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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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청량리역에서 되는 대로 표를 사서 올라탄 열차는 나를 그곳에 떨궈주었다. [사북]이라는 곳. 잠간의 실수로 인해서 난 돌이키기 힘든 사건을 저지르고 말았고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어서 결국 피난처를 찾아 떠도는 생활의 시작......

그 출발점이 되었던 사북 하고도 한참을 들어간 그곳. **라는 곳이었다. 사북역에서 기차를 내린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고 10월의 강원도 탄광촌의 시계는 도심의 그것과는 달랐다.

이미 거리에는 역사 주변의 불빛말고는 보이는 것이 별로 없었다. 역이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탓에 터덜터덜 주변을 둘러보면서 길가로 내려가니 그곳은 그래도 몇 곳 불이 켜진 상점도 있고, 제법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출출하다. 가까운 곳에 대폿집이 있다.

"어서오세요!" 하며 나를 맞는 해퍼 보이면서도 뭔가 천박한 느낌이 드는 30대 중반의 여자가 달려나온다.

막걸리 한 사발을 시켜 단숨에 들이키고 같이 나온 김치 조가리를 대충 엄지와 검지로 집어 입에 넣고는 "얼마예요?" 그녀는 내 행색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150원이요" 조금전의 반기던 목소리와는 다르다. 하긴 늦은 시간에 돈 좀 되는 손님인가 해서 반겼는데 딸랑 막걸리 한 사발이니....

"길좀 물어볼께요."

"예 말해보세요!" 

"여기서 가장 오지가 어디예요?"

"오지? 오지가 뭐 이 동네는 다 오지지 뭐!"

"아니 길이 없는 동네나 마을이 끝나고 산이 시작되는 곳 말입니다."

"그런데라면 **2리쪽으로 가보셔! 그 동네 끝이 깍아지른 산이니까. 거긴 토끼나 다닐까 사람은 거의 안 올라가니... 거기가 좋겠구만! 아니 근데 이 추운 날씨에 거긴 뭐하러 가실라고? 이제 조금 있으면 오는 버스가 막차인데 거기까지 갈라나 모르겠네?"

"왜요? 거긴 버스도 안 들어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 동네 막차는 운전수 마음이라서 가다가 손님 없으면 그냥 빠꾸해서 돌아가거든요! 그리고 거긴 이 시간에 가는 사람도 없고, 나오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하긴 여자들이 이 시간에 나올 리가 없지!....."

대충 버스에 대해서 물어보고 담배를 피워 물면서 대폿집을 나섰다.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니 서있는 사람은 없고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아마도 막차라서 인 것 같았다.

"어디가요?" 기사가 퉁명스럽게 물어본다.'"**2리요! 얼맙니까?"

"어이런 하필이면!....젠장 오늘 일찍 들어가긴 틀렸구만...."

눈 쌓인 도로를 체인 감은 뒷바퀴가 텅텅텅거리면서 시골버스가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한참을 가는데 뒷바퀴 쪽에서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쾅쾅쾅!!" 차는 얼마가지 않아 보이는 정류장에 선다.

"이 씨팔새끼가 제대로 좀 손보라고 했더니...." 육두문자를 쓰면서 기사가 뭔가를 들고 내린다. 뒷바퀴 쪽에서 뭔가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기사가 다시 운전석에 올라타면서...

"들어가서 만나면 아가리를 찢어놓던가 해야지 주둥이로만 다했다고 하고.... 개새끼..."

역시나 육두문자를 뱉어내더니 이내 차를 출발시킨다.

거리 상으로는 몇 백 미터 되지도 않는 거리를 비탈지고 눈이 많이 쌓인 탓에 버스는 힘겹게 시간을 소요하면서 올라간다.

그리고 두 세 정류장을 채 못 버티고 뒷바퀴의 체인은 다시 끊어져 뒷바퀴 쪽 하체를 두드리고 그때마다 기사는 육두문자를 뱉어내면서 연장을 들고 차에서 내려 굵은 철사로 끊어진 체인을 임시방편으로 묶어주고 올라온다.

대충 30분이면 갈 거리를 체인과 씨름하는 바람에 1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도착했고, 조금전 대폿집 작부의 말대로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서 부터는 버스엔 나만타고 있었다. 아무도 이 시간에 이 동네까지는 올라오지 않는 것이다.

계속해서 투덜거리는 버스기사를 뒤로하고 마을 입구에서 내리니 불빛이 보이는 곳은 몇군데 있지만, 대부분이 가로등이고 사람 사는 창문 같은 것은 잘 보이질 않는다.

한곳이 유난히 밝은 불이 켜져 있다.

가보니 "새마을 구판장"이라고 되어있다. 서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구판장'

문을 열려고 하니 잠겨있다.

가게 안의 불은 켜져 있는데 잠겨있다.

유리문을 살펴보니 서투른 글씨로 "두둘기세요!"라고 되어있다.

"탕탕탕!!" 유리문을 두드리니 얼마 되지 않아 안쪽에서 40대 초반의 여자가 나온다.

어두운 곳에 있는 나를 자세히 보려는 듯 눈가에 인상을 쓰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가오더니

"누구여?"라고 묻는다.

"예?" 누구냐니? 내가 누구라고 하면 알긴하나?

"왜요?" 하면서 표현을 바꾼다. 

"뭐좀 사려고요!"하니 그때서야 잠금 고리를 풀어주고 문을 열어준다.

"하--- 춥다! 호---"난 손을 비비면서 입김을 손에 불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가게 안은 제법 온기가 있다. 한 켠에 연탄난로가 열기를 내고 있었다.

그쪽으로 다가가면서 "아주머니 뭐 요기할만한 것 있나요?"

"요기요? 이 시간에? 여긴 식당 같은 것도 없는데"

"여기서 대충 때울만한 것이 없을까요? "

"글쎄요? 원래 내가 돈받고 파는 것은 아니지만, 라면이라도 끓여드릴까요?" 하면서 그녀는 선반의 라면을 하나 꺼낸다.

"두개 끓여주세요! 계란이 있으면 하나 넣어주시고요!"

"호호! 그래도 구색은 모두 갖추네요!"하더니 조그만 냄비를 가지고 오더니 불길 좋은 연탄난로 위에 올린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요!"

"서울에서 이 시간에 뭐 하려고 여기까지?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있나요?"

"아뇨! 사실은 대학생인데요! 방학이라서 글도 좀 써보고 사람사는 경험도 좀 해보려고 나섰는데......." 

"에이구! 그래서 이렇게 도시사람처럼 생기셨구만!"

"엄마 안 들어 오구 뭐해요?" 그때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그 집 딸이 안쪽에서 나오면서 말하다가 날 보더니 가슴을 가린다.

그애는 속옷차림으로 나오다가 날 보고는 왠 사낸가 하는 놀란 눈으로 가슴을 가리고 다시 방으로 뛰쳐들어가 버렸다.

"저년이 저렇게 덤벙댄다니까... 지애미가 나와있으면 혼자있을까? 쯪쯪쯪!!"

라면 물이 끓고 아주머니가 라면을 끓이기 시작할 때 "소주 한 병만 주세요!"

"라면 끓으면 같이 드세요!"하며 안쪽으로 가더니 그릇과 젓가락과 김치 등을 챙겨온다.

"고맙습니다." 난 시장기에 라면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드세요!" 하며 아주머니가 언제 가져왔는지 물 잔을 내민다.

어느 정도 먹고는 소주를 음료수 잔에 따라서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에구 무슨 술을 그렇게?......"하더니 아주머니가 조그만 잔에 자신도 한잔 달라고 한다.

내가 아주머니 잔에 술을 따르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있는데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술 먹지 말고, 먹을 때는 안주 좀 실하게 챙겨 드시라니깐....."하면서 좀 전의 그 애가 손에 무언가 든 냄비를 가지고 나왔다.

진작부터 나오고 싶은 것을 핑계거리가 없어서 기다리다 나온 것처럼......

그 애는 난로 가에 의자를 가져다 앉는다.

"아저씨는 누구예요?"

"훗! 내가 아저씨 같아 보이냐?"

"그럼 오빠라고 해줘요?" 하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럼 고맙지!"

"피--이 언제봤다고???" 하면서 입술을 내민다.

난 아주머니와 하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그런데요! 혹시 주변에 기거할만한 집이 없을까요?"

"에이 이런 동네에....... 뭐 빈방이야 과부집 마다 하나씩은 다 있는데 이 밤에 어떻게 말을 해? 벌써 잠들었을 텐데..."

"그렇네요!"

"아! 아저씨, 아니 오빠 오늘 잘대가 없구나?"

"네-- 아가씨!"

"우리집에서 자요 그럼!"

"이놈의 지지배가 우리집엔 여자만 둘인데 어떻게?......."하면서 내 눈치를 본다.

"뭐 어때? 나는 엄마랑 자고, 오빠는 내방에서 자면 되지!"

아직 어린지 뭘 모르는지 그 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제가 셈은 해 드릴 테니 오늘은 여기서 잘 수 없을까요? 지금 이 시간에 마땅히 알아볼 때도 없고 시내까지 나가는 차도 끊어져서..."

"그게....."아주머니가 뜸을 들인다.

"자! 받으세요!" 하며 아주머니에게 다시 잔을 권했다.

난 큰잔에 따라놓고 조금씩 마시고 아주머니는 작은 잔으로 계속 마셔서 나와 비슷하게 마셨다. 둘이서 라면국물과 그 애가 가지고 온 냄비의 생선조림으로 벌써 3병째 마시고 있다.

4병째 병을 반쯤 비웠을 때 "아휴 이러다가는 술 마시면서 날 새겠다."

"그러게요!"

"미란아! 얼른 들어가서 네 방에 자리 봐드리고 엄마 방으로 건너와라!"

"아이고 고맙습니다.!"

난 대충 가방을 방에 넣어놓고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발을 씻고 방을 찾으니 문이 하나밖에 없다.

"아저씨 이리 들어오세요!" 미란이가 문을 열고 날 부른다.

"거긴??" 미란이가 들어오라고 한 곳은 조금전에 미란과 엄마가 들어간 방이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미란의 어머니는 벌써 잠이 들었고 미란은 날 들어오라고 하더니 맞은편을 가리킨다.

그곳엔 문처럼 생긴 곳에 조그마한 천으로 커튼처럼 만들어놨다.

천을 걷고 들어가니 조그마한 쪽방이 있다.

"오빠 잘 자고요! 혹시 화장실 가고싶으면 큰 거는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 건물 끝에 있고요! 작은 거는 대충 조금 전에 수돗가에서 처리하세요!" 하더니 그 방의 불을 끄고 이불을 덮는다.

[큰거든 작은거든 저방을 지나가야 되잖아!]

난 밀려오는 피로와 술기운이 중복되어 오랜 생각하지 못하고 옷만 벗고 잠이 들었다.다음날 아침 모녀의 분주한 아침준비소리에 잠이 깨어 더 이상 누워있는 것도 눈치 보이는 일이라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는 동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로 향했다.

황당하다.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똥탑이라는 것을 거기서 처음으로 봤다.

제래식 목조 화장실에 변을 보는 구멍 위까지 변이 얼면서 쌓여있다. 마치 색깔만 하얗다면 동굴속의 석순처럼 보인다. 

일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하지만 몸 속에서 밀려나오려는 배설욕구는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어쩔수 없이 똥탑을 피해서 간신이 일을 보고 나와 구판장 모녀가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에 난 지난 일을 생각하면서 담배를 물고 회상에 빠져든다........

난 누군가를 몰래 미행하고 있다. 여자다! 내가 지금 미행하고 있는 사람은 여자이고 그녀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본 후 나름대로 날렵한 몸놀림으로 여관으로 들어간다. 난 그녀가 다시 그곳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한 갑이 넘는 담배를 피워댄다. 

난 대학생이고 당시에 민주화 항쟁에는 참여하지 못한 소심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동권 친구들을 내 방에 가족들 몰래 숨겨주기도 하면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달래는 정도의 학생이었다. 연일 학원가는 학생들의 돌과 화염병, 전경들의 최루탄으로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학원가의 상점들도 아침에 문열었다가 시위가 시작되면 셔터를 내리고 다시 저녁에 해가 넘어가면 문을 여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야! 상호가 끌려갔는데 글쎄 바로 연행해서 각서 쓰고 군대로 끌려갔데!"

"야! 그나마 상호는 나은 거야! 은식이는 반항하다가 두들겨 맞고 집에는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데 어머니가 누군가를 통해서 알아보니 남한산성에 끌려가서 죽지 못해서 산다고 하더라!"

"뭐? 남한산성? 거긴 조직폭력배나 흉악범들만 사회정화차원에서 끌고 가는데 아냐?"

"사회정화 좋아하네! 부부싸움 하다가 끌려간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젠장 이 썩어빠진 씨팔놈의 나라 같으니라고..."

엊그제 친구녀석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한 대화의 내용이다.

끌려갔다는 친구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형수가 들어간 여관의 건너편 화단에 앉아 다시 담배를 피워문다.

"정우야! 네 형수가 요즘 이상하다! 내가 알아보고 싶어도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그렇고, 또 이렇게 멀리 나와 있으니.... 미안하다 동생한테 이런 부탁까지 해서.... 조금 시간 내서 네 형수의 뒤를 한 번 캐봤으면 좋겠구나!....."

사우디에 나가 있는 형의 편지 내용이었다. 형은 형수가 편지도 잘 하지 않고, 편지를 해도 내용이 내가 알려준 내용과 틀린 내용이 많다고 나보고 형수의 뒤를 캐보라고 했다.

아침에 학교에 간다고 나서는 내게 "도련님 이거 용돈이예요!" 하면서 만원을 건네준다.

평소에는 데모만 하는 학교는 뭐하러 가느냐고 투박만 하던 형수가 오늘은 용돈까지 주면서 생글거린다.

난 집에서 나와 학교로 가지 않고 반대편 골목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뭔가를 기다렸다. 아침부터 화장기 있는 얼굴로 생글거리는 형수의 얼굴에서 무언가 수상한 느낌을 받았기에 오늘은 형이 이야기 한 형수의 이상한 그 무엇인가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나올 때 화장을 마친 형수였기에 내가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덜컹!" 하면서 형수가 철 대문을 열고 나온다.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외출복이다. 조금전 날 마중하던 얼굴보다 화장이 더 짙어졌다.

집에서 나온 형수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이내 걸음을 재촉하여 마을을 빠져나간다. 형수는 형이 사우디에서 모래폭풍과 싸워서 번 돈으로 서슴없이 택시를 잡아탄다.

평소에 나 뿐만 아니라 조카들에게까지 십 원 한 푼이라도 아끼라고 소리 높이던 형수가 무슨 일이 있기에 택시를... 난 잠시 망설이다가 형수가 준 돈이 생각나 나도 택시를 잡아탓다.

택시는 금호동을 빠져나와 성수대교를 건넌다. 그리고 우회전해서 신사동으로....

형수는 거기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더니 대낮부터 깜빡거리는 전구를 켜놓은 동경캬바레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난 급한 마음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정문 안쪽에 있던 덩치 좋고 인상 험악한 녀석들에게 제지당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기다려보자!"하는 생각으로 기다리니 형수는 얼마 되지 않아 어떤 남자랑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나온다.

"이런 씨팔!" 속에서 욕이 나온다. 형수쪽으로 달려가려다 '아니지! 여기서 발뺌하면 그만이지!'하고서 그들을 따라갔다.

캬바레 바로 뒷골목으로 향한다. 능숙하게 남자가 먼저 여관으로 들어가고 형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본 후 여관으로 들어간다.

"후-----!!" 내가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여관의 유리문이 열리면서 형수가 먼저 나온다. 난 일부러 형수가 나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헉!!" 조그만 골목도로 건너편에 앉은 내 귀에도 들릴 정도로 형수는 놀래서 헉 소릴 낸다.

형수는 다급하게 뒤를 돌아본다. 형수가 뒤돌아보는 여관에서는 그놈이 뺀질 거리는 얼굴로 문을 열고 나온다. 

"자! 가지?" 하면서 형수에게 말을 하는데 형수는 안절부절못하면서 그놈을 밀친다.

"왜그래? 응?" 그놈이 형수에게 물어본다.

"저리가 우리 도련님이야!"

난 일어서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놈은 여러번 당해본 일인지 잽싸게 줄행랑을 친다. 난 왜그랬는지 몇 발 쫒아 가는 척 하다가 포기하고 형수에게 다가갔다.

형수는 고개를 숙이고 안절부절못하고 쭈삣거리고 있다.

"도련님!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내 팔의 옷깃을 잡고서 애원한다.

그녀의 얼굴이 가증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존재로 보인다. 일순간 내 양미간이 찌그러지다가 내 손이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짝!-----" "헉!!" 내 손길에 형수는 쓰러질 듯 두어 걸음 주춤거리다가 고개를 들지만 날 제대로 보질 못한다.

난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집에 돌아오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형수가 들어온다.

난 형수를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형수는 내 눈과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양심은 남아있나 보다

"도련님 시장하시죠?"

"........." 그녀와 대화하기가 싫었다. 그녀랑 대화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생물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녀를 무시하고 들어올 때 사온 소주를 식탁에 꺼내놓고 안주도 없이 크라스에 따라서 마시기 시작했다.

안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녀는 

"도련님 속 버려요! 이거하고 같이..." 하며서 그녀가 밑반찬을 내온다.

식탁에 놓여진 접시를 사정없이 손으로 날려버렸다.

"쨍그랑!!" 접시는 씽크대에 부딪쳐서 박살이 나버리고 밑반찬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흑흑!! 미안해요! 죄송해요! 내가 미쳤지! 잘못했어요! 도련님 한 번만!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네? 엉! 엉!"

그녀는 식탁의자에 앉아있는 내 다릴 잡고서 무릎꿇고 앉아서 애원을 한다.

난 사정없이 그 손을 내리치고 일어서서 소주병을 들고 내방으로 들어갔다.

남은 술을 모두 마시고 잠이 들어버렸다.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내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에 깨어보니 형수가 맨바닥에서 자고 있는 내게 이불을 펴주고 있다.

"저리치워 씨팔! 확!"하면서 다시 내 손은 하늘로 향했고 내려치려는데

"치세요! 도련님이 화가 풀릴 때까지 저를 치세요! 그리고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제발!" 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지도 않고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 씨팔! 더러운 년" 난 오늘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욕을 많이 해봤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자에게 욕을 해본 것 도 처음이고, 이렇게 상스런 욕을 해보기도 처음이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집을 나서는 내 귀 뒤로 형수의 오열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난 무작정 집을 나서 친구녀석의 자취방으로 갔다.

가는 길에 주머니에 있는 몇 천 원으로 소주와 라면을 삿다. 

"무슨 일이냐? 오늘은 학교에서도 모습이 보이질 않더니? 이 시간에 소주를 사 가지고 오고?" "그냥 술이나 먹자!"

친구녀석이 몇 번인가 이유를 물어봤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대로 술에 취해서 친구녀석 자취방에서 잠이 들고 다음날 오전에 학교 가기 위해서 집으로 향했다.

조카들은 학교에 가고 형수는 집안을 청소하고 있었다.

"오셨어요? 도련님!......" 목소리에 힘이 없고 눈이 퉁퉁 부어있다.

"......."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내방으로 들어가니 정리가 깨끗하게 되어있다.

대충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고 다시 나오니 형수가 내 방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뭐하는 거야? 씨팔!" 이제 난 형수를 대할 때 말끝에 욕이 붙어버렸다.

"용서해주세요! 도련님!"

"비켜! 확 발로 차기 전에"

"차고 가세요! 저를 용서하지 않을거면 차라리 죽도록 차고 가세요!"

"어휴!----- 씨팔!! 좆같네 세상!" "쾅!" 난 형수대신 내 방문을 걷어차고 그 소리에 놀란 형수가 몸을 움찔 할때 슬쩍 밀고 나와버렸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내게로 달려온 형수가 주머니에 뭔가를 쑤셔넣는다. "밥 챙겨드세요!"라면서......

그날도 난 학교에서 술에 만취해서 귀가했다. 그러지 않고는 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삼춘 왜 술을 그렇게 마셔요?" 하면서 중학교 다니는 큰조카가 물어온다.

"왜냐고?" 하면서 형수의 얼굴을 봤다. 형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다.

"그냥 임마! 너도 삼촌처럼 대학 다니면 많이 먹게 되어있어 임마!" 하고는 필름이 끊어졌다.

겨울의 초저녁에 잠이 들었으니 그 잠이 길게 가지 않는다.

갈증과 숙취에 시달려 뒤척이다가 잠이 깨어보니 머리맡에 주전자와 컵이 쟁반에 올려져있다. 주전자를 들어 들이붓다시피 물을 마시고 거친 숨을 돌리면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워물었다.

[젠장!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형수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형수는 매서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어도 나에게는 누나처럼 일찍 돌아가신 엄마처럼 날 대해주었고, 중학교시절부터 형수를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주는 고마운 존재로 알고 있었고, 항상 나에게는 첫 번째 의논상대가 바로 형수였다.

담뱃불을 끄고 자리에 눞는데 거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난 가만히 내 방문을 열고서 거실을 보는데 거실엔 아무도 없다. 그런데 소리는 계속 들린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형수가 주방에 불을 켜놓고 식탁에 앉아 울면서 소주를 마시고 있다. 형수는 원래 술을 잘 못한다.

내가 주방으로 다가서니 술을 마시던 형수가 날 발견하고는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살짝 비틀거리다가 내 눈을 보면서 다시 억지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비틀거린다.

난 무의식중에 형수에게로 달리듯 다가가 형수를 부축해서 자리에 앉혔다.

"훌쩍-----훌쩍!! 흐흐헝!------" 형수는 소리나는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아마도 조카들을 의식한 것 같다. 서글프게 운다.

난 가만히 형수의 잔을 가지고 술을 따라서 한 잔 마시고 다시 형수에게 한 잔을 따라주었다.

"도련님! 저 용서하기 싫죠? 아니, 용서 못하겠죠? 흐흑!!"

"왜요? 왜 그랬어요? 형수가 무엇이 부족해서 그랬어요? 사막에서 모래폭풍과 싸우면서 고생하는, 그렇지 않아도 여름만 되면 체력이 달려서 기운 없는 형님이 거기서 죽자 사자 벌어준 돈으로 호의 호식 하면서 무엇이 부족했어요? 형님한테 미안하지도 않았어요?"

난 조카들 때문에 크게 소릴 지르진 못했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형수의 잘못에 대해서 힐책하면서 이유를 물었다.

"엉--엉---엉!!!" 형수는 이제 조카녀석들을 의식하면서 소리를 죽일 수 있는 통제력을 잃고서 목놓아 울기 시작한다.

"조용히 하세요! 아이들 깨요!"

"흐끅!!흐끅!!" 형수는 간신히 억지로 울음을 참는다.

"저에게 할 이야기 있으면 해보세요!" 뭔가 난 형수에게서 구차한 변명이 아닌 사실을 알고 싶었다.

"제가 도련님에게 무슨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도련님한테는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요!" 하면서 형수가 나에게 해준 말은

동네에 잘 놀기로 소문나고, 멋쟁이라고 소문난 순이 엄마라는 아줌마가 있는데 이 아줌마가 언제부터인가 낮 시간에 이집저집 돌아다니면서 아줌마들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하루는 같이 어울려서 집에서 춤추던 아줌마들을 꾀어서는 한시간만 캬바레에 다녀오자고, 자신이 비용은 모두 댄다고 하면서 반 강제로 동네아줌마들을 5명 정도 데리고 캬바레에 갔는데 아줌마들은 모처럼 나들이에 들떠있었고, 캬바레에 가니 음악소리와 조명들이 그 기분을 한층 더 흥분시켜주고.....

형수와 아주머니들은 거기서 만난 남자들과 춤을 추면서 한시간여를 노는데 형수는 자신이 술을 못한다는 것도 잊고서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한 두잔 마셨는데 나중에는 주변이 빙빙 도는 것처럼 취해서 집에 오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다른 아주머니들은 짝을 지어서 없어진 다음이었고, 자신과 춤추던 남자가 부축해준다고 손을 내밀어 어쩔 수 없이 부축을 받았는데 거기까지만 기억이 나고 술이 깨어보니 벌거벗은채 여관방에 그 남자와 나란히 누워 있었고, 반항하는 자신을 강제로 한번 더 관계를 갖고는 연락할 때 전화를 받지 않거나, 나오라는 곳으로 나오지 않으면 집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하고 헤어졌고, 그때 함께 캬바레에 갔던 아주머니들은 모두들 쉬쉬하고 있지만, 모르긴 몰라도 지금 모두다 형수와 같은 처지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들킨 날은 그놈과 세 번째 만나는 날이었고, 그 날도 역시 여관에서 관계를 가졌는데 이번에는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걸리자 놈은 도망쳤고, 그 이후로는 연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놈들도 현장에서 걸리면 손을 떼는 모양이었다."형님에게는 뭐라고 할까요? 형수가 바람나서 대낮부터 웬놈하고 여관에 들락거린다고 할까요?" 난 형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치민 울화를 말로 표현했다.

"도련님 안돼요! 절대로 안돼요! 차라리 제가 목을 메달테니까 그냥 그 일은 그이한테 말하지 마세요!"

형수는 진짜로 목을 멜 표정이었고,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그나마 내가 일찍 발견했기에 불상사를 막았지 결국 그놈들이 돈을 요구하고 계속해서 괴롭혔다면 형수는 형님의 피 같은 돈을 주느니 아마도 칼을 물고 자살할 사람이다.

형님과 형수는 3년을 연애하다가 결혼했고 두 사람의 금실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각별했다. 항상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각별한 두 사람이었는데....

"저도 모르겠어요! 일단 형수에게 붙었던 놈들이 떨어져 나갔다니 앞으로의 일은 형수가 알아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처럼 이렇게 혼자서 술 먹지 마세요! 아이들이라도 보면 형님께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항상 형님과 아이들을 생각하세요! 절대로 다른 생각하지 마세요!"

"흐흑!! 그럼 절 용서해주시는 건가요?"

"아뇨! 제가 형수를 용서하고 말고 가 어디 있어요! 형수는 형수 자신이 용서하세요!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과 멀리서 고생하는 형님께 더 잘해주세요! 이번에도 형님께서 형수가 소홀한 것 같다고 해서 형수를 미행하게 된 거예요!"

"그이가.... 엉엉!!" 형수는 조그맣게 소리내어 다시 운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형수의 어깨를 두어 번 도닥여 주고 식탁 위의 술병들을 치우고 

"들어가 주무세요! 그리고 제가 형수에게 심하게 했던 것 미안해요! 그때는 형수가 너무 미워서 그랬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마음 상했을 텐데 미안해요!" 하며 주방을 나오는데 형수가 뒤에서 

"고마워요! 도련님........"

내 귀에 울리는 형수의 목소리에 갑자기 뭔가 울컥하고 감정이 치밀어 오르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형수의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난 잠시 멈췄다가 내방으로 들어갔다.

난 책상에 앉아 형님에게 편지를 쓰려고 하다가 초저녁에 마신 술과 방금 전 몇 잔 마신 술 때문인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잠간 사이에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꿈속에 아릿다운 아가씨와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어느덧 그녀와 난 한 몸이 되어 격렬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아직 성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꿈속에서 그녀와 얼마 되지 않아 사정하고 말았다.

달콤한 꿈이 지나가고 [이런 젠장할 또 몽정했겠구만!] 하는 생각으로 잠결에 누군가가 내 옆에서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팬티속이 축축하다.

[에이 쑤셔놨다가 형수 없을 때 내가 빨아야겠다.]하는 생각으로 팬티를 벗는데 일상적인 몽정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자세히 보니 가끔 자위할 때 본 정액이 팬티속에 어지럽게 엉켜있다.

[몽정하면서도 실제 사정이 가능한가? 그냥 액체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난 팬티와 바지를 그대로 입고서 화장실로 갔다. 아무래도 조금 씻고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았다. 수도를 따뜻한 물이 나오게 맞추고 바지를 벗었다.

팬티는 잘 접어서 바지주머니에 넣고 수돗물을 받아서 좌욕 하듯이 쪼그려 앉아 비눗칠을 하고 항문과 불알과 내 물건을 문지르는데 느낌이 간질거리면서 내 물건이 다시 발기하기 시작한다.

[제대로 한 번 싸볼까?]하는 생각으로 난 상의만 입은 상태에서 일어서서 비누거품이 잔득 묻은 내 물건을 잡고서 엊그제 친구녀석 집에서 본 포르노 잡지의 섹스 장면을 상상하면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혈기왕성한 23살의 물건은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내 고개가 뒤로 젖혀지게 만들었고 이내 난 눈을 감고 천정을 보면서 힘차게 내 분신들을 화장실 바닥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순간 눈을 감은 내게 화장실 안의 따뜻하고 습한 기운과는 다른 거실을 썰렁한 기운이 물에젖은 하체에 느껴지고 난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는 생각에 놀라면서 눈을 떳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형수였다.

"....!!!!!" 난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 없이 그대로 온 몸이 굳어버렸다.

막말로 쪽팔리게 딸딸이 치다가 들킨 것이다. 그것도 어제까지만 해도 잘못된 성관계로 내가 혼내던 형수에게.......

".......????!!!!"형수 역시 아무런 말이 없는데 이상하게 형수는 문을 닫지 않고 계속해서 내 물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리고 내 물건은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이 내 손아귀 끝에서 껄떡거리면서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정액을 쏟아내고 있다.

찰라 였다. 내가 사정하고 형수가 문을 열고 그 모습을 보고... 그리고 내가 얼른, 내 딴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몸을 돌리고 형수는 그때서야 "어머나!!"하면서 문을 닫고.....

물론 중요한 부분은 형수가 모두 봤고 워낙에 찰라였기에 우린 내가 몸을 돌리고 형수는 문을 닫는 것으로 무언의 행위로서 서로에게 부담을 덜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건 약속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후 아침상 앞에 조카녀석들은 학교 간다고 후다닥 먹어치우고 사라지고 나와 형수만 어색하게 앉아서 국을 뜨는지 밥을 뜨는지도 모르면서 식사를 한다.

"도련님 아까는 죄송했어요!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기에... 그만!!"

[내가 그정도로 흥분했었나?]

"아니예요! 제가 문을 잠궜어야 했는데.... 그리고 뭘 좀 생각하느라...." 참 어이없는 변명이다. 화장실에서 뭘 생각할게 있다고....

잠시 형수와 나 사이에는 침묵이 흐르고 

"저기 형수님 오늘 어디 나가세요?" 그냥, 순전히 그냥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건넨 말이다.

"아니요? 왜요? 도련님 무슨일 있어요?"

"아---뇨! 그냥요" 하면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아침을 마치고서 별로 바쁜 일도 없는데 집을 나섰다.

학교에 갔지만 수업은 거의 다 휴강이다. 학교 부근에는 전경들의 닭장차가 담을 쌓듯이 학교 울타리를 애워싸고 있고, 학교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예외 없이 검문검색의 대상으로 기분 나쁘게 소지품검사를 받아야 했다.

과 사무실에 들렀다가 동아리방에 가봐도 별 볼 일 없고 난 힘 빠진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대문을 열쇠로 열고 현관을 여는데 문이 열려 있다. 형수가 집에 있다는 표시다.

난 형수와 얼굴을 마주하기 불편해서 가만히 문을 닫고 소리나지 않게 신발을 벗어놓고 거실을 가로질러 내 방 쪽으로 가는데.....

내 방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형수가 화장실에 있나?]하는 생각으로 화장실 문을 쳐다보는데 화장실 문이 조금 열려져 있다.

사람의 심리가 참 묘하다. 형수의 눈길을 피해서 내방으로 향하던 난 화장실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그 안이 궁금하다.

가만히 뒷굼치를 들고서 화장실쪽으로 소리죽여 접근하는데 화장실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난다. [이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다. 그렇다 신음 소리다.

"흐음!!!----학!! 학!!! 아----몰라!!!----!!!" 화장실 안에서는 여자의, 형수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절정으로 향하는 그런 신음소리가

[이런 시팔년이 이제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였나?] 난 갑자기 눈에 불똥이 튀면서 이성을 잃고 화장실 안에 있는 년놈을 그냥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쾅!!" 내 발길에 화장실 문은 떨어질 듯이 열어제쳐지고 난 그 안으로 한발 뛰어들었다.

그런데......

안에는 내가 생각했던 정사를 벌이던 남자는 없고, 너무 놀라 눈이 동그래지고 말도 못하고 날 바라보는 형수가 변기에 앉아있는데....

형수는 상의 셔츠를 어깨까지 말아 올려 가슴이 모두 들러나 있고, 하체는 추리닝 바지와 팬티가 발목에 걸쳐진 상태이고 한 손은 드러난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은 엉덩이를 내밀고 변기에 걸터앉은 자신의 사타구니, 아니 보지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어?!"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장면과는 다른 장면으로 인해서 나역시 형수의 놀란 얼굴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어머나!! 어떻케!! 몰라! 도련님 얼른 나가요!"

형수는 그때서야 화장실에 뛰쳐들어온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고서 이성을 찾고 날 화장실에서 내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형수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고 형수의 모습은 놀라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난 처음으로 여자가 자위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그것도 바로 앞에서....

자위는 남자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난 형수가 뭐라고 소리치는 것은 느꼈지만, 무슨 소리인지, 나에게 하는 소리인지도 못 알아듣고 있었다.

잠간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내 이성을 찾고 난 형수와 눈이 마주쳤다. 그동안 내 눈은 형수의 사타구니에 고정되어있었다.

"어??? 미안해요! 형수님!!" 하면서 난 얼른 화장실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바로 내 방으로 들어가 방금 전에 본 형수의 나신을 떠올리면서 바지를 벗고 내 물건을 흔들면서 자위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내 눈앞에서 펼쳐진 형수의 자위하는 모습에 내 상상을 더해서 내 자신의 흥분을 증폭시켜가면서 내 손은 내 물건을 잡고 정신 없이 흔들었다.

그리고 막 내 물건에서 정액이 터져 나오는 순간

"도련님! 왜 그랬어요?" 하면서 벌컥 문이 열린다.

내가 무어라 말 한마디 할 여유도 없이 문이 열린다. 난 그소리에 얼른 허벅지에 걸린 바지를 끌어올리는데 딱딱하게 발기된 내 물건은 바지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면서 절정에 오른 내 물건에서는 귀두 만 고개를 내밀고 막 내방으로 들어서는 형수를 향해서 세차게 정액을 발사했다.

"어머!!!----" 놀라는 형수의 셔츠위 가슴과 얼굴에 내 정액이 날아가고 얼굴에 내 정액을 맞은 형수는 "어머나 이게......"하면서 말을 잊지 못한다.

난 손으로 계속해서 나오는 정액을 막아보지만 이미 대부분은 형수의 몸으로 날아간 상태였다. 난처한 상황이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내 정액을 뒤집어 쓴 상태이니..... 무어라 할 말도 없고 난 그저 내 물건을 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도련님! 개운해요?" 뜻밖에도 형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한다.

"......" 난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있었다. [얼른 형수가 나가야 뒤처리를 할텐데]하는 생각만 하면서

"도련님 잠시만 계세요!" 하면서 형수는 내방에서 나간다. 

난 그 틈을 이용해서 물건을 바지 속으로 집어넣으려고 바지를 추스르는데..... 형수가 바로 들어온다. 형수의 손에는 젖은 수건이 들려있다.

"도련님 부끄러워하지말고 바지 벗어봐요! 어차피 저도 얼굴이랑 닦아야 하고 도련님도 그대로 두면 찝찝할테니 닦아줄께요!"

"형수님----" 난 어정쩡하게 바지만 잡고 있었다.

"얼른요! 남자들 사정하면 찝찝해 하잖아요! 그리고 젊은 남자가 자위하는 것 자연 스러운거예요! 부끄러워 하지마세요! 그래야 조금 전에 자위하다 도련님한테 들킨 저도 조금......." 형수는 무릎으로 앉은 상태에서 내 바지를 벗기면서 내 얼굴을 쳐다보고 말하다가 자신의 자위 부분에서는 고개를 내린다.

"어머나! 우리 도련님 물건이 보통 물건이 아니네요! 어쩜! 형님거는 애들 고추네 완전히!"

형수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아니면 일부러 호들갑을 떨어서 부끄럽고, 어색한 분위기를 돌리려고 하는지 유난스럽게 떠들어댄다. 원래 이렇게 호들갑스러운 여자가 아닌데....

"바지 마져 벗어봐요!" 하면서 형수는 내 바지를 아예 다 내려버린다. 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형수가 하는데로 두었다.

"어쩜! 이렇게 물건이 실할까?"

형수의 손길이 내 물건에 느껴지고 내 물건은 다시 고개를 치켜들면서 서서히 일어난다. 난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형수는 내 물건을 닦아준다는 핑계(?)하에 마음것 내 물건을 주물러 대는데 가만히 느껴보니 형수는 내 물건을 닦아주는 것은 뒷전이고 불알이며 좆대며 귀두를 마음껏 즐기듯이 만지고 있었다. 

"으--으---으!!! 형수님 그만해요!!!"라고 내 입에서 말을 해보지만,

"도련님!! 괜찮아요! 가만히 있어봐요!" 하면서 더더욱 내 물건에 거칠게 자극을 가한다.

어느 순간 내 물건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가만히 눈을 뜨고 내려보니 내 물건은 형수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형수는 귀두에서 조금 더 집어넣더니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고 입속에서 혀를 돌려가면서 귀두를 애무해준다.

"으---형수님 이러면 안되잖아요!! 그만해요!" 라고 내 마지막 이성을 실어 형수에게 말해보지만 형수는 내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내 물건을 입속에 넣고 빨아준다. 손으로는 내 불알을 주무르면서.....

"으---으----윽!!!" 내 입에서는 이제 이성이고 뭐고 없어지고 내 물건에 전해지는 쾌감만이 소리로 바뀌어 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느 정도 형수의 서비스가 이어지고 형수는 날 바닥에 눞히더니 "도련님 여자경험 있어요?" "아뇨! 없어요!"

"내가 오늘 도련님에게 성교육 시켜줄께요!"

마음속으로는 안된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내 몸은 그 반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형수는 내 발목에 걸린 바지와 팬티를 마져 벗겨버리고 치마를 입은 채로 내 물건위로 올라오더니 한 손으로 내 물건을 잡고는 어딘가에 귀두를 비벼대는데 굳이 거기가 어디라고 설명하거나 눈으로 보지 않아도 형수의 보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허---헙!!! 흐학!!!! 너무 커! 도련님 물건이 너무커요!!! 나 너무 좋아!!" 내 물건을 보지에 끼우고 내려앉으면서 형수가 내뱉는 말들이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의 몸속으로 내 몸의 일부가 들어가고 있었다. 그 기분은 무어라고 해야할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조금전 형수가 입안에 내 물건을 넣을 때와 비슷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쾌감이다.

난 나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허릴 위로 올리면서 내 물건이 형수의 몸 속으로 더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물건을 올려 쳐댄다.

"하흑!! 도련님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해요! 너무 커서 아파요! 아흑!! 악!!"

형수는 내 물건이 크다고 아프다고 천천히 하라고 했지만, 처음하는 나로서는 제어가 되질 않았다.

행여나 내 몸 위에서 박고 있는 형수가 일어 날까봐 형수의 치마위로 골반을 단단하게 잡고서 더더욱 세차게 허릴 쳐올리니 "아--악!! 악!!---- 안돼!!---- 도련님! 안돼!!!---- 정우도련님! 제발!!! 나죽어요!!--- 나죽어요!!-----그만! 그만!!----"하기에 내가 조금 천천히 하면 "뭐해요! 더---더---더 세게 해봐요! 나 죽는 거 볼려고 그래요? 얼른 세게 박아줘봐요!" 하면서 자신의 엉덩이를 더더욱 세차게 방아질 해댄다.

이런 대화가 두 번인가 반복되고 나서야! 형수가 좋아서 죽는다고 하는 뜻을 알아차렸다.

겨울의 초입에 대낮의 한 가정의 조그마한 방은 그렇게 두 남녀의 열기로 겨울의 냉기를 녹이고 있었다.

"으헉!!---으흑!!!" 난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도 잊은 채 열심히 형수의 보지에 내 좆을 세차게 쳐올리고 있었고, 

"흐학!! 학!!!헉-----나 죽어! 너무좋아! 나를 아주 죽여줘요!" 하면서 형수역시 긴 머리카락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얼굴과 목에 휘감기면서도 좋다고 고개를 좌우 상하로 휘저으면서 엉덩이를 멈추지 않고 방아질을 해댄다.

"형수님! 나! 마려워요!"

"조금만 더 참아봐! 조금만더 허--허---헉!!!!---" 형수는 마지막 절정에 이르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눈의 흰자위만 보일 정도로 까뒤집더니 이내 눈꺼풀이 스르르 풀리면서 온몸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리고 형수의 보지 속에 있는 내 좆을 마치 손으로 주무르듯이 조여대는 가 싶더니 재빠른 동작으로 내 좆에서 보지를 빼면서 옆으로 내려가더니 바로 손으로 좆을 잡고 세차게 흔들어댄다.

그리고 내 좆에서는 두 번째 사정이 시작되었다. 내 좆에서 터져나오는 정액을 보면서 형수는 "어머나! 어떻게 이렇게 많이 싸? 대단하다!" 하면서 형수는 하늘로 솟구쳤다가 다시 내 좆과 주변으로 떨어진 정액을 양손으로 문지르면서 내 사타구니와 아랫배에 발라댄다.

내 좆은 계속해서 껄떡거리면서 남은 정액을 쏟아낸다.

"도련님 이대로 있어요!" 하면서 형수는 치마를 들어올린 채 자신의 보지를 손으로 가리고 화장실로 간다. 아마도 보지물이 많이 흘러서 바닥에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

잠시 후 형수는 따뜻한 물수건을 가지고 와서 정성스럽게 내 몸을 닦아준다.

느낌이 좋다. 스르르 잠이 온다. 형수가 뭐라고 하는데 그냥 잠이 들었다. 난생처음으로 여자의 몸 속을 드나들었던 내 물건이 사그러지는 기분을 느끼면서....한참을 자다가 조카녀석들이 거실에서 떠드는 소리가 나고 또 한참 후 맛있는 찌개 냄새가 나는가 싶더니 조카녀석들이 내방으로 뛰어들어와 날 깨운다.

화장실에 가서 대충 세수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가니 다른 때와 다른 분위기의 저녁상이 차려져 있다. 

난 형수의 얼굴을 제대로 대할 수 없어서 고개만 숙이고서 대충 저녁을 때우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켜고 소파에 앉았다.

아이들은 식사 후 지들 방에 들어가 공부한다고 조용하다 형수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달그닥거린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한기에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아이들은 자는지 조용하고 형수는 보이질 않는다. 난 다시 똑바로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형수가 밖에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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