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그거였냐"
"그냥 잠깐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니네 새엄마 있을줄은 몰랐지이~"
"그나저나 어쩔껴, 단단히 오해받게 생겼는데"
오해는 이미 받지 않았나? 우리는 지금 아파트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는 아니고 따뜻한 캔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가 여기 오게 된 이유(오빠에 대해선 말 안하고)를 말하고 그냥 이야기나 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시간에 우리집은 왜왔냐. 설마 재워달라는건 아니겠고"
어떻게 말할까…
"그냥…오는김에"
나는 더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녀석은 왠일인지 더이상 묻지 않았다. 휴우… 더이상 물어보면 대답할 말도 없었는데.
"조금만 있다가 갈께"
"그러던지, 추우니까 들어가자"
녀석은 내 어깨를 두드린다.
"여자친구인걸로 해줘"
"에? 왜"
이런 야심한 시각에 상관도 없는 그저 친구가 들어오면 이상하게 생각할건 뻔할 뻔자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여자친구가 한밤중에 찾아오는건 더 아니지만… 혹시 나쁜 일이라도 할거라고 생각하면 어쩌려고…
"그냥 그렇게 해, 친구인걸로 하면 더 이상하잖아…"
"하아…"
녀석은 걷다 말고 한숨을 푹 내쉰다.
"알았어"
"하아…"
느는건 한숨뿐인지 녀석은 또다시 땅이 꺼져라 숨을 내쉰다. 날 자기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녀석은 연신 한숨만 내쉰다. 개새… 내가 여자친구인게 그렇게나 꼽다는 말이냐?
"둘이 어떻게 만났어?"
"학교에서요"
"둘이 학교 다를텐데?"
"만날 일이 있었어요"
이거 둘러대는것도 상당히 머리아프다.
"그만 물어봐, 곤란해하잖아"
"응…그래"
아쉽다는듯 입을 쭉 내밀더니 말을 하지 않는다. 어째서 아줌마 주제에 저런 표정을 짓는거냐! 게다가 나랑 키도 비슷하고…
"그럼 키스는 해봤어?"
-끄덕
나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정도 질문 쯤이야 가볍게 커버할수 있지만 정현이는 그렇지 않은지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말을 잇지 못한다.
"그, 그, 그…"
"정현이도 무뚝뚝하고 여자에는 관심 없는줄 알았더니 그런 면이 있었네…"
무뚝뚝하고는 30만 광년정도 떨어져 있는 녀석이지만 뭐 컴터에 야동만 40기가라는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무뚝뚝하긴요, 컴퓨터에 야ㄷ…우웁!"
"하, 하하하… 바, 밥 안 먹었지? 그리고 방안인데 목도리는 풀어"
그러면서 목도리를 우악스럽게 풀어헤쳐버린다. 부끄러워 하기는… 미처 못 알아들었는지 아줌마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가 숨기는게 있지만 물어보기는 좀 그렇겠고…
숨기고 있는게 한둘이 아니지 아마
헉! 그러고 보니 키스마크 가려야지!
-움찔
나는 본능적으로 어깨를 최대한 올려서 그 자국을 가리려고 했다. 다행히 교복에 가려져서 멍든 것처럼 살짝 보이기만 할 뿐이지만…
"수민이라고 했지? 그런데 거기 그거 뭐야?"
멍자국처럼 보이는 그걸 언제 발견했는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망할… 좆됐다.
녀석도 그걸 발견했는지 내 옷을 아래로 살짝 내린다. 선명한 입술모양… 들키기 싫었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그, 그건… 키스마크?"
쪽팔리다. 젠장, 얼굴에 열이오르는게 느껴진다. 정현이도 뭔가 이상한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너희들 설마 거기까지 간거야? 꺄아아악~!"
서, 설마… 이걸 정현이가 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녀석도 상당히 당황했는지 의구심보다는 엄청나게 놀라버려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 자기가 한순간에 발라당 까진 놈으로 변신하게 되기 코앞이니…
"어쩜, 너희들 너무 성급하다 얘, 아직 시간도 많은데…"
"그, 그게 아니잖아!"
어째서 혼내는게 아니라 감탄하는 거냐!
역시나 엄마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는게 상당히 많은 사람이야.
"정현이 너, 얘 책임질 거야?"
"아, 아냐!"
"짐승! 여자를 가졌으면 책임을 져야지!"
일순간에 화를 낸다. 왜 갑자기 우리 둘이 결혼할 분위기가 되는 건데?
난 전혀 이녀석 아내같은거 하고싶지 않아!
녀석도 나 못지않게 당황해서 어버버버거리고 있다.
"시끄러! 아니라면 아닌거지 말이 많아!"
-콰당!
녀석은 방으로 서둘러 들어가 버렸다. 아아, 꼬여버렸다. 녀석에게 이 키스마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이 아줌마는 내가 그렇고 그런 선까지 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심란했다. 오해따위는 어떻게든 풀수 있지만 녀석의 가슴에 난 그건 도대체 누가 한건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았다.
설마… 저녀석이 그정도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니, 너무 생각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아니, 생각 하나는 깊은 녀석이니까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녀석은 친한 사람이 적다. 나와 학교 몆몆 녀석들 제외하고는… 게다가 그녀석들은 이곳에서 가기에는 조금 먼곳에 산다.
강제로 당했을 확률은 없었다. 그렇다면 표정이 저럴수가 없다. 평소 그대론데… 설마… 아까 김선우하고 같이 어딘가를 가던게…
머릿속에 시나리오 하나가 그려진다. 망할, 그녀석은 위험하다. 나쁜녀석은 아니지만 나중에 저녀석이 힘들어질게 분명하다. 아니, 이미 관계를 가졋다는 자체가 위험하다.
게다가 우리집에 찾아온 이유, 대충 상상이 된다. 집 문지 잠겼다면 그걸 말하지 않을리 없다. 대충 얼버무린걸 봐서는 그녀석 형… 형이 있었다. 성현이 형은 늦게 들어오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 성현이 형이 솔직히 학업에 충실한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 빼먹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형을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
"하… 무슨"
근친상간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없다.
말도 안되는 짜맞추기일 뿐이다… 믿지 말자… 내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억지다.
그러면서도 이미 마음속으로는 납득하고 있었다.
길다~
소감 한줄 적어주시는것도 기분 좋은데...
추천, 선작보다는 리플이 더 좋아요 이제
"후우…"
"나 갈께"
"그래…"
두시간 내내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배신감? 아니면 혐오?
언제나처럼 녀석의 눈빛은 읽을수 없다. 하지만 굳은 얼굴에서 머릿속에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지 읽는다면 견딜수 없을것 같았다.
"내일… 또 오려면 와"
"응…그래"
동정심일까? 녀석의 표정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머리가 나같은 것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이미 눈치채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오빠하고 나하고 한걸로 생각하겠지…
선우하고 내가 어떤지 모를 테니까.
못내 안타까워하는듯 정현이는 결국 문을 닫는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덜컹
"많이 늦는다 요새"
"어…"
오빠가 TV를 보고 있었다. 부모님은 아직 오지 않으신것 같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림과 함께 왠지모를 불안함이 싹트기 시작한다. 화가 난것 같지는 않다.
"밥 먹어"
"괜찮아…"
하도 난리를 치던 정현이네 아줌마(이 호칭 왠지 거북하다)한테 얻어먹고 왔으니까… 생각만큼 요리를 잘하지는 못했다. 정현이한테 구박만 잔뜩 받았다.
"학교는 괜찮냐?"
"괜찮아"
오빠가 내 몸을 위아래로 슥 훑는다. 왠지 이상한 기운을 느꼇는지 오빠는 일어나서 내게 다가온다.
"목도리… 어디서 났어?"
"추…워서 잠깐 빌렸어…"
"누구한테?"
"정현이한테…"
오빠의 눈빛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마치 '이것 봐라?' 하는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목도리를 꾹 움켜쥐었다. 벗는 일따위는 없어야 한다.
하지만 내 바람은 채 3초도 되지 못했다.
-휙
"……"
"……"
우리 둘다 말이 없었다. 마이를 옆으로 살짝 치운 형이 키스마크를 본다. 나는 할말이 없었다. 오빠도 할말이 없는지 내 마이 단추를 풀어 벗기고 옷걸이에 걸어놓는다.
"정현이랑…잣냐?"
"아니야!"
절대… 그런 생각 품어본적 없었다. 오빠가 정현이한테 이상한 마음 품고 찾아가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난감한 상황도 없다.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내 목에 그게 있는걸 안 걸까, 감춰져 있던 거였는데…
"후우… 이거 내가 할 말은 아닌데… 몸 함부로 굴리지 마"
"……"
확실히 오빠가 할말은 아니었다. 내 처녀막을 제일 먼저 찢은 사람이 누군데… 그런 말할 자격 털끝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다.
"후회하기 전에"
"내 몸인데 무슨 상관이야?"
내 말에 오빠가 놀랍다는듯 눈을 빛낸다. 이미 후회같은건 하고있지 않다. 이 몸이 되는 순간 이미 적응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완벽한 여자가 되지 못하리라는것도 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형이라는 호칭을 오빠라고 바꾸어서 부르는 것도 연습하고 있고 남자일때처럼 행동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이미 돌아가기는 글렀으니까… 그런데 어째서 날 이따위로 만든 오빠가 나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참을수가 없었다.
"내 말은 그게 아니잖…"
"뭐가 아니야? 날 제일 먼저 먹은게 누군데? 내가 누구랑 자던 빠구리를 뜨던 무슨 상관이야?"
"……"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건줄 알아? 내가 만약 남동생이 아니라 여동생이었으면, 처음부터 여자였으면 그때도 이럴 거였어?"
"그게 아니잖아!"
오빠가 소리치더니 날 벽으로 밀어붙힌다.
"왜? 또 먹고싶어? 먹어! 씨발! 임신시켜서 낙태를 하던 후장을 따먹든 니 맘대로 해!"
"닥쳐!"
이번엔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따위 것에 멈출수 있을 정도로 내 쌓인 분이 풀리는건 아니다.
"닥치라고? 너나 닥쳐! 개새끼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친형한테! 아니, 친오빠한테 따먹히는 기분을 니가 알아? 씨발새끼! 그게 힘들어서, 잊고 싶어서 다른놈한테까지 대줬다! 왜!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씨발 역겨우니…읍!"
형이 한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더이상 말이 나오질 않는다. 팔을 치우려 손을 흔들어도 그 힘을 내가 당해낼 수가 없다.
아직 하고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많다. 욕을 퍼부을수 있을만큼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손을 치울 생각은 없는듯 오빠는 날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슬슬 내가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태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
"……"
"그게 니 말처럼 쉬운건줄 알아?"
까고있네, 내가 낙태 부작용으로 불임이 되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오빠는 이내 내 입을 막고있던 손을 놓았다.
"왜… 어떤 걸레년 임신이라도 시켰나보지? 그년이 낙태하니까 기분이 좆같았냐?"
"닥치랬어 김.수.현"
이젠 뭐 가릴것도 없다. 날 죽이든 살리든 지 맘이다. 아니, 갈데까지 간 마당에 이런짓 못할것도 없었다.
"어디서 뭐 열받는일 있었나 본데… 그걸 왜 여기서 화풀이하고 있어?"
"에?"
오빠의 눈빛이 점점 더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열받는 일이라… 그런거 없다. 절대로…없다.
아니, 정현이가 이 키스마크를 본거… 그게 화나는 일이었나?
우스웠다. 아아, 그러고 보니 날 이렇게 만든건 오빠였다. 그게 화가 났었던 건가…얼마 남지도 않은 친구에게 신뢰를 잃는 기분이라는 건… 그렇게 화나는 거였나.
그래, 나 화났다. 씨발
"아까 먹고싶으면 먹으랬지?"
"왜, 먹고싶어? 먹어? 그게 니 본성이잖아, 욕구에 충실해지라고 이 성도착증 환자 새끼야"
그 역겨운 물건이 내 몸에 들어온다는건 몸서리쳐질정도로 싫지만 난 내 속에 있는 말은 모두 뱉어내고 싶었다.
"아악!"
안방 침대, 오빠가 날 침대에 내던진다. 미친놈… 진짜로 먹을 생각이다. 거부감따윈 없다. 이미 갈데까지 갔다. 오빠는 옷을 벗어간다.
"얼른 벗겨, 내가 벗어줄까?"
"닥치고 있어"
마음은 오히려 편해진다. 짜증나는 걱정따위 안해도 되니까. 오빠는 내 상의 와이셔츠를 벗기고 양말과 팬티를 내린다. 반항같은건 하지 않았다. 그까짓거 해봐야 소용없는거 아니까.
옷을 벗긴 오빠는 내 치마와 브라를 벗긴다. 부모님 오시면? 그까짓거 걱정 안한다. 내일이 어떤지 걱정해야 될 바에는 %26#51922;겨나서 길거리에서 얼어죽는게 더 났다.
처음 당했을때 참고 만다는 그 생각은 없고 그저 왠지 들켜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하다. 내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는 오빠의 손길에 부드러움이란 찾아볼수 없다. 뭐 원래 그랬으니까 새삼스러울것도 없다만.
"신음소리 듣고싶어? 아앙~! 앙! 하악!"
"가만히 있어도 꼴리니까 닥치고 있어"
억지로 내는 신음소리는 별로 자극을 주지 못했는지 오빠는 거칠게 내 입술을 탐한다. 별로 관심 없으려 해도 이런 격렬한 스킨쉽은 너무 강하다.
"으읍! 으!"
"큭!"
들어오려는 혀를 깨물어 버렸다. 혀가 약간 찢어%26#51275;는지 비릿한 맛이 난다. 복수한 기분이다. 좋다. 나도 이런 방식으로라도 작게나마 복수할수 있다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아퍼? 난 그때 더 아펏어, 개새끼야"
"반항하는 거야 지금?"
"반항하는 거야"
내 말에 오빠는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날 깔고 올라앉은 자세로 오빠는 내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다.
"반항하는 먹이가 더 맛있는 법이지"
삼류 망가에서나 나올법한 대사를 지껄이며 오빠는 날 끌어안는다. 전과 같이 애무같은건 없다.
"새디스트 새끼, 내가 아퍼하면 좋지?"
"좋아, 좋아 뒤지겠어"
"나도 삽질하는건 싫어, 빨랑 넣어 변태새끼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곳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꺄아아아아악!!"
"왜? 하나도 안 아파할 것처럼 그러더니?"
아프다. 물기하나 없이 뻑뻑한 그곳에 그런게 들어오니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오빠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빌벽이 쓸려서 생기는 아픔에 머리가 하얗게 차즐어가는것만 같다.
"이, 일부러… 흐으윽… 그러는 거…야 아아악!"
"뭐 말해봐, 조금만 더 있으면 나오지도 않을 테니까"
"흐으으으윽!!"
미칠것 같다. 좋아서가 아니라 아파서, 역시나 말을 할수 없다. 괜한 허세에 불과했나…
"흐으윽! 악! 사, 살살해! 개새끼야! 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씨발! 아아아악!!"
내 말과는 상관없이 허리의 움직은 점점 더 격렬해진다. 아픔도 엄청나다 오빠도 아플텐데 왠지 희열에 가득한 모습이다. 미친놈, 역시나 좋아한다.
"아프면 조용히 해, 살살 해줄테니까"
"아으윽…으… 으윽…"
아픈건 싫었다. 오빠의 움직임에 내 몸도 같이 따라간다. 조금이나마 아픔을 줄여보고자 한 행동이었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 오빠가 다시 나에게 입술을 맞춰온다. 이젠 깨물려고 해도 무서워서 깨물수가 없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수 없어? 아까는 자신만만하더니…"
"으읍… 으… 으으"
혀가 입안을 쓸어갈때마다 야릇한 느낌에 몸서리친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느껴서 애액이 나오면 조금이나마 편해질수 있을 것이었다. 원치는 않았지만 오빠의 혀 움직임에 나도 혀를 섞어가기 시작했다.
"으음…으… 으윽! 으!"
"너도 좋아하잖아? 그런데 왜 싫은척 튕기는 건데?"
며칠은 원했다는 양 내 입술을 거칠게 탐한다. 정현이네 갔던건 헛수고였다.
그래, 난 등가교환이라는 걸로 여자가 되는 대신 이렇게 걸레가 되는 건가…
"하아…하아…윽!"
완전히… 적응해 버렸다. 흔히 후배위라고 하는 자세를 내가 직접 하고 있다니, 그런건 꿈도 꾼적 없었는데… 가장 굴욕적인 자세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한번 더 절정에 이르고 나니 그런 생각같은건 싹 가셔 버린다.
"아, 아아악!"
그것이 자궁 끝에 닿는 기분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거 조금 남잖아? 짧기는…"
"흐으…"
내 질의 길이를 탓하며 오빠는 끝까지 삽입하고 내 엉덩이를 툭 친다. 미칠것 같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하는건… 몸에 무리가 갈텐데…
왠일인지 부모님은 오시지 않았다. 11시가 넘어가고 열두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ㅡ동안 계속되었던 행위에도 오빠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날 괴롭힌다.
"아악… 그, 그만해… 엄마 오면 어쩌려고…"
"흐흐흐…"
형의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그러면서 형은 더더욱 깊이 넣어믄서 내 몸을 끌어안는다. 엎드려 있는 자세로 하려니까 팔이 너무 아프다.
"부모님 오늘 안오셔"
"!!"
무슨…말이지?
"너 오기 전에 오늘 하루 못들어온다고 전화 왔었어, 일 있다고…"
"마, 말도안돼…"
그래서…그래서 이렇게 전혀 조심하는 기색 없이 하는 거였나…
그동안 혹여 부모님이 돌아오실까봐 마음 졸이며 불안해했던게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하윽! 앙…으… 그만좀 해…"
"싫어"
"아아앗…"
오빠는 내 유두를 거칠게 꼬집는다. 아프다. 아픈데 좋다.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는것 같은 느낌이다. 밀려들어오는 오빠의 그것에 내 몸을 맡긴다.
"하으으…윽…"
오빠가 갑자기 성기를 빼내더니 날 눕힌다. 오빠는 나에게 수없이 사정하면서도 질 속에는 넣지 않았다. 멍청하기는… 질외사정은 피임률이 거의 없는데… 행위를 하면서도 조금씩 나온다는걸 모르는 건가…
하여튼 그런것들로 인해 이미 내 온몸은 하얀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입으로 하는건… 깨물거지?"
"당연하지…색마새끼"
"손으로 해봐 그럼"
그러더니 오빠는 내 손을 자신의 성기에 가져간다. 소름끼치도록 뜨겁고 미끌거리는 내 애액이 묻어 있어서 그닥 느낌은 좋지 않았다.
뭐 넣는건 지쳐 있었기에 나는 순순히 손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완전히 타락해 버렸다… 나라는 녀석은…
"으읏!"
사정없이 강하게 배출된 정액이 내 얼굴에 튄다. 눈이고 입술이고…입술 사이로 비집고 흘러오는 정액에서 씁쓰름한 맛이 난다… 정액같은걸 먹게 되다니,… 그런 상상 한적도 없고 경험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하아… 그만 해 이제… 기절할것 같아…"
"기절시켜줄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짓 하다 기절하는 일 따위 경험하고 싶지 않다. 정신이 가물가물하다.
"나 임신하면… 어떻게 할꺼야?"
"몰라 썅…"
"무책임한 새끼… 전에도 그따위로 여자 임신시킨다음 버리고 도망쳤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었는데 오빠는 갑자기 안색이 확 돌변한다. 나는 누워있고 오빠는 앉아있다. 부끄러움 따위는 이미 오래전에 저 멀리로 날아간 상태였다. 나는 여전히 날 농락한 추접하고 더러운 성기를 손에 쥐고 있었고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희끄무레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니야…"
왠지 처음으로 오빠가 불쌍해져 보였다.
"아니면 된거지… 그래도 니가 근친상간 한건 맞지"
"닥쳐, 너도 좋아했으면서"
"내가 언제…"
사실 좋아했던거 맞다. 다섯번 넘게 오르가즘 느끼면서 눈물 찔끔찔끔 흘린것도 사실이고… 내가 누워있는 곳은 이미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많이도 %26#49931;네…"
"너도 마찬가지잖아…"
내 얼굴하고 몸은 정액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침대는 내가 흘린 물로 흥건하고… 이거 상당히 음란해 보이겠지?
"섹시한데? 킥킥…"
"더이상은 나도 사양이야…"
"불쌍해서 봐준다"
정신을 차리고 있을수가 없다.쾌락이 주는 짙은 여운… 왠지 씻고 싶어졌다.
"어디가"
"화장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기가 힘들 정도다. 쓰라리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쓰라리고 아픈 느낌이 걷기 힘들게 만든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를 않는다.
"넘어지겟다 그러다"
"상관하지마"
그래도 사실 넘어질듯 위태위태하다. 벽을 붙잡고 가는데 이러다가 화장실 들어가서 넘어지는건 아닐지…
갑자기 날 부축하는 손길이 느껴졌다.
"뭐야… 누가 부축해 달래?"
"목욕 같이하자고"
"……"
도대체 어디까지 따라오려는 건지… 망할
목욕탕 안으로 들어서자 오빠는 날 가볍게 들어올렸다. 몸무게가 가벼워진것도 은근히 문제다. 오빠가 힘이 센게 아니라 내가 가벼운 거라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위로하며 조금이라도 오빠의 입지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은근 비참해지려 한다.
-쏴아
날 욕조에 눕힌 오빠는 샤워기를 튼다. 뜨거운 물이 살갗에 닿는 느낌은 좋을만 하지만…
"뜨거!"
"아차차…미안"
0.001mm의 조절이 필요한 물틀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때문에 너무 무지막지하게 뜨거워져버린 물이 내 살갗을 데일듯 달군것도 사실이다.
"차가워! 제대로좀 해… 바보같기는"
"이런 씁… 조용히 하고 있어"
이제야 따뜻한 물이 나온다. 적당히 뜨겁고 너무 뜨겁지는 않은… 졸리다.
"나 자면 알아서 데려가서 닦아주고 침대에 눕혀놓…기 싫지?"
"당연하지"
내가 저 개새끼한테 뭘 바란게 병신짓이지… 게다가 좁아터진 욕조에 같이 들어오려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까지하다.
"1인용이야…"
"시끄러"
"아앗!"
그러더니 날 밀쳐 올려내고 자기가 밑에 눕는다. 더러운놈… 그나저나 하얀 정액중 이미 굳은것들은 작 닦여나가지 않는다. 게다가 그곳 주위의 희끄무레한 것들은…
"내 위에 누워봐, 목욕탕 플레이도 하고 싶었는데"
"시끄러"
샤워기의 물로 씻어내자 이제야 그것들이 다 떨어져나간다. 몸은 다시 깨끗해졌다. 뜨거운 물의 느낌이 기분좋다.
"아앗! 뭐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봐"
오빠가 그곳에 손가락을 넣는다.
"그나저나 아직도 엄청 조이네…"
"하아…저질"
그렇게나 하고서 아직도 만족 못한건가… 오빠는 날 자기 위에 올라타게 만든다. 아직도 잔뜩 발기해 있는 오빠의 성기가 내 그곳에 와닿는다. 뜨겁고 딱딱한 그것의 느낌은 언제나 그렇듯에 내게 익숙하지 못한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오빠는 그럼에도 좋기만 한듯 내엉덩이를 붙잡는다. 설마 여기서 또 하려는건 아니겠지?
"키스해줘"
"싫어"
"확 넣어버린다"
"……하아… 진짜 그러고 싶어?"
오빠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답한다.
"사랑해"
"지랄하고 있네"
내가 그런 낯뜨거운 말을 듣고도 이리 난폭한 것은 오빠의 실실 웃고 있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 때문이었으리라…
"진짜야"
"웃기지마… 그냥 꼴려서 그렇다고 해… 그딴말하면 기분 좆같아지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그저 내 몸 보고 흥분해서, 꼴려서 그렇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지, 단 이틀만에 사랑에 빠진다는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해하고 싶지가 않다.
"사랑한다니까"
"키스 해줄테니까 좀 닥쳐"
더이상은 들어주지 못하겠다. 키스 한번 받을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지껄이는거 보기 안좋다.
나는 오빠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맞추었다. 혀가 비집고 들어온다. 이번에는 전혀 반항하지 않는다. 살과 살이 마찰하는 느낌은 상당히 흥분되는 것이었다. 옷가지는 하나도 없고 서로의 체온만이 느껴진다.
은근히 흥분된다.
"하아…이제 됐지"
"……"
오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날 쳐다보기만 한다. 미친…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건지 알고싶다.
갑자기 오빠가 물에 젖어서 아래로 내려와 있는 내 머리를 귀 뒤로 넘겨준다.
"예쁘다"
"또 하고싶어?"
이젠 뭔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오빠는 갑자기 몸을 들어올리더니 날 자기 앞에 앉혀놓았다. 졸지에 내가 벽면을 향해 앉아있고 내 바로 앞에 오빠가 앉아있는 상태가 되었다.
"뭐, 뭐하려고…"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곧 알게 되었다. 갑자기 내 양다리를 활짝 벌리더니 내 그곳을 손가락으로 벌리는 것이었다.
"털도 없네"
"그게 내잘못이냐… 그리고 쳐다보지마"
너무 그렇게 노골적으로 쳐다보면…부끄럽다.
내 그곳을 손가락으로 벌리고 이리저리 휘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내 클리토리스를 한번 꼬집어 주더니 또 있는 힘껏 그곳을 벌린다.
"아악…아! 아퍼! 아프다고!"
-퍽퍽!
"컥!"
운좋게 날린 주먹이 오빠의 얼굴에 명중했다. 하아…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지, 내 주먹질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내 그곳을 살펴보는데 여념이 없다.
"오오…이렇게 생겼었네"
"그만좀 해…읏!"
그곳에 눈을 들이대고 쳐다보던 오빠는 갑자기 내 그곳에 혀를 가져갔다. 뜨거운 혀가 내 그곳을 훑는 느낌은 상당히…좋았다.
"앗!…무, 무슨…"
샤워기의 물과 오빠의 혀가 섞여서 그곳에 들어온다. 미칠것 같다… 또다시 애액이 흘러나오는지 물과 섞여 같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핥지 마!"
"왜? 맛만 좋은데…"
그곳에서 달콤한 맛이 나리라는 상상은 해본적 없다. 하지만 오빠는 진짜로 내 그곳을 당장이라도 삼켜버릴듯 혀를 내 그곳으로 밀어넣는다.
"그만해…에"
"너는 기분좋을때는 반항하면서도 목소리가 좀 늘어지드라"
"마, 말도안돼…"
그러고 보니 왠지 지금 하기 싫다고 하기도 좀 그렇다. 확실히 기분 좋기는 하지만…
음란 동영상에서나 나오는 이런 짓 하고싶지는 않다.
늘 강렬한 분량으로 찾아뵙겟습니다... 흘흘
분량엔 추천보단 리플로 보답을 해주세요
"으으…"
완전히 적나라하게 발가벗은 몸으로 아침을 맞았다.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음이 왠지모르게 편안함을 준다. 일어나기 싫지만 일어나야한다.
"일어났냐?"
"잠도 안자?"
"방금 일어났어"
저주스러울종도로 해맑게 웃는 오라버니의 처참한 모습은 날 조소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나 못지않게 상당히 지친 모습으로 비틀비틀거리며 소파에 가 앉는다. 아아, 욕실에서 또 얼마나 나뒹굴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 일어나기 힘들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린다는게 얼마나 격하게 했는지를 막연하게 떠올린다.
딱히 씻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잣다고 해 봐야 네시간도 못잤는데, 씻으면서 그짓을 해댔으니 당연히 씻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며칠만에 익숙해져버린 삼각팬티와 브래지어 후크를 채우며 학교갈 준비를 한다. 오빠는 벌써 와이셔츠를 입고 있어서 학교를 벌써 가려는 것처럼 보였다.
"태워줄까?"
"뭘"
태워준다는게 등에 태워준다는 건지, 아니면 불태워주겠다는 건지 모를 말을 한다. 그렇다고 오빠가 차가 있는것도 아니다.
"학교"
"어디다 태워주게, 차도 없는 주제에"
"오토바이 있어"
"에?"
왠 뚱딴지같은 소리… 내가 알기로 오빠는 오토바이는 커녕 자전거도 없다. 그럴 돈도 없을테고…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기분좋게 웃는걸 보니 없는건 또 아닌것 같아 보였다.
"훔쳤어?"
-씨익
오빠는 대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한다. 완전히, 내 순결을 훔쳐간 것도 그놈의 손(??)버릇이 문제였나. 도둑놈 새끼…
"커서 좀도둑이나 해라"
"시꺼"
"양아치"
"……"
말을 끝내고 나서 교복을 다 차려 입는다. 시간은 6시 30분, 1시간정도만 있으면 나가야 한다. 뭐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지만 이런 이른 시간에 가면 문도 안열려 있다.
"밥은 먹을거냐?"
"안먹어"
먹을 기분 아니다. 입맛도 없고… 그냥 가서 대충 빵이나 하나 사먹으면 될것 같았다.
"나가자"
"……미쳤어? 시계 안보여?"
"나가서 먹자"
왠 헛소리… 나가서 먹을만큼 우리가 돈이 많았던가? 그건 아니다.
"돈은 누가 내는데?"
"내가 내지"
"알거지 주제…에?"
나는 오빠가 꺼낸 푸르게 빛나는 권위의 상징을 보고 놀랄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다섯장, 어디서 구했는지 빳빳하게 펴져있는 돈이었다.
"훔쳤어?"
그말 한마디에 오빠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그래도 웃고있는 표정은 그대로로 나에게 말한다.
"내가 일해서 번거야"
"요즘엔 삥뜯는것도 일로 쳐주나"
구한 루트가 심히 의심되는 돈임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의기양양하게 처음으로 오빠다운 위엄을 보이며 나에게 나가자고 말한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뭐 나쁘지는 않을것 같았다.
가방과 핸드폰,장갑, 그리고 목도리를 하며 나갈 준비를 하는동안 오빠는 교복 마이를 걸친다.
"그 장갑은 뭐냐?"
"정현이가 사줬어"
그 말 한마디에 질투하는듯 오빠의 눈이 가늘어진다. 미친… 왜 그까짓걸 질투하는건지. 그럼 지가 사주던가. 웃기는 놈이었다.
"얼마짜린데?"
"삼만원"
원가에 이백원 더하긴 했지만 그까짓것따위 무시해버리기로 했다. 얼마짜린지 알면 더 비싼거 사주기라도 하려고?
그 눈빛이 마치 '정현이 이자식 감히 내꺼에 손을 대다니…'라고 무언의 되뇌임을 들려주는 듯하다.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니까 정현이한테 손대지 마"
"쳇…"
내 그 말에 완전 김샛다는 표정을 한번 짓더니 오빠는 내 팔을 잡더니 밖으로 끌고나간다. 완전, 오빠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버린 내 자신이 왠지 가증스럽다.
-휘이잉~
"추워… 그런데 오토바인지 뭔지는 어딨는데?"
"좀 아래에"
당연히 집앞에 세워놓으면 처맞을게 분명하니까 밑에 세워놓은 거겠지. 부모님들은 모르는 거니까.
"전혀 안 멋있어 보여"
"닥쳣"
난 감상 그대로를 말했을 뿐인데 우리 오라버니께서는 상당히 일진다운 포즈로 계단을 내려간다. 아아, 오빠에게는 이미 실망할대로 실망해버린 후다. 게다가 너무 추워서 얼어붙어버릴것만 같은데 애써 안추워하려 노력하는 저 모습을 보니 왠지 안쓰럽기까지하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계단이 끝나고 대로변 길거리가 나왔을 때에는 날 충분히 실망시킬만한 빨간색의 오토바이, 흔히 '할아버지표'라고 부르는 오토바이가 눈앞에 서있는게 보였다.
"……이거야?"
간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뽀대정도는 기대했는데 저런거라니, 그래도 저런거 타고 좋아라했을 오빠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안타까움의 탄식이 새어나온다.
"아니야 임마! 날 뭘로보고…"
새벽이라서 사람이 없어 아무도 듣지 못했기에 다행이었지 상당히 큰 목소리였다. 엄청나게 당황한듯 자기도 이런 오토바이가 서있었을줄은 몰랐는지 얼굴이 약간 달아올라 있었다.
"오…이거야?"
-끄덕
오빠는 고개를 끄덕인다. 초록색의 몸체…라고 해야하나? 오토바이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서 몰랐지만 하여튼 상당히 멋있는 오토바이였다. 이런걸 도둑맞은 이름모를 그놈은 얼마나 속이 쓰릴까…
뭐 자연의 섭리다.
"엑시브라는거다 임마"
"장물이잖아"
"자꾸 그딴말 하지 말고 타기나 해"
헬멧 없이 타는건 위험하다. 하지만 폼에죽고 폼에사는 무개념 또라이 자식이 하이바를 쓴다는 상상은 그 자체로 이미 오류가 잇었는지 열쇠를 어디선가 꺼내가지고는 시동을 건다.
-부르릉
"뭐해? 타"
"어…응…"
살짝 멋있어 보였다는게 왠지 기분 이상했지만.
그으으으윽~~ 악연재
요즘 륀느 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니 한번쯤 봐주세요!
투베는 몆번이나 시도를 했건만 결국 좌절해버렸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성현이. 오토바이 타다가 죽어버린다면... 좋아하실 분들 많이 계시네요
"허, 허어…"
"다왔다"
-털썩
난생 처음 타본 오토바이는 정말 까무러칠 정도로 빨랐다. 물론, 빠르다는 그 자체가 가지는 속도감은 좋은데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차가운 겨울바람과 얼어붙었는지 감각도 없는 손이 그 오토바이 타는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려준다.
오빠도 꽤나 추운 기색이지만 괜히 티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까지하다.
"뭐야, 오토바이까지 타면서 온데가 겨우 김밥전문점?"
"먹기 싫으면 말고"
그대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추워 뒈지겠다 진짜. 저기 안에 있는 히터 앞에서 몸이라도 녹이면서 뜨거운 녹차라도 한잔 마셔야 할것 같았다.
뭐 마음에 든다 안든다를 제쳐두고 우선 추웠으니까
아직 이른 새벽임에도 장사준비에 바쁘다. 머 장사가 잘 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내부는 깨끗하다. 즉석김밥이 전문인지 종업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김밥을 싸고 있었다.
그냥김밥,참치김밥,치즈김밥,참치치즈김밥… 뭐야, 그저 김밥은 김밥 그 자체여야 맛이 좋은거다. 다른거 뭐 넣으면 김밥의 본질적인 형태에 대해 모욕하는 행위라고!
"뭐 먹을래?"
"치즈김밥"
그러면서도 치즈김밥을 택하는 나 자신을 보고는 왠지 한숨이 치밀어 오른다. 아아, 뭐 치즈김밥 맛있으니까 괜찮다.
어디보자… 물만두랑… 에… 더이상은 없다. 아주 기본적인 김밥전문점의 모양새다.
"치즈김밥 두줄이랑 물만두 주세요"
"네에"
바로 주방으로 달려가 뭐라고 소곤거린다. 음… 뭐 딱히 할말도 없고… 은근한 침묵이 길게 유지된다. 아아, 이런 분위기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은건 또 아니지.
그래도 한마디 말도 없다는건 뭔가 조금 어색하다.
"두분 애인사이신가요?"
"네?"
침묵을 깬건 오빠도 아니고 나도 아닌 종업원이었다. 남자 종업원이었는데 아무래도 날 쳐다보는 꼴을 보아하니 나한테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사회인이신것 같은데 이봐요… 나 아직 학생이라고
그나저나 오빠와 날 애인으로 착각했다니(객관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애인사이로 보인다), 음, 꽤나 충격이다. 그러고 보니 이 모습은 오빠하곤 닮은 모습이 하나도 없었지
"애인사이에요"
"에?"
아니라고 하려는 찰나에 먼저 대답을 한건 오빠쪽이었다. 바보같이… 어제 상대좀 해줬다고 이제 완전히 날 가진걸로 착각하는 건가?
물론 정나미가 완전히 뚝 떨어져 버린건 아니었지만 이제 호감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날 보고 씨익 웃는다. 뭐 못생긴건 아니다… 사실 잘생겼다고 해줄만한 얼굴이다. 으음, 학교 교칙에 위배되어도 단단히 위배되는 저런 길고 긴 머리스타일은 학교생활에 지장만 줄 뿐이다(두발규정은 풀렸는지 잘 모른다).
김밥이 먼저 나오고 왠 국인지 오뎅국물인지 비슷한게 나온다. 마침 추웟던지라 홀짝홀짝거리며 숟가락으로 떠먹고 김밥을 집어먹는다.
"학교는 갈거야?"
"그럼 안가냐?"
멍청하긴, 물어볼걸 물어봐야지. 그나저나 꽤나 따뜻해서 조금 더 있고싶다. 뭐 다 먹을때까진 여기에 있을 테지만.
뭐 김밥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보기만해도 추워보이는 새벽 풍경에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하늘은 맑으니까 해가 뜨면 겨울 하늘이 곧 보일 것이었다.
겨울 하늘은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준다. 여름처럼의 뜨겁고 기운에 충만한 모습이 아닌 겨울의 하늘은 왠지 공허하면서도 빈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겨울에 많이 맺어지는것 같다.
왠지 가슴 한구석이 아린 이 느낌은 겨울만 되면 언제나 느끼는 고질병같은 것이다. 뭐… 그런 일이 있기도 했었고.
아, 별일 아니다. 중학교에 갓 1학년에 입학했을때 생긴 약간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었다. 그때도 이렇게 하늘이 시릴 정도로 새파할고 쓸쓸한 날이었다.
그래서 왠지 오늘같은 날은 그녀석 생각이 더 난다. 지금까지 같이 있었더라면 정현이 녀석보다 더 친해져 있었을 텐데…
"무슨 생각하냐?"
"응? 잠깐… 옛날생각"
오빠도 열심히 김밥을 먹으며 무슨 생각을… 아니, 내 얼굴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다. 저런 시선따위 이젠 우습다. 날 힐끔힐끔 보는 종업원의 시선도 왠지 이제는 견딜만 하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더니 딱 그짝이다.
가슴 한구석이 비어버린듯한 새파란 하늘이 점점 밝아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앗!! 살살 달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붙잡아 두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고 오빠의 등을 끌어안은 두 손에 더더욱 힘을 주어서 날아가지 않으려 노력하는게 고작이다. 그나저나 힘들다. 엄청나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쳐 오는 맞바람에 눈을 뜨기조차 힘들다.
"재미있지!!"
"재미없어!! 속도 줄여! 사고난다고!"
원체 안전적인걸 좋아하는 나인지라 이런 불타는듯한 속도감에는 미쳐버릴것만같다. 이런 시내에서 길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달리다가 정말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왠지 눈부터 감고 오빠의 등에 몸을 가득 밀착시킨다. 그나저나 졸라춥다.
"으아아아아!! 어디가는거야!!"
바람에 뭍혀 목소리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이정도가 되니까 정신도 못차리겠다.
"아무데나!"
난생 처음으로 타본 오토바이라는 것에 대한 느낌은 엄청나게 끔찍했다. 주변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알아볼수 없을 정도였고 지금은 엄청난 추위에 몸을 지키기도 힘들다.
새벽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오빠는 계속 달린다. 귓가로 스치는 바람소리가 귀를 찢어버릴듯 차갑게 휘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