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화려한 장난
미혜가 끌려간 곳은 기숙사에서 멀리 떨어진 언걱배기의 유도장이었다.
「너무 늦지 않았을까?」
입구까지 가자 까까머리의 체격 좋은 학생이 나왔다.
「잠깐 데리고 오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네…」
「자 괜찮으니 어서 안으로 들어오게나.」
「이런 곳에서는 야박 하지 않니?」
신발을 벗으면서 태수가 물었다.
「그렇찮아도 지금 합숙중이야. 게다가 선생은 이번 대회의 협상으로 외출중이
야.」
태수무리가 신발을 벗고 들어오려 하자
「어이, 여기서는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어.」
라고 말했다. 땀냄새가 배인 도장에는 또다른 4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약속대로 데리고 왔어.」
태수는 미혜의 팔을 잡고 그들 앞에 세웠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다.
「놀랬어. 정말로 저 사진 속의 여자가 올줄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T니 미인인걸…」
그들은 수려한 용모를 조금도 개의치않고 훑어봤다.
「태수군, 저 사진 속의… 설마…」
미혜가 돌아보자, 태수는
「바로 너의 보지가 선명하게 찍힌 바로 그 사진이야. 손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할까 어떨까 먼저 사진으로 확인해두는 것이 양심적이라고 생각했어.」
「어때…?」
「모르는 모양인데, 사실 우린 이들에게 빚이 있어. 그 빚을 너로 대신 갚을까
해. 빚을 갚는데 있어 미인이며 인텔리의 여교사라면 최고의 상품이 아니겠어?
」
미혜는 입술을 깨물며 증오의 눈으로 바라봤다. 굴욕과 증오로 손발이 떨었다.
동시에 그런 상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더욱 더 답답했다.
태수는 팔을 잡고서 그들 앞으로 밀어내었다.
「자- 이제부터는 그쪽 방식대로 요리를 하셔…」
「에에. 헌데, 이런 미인에다 고망하신 분을 너희들이 어떻게 무릎을 꿇게 했지?
」
대단하다는 듯이 까까머리의 학생이 물었다.
「물론 이거지.」
태수는 주먹을 쥐며, 손가락을 뚜두둑 소리냈다.
「말해두지만, 이 선생, 이렇게 보여도 공수, 소림사, 합기도의 유단자야. 보통
남자 둘셋정도는 상대가 안돼. 그 상대가 나였다는 것이 운이 나빴지.」
「에에? 그거 재미있군. 우선 그 솜씨를 볼 수 있을까? 수갑을 풀어주지.」
「어떻게 할 작정인데…」
「우리들 다섯명과 승부를 겨루는 거야. 만약 우리를 이긴다면 아무짓도 않을거
야. 그대신 진다면 우리가 하라는 대로 뭐든 들어야해.」
「어때, 선생」
「좋아.」
눈을 감고 미혜는 수긍했다.
자신은 없었지만, 이대로 굴욕을 받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따. 수갑을 풀고 도장
의 중앙에 섰다. 첫 상대는 가장 호리한 백띠를 두른 학생이었다.
「어이- 그냥 일대일로 겨룬단 말인가.」
태수가 의자에 기대며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한꺼번에 덤비면 너무 불쌍하잖아. 조금은 저항할 수 있도록 해 줘야지 않겠
어.」
주장인 듯한 까까머리의 학생이 자신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게 우리도 재미는 있지. 하지만 너무 그렇게 만만하게 보지마!」
그렇게 말하는 태수의 눈에는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 결과는 태수가 예상한 그
대로였다. 유도는 상대를 잡지 않고서는 그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미혜는 그것을 충분히 머리속에 넣어두고, 철저히 떨어져 싸웠다. 상대가 잡으려
다가오면, 몸을 피하면서 상대의 중심을 뺏어 가볍게 허리를 명치를 정확하게 급
소를 차돌렸다.
그래서 상대가 꼬꾸라지면 가차없이 안면을 통타했다. 첫 상대 말랑깽이는 턱을,
두 번째는 복부를, 세 번째는 목젖을 눌러 차례차례로 매트위에 기도록 만들었다.
「칠칠맞기는…」
주장이 상당히 굳은 표정으로 엄하게 꾸짖었다.
「어디- 수길이 내가 꼭 손을 대야겠어?」
「아- 아닙니다. 저한테 맡기십시오. 아까부터 미인 선생의 차기가 신경이 쓰
였어요.」
수길이라 불리는 학생은 처음 여기에 왔을 때 마중을 했던 학생으로 허리에 검은
띠를 다시 고쳐매고 미혜의 앞에 섰다.
「나는 저 녀석들과는 달라.」
그는 양팔을 높이 들고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자세를 취했다. 과연 검은 띠 답
게 섣불리 덤비려고는 하지 않았다. 유도는 원래부터 상대의 힘을 이용해 기술
을 거는 것이므로 수길의 전법은 이치에 맞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상대가 공격을 해 오지 않는 한 자신의 승세도 없어지게 된다.
그 사실을 충분히 활용을 해서 미혜는 선제공격을 했다. 간격을 좁혀 상단 돌려
차기. 그런 미혜의 생각을 읽었던지 수길은 피하면서 미혜의 자세가 무너지자
허리쪽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미혜는 수길의 등뒤로 몸을 돌렸다. 공
기를 잡은 수길은 고개를 돌리자, 그 턱에 올려차기가 작렬되었다.
「우-욱…」
어딘가가 부러진 듯 신음을 내며, 쿵 쓰러졌다. 마치 영화의 액션 씬을 보는 것
같은 신선함이었다.
「과연, 선생. 대단한데…」
「선생질하는 것보다 오히려 영화 스타쪽이 어울리겠는걸.」
「선생의 그 미모와 색기라면 틀림없이 스타가 될 수 있겠는걸…」
최태환, 조남철, 이우진 세명은 반진심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대장, 정신차려야 할거야.」
태수는 담배를 피워 물며 웃음조로 말을 했다.
「잘 보라구. 이런 싸움에서는 뭐가 가장 필요한지 보여줄테니…」
그렇게 말하는 주장의 눈에서는 아까까지의 상대를 깔보는 듯한 웃음은 사라지고
없었다. 상반신을 벗고서 미혜 앞에선 그는 수길이 보다 훨씬 거구였다.
싸움에서 가장 필요한 것.
'투쟁심일까?'
라고 미혜는 생각했다. 실제 주장이 보여준 투쟁심은 미혜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거구를 최대한 이용해 미혜에게 몸으로 밀고 들어왔다. 거기까지는 처음의 3명
과 똑 같았다. 미혜는 날세게 몸을 돌려 틈을 보고 차기와 찌르기를 했다. 주장
이 다른 세명과 다른 것은 거기서 부터였다. 급소를 맞으면 꼬꾸라지는 것이 보
통인데,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밀고 들어왔다. 유효타를 수없이 날려
포인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혜는 여전히 코너로 몰리는 열세의 위치였다.
'그가 말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라고 느꼈을땐 이미 미혜는 숨이 차고 지쳐 있었다.
그가 노린 것이 바로 미혜의 지치기였다.
「알겠어. 선생 청춘 드라마 같은데…」
미혜를 몰아부친 주장이
「싸움에서 필요한 것은 첫째가 체력, 둘째도 체력, 모두가 힘이야.」
승부는 거의 결정지어졌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틈을 봐서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
기로 쳐볼 생각이다.
'당했다.'
생각한 순간, 미혜의 몸은 거꾸로 날아 매트위로 떨어졌다. 그런 미혜위로 육중
한 바위같은 그가 올라탔다.
미혜는 신음을 하면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렸지만 상대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내 승리지. 선생…」
「너무 무리하지마. 내장파열돼」
아래로 내려보며 더욱 체중을 실어 거의 120킬로는 됨직한 체중이 두 번씩이나
위로 점프했다. 구토할 것만 같은 목소리로 미혜는 몇번이나 애원했다.
「구경 좀 해볼까.」
배에서 내려온 주장은 미혜의 양 발목을 각각 좌우로 잡고 높이 들어올렸다.
미혜의 몸은 거꾸로 들어 올려졌다. 미니스커트가 배로 말려져서 허벅지 부근에
착 달라 붙은 비키니 팬티가 보였다. 미혜가 양손을 매트에 짚고 몸을 지탱하려
하자
「선생, 흰 팬티가 멋진데.」
태수무리가 깔깔 웃었다. 미혜는 당황해서 상체를 일으켜 스커트를 잡았지만 그
무리한 자세도 오래가진 못했다.
「그렇게 해봤자 여기서는 환희 다 보이네.」
주장은 양손에 쥔 보기좋은 두 다리를 벌려 미니스커트 속을 들여다 보았다.
히프로부터 갈라진 부분의 부드러운 언덕속을 가로지르는 한줄기의 근육이 다리
의 개폐에 맞춰 깊어졌다가 아졌다가 했다.
「어이- 선생 아까 약속대로 한명씩 사랑을 해주기야.」
수길이와 함께 나가떨어진 세명은 각각 맞은 부분을 어루만지며 일어섰다.
「좋아, 얼굴은 건드리지 말고 배를 때려…」
그렇게 어드바이스를 보낸 사람은 태수였다.
「부탁이야. 용서해줘… 진 것은 인정해.」
「안돼. 일단지면 우리들 마음대로라고 약속했잖아.」
「자- 마음대로 두들기라구…」
주장이 재촉하자, 첫 번째 말랑깽이가 스트레이트를 이어 두 번째가 명치를 둘러
찼다. 거꾸로 애달려 있기에 고통은 배가 되었다. 세 번째가 주먹을 쥐고 쳤을
땐 미혜의 입에서 황색의 체액이 나왔다.
「왜그래? 벌써 끝난거야? 아까의 복수심 따위가 고작 이정도야?」
라고 주장이 빈정되었다.
「어이- 기운내. 어디가 아픈거야? 말해봐…」
「부- 부탁이야. 배- 배는 그만해줘…」
「그래. 알았어. 누가 배를 때렸지? 배에 힘을 빼봐.」
수길의 말에 미혜는 배에 힘을 빼고 축 늘어지자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무릎으
로 가격을 해왔다.
고통과 함께 주장이 손을 놓아 미혜의 몸은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매트위로 쓰러
졌다.
「약속대로 우리들의 명령에 따를거야. 응-」
「예- 그 그대신 이제 폭력은 사용치 말아줘.」
「말을 잘 듣는다면…」
「잘 들을게.」
「좋아. 그럼 거기서 네발이 되어 기어봐.」
벌벌 떨면서 미혜는 양손을 바닥에 짚었다.
「걸어!」
「예…」
라고 대답하며 미혜는 그들 앞으로 기었다.
「울물쭈물하지마.」
그들 앞 50여 미터를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미혜의 숨은 이미 차올랐고 브라우스
랑 팬티는 땀으로 몸에 착 달라붙었다.
「슬슬 해볼까. 우린 아직 싱싱하지.」
「내가 먼저 해보일테니 잘 보라구.」
그렇게 말하고 주장은 미혜의 스커트를 배꼽까지 걷어올려 비키니 팬티를 벗겨
내렸다.
그리고선 자신의 도복의 끈을 풀었다.
「어이- 하기전에 보지 구조부터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라고 태수가 끼어들었다.
「이 선생은 지금 우리들 것이지?」
「알았어. 방해할 생각은 없어. 단지, 이 선생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만해
도 젖어버리거든. 하는 것은 그걸 시험해보고 나서도 늦지않을텐데…」
「그럼 어떻게 하면돼?」
흥미있다는 듯이 주장은 도복을 벗는 것을 멈추었다. 태수는 미혜를 향해
「선생,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밀어요.」
「용- 용서해줘. 태수군. 그것만은…」
네발로 기면서 미혜는 애원했다.
「하라는대로 해!」
「잔말말아, 진짜로 보여지고 싶잖아? 머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더 높이 들어.」
태수의 명령은 가차없었다. 미혜가 망설이고 있으면 사정없이 허리를 둘러찼다.
「좋았어.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벌려…」
말하는대로 미혜는 손가락을 좁은 문으로 넣어 연 핑크의 그곳을 벌렸다. 주장
을 포함해 다른 모두들도 그 뇌살적인 포즈에 압도되었는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 뜨거운 시선과 긴장감이야말로 미혜의 수치심을 자극해 이상하리만치 희열의
극치로 가는 자극제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태수의 명령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소음부를 열어.」
미혜의 손은 흥분한 탓에 떨리고 있었고, 그 떨리는 손으로 좌우를 벌렸다.
「남자와 섹스하는 곳은 어디지?」
「그곳을 벌려봐.」
지시대로 입술사이로 드러난 작은 구멍에 매뉴큐어의 예쁜 손가락을 집어 넣어
벌렸다.
「벌써 젖어 들고 있어. 이번에는 네가 가장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건드려
봐.」
「아- 아, 제발…」
애원하면서도 손가락 끝은 그 가장 민감한 부분을 만지고 있었다.
「그것은 뭐지?…」
「크- 크리토리스…」
말하자마자 자신의 말에 자극을 받아 점막을 건드려 점점 쾌감의 극치로 달렸다.
유도부원들은 이런 미혜의 모습을 보고 만족한 것만은 아니었다.
미혜가 탱탱한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면서 핑크의 두 입술사이의 좁은 문에서 뚝
뚝 점액을 분출시키는 걸 보고는
「아- 아 도저히 못참겠어…」
먼저 주장이 바지를 내렸다. 이미 하늘로 향해 뻣뻣해진 물건을 꺼내 미혜의 둥
그스럼한 엉덩이의 좁은문 사이에 갖다 대었다. 하지만 좀체 넣을만한 자리를
찾지못하고 어정버정 거렸다. 미혜의 손에 겨우 인도되어 삽입되었다. 양손을
바닥에 짚은채로 미혜는 상대의 거친 율동을 받았다.
아직 테크닉이고 뭐고 전혀 없는 엉성항 사랑법이었지만 그곳에 끼워진 딱딱한
것을 밀고 들어올때는 까무라치는 희열을 느꼈다.
그 율동이 폭발한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보라구, 점막이 얽혀있지…」
태수가 히프 좁은 문의 연결부분을 가리켰다.
그사이 다른 학생들도 미혜를 둘러싸고 짐승처럼 스스로 싸면서 요염한 미혜의
모습을 삼킬 듯이 보고 있었다. 교사로서의 프라이드도, 여자로서의 수치도 그리
고 인간으로서의 이성까지도 모두 잃어버린 미혜는 스스로 흥분을 이겨내지 못해
율동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주장이 떨어지자 다른 4명이 학생들이 차례차례로 젊고 단단한 물건들을 삽입했
다.
미혜의 몸은 네발이 되어 뒤로 또는 앞으로 뒹굴어 또는 자신이 위가 되어 윤
간되었다. 마지막 네명째가 끝났을 때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몸
이 되어 누워 있었다. 은 그들은 몇 번이고 했지만 지치지 않았다.
이미 미혜의 삼각지는 그들이 뿜어낸 배설물과 미혜의 체액이 범벅이 되어 지저
분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네가 상대한다면 몇 명이고 상과없겠지…」
하며 주장이 부드러운 유방을 만지려하자 미혜는
「잠깐, 부탁이야 화장실에 가고 싶어…」
애원했다.
「참을수가 없어?」
「그럼 어쩔수가 없지…」
하며 손을대려다 멈추고
「저 문을 나가면 화장실이야.」
하며 도장의 정문을 가리키는데 태수가 끼어들었다.
「너도 참 친절한 남자다. 아름다운 여교사가 어떤 얼굴로 소변을 보는지 보고
싶지 않니?」
「그래도 그렇지, 너…」
그러면서 태수의 얼굴을 보는 주장의 눈에는 금새 웃음이 돌고있었다.
「싫어! 그런 쓸데없는 짓은 말아줘!」
미혜가 일어서서 태수에게 따지듯이 애원했지만
「시끄러워! 입 다물어!」
다시 주장에게 다리를 잡혀 나뒹굴어졌다.
「재미 있겠는 걸? 어떻게 할까?」
「뭐, 세면기라도 있으면…」
그러자 금방 큰 세면기가 준비되었고 태수의 지시대로 중앙에 놓여졌다. 그러자
미혜의 양손을 도복끈으로 뒤로 묶고 U자로 된 세면기를 둘러쌌다. 말할 필요도
없이 어쩔수가 없게된 미혜는 스스로 세면기가 있는 곳까지 나아가 방뇨하는 것
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한참 무릎을 쪼아린 모슴으로 있자, 드디어 한방울
한방울 똑똑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미혜는 힐끔힐끔 세면기를 훔쳐보았다.
「선생 참는 것은 몸에 해가 되죠.」
「설마 그런 곳에서 싸지는 않겠지.」
그들은 저마다 냉소하게 한마디씩 했다. 머리를 흔들며 미혜는 몸의 어느 한부분
에 신경을 집중시켜가며 계속 참았지만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제발 부탁이야 저쪽에 가서. 보지 말아줘…」
정면에 앉아있는 태수를 보며 애원했다.
「왜 우리가 고개를 돌려야하지? 이런곳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 비상식적이란 말
이지. 교사로서의 품위인가?」
태수는 냉소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너무해. 너희들은 악마야…」
궁지에 몰려 상대를 눈물로 애원했지만 그건 최후의 저항이었다. 입술을 깨물고
불쌍한 얼굴로 세면기를 본 미혜는 결심한 듯 자세를 잡았다. 갑자기 그들은 입
을 다물고 가만히 부채꼴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 아… 보- 보지 말아줘…」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하며 미혜는 울쌍으로 얼굴을 무릎사에로 묻었다.
13. 검은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