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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18♥제2화 그 여자들의 레일(6) (18/95)

포르노쟈키18♥제2화 그 여자들의 레일(6)

창녀촌에서 둥기 노릇을 하거나, 기도를 보던 작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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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쩔 꺼요."

민규는 해장국 과 반주로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주인이 소주를 

가져오자 맥주 컵에 일단 한 컵을 따라 놓고 다혜에게 물었다.

"집이 강원도 황지라고 했지?"

다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다혜 옆자리에 앉은 혜미가 그녀

의 손을 잡으며 다시 물었다.

"네."

다혜는 자기를 구해준 민규가 말할 수 없이 고맙기는 했지만, 

왠지 어색했다. 상대적으로 여인숙 앞 골목에서 혜미라고 자신

의 이름을 밝힌, 혜미라는 여자에게는 기대고 싶을 정도로 정이 

갔다. 

"말 놓아도 돼.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걸 뭐."

혜미는 떨고 있는 다혜를 안심시키기 위해 투명한 입술로 부드

럽게 속삭여주었다.

"고마워요."

다혜는 가슴이 뭉클 거리는 것을 느끼며, 혜미의 손을 마주 잡

았다. 손이 참 따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앞으로 어쩔꺼냐고 물었잖아?"

민규는 소주 한 컵을 마셨다. 찬술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 

짜르르 한 통증이 기분 좋게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며 신졍질 

적으로 물었다.

"모......모르겠어요......"

다혜가 고개를 숙이며 모기 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르겠다고? 햐! 성민규 미치고 팔짝 뛰겠구먼. 모르긴 왜 몰

라 기차 타고 집에 가면 되지."

"오빤 왜 자꾸 화를 내고 그래, 아직 정신이 없어서 대답을 못 

할 수도 있잖어. 그리고 술하고 원수 진 일도 없을 텐데, 웬 술

을 그렇게 마시는 거야. 여인숙에서 마신 것하고 합하면 벌써 

한 병 째 잖어."

혜미는 다혜를 두둔하며 민규 앞에 있던 소주병을 치웠다. 

"좋아. 그건 아침을 먹으면서 생각해도 되니까, 시간은 충분하

지. 같이 있던 새끼들은 누구야?"

민규는 다혜가 새벽에 잠깐 보았을 때 보다 밉지 않은 얼굴로 

보였다. 미인형은 아니지만 얼굴 전체의 윤곽이 뚜렷해서 남자

들이 귀여워 할 스타일이었다. 더구나 평소에 화장을 안하는 탓

인지 피부가 중학생처럼 여리게 보였다. 그러나 그건 그렇다 치

고, 우선 다혜라는 귀찮은 존재를 이쯤에서 떨어트려 버리는 것

이 급했다. 

"오빠들이에요?"

다혜가 죄인처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오빠들이란 말이야?"

혜미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반문했다. 그렇다면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가출을 한 여동생을 데리고 

가려는 오빠 들 한 테서 도로 가출을 시킨 결과기 때문이다. 

"뻔할 뻔자지 뭐. 어디야, 술집이야 아니면......."

민규는 코웃음을 치며 골치 아프게 됐다는 얼굴로 담배를 꺼냈

다. 다혜가 오빠라고 부르는 놈들은 짐작했던 대로 술집에서 

기도를 보는 놈들이 아니면, 창녀촌에서 둥기 노릇을 하거나, 기

도를 보던 작자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천호동에 있었어요."

"그럼 영동엔 어떻게 왔어?"

민규는 천호동 이라면, 천호동 텍사스 촌을 말하는 것이라 짐

작하고 다그치듯 물었다.

"아는 언니가 여기 살고 있거든요."

"천호동에서 같이 있던 언니 말이지?"

언니를 찾아 영동까지 왔다면, 그 언니란 여자도 창녀가 아니

며 그 비슷한 직업을 가진 여자였다. 그렇지 않으면 친척 언니

라고 말했어야 옳았다.

"네."

다혜가 어떻게 알았느냐는 얼굴로 민규를 쳐다보았다.

"야 이 푼수야. 그러니까 붙잡히지, 도망을 치려면 너 혼자 아

는 곳으로 도망을 치지, 그 물이나, 이쪽 물이나 그게 그거지. 

돈 없고, 아쉬운데 가만있었겠어. 서울로 연락을 하지. 그 언닌

가 개털인가 하는 그년이."

민규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혜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혜미는 척

하면 삼척 이란 얼굴로 다혜의 말뜻을 척척 알아듣는 민규가 신

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다

혜를 바라보았다.

"그 말 모두 맞는 말이니?"

혜미는 민규의 직감에 감탄사를 터트리며 부드럽게 물었다.

"네.하지만 영동에 사는 언니는 절 다시 팔아먹고 그런 언니는 

아니에요."

다혜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민규를 바라보며 호소하는 듯한 목

소리로 말했다.

"야 이 병신아 귀신 눈은 속여도 네 눈은 못 속여. 그럼 천호

동에 쑤셔 박혀 있던 놈들이 전국적인 체인 망이 있는 것도 아

니고 영동 골짜기까지 어떻게 찾아 오냐. 내 말 틀렸어?"

"저도 그 점은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다혜는 그때서야 돌빈이가 영동까지 찾아 온 이유를 알 수 있

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 연락을 해 주지 않은 이상 

살고 있는 집까지 정확히 찾아 왔다는 점이 의심스러웠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영자에 대해서는 쥐꼬리만한 의심도 하지 않은 

것은 그녀도 한때는 창녀 였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민규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영동에서 영자 한 

명밖에 없었다. 

세상에 그럴 수 가 있어!

다혜는 언니라고 믿고 찾아 왔던 영자에 대한 배신감이 치 솟

아 오르면서 너무 분해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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