환호하는 동생...... 재빨리 그중에 하나를 입에 물고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저토록 좋아하는것을....... 저렇게나 먹고싶어하는 것을.......

어느덧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는 고입연합고사가 끝난뒤 이른 방학을 맞이했다. 실업계를 진학하겠다는 나를 부모님은 거의 강제적으로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을 시키었기에 결국 뜻하지않던 시험까지 치르게 되었다.

내년에는 동생도 국민학교에 진학하는데....... 둘의 학비의 부담이 클텐데....... 이 모진 겨울을 날려면 난방비에 끼니걱정에........ 후~~~~ 아직은 어린나이지만 이런 집안형편이 먼저 걱정되는 현실이었다. 너무도 뼈저린 현실.......

그럭저럭 시험은 수도권 안에있는 고등학교는 진학할정도의 성적이 나왔다. 그렇게 공부를 못한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나쁜머리는 아니었다.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가엾은 동생을 위해....... 내자신에게 스스로의 채찍질을 해가며 공부한것이 그래도 보람은 있었나 보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과연 공부를 꼭 해야만 하는가의 회의감은 없어지지를 않았다.

이런 형편에 아무리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성적을 내봐야 빛좋은 개살구지......... 차라리 공고나 상고가서 빨리 취직하는것이...... 더 현실에 맞는 생각아닐까 

요즘 엄마의 돈벌이가 전보다는 많이 좋아지셨는지 어제 연탄 50장이나 들여놓게 되었다. 부엌한칸에 소북히 쌓아지는 그 까만연탄을 보니 벌써부터 올겨울 추위걱정이 달아나는것 같았다.

엄마의 일당이 조금은 올라나 다행이다.... 정말 잘되었다. 추운 겨울이 올수록 아버지의 천식은 더욱 심해지셨다.

밤마다 아버지의 기침소리에 집안이 떠나갈것 같았다. 약값이라도 벌어야하는데....... 내가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집안에 틀어박힌체 남들처럼 편안한 방학을 맞이할수는 없는데......

다음날 아침..... 새벽에 신문이라도 돌이겠다는 말을 꺼냈다가 두분에게 욕만 바가지로 먹어야만했다. 방학이 끝나면 곧 고등학교에 진학할놈이 열심히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걱정한다고...... 특히 엄마에게 심하게 야단을 맞았다. 자신의 자식들은 당신이 반드시 먹여살린다고....... 반드시 그리한다고......

그래도 걱정이 되는것은 어쩔수없었다. 아 그리고 한가지..... 요즘 나와 동생은 예전처럼 그렇게 내가 동생을 심하게 들볶는지는 않는다.

가끔씩 동생과 놀아주기라도 하면 동생은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곤 했다. 나도 이제서야 점점 철이 드는것일까? 병든 아버지는 늘 방안에만 계셨고..... 그 또래의 나이어린 동네친구가 없던 동생은 늘 혼자였다.

혼자서 말없이 돌맹이를 가지고 놀다가 히죽 웃기도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던 그런 동생이기에 내가 같이 놀아주는것이 그렇게나 좋은 모양이다.

오늘따라 겨울비가 심하게 내린다. 우산도 없이 일을 나가신 엄마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아버지에게 말을하고 다 찢어져가는 비닐우산이지만 그거라도 들고 집을나왔다. 따라오겠다는 동생을 억지로 팽게치고 집을 나왔지만 바깥날씨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추위도 잊을겸 거의 뛰다싶히 엄마가 일하시는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내달렸다. 이미 요즘 한창 재개발이다 뭐다하여 이 달동네란것도 요즘 한창 재개발붐이 일어 여기저기 집들이 헐어지고 새아파트공사가 진행되고 있는터였다. 그러해서인지 집에서 엄마의 일터는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추운날씨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나왔다고 뭐라고 잔소리 하실게 뻔했지만 그래도 이비에 그것도 겨울비에 엄마를 그냥 모른척하고 내버려둘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차라리..... 그떄 그냥 엄마를 마중나가지 않았으면....... 그러면 이러한..............................

뿌옇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어둑어둑해져가는 아프트공사현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지만 엄마의 그림자는 눈에 띠지를 않았다. 하긴 이 큰 공사현장에서 엄마를 찾는다고 나선게 처음부터 블가능한것일 지도 몰랐다. 혹시 달동네 올라가는 언덕길로 가면 차라리 그편이 엄마를 만날수있는 확률이 더 컸는데 애써 여기까지 찾아온 내가 한심스러웠다.

막 공사장을 나갈려는데 한창 올라가는 아파트건물 한쪽 구석에 불켜진 콘테이너박스하나가 눈에 띠었다. 창문을 통해 전해지는 따스한 불빛....... 성냥팔이소녀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거의 찢어져나간 우산은 세찬 비바람을 완전히 막어주지 못했다.

몸여기저기 벌써 흠뻑 젖은상태라 오한이 온몸을 휘갈기고 있었다. 엄마를 마중나와다가 도리어 내가 감기에 걸릴지경이었다.

저 창문을 통해서 나오는 밝은 불빛이 왜그리 따스해보이던지......... 나도 모르게 성큼성큼 그 콘테이너 박스의 창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성냥팔이소녀가 추위에 떨며 집안의 창문을 통해 본것은 환한 가족들의 웃는 모습과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스한 음식들이었겠지......... 후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공사장이니 저안에는 일꾼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거나 아니면 노름을 하고있겠지.. 나도 참 이런 순진한 생각들을...... 그냥 확인이나 해볼라는 마음으로 창문너머의 안의 동정을 살피던 나는 그만 그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안의 풍경은 성냥팔이소녀가 꿈꾸던 그런 모습도 공사현장의 그런 애환섞인 광경도 아니었다. 내가 본것은.............

분명 남자와 여자가 지금 들러붙어서 한창 오입질을 하고있었다. 말로만 듣던 섹스를 내 이 눈으로 직접 보고있었던 것이다.

애들이 말하던 바로 그 생포로노........ 오한이 일어나던 내몸은 언제그랬냐는듯 금새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눈은 더이상 커질수 없을만큼 벌어져서는 안의 광경을 좀더 자세히 보고싶어 더욱더 안에서 벌어지는 음탕한 모습들을 내눈속에 박아넣고 있었다.

마른침이 쉴새없이 넘어간다. 그에맞추어 내 바지앞섬도 이미 탱탱히 부풀어올라 있었다.

주위에 누가 지나가든 말든 이제는 상관이 없었다. 단지 처음보는 남녀의 이 섹스행위를 좀더 지켜보고 싶었다.

아니 내뇌리속에 똑똑히 각인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아무리 해대는 성교육이 이것보다 더 자세할까 

지금 콘테이너의 책상맡에 한여자가 엎드려 있었고 그뒤에서 남자가 한창 시근덕거리며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무척 뜨거운 장면이었지만 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둘다 옷을 완전히 다 벗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남자는 바지만 벗은체 내가 보기에도 검붉은 빛을 번들번들 발하는 뭉툭한 거시기를 한창 여자의 거기에 집어넣고 있었다. 책상위에 엎드려있는 여자또한 바지만 발목에 걸친체 윗옷은 그대로였다.

희멀건 여자의 엉덩이가 내눈을 아프게했다. 남자의 좆이..... 그래 저것은 고추가 아니라 좆이었다.

사정없이 여자의 엉덩이쪽에 작렬할때마다 여자의 엉덩이도 지뿌러지며 철썩철썩하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갔다. 남자의 번들거리는 좆이 지금 한창 쉴새없이 들락거리고 있는 저여자의 검붉은 음부....... 그래...... 저것이 여자의 보지란거다.

희뿌연 점액질의 액체가 군데군데 묻어있는... 박혀들어있는 남자의 좆굵기만큼 벌어진체 뜨겁게 꿈틀거리고 있는 저 여자의 보지........ 순간 내 바지앞에서 폭발을 일으킬려는것을 가까스로 참을수있었다. 뜨거운 광경과 더불어 이제는 그 섹스하는 신음소리와 말소리를 듣고싶었다.

우연찮은 이 장면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고싶은 욕심은 어느 무엇보다 그만큼 강했다.

------ 철썩---철썩---- 찌걱--찌걱---

[ 아헉...헉.... 아줌마..아헉--역시 아줌마의 보지는 죽여줘..아학---- 언제 먹어도 정말 죽이는 맛이야.... 헉헉-- ]

[ 아...흐..흥...흥.. 소장...소장님....빨리...빨리좀... 끝내요.... 아흑...흑... 빨리좀...아아아~~아흑... 그만...아흑...돌아가야...해요...아학..아아... ]

소장 무슨소장이지 엄마가 말하는 그 현장소장인가 아님 다른 한창 여자의 보지를 뒤에서부터 아까보다 더욱 힘차게 박아대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대략 40대 중반쯤 툭튀어나온 똥배와 기름기 좔좔 흐르는 얼굴..... 전형적인 브르즈아의 얼굴이었다.

그럼 소장에게 뒤에서부터 당하는 여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여자인가? 아니면 내연의 관계 여자의 얼굴이 보고싶어졌다. 아줌마라고 하는걸보면 나이먹은 여자인것 같은데.... 근처 다방에서 일하는 레지인가 근데..... 내눈에 들어온 어서 낯익은 여자의 차림새... 설마....... 설마...... 하지만 여자가 걸치고있는 저 낡고 헤진 잠바는....... 애써 머리를 도리질치며 강한 거부의 몸짖을 해대었다.

아냐...아냐... 설마.. 그럴리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여자는 책상에 엎드린체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서 도저히 식별이 안되었다. 아닐꺼야.... 현장에서 일하는 여자인가보다.. 저런 작업복차림이니.... 그래 작업복은 거의 다 비슷비슷한데뭐..... 맞을거야....

쳐죽일놈.... 공사장에서 일하는 어느 과부나 바람난 유부녀를 꼬드겨 지 성의 노리갯감으로 가지고 놀고있었군.. 더러운놈.. 보나마나..... 일당을 좀더 올려주겠다는 수작이나 편한일을 시켜주겠다는 그따위 사탕발림으로 꼬뜨겨겠지... 더러운 새끼.... 가진자의 횡포일까 허나... 뒤에서부터 소장에게 겁탈을 당하는 저여자... 좋아서 흐느끼고있다. 반항도 없다.

연신 그 탐스러운 엉덩이를 음란하게 흔들어대며 소장이 자신의 몸을 뒤에서부터 박아댈때마 소장쪽으로 엉덩이를 같이 밀어붙힌다. 저년도 똑같은 년이었군.. 더러운것들.... 하지만 저런 그들의 음탕한 행동을 지켜보며 지극히 흥분하고있는 나는?나도 저들과 마찬가지로 더러운 놈에 불과한것일까 그냥 좀더 좀더 저들의 행위를 지켜보는것 뿐이다.

그냥 지켜보는것뿐...

그떄............. 남자의 좆질이 더욱 빨라지며 요란한 소리까지 내가며 뒤에부터 여자의 보지를 사정없이 침범하자 드디더 쾌감에 헐떡이던 여자가 머리를 감싸고 있었던 손을 풀고는 책상끄트머리를 쥐어잡고 헐떡인다. 그리고 나타나는 그 땀에 쩔은.... 아니 쾌락에 들떠있는 그 불그스레한 얼굴.......... 그 얼굴......... 얼굴.........

엄.........마........였............다.......

엄마........엄마........ 빗물이 눈에 들어가 헛것이 보이나 세차게 눈이 아플정도로 비벼대며 다시 살펴보았다. 하지만......... 역시 엄마의 얼굴..... 아냐....아닐꺼야... 아니라구!!!!!!!!!!!!!!!!!!!!!!!!!!!!!!!!

[ 아아아아~~~~~빨리...좀...아학..아아아....저 죽어요~~~~~~~ 악....아아아~~~ 빨리..빨리좀...아아아~~ 미치겠어요..아아아아.... ]

쾌락에 들떠서 헐떡이는 저 더러운 몸짖과 끈적끈적한 교성과 신음들.... 어떻해...... 어떻해... 엄마가....엄마가 저런짖을.......... 저런 더러운 짖을....... 남편이 있는...... 자식들이 둘씩이나..... 딸린 어엿한 한집의 아낙네가...... 저따위........

순간 내눈동자는 이미 돌아가 있었다. 눈이 광기로 겉잡을수 없이 물들어갔다.

눈에 뵈는게 없었다. 눈에서 사정없이 불꽃들이 작렬했다.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근처에 있던 아무 것이나 집어들었다. 굵은 각목이었다.

저 쳐죽일 더러운 것들...... 더러운...... 내 지금 당장에 뛰쳐들어가서.......... 저 더러운 것들을..... 더러운 것들을.... 집에 계신 아버지가 한없이 가엾게 느껴졌다. 지금도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 엄마를 기다리는 병든 아버지와 배곯는 동생.... 그런 아버지와 동생을 놔두고 자기자신의 쾌락에 미쳐 저따위 더러운 짖거리를 스스럼 없이 해대는 저 더러운 여자........ 죽이고 말거야.. 죽이고.......

막 문을 박차고 뛰쳐들어갈 찰나.........

[ 아아아...아악..악... 소장..소장님...아악~~아학학... 저 돈이....좀...아학...좀 더 필요해요...아악...학... ]

엄마의 아니 저 더러운 여자의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한창 더러운 여자의 더러운 보지를 쑤셔대던 더러운 놈의 좆질이 멈추었다.

[ 얼마나 이번에는 또 뭐할려고 ]

[ 아학...아.. 후우~~ 내...년이면 막내가 학교에 들어가고....... 또 큰애가 고등학교 진학해서...... 아무래도 지금의 일당으로는 무척이나 벅찰것 같아서....... 네?들어주실....수...있으세요 ]

[ 임자도 참 대단하군.. 그따위 등골휘게 가난한 집구석에 뭐그리 미련이 남아서...... 그냥 내말대로 하자니까... 내 먹여주고 재워주고 응?좋은 집도 한채 마련해줄테니... 그냥 그따위 집안 잊어버리고.... 나와버려요... 응? 네 잘해줄게.. ]

[ 그런 말.... 안하기로 했잖아요. 그런 말 또 하실려면 저 갈게요... 없던일로 하지요..뭐..... ]

[ 아아~~ 원... 성깔하고는... 알았다구...알았어...내 임자의 고집은 도저히 못꺽겠군... 알았어. 맨날 이렇게 허구헌날 나에게 몸은 내주면서 왜 마음은 그집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니... 임자의 그속내...난 도저히 모르겠군........ 내 몇일내로 돈좀 마련해보지... 그러니..... 자.... 돌아누워봐요.. ]

더러운 여자는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져서 기쁜지 소장의 말에 기쁜듯 책상에 바로눕고는 음탕하게 소장의 앞에서 두다리를 거침없이 양옆으로 벌려댄다. 그런 그여자의 사타구니에 다시 아까처럼 번들거리는 좆을 꽂아넣는 소장..... 또다시 시작되는 더러운 개같은 것들의 씹질........

하지만 나는 손에 들고있던 각목을 힘없이 떨굴수 밖에 없었다. 지옥의 불길처럼 타오르던 나의 뜨거운 증오가 사그라지자 세찬 비바람속에서 느껴지는 매서운 추위가 나의 몸을 천갈래 만갈래 찢어놓는듯 했다. 이미 다소 비라도 막아주던 비닐우산은 바람에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가 그랬단 건가?그런거란 말인가 소장에게 육신을 바치고 돈을 구걸한건가 그렇게 못입고 못먹고 자식새끼들....... 병든 남편을 위해서 뼈빠지게 일하는것도 모잘라 이제는 몸까지 팔아가면서 그런 생계를 책임질려고 몸부림 치고있었던 말인가 그깟 돈이 뭔데 그따위 돈이 뭔데....... 여자의 정조까지 내다버려가며 꼭 그리해야만 했을까 책임지겠단 말...... 너와 동생의 학비는 이엄마가 반드시 책임지겠단 말...... 이런 뜻인가 몸까지 팔아가면서........ 그럼 이제것 집에 들고온 그동안의 음식들과 식량...... 연탄50장도...... 다 저 더러운 소장놈에게 몸을 팔고 받은 화대로 받아온건가 얼굴에 빗물외에 다른것이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창 마지막 골인지점을 향해서 달리는지 콘테이너안의 두남녀는 더욱 요란한 색소리를 해가며 분탕질을 쳐가고 있었다. 저 소리가......... 저소리가...... 엄마가 내지르는 저 신음소리가........ 이제는 엄마의 고통에찬 비명소리로 밖에 안들렸다.

바보같은 엄마....... 바보.........바보~~~~~~~~~~~~~ 그따위 학교..... 그따위 음식........ 옷.......... 나는 필요없단 말야...... 왜?왜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왜? 왜? 왜 아파하냔 말야... 이바보야.......

아무생각도 없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걸어가는지 몰랐다. 이미 옷은 속옷까지 젖어서 겉잡을수 없는 한기가 뼈속까지 파고들었다. 지금 내가 떠도는 여기가 어디지 구천을 해메고 있는걸까 여기가 어디지 시커먼 하늘을 그칠줄 모르고 차가운 빗방울 사정없이 내몸위로 뿌려대고 있었다.

어딘가 왠지 낯익은 그런 동네에 나는 와있었다. 바로 내가 살고있는 그 달동네의 언덕배기 밑....... 늘상 우리가족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던 그 가파른 언덕길....... 언제나 무뚝뚝하지만 한없는 부성애를 보여주던 아버지....... 내가 늘상 괴롭히고 때리기만 하던 불쌍한 그 착하디착한 동생.......... 그리고....... 그리고........... 엄.....................마.............

[ 끄........으.......윽......... ]

아무벽이나 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속에 참고참았던 울분을 모조리 토해냈다. 상처입은 짐승들이나 내는 울부짖음이 내 목구멍밖으로 한없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내가 정신을 잃었었나 어렵풋히 흐릿해진 시야너머로 누군가가 내몸을 거칠게 흔들어대고 있었다. 내이름을 절규하듯 불러대고 있었다.

누구지?누구일까 나를 데리러온 저승사자인가 훗~~ 저 하늘나라는 춥고 배고프지 않을까 나는 힘든 눈꺼풀을 들어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저승사자가 여자였나 엄마와 많이 닮아네 엄마 그래 엄마였다.

거의 절규하며 나를 흔들어 깨우던것은 다름아닌 엄마였다. 눈에는 온통 눈물자국이었다.

쓰고오던 우산은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엄마몸은 이미 거센 비바람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얼마나 이러고 있었길래.......

[ 수한아!!!!! 수한아!! 제발...제발 정신차려!! 수한아.. 흑흑...수한아.... ]

[ 어...엄마 ]

[ 그..그래...나야..엄마야.. 수한아. 이제 정신이 드니 여기에 왜 이러고 있었던거야 아니...아냐.. 어서 집에.... ]

엄마가 불에 데인듯 뜨거운 내몸을 일으킬려고 한다. 엄마가........ 그때 왜 아까의 그 더러운 장면이 내머릿속에서 떠오르며 나를 괴롭히는거지... 왜 엄마가 원해서 한짖이 아니란것을 안다.

우리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엄마란것을 느낄수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내 이 옹졸한 가슴팍은 그것을 허용하고 포용하지 않았다.

[ 더......더..러운 손치워!!!!!!!! 저리가....저리가란말야..... ]

[ 수...수한아 ]

[ 병든 아버지에게 성적으로 만족못하니 몸이 근질근질했어?응? 그래서 저 소장놈과 붙어먹은거야 응?그런거야 그런거냐고!!!!!!!!! ]

발악을 하는 내 말소리는 이미 울음이 한것 배어나와 있었다. 엄마의 얼굴표정이 순간 다시는 풀리지않을것같이 굳어졌다. 아무말도 하지를 않으셨다. 긍정의 뜻인가?정말 그러한가?무슨 변명이라도 해봐......해보라구~~~~~~~~ 하지만 그런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엄마의 말은........

[ 봐.....봤니 ]

보았냐구 겨우 그거야 겨우 그런말밖에는 없어?나는 나를 부축일려는 그 엄마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었다. 그 걸음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몰랐다.

그저 엄마의 곁에서 멀어지고 싶은 바램만........ 그런 걸음걸이를하며 걸어가는 나를 엄마가 옆으로 와서는 급히 나를 부축한다. 거칠게 엄마를 떠밀어버렸다.

우당탕 소리를 내며 고인 물구덩이에 나가떨어지는 엄마........ 그런 엄마의 한없이 슬픈듯한 얼굴.......... 하지만 나는 끝까지 매정하고 악랄했다. 엄마를 본체만체 뒤돌아서서 언덕길을 올랐다.

아마 우리가족들이 있는 따스한 나의 식은 몸을 따스하게 데워줄 그 나의 집으로 향하는 것같다. 그래........ 거기야........ 나의 이 상처받은 영혼의 휴식처는 거기밖에 없어........ 다시 엄마가 내곁에 와서는 나를 부축한다.

다시 엄마를 거칠게 떠밀어버렸다. 하지만 또 달려들고....... 또 달려들고.........

[ 더러운 손으로 내몸에 대지마! 더럽다구...더러워~~ 더러워서 구역질이나..... 그 더러운 손으로 내몸에.... 내 깨끗한 영혼에 손대지마!!!!!! ]

---------- 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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