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쟈키39♥제6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2)
몸은 민규의 육체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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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팬티만 걸친 체 젖은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텔레비전을
틀었다. 열 한시 뉴스를 하고 있었다. 채널을 다른 곳으로 틀었
다. 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보고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을 알았
다. 그러고 보니 시간과 날짜 개념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사십
팔십 시간이었다.
"텔레비 보고 있어. 나 잠깐 민규 오빠한테 다녀올게, 이 인간
지금 뭐하고 있는지 내가 챙기지 않으면 감당 못한다구."
혜미는 머리카락을 문지르느라 털렁 거리는 다혜의 젖가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갑자기 민규가 생각났다. 지금 이 시간쯤
에는 소주를 마시고 있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리라는 생각
으로 한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어섰다.
"그래요. 언니?"
"아! 너도 같이 갈래?"
"아냐. 가고 싶긴 하지만 쉬고 싶어요."
"아참 그렇지 넌 푹 자고 있어라. 몸도 좋지 않은데 시간이 너
무 늦었어."
혜미는 이상하게도 다혜가 따라가지 않는 다는 말이 다행스럽
게 와 닿은 것을 느꼈다. 담배를 길게 흡입하면서 밖으로 나왔
다. 민규의 방은 바로 옆방이었다.
민규는 샤워를 한 후에 알몸으로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옆에는 빈 소주병 한 개가 나 뒹굴고 있었고. 절반 정
도 남은 병이 또 하나 있었다. 그 밑에는 오징어와 땅콩 부스러
기들이 신문지 위에 널려 있었다.
"오빠! 자?"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영화가 재미없다는 생각에 막 다른 채
널을 틀기 위해 일어섰을 때 였다. 노크 소리와 함께 혜미의 목
소리가 들렸다.
"왠 일이냐."
민규는 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러다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을 알고 옆에 있던 팬티와 런닝셔츠를 끌
어 당겼다. 옷을 금방 입지 않고 입느냐, 마느냐 망설이며 물었
다.
"나 혜미."
"웬일이냐고 물었잖어?'
"왜 다른 여자 있어?
"여자를 둘씩이나 두고서 뭐가 부족해서 부르냐?"
"그럼 빨리 문 열어."
"혼자냐?"
"다혜는 몸이 아프잖어. 그래서 일찍 자라고 했어. 하긴 지금이
일찍도 아니지만......."
"그럼 너는 밤늦은 시간에 왠 일이냐?"
"문 열 꺼야, 말 꺼야. 왠 말이 그렇게 많아."
"알았다."
민규는 다혜의 부드럽던 목소리가 조금씩 톤이 높아지기 시작
하는 것을 보고 은근히 장난을 즐기다가, 갑자기 거칠어 질 때
서야 일어섰다.
"뭐야, 빨리 옷 안 입어! 망측하게......"
혜미는 민규가 알몸으로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주변
을 두리번거렸다. 어두컴컴한 여관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다행
이었다. 목소리를 낮추고 빠르게 내 뱉으며 재빠르게 방안으로
들어갔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알몸으로 문을 열어 주는 민규와
자신을 봤다면 틀림없이 창녀와, 손님으로 봤을 거란 생각이 들
면서 화가 났다.
"킬킬킬......"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혜미와 다르게 민규는 여유 만만
했다. 영동에서 혜미와 알몸을 안 보았던 것도 아니고, 섹스까지
한 마당에 못 보여 줄 것도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순 저질, 빨리 옷 입어. 할 말이 있어서 왔단 말야."
혜미는 문고리를 걸고 나서 민규를 쳐다보았다. 그의 남성이
축 늘어져 있는 게 보였다. 반드시 싫지는 않았지만 민망스럽고
보기 흉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할 말도 없으면서 할 말
이 있다고 말해 버렸다는 것을 알고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자신의 몸은 민규의 육체를 원하고 있었
기 때문에 무심코 그런 말이 튀어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였다.
"왜 네가 옷을 벗고 있으면 할 말이 안 나오냐?"
민규는 그렇게 말하면서 담요를 폈다. 그 위에 앉아서 이불로
하체를 가리고 앉았다.
"그럼 너는 네가 옷 다 벗고 있으면 재대로 말이 나오겠니?"
혜미는 밉지 않은 눈초리로 민규를 노려보며 방바닥에 앉았다.
재떨이를 끌어다가 담뱃재를 털고 나서 오징어를 집어들었다.
"네 알몸을 보면서 어떻게 말이 나오겠냐. 안 나오지?"
민규는 그렇게 말하면서 혜미 같은 미인의 나체를 보면서, 구
구절절 이야기하는 놈이 있다면 성불구자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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