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의 문-
3. 희메 언니의 과거(2)
(전편에서 계속)
벌거벗은 여자가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이상한 자세로...
양발이 천장에서 내려온 줄에 묶여 매달려 있었다. 양손은 바닥에 묶여
있어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두 발은 활짝 벌려져 있었고 주
위에는 몇 명의 남자가 둘러서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사라였다.
체념한 듯한 그녀의 얼굴이 나를 더욱 절망감 속으로 몰아 넣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점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각
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지금의 공포감을 없애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라의 뒤에 있던 남자가 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그리고 한 손에
벨트의 한쪽 끝을 감아쥐더니 사라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가죽이
사라의 부드럽고 약한 엉덩이 살을 때리는 소리와 사라의 비명이 방안을
동시에 울렸다. 사라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벨트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
게 규칙적인 간격으로 사라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때리는 남자의 무표정
하고 기계같은 얼굴이 그 광경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사라의 비명사이
에 그녀의 울음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휘둘려지는 벨트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 가죽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사라의 비명과 뒤이어지는 울
음소리... 단조로운 이 소리의 조합이 한 참 동안 계속되었다. 화면에서 눈
을 돌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무엇인가 더 나쁜 일이 일어날것
만 같아 꼼짝도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라의 처절한 모습이 가득찬
화면을 응시했다. 그 장면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같은 장면이 계속 리플
레이되는 것 같았다. 아무도 사라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자백을 강요하는
것도 없었다. 단지 사라의 엉덩이를 때려 그녀의 비명과 울음소리를 내게
하는 것만이 그들이 부여받은 임무처럼...
나도 모르게 몸이 떨리고 있었다. 한 겨울에 속옷 바람으로 밖에 나간 것
처럼 몸을 웅크렸다. 사라의 엉덩이를 때리던 남자의 손길이 멈추었다. 이
제 끝일까.. 아닐 것이다. 내 주위의 모든 남자들이 여전히 화면을 응시하
고 있지 않은가... 다음은 내가 저 사라의 자리를 채울 것이다... 차라리 빨
리 당했으면 좋겠다. 기다리며 사라가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았다. 사라의 앞에 있던 남자가 또 자기 바지의 벨트를 풀어 손에 감아
쥐었다. 역시..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 남자의 벨트가 내려치는 곳을 보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감았지만
사라의 쉰 목에서 나오는 비명은 막을 수 없었다. 누가 내 옆구리를 찔렀
다. 눈을 뜨고 그쪽을 보니 케이가 날 바라보며 화면 쪽으로 턱짓을 했다.
화면으로 눈을 옮겼다. 가죽벨트는 사라의 풍만한 가슴에 빨간 줄들을 만
들어 내고 있었다. 두터운 살집을 때리는 가죽의 둔탁한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뒤따르는 사라의 비명...
"일제 카메라가 역시 좋군. 화질이 실제와 거의 같아.."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그랬다. 화면에는 바로 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
는 것처럼 선명하게 사라의 괴로워하고 고통 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
었다. 사라의 큰 가슴이 빈틈없이 새빨간 색으로 물들자 남자의 손길이
멈추었다. 사라의 비명은 멈추었지만 그녀의 울음소리는 여전히 흘러나오
고 있었다.
"이 회사에 침투한 사람들의 이름은? 분명 너 혼자는 아닐테고.." 화면 속
의 한 남자가 물었다.
"저와.. 흑흑.. 보안부서의 미스터 제이(가명) 그리고.. "
사라는 거기서 말을 멈추었다. 저 와중에서도 내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쓸데없는 일일 것이다... 역시 그랬다. 남자의 벨트가 다시 한 번 사라의
젖가슴을 가격하자 사라의 입에서 발작적인 외침이 튀어나왔다.
"히메!"
혹시나 하던 마지막 희망도 그걸로 끝이었다. 한숨이 푹 나왔다. 차라리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젠 더 지킬 것도 없다는 생각이 이상하게 맘을
편하게 만든 것 같았다. 옆자리의 케이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무표정하
게 화면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
는 것일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그게 모두 다인가?"
"예.. 모두 셋이에요. 정말이에요. 정말..."
사라의 애절한 목소리가 그녀의 울음에 섞여 다급하게 들렸다.
"곧 알게 되겠지.."
말을 한 남자가 사라 앞과 뒤에서 채찍질하던 두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러자 두 남자는 동시에 벨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엉덩이와
가슴을 향해 동시에...
사라의 비명은 더 이상 규칙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숨을 채 들이킬 여유
도 갖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여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가 이런 것도 있을까... 사라는 이제 비명조차 지를 힘이 남아있지 않
게되버린 것 같았다. 가죽벨트가 그녀의 연약한 살을 때려댔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나직한 신음만이 나올 뿐이었다. 벨트를 휘두르던 남자들의 움
직임이 멈추었다. 아까 사라에게 질문을 했던 남자가 사라의 앞에 앉더니
사라의 머리치를 잡아 그녀의 얼굴을 들고 물었다.
"모두 몇이지?"
"세..셋.. 전부 셋뿐이에..요.. 정말..이에요.. "
그 남자가 일어서며 화면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테이프는 끝났다.
"희메양, 이제 말할 준비가 다 되었나요?"
케이의 목소리가 건조하게 들려왔다.
"예" 나도 모르게 대답이 나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버텨본들 사라처
럼 고통만 당하고 결국은 이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
고 생각했다.
"좋아요, 그럼 미스터 큐(중역중의 한사람 이름, 역시 가명)가 희메양을
담당해주십시오. 그리고 끝나면 희메양을 제 방으로 보내주십시오."
그로부터 약 12시간동안 미스터 큐는 질문을 했고 나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말했다. 내 어린 시절부터 대학입학때까지의 평범한 생활과 그
후의 평범하지 않은 생활, 그리고 스파이 양성 조직에 들어간 일과 이 회
사에 들어와서 했던 모든 것을 말했다. 무서운 생각도 거의 없어졌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장소에 처했다는 생각이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이제 끝났습니다. 희메양"
미스터 큐의 이 말이 실감나지 않았다. 사라와 같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렇게 끝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미스터 큐를 쳐다보았다. 정말이
냐는 듯이..
"이제 미스터 케이에게 대려다 드리죠"
그는 미소지으며 이 말로 내 무언의 물음에 답했다.
미스터 케이의 방 입구까지 나를 데려다 주고는 보안 요원 둘은 돌아갔
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그의 방을 노크했다.
"들어와요" 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케이가 나를 눈으로 맞이하며 앉으라고 턱짓을 했다.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앉았다. 케이가 그의 비서 제니를 인터폰으로 호출
하자 곧 제니가 들어왔다.
"제니. 히메양을 내 곁에 두고 싶은데.. 제니 생각은 어때?"
"언제 그 말을 하나 했어요 케이" 제니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케이를 한 번 보고 다음 제니를 쳐다
보았다. 제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웃음을 지었다.
"농담이 아니고.. 제니 생각을 듣고 싶어. 아무래도 집에 한사람이 필요하
거든." 케이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회사에만 아니라면 문제 없을거에요. 더구나 케이가 원하는데." 제니가
놀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문제가 될 거라는 것은 나도 알아. 그래서 제니가 희메보다 더 좋은 여
자를 소개해 준다면 생각을 바꾸겠어." 케이가 말했다.
"그만해요. 케이. 괜히 내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내가 할 일은 뭐죠?"
제니가 말했다.
"히메의 조직과 얘기 할 수 있게 조치 해주고 윈디(케이의 부인 이름)에
게 얘기 해줘. 그리고 사라와 그 보안요원의 처리는 미스터 큐에게 맡겼
으니까 그리 알고. 아 참. 희메양과 얘기가 끝나면 닥터 에스에게 희메을
데려가. 뭘할지는 알겠고.. 또 없나.."
"왜 내가 윈디에게 얘기해요? 케이가 직접 하세요" 제니가 토라진 듯이
말했다.
"벌써 말 해두었어. 희메로 정해진 것만 말하면 될 거야."
"옛서.. 캡틴" 제니가 군인같은 말투로 대답하며 방을 나갔다.
도대체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조그만 희망이 비치는 감이 들었다.
"짧게 말하지 희메양."
케이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희메가 속한 조직과 거래를 할거야. 우리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
고 또 희메의 조직이 이번 사건이 국제적 문제로 비화되길 원치 않을 테
니까 내가 요구하는 대로 거의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 다른 일은 관심
밖일 테니까 희메양과 관련된 부분만 얘기한다면.. 희메양을 우리 집에 두
고 싶어. 우리 집에서 희메양이 할 일은 내 와이프와 딸의 잔심부름 정도
일거야. 그리고 가끔... 내가 희메양을 필요로 할 때가 있어... 음..말을 돌
릴 필요가 없겠군.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말하면 나의 섹스 노예가 되
라는 말이야. 회사일이 바빠서 희메양과 함께 지낼 시간은 사실 별로 없
을거야."
역시 그랬다. 나 같은 여자가 케이처럼 모든 것이 있는 남자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내 몸인 것이다.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내가 처했던 상황에 비하면 이 조건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특히 여자들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인 우리의 세계에서 이런 조건은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케이가 새디스트
라는 소문은 회사내에서 비밀이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회사내 여자들의 케
이에 대한 평가는 무척 좋았다.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예... "
"좋아. 힘들었을 테니까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제니에게 가 봐. 앞으로의
일고 다른 자세한 것은 제니가 알려줄 거야."
"예.."
케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게 하면서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와 제니의 방으
로 갔다. 제니는 일이 다 끝났는지 담배를 피면서 창 밖을 보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제니가 돌아보며 말을 건냈다.
"힘든 하루였죠 히메양"
"예.."
"자. 가요. 나도 히메양 덕분에 힘든 하루였어요. 빨리 뜨거운 물을 덮어
쓴 다음 침대로 가서 뻗고 싶어요. 오늘은 내 집에서 묵도록 해요. 희메양
집은 지금 난장판일 테니까." 제니가 웃으며 말했다.
제니의 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몸을 씻고 곧장 침대로 들었다. 멋
지고 큰 아파트였다. 방이 몇 개나 있었다. 제니의 헐렁한(그녀는 나보다
크다) 잠옷을 빌려 입고 침대에 눕자 곧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다. 너무
나 많은 장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내 지금까지의 일생을 담은 영
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누군가가 내 몸을 흔들었다. 눈을 뜨니 제니가 미
소를 띄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피곤이 안 풀렸겠지만 약속을 해 두어서 지금 준비해야되요. 희메"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키며 제니에게 고맙다고 했다. 무엇이 고마운지는
몰랐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고맙기는요. 희메의 재능과 운이 도운거죠" 제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세요?.."
"나중에 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을거에요.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샤워하고 나와요"
제니와 내가 간 곳은 병원이었다. 아마 어제 케이가 말한 닥터 에스의 병
원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제니는 닥터 에스를 만나서 무엇인가 말을 했고 닥터는 웃으며 나를 바라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결과는 제게 보내주세요, 전처럼" 이 말로 제니는 닥터와의 말을 끝냈다.
그리고 내게로 다가와서 말했다.
"닥터가 시키는 대로하기만 하면 되니까 염려마세요. 희메. 검진이 끝나면
내가 와서 케이의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
"예.."
제니는 내 뺨을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는 병원을 나갔다.
닥터가 내게로 다가왔다.
"희메양"
"예.."
"몇 가지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별 것 아니니까 마음을 편히 하세요"
"예.."
검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강검진과 비슷했다. 훨씬 어마어마
한 장비가 동원된 것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은 검사가 있었
다. 무엇을 검사했는지 잘 모르는 것도 있었고 기억이 다 나지도 않는다.
생각나는 것은 어떤 물체를 내 성기에 집어넣어 크기와 깊이를 재는 검
사, 유두를 애무하면서 혈압을 재는 검사,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역시
혈압과 다른 어떤 것을 재는 검사, 항문 사이즈 검사, 몸의 부분 부분을
간질이면서 어느 곳이 예민한지를 보는 검사 같은 것이었다.
검사가 끝나고 닥터의 방에서 앉아 기다린지 얼마되지 않아 제니가 나타
났다.
"결과는 어때요. 닥터?" 제니가 닥터에게 물었다.
"제니가 데려온 사람인데 어련하려고" 닥터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케이가 선택했어요" 제니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이런.. 제니가 쓸쓸해지겠네. 어쩌나. 하하하" 닥터가 큰소리로 웃었다.
"남자의 변덕에 불행해지는 것은 여자죠 뭐" 제니가 투덜거렸다.
"그 반대의 말은 들었지만 그 말은 처음인데 제니" 의사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남자는 여자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니까 당연히 못들으셨겠죠 닥터"
"내가 얼마나 여성분들의 말을 존중하는데 그래 제니" 닥터가 당치도 않
다는 듯 말했다.
"듣기 좋은 말만.." 제니가 톡 쏘았다.
"그건 그래. 하하하." 닥터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가요 희메. 우리 갈게요 닥터 에스"
"잘까요 제니. 잘까요 희메"
케이의 집으로 가는 동안 제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불안했다. 무엇인
가 말해줄 것을 예상하고 있던 나는 안절부절하며 그녀의 옆자리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만 있었다. 커다란 저택에 도착했다.
"저 도착했어요." 대문 입구 옆에 달린 상자에 대고 제니가 말했다.
대문이 열렸다. 이렇게 해서 나는 케이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케이의 집에서의 생활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가끔 일어나는
케이와의 정사 그리고 더더욱 가끔 일어나는 윈디와의 레즈플레이 그리고
종종 일어나는 블루와의 장난을 빼고는 완전 자유였다. 돈도 회사에 있을
때만큼 고정적으로 받았다. 필요한 물건은 모두 케이의 집에 있었기 때문
에 돈이 필요없을 정도였지만. 케이의 집에 온지 일년이 다 되었다. 그동
안 제니와의 관계나 다른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블루가 가장 관심있는
부분이었던 케이와의 일을 말하면서 내 얘기를 끝내야겠다.
케이가 나를 찾은 것은 내가 케이의 집에 온지 약 한 달이 지난 후였다.
윈디와 블루가 그간 정답게 대해주어서 그때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었
다. 어느 날 저녁 늦게 내 방에 불쑥 나타난 케이는 나에게 옷을 벗으라
고 했다. 드디어 시작되나보다 생각하면서 옷을 벗었다. 그도 옷을 벗었
다. 키는 보통이고 좀 뚱뚱해 보였던 케이지만 그의 벗은 몸은 모두 근육
질로 탄탄한 모습이었다. 그는 침대에 걸터앉더니 나에게 다리를 벌리고
나를 쳐다 보았다. 무슨 말이인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는 그의 패니스를 손으로 잡아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직 커지
지 않은 상태였지만 거의 양 손 가득 부드럽게 잡혀왔다. 오랜만에 느끼
는 감촉이었다. 갑자기 내가 얼마만에 남자와 함께 지내게 되었는지 날짜
를 계산해보고 싶어졌지만 그 생각을 버리고 그의 페니스에 마음을 집중
했다. 나를 살려준 데 대한 감사의 의무와 앞으로의 생활을 보장받기 위
한 서비스와 그리고 나 스스로를 즐기기 위해서...
경험과 배운 실력을 살려 정성껏 그의 페니스를 애무했다. 페니스 끝을
입술로 애무하고 뿌리를 손으로 쥐고 흔들면서 서서히 자극을 높여갔다.
그의 페니스가 점점 커지면서 굳어지기 시작했다. 다 커지면 내 양손으로
다 잡을 수 없는 정도가 될 것 같았다. 내가 경험한 남자 중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할 것이다. 그의 페니스가 어느 정도 다 커졌다고 생각되자 입
을 벌리고 고개를 숙이며 그것을 목구멍 깊숙이 밀어 넣었다. 목구멍 입
구에서 잠시 막혔다. 너무 크다.. 목의 힘을 빼고 다시 천천히 그러나 강
하게 머리를 숙여 그의 페니스를 목구멍 속으로 받아들였다. 서서히 그의
페니스가 내 목구멍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무척 많이 목구
멍 속으로 들어갔다고 생각되었지만 내 눈앞에는 아직 그의 페니스 뿌리
가 몇 센티나 남아 있었다. 어쩌면 다 못 집어넣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머리를 스쳤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눈을 꼭 감고 다시 한 번 머리를 그
의 페니스 쪽으로 쑥 밀었다. 입술에 그의 털이 느껴졌다. 다 들어간 것이
다. 잠시 그대로 있었다. 입과 목구멍을 가득 채운 감각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렸다. 케이도 그의 페니스를 힘껏 조이고 있는 내 목구멍의 압박감을
즐기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서서히 머리를 올리기 시작했
다. 그의 페니스가 목구멍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그의 귀두를 입술까지 완
전히 뺀 다음 다시 서서히 목구멍 속으로 그의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두
번째는 좀 쉬어졌다. 약간의 노력으로 다시 그이 페니스를 모두 목구멍
속으로 집어 넣을 수 있었다. 이 동작을 서서히 반복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에 그의 귀두를 잘근잘근 씹었다. 속도를 높였다. 단 번에 그의 페니
스를 모두 목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빼곤 했다. 가랑이 사이가 간지럽기
시작했다. 내 몸도 달아오르기 시작한 증거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의 페
니스가 내 입과 혀와 목구멍에 가하는 감촉을 즐기며 움직였다. 그의 페
니스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이제 그만." 케이가 말했다.
그의 페니스를 입에서 빼고 그를 쳐다 보았다. 그는 미소를 띠며 날 보고
있었다.
"잘하는구나 희메."
"고마워요. 주인님" 섹스노예라는 그의 말이 생각나서 주인님이라고 붙였
다.
"그냥 케이라고 불러. 주인님이란 말을 들으려고 너를 우리 집에 데려온
것은 아니야"
"전에 섹스노예라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내가 물었다.
"적당한 말이 없어서 그랬는데.. 비슷하지만 그런 관계를 원했던 것은 아
니야. 뭐 지금 단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예... 케이.."
"내 위로 올라와서 해." 케이가 침대에 누우면서 말했다.
나는 침대로 올라가 그의 페니스 위쪽에 다리를 벌리고 섰다. 무릎을 꿇
으며 그의 페니스가 내 보지에 닿도록 했다. 두 손으로 보지 입술을 살짝
벌리고 그의 페니스 끝이 닿게 했다. 그리고는 서서히 몸을 낮췄다. 그의
페니스가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크면서
도 부드러운 그의 페니스는 좁은 내 보지 속을 넓히며 서서히 밀려 들어
왔다. 엉덩이가 그의 다리 윗부분에 닿았다. 다 들어간 모양이다. 그의 페
니스 끝이 내 자궁입구를 찌른 것 같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묘한 통
증이 엉덩이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진다. 전기가 몸을 지나가는 것 같다. 빨
리 끝내고 싶지 않았다. 약간 급하게 몸을 일으켜 그의 페니스가 내 몸에
서 빠지게 했다. 양손을 그의 배위에 올려놓고 몸의 균형을 잡은 뒤 그의
페니스 끝이 보지 입구에 닿을 때까지 뺐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낮추면
서 그의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가볍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한 번에 끝까지 그의 페니스를 내 보지 속으로 박아 넣었다.
"으.. 흐흐윽.." 절로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엉덩이를 다시 올렸다. 그리고 엉덩이로 그의 페니스를 중심으로 작은 원
을 연속적으로 그리면서 부드럽고 단단한 그 물건을 내 몸속으로 깊이 깊
이 들어가게 했다. 보지의 근육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를 보지 속으
로 집어넣고 빼면서 보지 근육을 조이고 푸는 동작을 반복했다. 리듬이
생기기 시작했다. 말을 타는 듯한 리듬으로 엉덩이를 올리고 내리며 그의
페니스를 조였다. 케이의 숨결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내 엉덩이
는 마치 스프림위에 올려진 물건처럼 상하로 움직였다. 보지 속이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뜨듯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절정
이 다가오고 있었다. 빨리 절정에 다다르고 싶은 마음과 하늘에 뜬 것 같
은 현재의 기분을 더 연장하고 싶은 두 마음이 서로 싸웠다. 나중의 마음
이 이겼다. 엉덩이를 움직이는 속도를 늦췄다. 모든 마음과 생각과 감각을
내 보지와 그 속에 있는 그의 페니스에 집중시켰다. 보지를 구성하는 세
포 하나하나가 감미롭고 짜릿한 느낌을 내 머리 속에 전달하고 있었다.
내 몸에 수백 개의 보지가 있고 그 수백 개의 보지 속으로 수백 개의 페
니스가 들락거리며 나를 자극하는 기분이었다. 황홀한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움직임이 빨라졌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입에서는 쉴새없이 신음이
흘러나왔다. 케이의 호흡도 거칠어졌다. 들어올린 엉덩이를 힘껏 내려서
그의 페니스가 내 자궁을 찌르게 만들었다. 엉덩이 속을 막대기로 찌른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입에서 비명이 나왔다. 그 통증을 다시 빨리 느
끼고 싶었다. 엉덩이를 다시 치켜든 다음 힘껏 내려 찧었다. 그리고 또 다
시..
거의 동시에 우리 둘은 폭발했다. 남과 여의 비명이 방을 울렸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소리를 질렀다. 온 몸을 휘젓고 넘치는 그 감각을 소리를
질러서 내 뱉었다.
...
잠시후 몸속을 휘몰아치던 느낌들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케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웃고 있었다. 절로 모르게 나도 미소를 지
으며 그대로 그의 가슴에 엎어졌다. 그의 손이 부드럽게 내 등을 쓰다듬
었다. 포근하고 행복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온 몸을 감싸는 포
근하고 뜨거운 기운만이 느껴졌다. 한 참을 그대로 있었다. 갑자기 걱정이
됐다. 이대로 있어도 되는 것인가.. 몸을 일으키며 케이를 바라보았다.
"아주 좋았어 희메."
"저도요.. 케이.."
"오늘은 시간이 이것밖에 없구나. 아쉽군."
"가실려고요?" 내가 물었다.
"음. 좀 있다가 비행기를 타야되"
케이와 나의 첫 정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 후로도 한 달에 한 두 번
케이는 나를 찾았다. 감미롭고 부드럽고 격렬했던 첫 만남과는 다르게 그
후의 그와의 섹스는 쉽지 않았다. 두 번째 만남에서의 아날 섹스는 그의
큰 페니스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케이의 요구
는 다양해졌다.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로 내 항문을 찌른 다음 그의 페니스
로 내 보지를 공격하기도 했다. 가느다란 대나무 회초리로 엉덩이도 맞았
다. 케이는 가죽 채찍으로 내 부드러운 젖가슴을 때릴 때도 있었다. 모두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러나 점점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
고 즐기게 되었다...
(희메 언니의 말 끝)
아.. 정말 재미있었다. 책이나 비디오로 보는 것과 희메 언니의 입에서 직
접 듣는 것은 그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날은 나랑 핑크가 희메언니를 너무 심하게 가지고 놀아서 언니가 무척
피곤해 했고 나도 대낮부터 핑크랑 진탕 논 다음이라 피곤했다. 다음 기
회를 약속하고 그날은 이것으로 언니의 얘기를 끝냈다.
언니의 얘기가 끝난 다음 물었다.
"우리 엄마랑도 했어 언니?"
"응. 몇 번.."
"엄마랑은 어떻게 했어?"
"그냥.. 레즈플레이였어.."
"우리 엄마 레즈플레이 잘하지?"
"그래. 나는 여자가 여자를 그렇게 흥분시켜 뿅가게 만들 수 있다고는 생
각 못했어"
"그럴거야. 나도 엄마랑 한 번 하면 완전히 가버려."
"블루엄마 정말 그렇게 잘해요?" 핑크가 끼여들었다.
"응. 정말 대단해. 너도 블루랑 가끔 레즈 하지? 블루도 잘하던데.."
"얘는 닭살 돋게 하는데 만 명수에요" 핑크가 날 보며 놀렸다.
"너 까불면 진짜 닭살 돋게 만들어 준다 핑크"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한 번 해봐" 핑크가 가슴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 너 자고 있을 때 보지 속에 바이브레이터를 꽂은 다음 테이프로
붙이고 손발을 꽁꽁 묶어 놓으면 다음부터는 그런 소리 못할 것 같은데?"
"아! 그것 신나겠다. 한 번 해줄래 블루?" 핑크가 진지한 얼굴로 변하면서
말했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별이 금방 안 갔다. 입을 멍하게 벌리고 바
라보고 있는 나를 보고 핑크가 말했다.
"맨날 생각. 생각. 생각뿐인 우리 멍청이 바보 블루.. 헤헤"
마땅히 반격할 말이 생각 안나서 우물쭈물하는 동안에 히메언니가 말했
다.
"그거 할 때 나도 불러줘 블루. 보고 싶네 ^^"
--푸른장미(3-2)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