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쟈키15♥제2화 그 여자들의 레일(3)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다더니.....
━━━━━━━━━━━━━━━━━━━━━━━━━━━━━
"야! 야 니덜 집보다 우리 집이 약국이 가까워 내가 가 볼게,
그리고 여자 들 열날때는 아무나 치료 못한다고."
가죽잠바가 벌떡 일어서서 문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럼 같이 가 보자. 옆방 이래잖아."
곱슬머리도 같이 일어서며 방안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웃기는 소리 작작해, 네가 잠들지 않았다면 저 년 때문에 새
벽잠 설칠 일도 안 생겼을 꺼 아냐. 그러니까 내가 후딱 다녀올
테니 저 년 가시나 잘 하고 있어.......히히히 갑시다."
가죽잠바는 곱슬머리를 주저 앉히고 나서 문 밖으로 훌쩍 뛰어
내렸다. 보기 보다 날렵한 몸짓이었다.
"야.....빨리 경과보고 해라?"
곱슬머리가 하는 수 없다는 얼굴로 가죽잠바의 어깨를 툭 쳤
다.
"무슨 뜻이예요. 설마?"
혜미는 떨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내키지 않다는 표정으로 뒷걸
음쳤다.
"히히히, 저 놈 원래 말투가 돼 못지 않은 놈이니, 신경 쓰지
말고 가 봅시다. 어느 방이요."
곱슬머리는 방문을 닫고 나서 혜미에게 앞장서라고 했다.
"이.....이방 이예요."
"이런 이웃 사촌 아뉴........킬킬."
가죽 잠바는 어두운 복도 밑에서 눈알을 번뜻 이며 서슴치 않
고 방문을 열었다.
"뭐야......나......."
가죽 잠바는 벽 옆에 기대어 숨어 있던 민규가 나이프를 목 앞
으로 쓱 디미는 순간 말을 잃어 버렸다.
"개소리 하면, 목에 구멍이 나는 수가 있어. 얼른 들어와."
민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 뱉으며 다른 한 손으로 가죽잠바
의 멱살을 잡아끌었다.
"왜........왜 이러슈?"
가죽잠바가 꿈틀거리며 반항을 하려고 했다. 순간 민규의 예리
한 칼끝이 가죽잠바의 목을 긁었다. 실날같은 붉은 피가 주르르
흘러나왔다.
"새끼! 아가리 닥치라고 했지?"
민규의 목소리에서는 살얼음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가
죽잠바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손가락으로 쓱 문질러서 사내의
눈앞에 보였다.
"아.....알겠시다."
가죽잠바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민규는
주저앉는 사내의 명치를 발끝으로 힘껏 내 질렀다.
"무슨 소리야."
옆방에서 자나깨나, 들려 올 여자들의 반항 소리를 기다리고
있던 곱슬머리가 후다닥 튀어 나왔다. 때를 같이해서 민규는 사
내의 쓰러진 몸 위에 이불을 덮어 버리고 벽 앞에 기대어 섰다.
"뭐야 썅!"
곱슬머리가 방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혜미에게 물었다. 혜미는
반사적으로 민규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
"여인숙 너 혼자 전세 냈냐?"
방안으로 띄어 든 곱슬머리 등뒤에 서 있던 민규가 그의 목 앞
에 나이프를 같다대고 이죽 거렸다.
"억!"
곱슬머리는 가죽잠바 보다 대가 약했다. 그는 살의에 꿈틀거리
는 민규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질렸다는 얼굴로 털썩 무릎을
끓었다.
"뭐하고 있어, 빨리 옆방 여자하고 역전으로 나가. 역전 앞에
가면 택시가 있을 꺼야. 택시 타고 대기하고 있어."
민규는 놀란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혜미에게 날카롭
게 지시했다. 순간 곱슬머리가 기회라고 생각하며 민규의 발을
태클 하려고 몸을 숙였다. 그 보다 민규의 손이 조금 빨랐다. 그
는 칼자루로 곱슬머리의 뒤통수를 힘껏 갈겨 버렸다. 곱슬머리
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힘없이 축 늘어져 버렸다.
"빨리 서둘러, 난 이 놈들을 잠 재워 놓고 갈 테니까."
혜미는 민규가 두 번 째 재촉을 했을 때서야 바람 같이 밖으로
나왔다.
"빨리 가방 가지고 나오세요. 빨리요."
방안에 앉아 있던 여자는 느닷없이 나타난 혜미를 보고 돌변한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다는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했다.
"자 신발은 여기 있어요."
혜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가 없었다. 방 앞에 있는 여자의 신
발을 여자 앞으로 던져 주고 나서, 구석에 있는 여자의 가방을
챙겨 들었다.
민규는 먼저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서 이불을 획 걷어 부
쳤다. 순간 정신을 차린 사내가 일어서면서 머리로 민규의 턱을
직선으로 받아 버렸다.
"아이쿠!"
혜미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서 잠깐 방안의 동정을 살피다가 민
규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가슴이 덜렁 내려앉는 걸 느꼈
다. 더 이상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방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사내가 쓰러져 있는 민규의 손에 들려 있는 칼을 빼
앗기 위해 막 허리를 숙이고 있을 때 였다.
"퍽!"
혜미는 손에 잡히는 대로 술병을 집어들었다. 그 병을 두 손으
로 거꾸로 치켜들었다. 두 눈을 딱 감고 가죽잠바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아이고......."
민규는 가죽잠바가 자기 몸 위로 무너지는 순간 얼른 몸을 피
했다.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다더니......"
민규는 턱이 떨어져 나갈 듯 한 통증을 어루만질 사이도 없었
다. 끈이 될 만 한 것을 찾아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자장면 자
국이 묻어 있는 커튼을 매달고 있는 줄이 보였다. 나이프로 줄
을 끊어 버렸다. 커튼을 북북 찢어서 쓰러진 사내의 손을 뒤로
돌려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