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쟈키 7 ♠♠ 제 1 화 화투 섹스(7)
그런데 혜미는 뭔가? 살무사의 허벅지에 칼자국을 내고, 거리
로 뛰쳐나온 이후 줄 곧 느끼던 감정이지만 다른 여자들과는 좌
우지간, 무언가 틀려도 틀리다는 점이다. 그 점을 알수 없었기
때문에 더 자꾸만 미궁으로 빠지는 기분 이었다. 그런 기분속에
한마디 던졌더니 친 동생 처럼 인간적으로 반문하고 있으니 이
거야 말로 참담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좋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술이나 마시자
."
혜미는 민규가 벌린 입을 슬그머니 닫으며 어이없어 하는 표정
을 짓고 있는 것을 무시해 버렸다. 민규가 술병을 들고 있는 손
을 끌어 올려 캔 맥주와 건배를 했다. 민규는 술병을 든 체 연
신 어이없어 하는 얼굴로 혜미의 얼굴 만 쳐다 보았다. 혜미는
그런 민규가 귀엽다는 듯이 얼굴을 톡톡 쳐 주었다.
씨팔, 인간 성민규 자존심 팍팍 줄어드는군.
민규는 얼굴을 톡톡 치는 혜미의 손가락 감촉이 또 다른 의미
로 가슴에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더 이상 그녀를 골치 아픈 상
대로 대하지 않기로 했다. 조금 전처럼 그냥 창녀촌에서 부딪쳐
오던 그런 여자들처럼 평범하게 대하기로 했다.
"오빠, 무서워서 자꾸 술 마시는 거지?"
혜미가 무릎을 세우고 팔 깍지를 낀 체 담배를 피웠다. 갑자기
생각난 얼굴로 피우던 담뱃재를 빈 캔 맥주 통에 톡톡 털으며
민규를 쳐다보았다.
"무섭긴, 혹시 너 떨고 있는 거 아니냐.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니가 이 말 묻지 말라고 했지만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 보자. 도대체 집에는 왜 안 들어가려
고 그러는 거냐? 꼰대가 무서운 거냐? 아니면 꼰장이 무식하게
공부만 하라고 달달 볶아서 더러워서 안 들어가는 거냐?"
민규는 편안하게 양반 다리를 한 자세에서 벽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벽에 등을 기대고 세운 무릎을 쩍 벌린체 무릅 위에 팔
을 얹어 놓았다. 한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고, 또 다른 한 손
에는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라가는 담배가 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