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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23♥제3화 형부의 방(3) (23/95)

포르노쟈키23♥제3화 형부의 방(3)

어느 틈에 옷차림이 흩트러져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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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울 줄 알면 한 가치 피워. 자."

혜미는 뜻밖이라는 얼굴로 담배를 권했다.

"많이는 안 피워. 하지만 속 상하고, 우울할 때는 한 가치 씩 

피워."

다혜도 그게 좋다는 생각으로 담배를 받아 라이터를 찾았다. 

혜미가 자기 옆에 있던 라이터를 들러 불을 붙여 주었다.

다혜는 천호동을 탈출했던 이후에 처음 피워 보는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순간 머리가 핑 도는 듯한 현기증이 일어났다. 눈을 

깜박거리며 창문을 쳐다보았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

라 그런지 창틀이 퍽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지 창문이 덜커덩 거리는 소리가 들였다. 말 없이 담배 몇 

모금을 피운후에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이학 년 때까지 살았던 강원도 황지에 살 때는 그런 

데로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부였던 아버지

가 진폐증으로 세상을 뜨고 부터 가정은 서서히 균열되기 시작

했다.

태백산 줄기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봄날이었다. 학비 

문제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의 연속 속에 학교에 같

다 오니까 집이 비어 있었다.

"엄마!"

텅빈 집안에 남겨 둔 어머니의 메모 지를 읽는 순간 세상이 무

너지는 듯한 절망 속에 막연하게 와 닿고 있던 절망의 실체를 

느껴야 했다. 

어머니는 초등 학생인 막내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가서 돈을 벌

어 올 테니,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고모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

히 학교에 다니라는 메모지만 남겨 놓고 집을 나가 버렸다. 그

러나 그건 어머니의 바램 일 뿐이지 현실적인 대안이 되어 주지 

못했다. 고모야 어떨지 모르지만 술만 마시면 성격이 포악해 지

는 고모부와 같이 살 염두가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

서 언니가 살고 있는 수원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수원에 올라 와 보니 언니는 시장에서 생선 장수를 하고 있었

고, 형부는 철공소에 다니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맞벌이 부

부라 그럴 듯 해 보이지만 형부의 수입이 시원치 않아서, 언니

의 수입에 의존해 살고 있는 편이었다. 그런 형편이고 보니 형

부는 내키지 않은 듯한 눈치지만 언니의 주장대로 같이 살기로 

했다.

언니네 집은 방 두 칸이 있었는데 큰방에는 다락이 있었다. 작

은 방에는 초등 학교에 다니고 있는 남자 조카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락방이 거처로 전해졌다. 

언니 집에서 봄을 보내고 여름을 보내고 있을 때 였다. 학교는 

이미 황지에서 자퇴서를 냈기 때문에 시장에 있는 슈퍼 앞에서 

조미료 파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였다. 

그 날은 슈퍼 주인이 고향에 일이 있어서 슈퍼를 열지 않는 날

이었다. 언니와 형부는 각각 삶의 터전으로 향했고, 하 나 뿐인 

조카도 학교에 가 버린 집은 텅 비어 있어서 정적이 감돌았다. 

황지에서 수원으로 온 후에 처음으로 맛보는 자유였다.

오후에는 오전 보다 날씨가 더 더웠다. 마침 집이 비어 있어서 

샤워를 하기로 했다. 샤워를 끝내고 안 방으로 들어갔다. 선풍기

를 틀어 젖은 머리를 말리고 나니까, 스르르 졸음이 밀려왔다. 

다락방에 올라가서 누웠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잠

이 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데 뭘.

자유스럽다는 것은 정말 좋았다. 집에 형부가 있을 때는 옷 입

는 것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스커트

를 입고 무심히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다 보면 형부의 눈이 스

커트 속으로 보이는 허벅지 쪽에 쏠려 있을 때도 있었다.

그 때의 황당함이란.

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왔

다. 그 때 까지 형부와 조카와 같이 텔레비전을 보며 언니가 들

어오길 기다렸다. 물론 가끔은 슈퍼가 끝나면 언니가 마지막 남

은 생선을 팔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많은 날을 먼저 퇴근했다.

그 중에서 형부는 철공소가 끝나고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조카와 함께 있을 때가 많았다. 조카는 아직 초

등 학교 이 학년이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체, 젖가슴의 거의 노출 될 정도의 헐렁한 셔츠를 입

고 있얻도 괜찮았고, 삼각팬티가 훤히 보일 정도로 가랑이를 벌

리고 있어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형부가 있을 때는 틀렸다. 아무리 언니의 남편이라지 

만 형부는 한 남자 였다. 그렇기 때문에 형부와 텔레비전을 볼 

때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조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으므로, 조카와 같이 있을 때 처럼 자유스럽게 행동 

하다가 갑자기 고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형부를 의식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있었으나, 텔

레비전에 정신을 쏟고 있노라면 어느 틈에 옷차림이 흩트러져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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