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쟈키53♠10화 새마을호에서...(4)
가만! 저 인간이 두 여자 거닐려고 꽁수 부렸던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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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말을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몇몇의 행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다혜와 혜미를 번갈아 쳐다보며 얼굴을 호기
심으로 노랗게 물들였다.
"그럼?"
혜미는 다혜가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섹스를 떠 올렸다. 순간
머리 꼭대기까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우선 흐느끼고 있는 다혜를 다독거려서 의자에 앉게 했
다. 그리고 나서 민규 옆으로 갔다. 이를 악물고 민규의 팔을 꼬
집어 뜯으며 사람이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
"아야얏! 이 왈패야 네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왜 이러냐. 난 그
계집애가 다시는 창녀질 하지 말라고 하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
구. 계집애 가 왠 힘이 그렇게 쎄냐. 살 점 떨어져 나가는 줄 알
았다. 씨팔!"
역사를 돌아서 통일호 대합실로 들어가는 한적한 곳에 도착하
였을 때 였다. 민규는 혜미의 팔을 홱 풀어 재치며 땅을 굴렀다.
생각 같아서는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어떻게
생겨 처먹은 년인지 모르지만, 생긴 것은 청순해 보이는데 가끔
가다 마귀할멈처럼 보일 때는 꼼짝을 할 수 없어서 였다.
"그....그래.....좋아. 그건 이해한다고 쳐! 그런 뜻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좀 좋은 말로 할 수 없어. 오빠 머리는 그렇게 짱구
야?"
혜미는 민규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이 너무 흥분했었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뭔가 반박을
할 말이 없을까 하고 말꼬리를 흐리다가 금방 목소리를 높였다.
"너, 내가 주변머리 없다는 거 인제 알았냐. 내가 그렇게 해드
가 잘 굴러간다면 미쳤다고 이 시간에 김천 바닥에서 헤매고 있
냐. 이 우라질 년아?"
"하지만 다혜가 울었잖아......."
혜미는 민규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슬며시 말꼬리를 흐리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넌, 씨팔......에이......그만 두자. 그만 둬. 이왕 줄거 홀딱 벗고
주랬다고 내가 참고 말지. 어휴. 씨팔!"
민규는 혜미의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원인을 알 수 없이 주
눅이 드는 자신이 미워서 주먹을 쥐고 벽을 후려 치려고 팔을
치켜올렸다.
"미......미안, 내가 잘못했어. 많이 아퍼!"
혜미가 이크 하는 얼굴로 민규의 팔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자
신이 꼬집은 팔을 문지르는 흉내를 내 보이며 살포시 웃었다.
그게 민규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백 여우 같이 생긴 게 남자
홀기는 재주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똑똑히 들어 둬. 너 내가 하는 짓에 또 한번 브레이크 걸면
나 그 순간에 꺼져 버린다. 알았어?"
"응. 약속해. 자 손가락 찍고, 옳지 그래. 그렇게 찍는 거야.....
후훗!"
"에이. 시펄!"
민규는 별수 없이 혜미와 손가락을 찍고 퉁퉁 부은 얼굴로 다
혜가 있는 곳으로 갔다.
"미안해요. 오....오빠 저..... 때문에......"
다혜가 달려와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로 사과를 했다. 민규
는 그녀를 본체 만체 하고 휴게실로 향했다.
"오빠 뜻은 너 하고 그게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니고, 다시
는 네가 그런데 가지 말라는 뜻에서 그랬다는 거야. 내 말 무슨
뜻인 줄 잘 알겠지? 그러니 오해 풀어 응."
혜미는 울 듯한 얼굴로 서 있는 다혜에게 부드럽게 말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치켜들고 의자에 앉아 있는 민규를 노려보았다.
가만! 저 인간이 두 여자 거닐려고 꽁수 부렸던 거 아냐?
혜미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민규 앞으로 갔다. 의자를 끌
어다 민규 옆에 바짝 붙이고 앉아서, 그의 팔을 끌어 당겼다. 민
규가 또 왜 이러느냐 하는 얼굴로 그녀가 귀를 잡아 이끄는 데
로 얼굴을 같다 댔다.
"너 이 새끼, 나하고 엊저녁에 그렇게 해 놓고 또 다혜하고 그
러고 싶어서 그런 건 진짜 아니겠지?"
민규는 혜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 여자가 질투를 하
고 있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혜미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다혜가 보건 말건 손등에 키스를 해 주었다.
어렵쇼 요 년 봐라? 얼굴 빨개지네.....
민규는 가슴이 뭉클 하는 기분을 느끼며 쉬지 않고 혜미의 어
깨를 끌어 당겼다. 혜미는 졸지에 손등에 키스를 당하고 어깨를
끌어당기는 통에 별 다른 반항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다혜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 것을 쳐다보다가 구둣발로 민규의
발등을 힘껏 내려찍었다.
기다리던 새마을 호에 올라탔을 때 민규와 혜미는 같은 좌석에
앉았다. 혜미는 통로를 건너 뛰어 창가 쪽 자리 였다. 혜미는 다
혜의 자리가 바로 통로 옆이 아니고, 창쪽 인 것을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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