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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17♥제2화 그 여자들의 레일(5) (17/95)

포르노쟈키17♥제2화 그 여자들의 레일(5)

여자의 꽃잎이 그처럼 뜨겁다는 것을 처음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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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택시 타고나서는 입도 빵긋 하지마, 괜히 꼬리만 남기게 

되니까."

민규가 몇 미터 앞에 보이는 택시를 보며 혜미에게 말했다.

"왜?"

"야 이년아? 저 새끼들이 택시 운전사한테 물어 보면 우리가 

어디로 튀었는지 알꺼 아냐."

민규는 걸음을 늦추며 눈꼬리를 치켜 떴다. 새벽부터 이렇게 

고생을 하게 된 것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순전히 혜미 탓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알았어."

혜미는 그녀답지 않게 다소곳이 대답하고 여자의 손을 꼭 잡았

다. 

역 광장이 끝나는 곳에는 택시 몇 대가 실내등을 밝힌 체 묵묵

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천으로 갑시다."

민규는 우선 여자를 짐짝 구겨 넣듯이 뒷자리에 밀어 넣었다. 

그 뒤에 혜미를 태우고 자신이 올라탔다. 운전석 옆에 앉지 않

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얼굴을 덜 노출시키기 위해서 였다.

"김천 삼 만원입니다."

히터를 틀어 놓고 끄덕끄덕 졸고 있던 택시 운전사는 잠이 번

쩍 달아난 다는 표정으로 반갑게 외쳤다.

"알았시다. 급해서 그러니까, 빨리 좀 갑시다."

민규는 의식적으로 고개를 꺾고 눈을 감았다. 그건 뒷골목에서 

뼈가 굳은 민규의 본능이기도 했다. 만에 하나라도 택시 운전사

한테 얼굴을 팔아서 좋을게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우선 자요. 어서......"

혜미가 창문 쪽에 앉은 여자에게 속삭였다. 여자는 고개를 끄

덕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시펄! 일 더럽게 꼬여 가는군.

민규는 새벽의 빈 도로를 총알처럼 달려나가는 택시의 창 밖을 

슬쩍 쳐다보고 나서 팔짱을 꼈다. 눈을 감고 고개를 꺾은 체 김

천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자두기로 했다.

"김천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 운전사가 룸미러를 통해 중앙에 앉은 혜미를 쳐다보며 물

었다. 아무래도 남자 새끼가 두 여자를 데리고 재미를 보러 가

는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외 버스 정류장으로 가 주슈. 상주로 가야 하니까."

민규가 고개를 들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대구로 간댔잖어?"

혜미가 어리둥절 한 표정으로 민규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가만있으라고 했지."

민규는 작은 목소리로 내 뱉으며 팔짱을 낀 팔 굽으로 혜미의 

가슴을 툭쳤다. 

아야!

혜미는 민규에게 귓속말을 하기 위해 어깨를 비틀고 있다가 젖

가슴을 함부로 치는 민규의 허벅지를 힘을 다하여 비틀었다. 

욱!

민규는 혜미의 물컹거리는 젖가슴 촉감을 느낄 겨들도 없이 꼬

집힌 부분을 어루만지며 혜미의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푹 집어

넣었다. 꼬집기 위해서 였다. 그때 였다. 혜미는 보드라운 손으

로 민규의 화난 손을 잡아, 자기 꽃잎 안 쪽으로 얼른 밀어 붙

였다.

제기랄......

민규는 도톰하게 튀어나온 혜미의 꽃잎 감촉을 손등으로 느끼

며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바지를 입고 있었

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꽃잎이 그처럼 뜨겁다는 것을 처음 느

꼈기 때문이다.

"또 함부로 팔 놀리면 꽉 물어 버리겠어."

혜미가 민규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뭘로?" 

"이걸로."

혜미는 허벅지에 낀 민규의 손에 지긋이 힘을 주었다.

"그래. 너 잘났다. 참 잘났다. 그렇게 잘 났으니까. 날 요 모양, 

요 꼴로 고생을 시키지. 잔 말 하지 말고 잠이나 자빠져 자."

민규는 허벅지에 낀 손을 슬그머니 빼며 다시 팔짱을 꼈다.

택시가 김천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휘뿌연한 

하게 밝아 오고 있을 때 였다. 

민규는 영동 택시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김천 역으로 갔다.

"먼저 대구 가는 기차표를 구입해야 겠지."

민규가 역 광장 안으로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

"다혜는?"

옆에서 따라오던 혜미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다혜라니?"

민규가 그때서야 골치 아픈 일행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물었

다. 

"이름을 물어 봤더니 다혜래, 김 다혜 나이는 아 보다 한 살 

아래고."

"그새 알건 다 알아 뒀군. 좋아 그럼 우선 아침부터 때리고 나

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민규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택시 정류장 끝에 해장국 집이 

보였다. 해장국 집 간판을 보는 순간 건 구역질이 올라왔다. 새

벽에 물을 찾다가, 물 대신 마신 소주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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