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쟈키41♥제7화 우리가 섹스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1)
혜미는 입술을 삐죽이며 민규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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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는 민규의 남성을 손가락으로 아프지 않게 튕겨 버렸다.
민규가 돌아서면서 남성을 부여잡고 엄살을 떨었다. 혜미는 민
규가 진짜로 그러는 줄 알고 너무 아프게 때렸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서 일어섰다.
"자 까불지 말고 내 옆에 와서 앉아."
민규가 엄살을 끝내고 씩 웃으며 돌아섰다. 혜미의 손을 잡고
자기가 앉았던 곳으로 갔다. 혜미는 입술을 삐죽이며 민규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추우면 이불 덮고......"
민규가 혜미의 무릎에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나서 빙긋
이 웃는 얼굴로 혜미를 쳐다보았다. 혜미는 코웃음을 치며 시선
을 돌렸다. 갑자기 묵호에 가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절망이 밀려 왔다. 묵호에 가
서 아버지의 친구를 만나지 못하면 다시 서울로 가야 하기 때문
이다.
다시 서울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살무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살무사와 연립 주택에서 보낸 일주일간은 악몽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렇다고 살무사가 강제로 섹스를 원하거나, 구타
를 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그의 섹스 파트너가 되야 한
다는 절박감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래서 어느 때는 스
스로 살무사의 섹스 파트너를 자청했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지, 건달 삼 년이
면 뭐가 되는 줄 아나? 눈치가 늘다 못해 독심술을 터득하게 된
다구. 네가 널 섹스 상대자로 데려 왔다고 생각하면 오산야. 네
가 알다시피 이 골목에는 발에 체이는 게 여자들이라구. 하지만
넌 달라. 넌 내 아내가 되어야 할 사람야. 바꾸어 말하면 결혼해
서 자식놈을 낳고 평생을 살 사람이라구. 그러니까, 네가 진심
으로 날 원할 때까지 난 기다리겠어. 네 말 알아들었지?"
지금 생각해 보면 살무사의 자신 있는 그 말이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른다. 이유야 어떻든 살무사에게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는 뒷골목의 건달, 그것도 창녀들에게 기생하여 사
는 인간 쓰레기 같은 파렴치범의 아내가 된다고 생각하면 치욕
이다 못해, 동맥을 끊고 자살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 지옥 같은 연립 주택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림자처럼 늘어붙어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민
규 때문이었다. 민규는 살무사 못지 않은 독기를 품고 있는 건
달이었지만 언뜻언뜻 내 뱉는 말에 인간성이 엿보였기 때문이
다.
혜미는 쪽쪽 소리를 내며 담배 연기를 빨아 당겼다가 내뿜고
있는 민규에게 시선을 돌렸다. 영낙없는 뒷골목 똘마니 였다. 그
러나 어찌 생각해 보면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 소년 같기도 했
다. 그런 모습이 그녀는 좋았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
없이 민규를 바라보았다.
"왜 실실 쪼개고 있냐? 수상한데?"
민규는 옆얼굴이 간질간질 하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혜미가 소녀 같은 미소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가
슴이 철렁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역시 착하고 아름다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후, 갑자기 오빠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쭈구리, 너 또 나한테 뭔가 부탁하려고 그러는 거지?"
"아니."
"그럼 왜 웃었어?"
"말했잖아. 오빠가 싸나이 답게 생겨서 웃었다고."
"그럼 너 이 싸나이 하고 한번 할래?"
"뭘?
"킬킬킬, 지금 내숭 떠는 거냐?"
민규는 장난스럽게 웃음을 터트리며 혜미의 손을 끌어다 이불
속으로 집어넣어 자기 남성을 쥐게 했다. 혜미는 얼떨결에 민규
의 단단한 남성을 쥐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후!"
혜미가 갑자기 민규를 향해 웃어 보였다. 민규가 따라서 씩 웃
었다. 순간 혜미는 남성을 꽉 쥐어 버렸다. 민규는 야릇한 쾌감
에 젖어 있다가 혜미가 이빨을 악물며 남성을 꽉 쥐는 바람에
팔짝 뛰며 이불을 걷어차 버렸다.
"야! 너 정말 계속 아양 떨 거냐?"
민규가 벌떡 일어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혜미는 화를 내는 민
규의 남성이 우뚝 서서 털렁 거리는 것을 보고 쿡 웃었다. 다혜
때문에 뜨거워진 몸을 이끌고 민규 방에 찾아 왔던 것이 떠오르
면서, 오늘도 민규와 섹스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
"야! 넌 어떻게 생겨 먹은 년이. 생긴 것은 얌전하고 착하게 생
겼는데 왠 손 힘이 그렇게 무식하냐?
민규는 혜미에게 주먹을 쳐들고 한 대 갈겨 버릴 듯한 표정을
짓다가 슬며시 주먹을 내렸다. 자신의 남성을 빤히 쳐다보고 있
는 혜미의 눈동자가 너무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불을 끌어다 우뚝 서 있는 남성을 덮으며 들고 있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
"참, 오빠."
혜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민규를 불렀다. 민규는 담배 연기를
훅 하고 내뿜으며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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