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표본 그녀 4(완) (4/8)

표본 그녀 4(완)

"잠깐만! 부탁이야! 나는 집에! 집에! 돌아....꾸루루룩... 하느..꾸루루룩..." 

희미하게 보랏빛을 띤 끈적끈적하게 한 액체가 점점 수위를 높여가더니 결국 입까지 흘러들어 온다. 

팔다리가 절단되어 좁은 수조에 처박힌 나에게 그것을 거스르는 방법이 없는 것은 물론 단숨에 입 안이 쓴 액체로 채워져 마침내 말이 나오지 않게 돼버렸다. 

곧이어 코까지 액체로 가득 차게 되자 더 깊은 공포, 혼란, 절망에 빠져 입이나 코로 몸 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의 공기가 부글부글 저항 없이 빠져나간다. 

유리 너머에는 백의의 마스크 군이 앉아서 내 모습을 살펴보며 수조에 들어간 경화 실리콘 액체를 가차 없이 쏟는다. 

평소와 변함 없이 그 얼굴은 마스크로 완전히 덮여 있어 그 표정은 엿볼 수 없었다. 

횟수로 하면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 3개월 동안 농담을 던지거나 때로는 욕을 하기도 했지만 결코 나쁜 사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너한테...너한테... 

하지만 지금 마스크의 틈새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그의 눈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엿볼 수가 없다. 

마침내 유리 너머로 보이던 백의의 마스크 군의 모습도 경화 실리콘 액체가 눈까지 다다르자 해부실의 차가운 하얀 벽의 색깔에 멍하니 녹아 갔다. 

도대체 왜...왜..., 이렇게..., 이렇게 돼버린거야. 

맞아, 오너! 오너에게 이야기하면! 

절대로 이런 일이 그녀의 허락 하에 일어났다 고는 상상도 할 수가 없고, 오너 몰래 꾸민 일임이 확실하다, 오너가…그래, 오너에게 이 모습이 보여진다면 노발대발할게 틀림없을 거야! 

백의의 마스크 군도 속고 있는 것이 틀림 없어! 그래, 그 바 카운터의 오너인데, 그럴 리가 있겠어! 

그래서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서서히 굳어져 가는 경화 실리콘 용액 안에서 필사적으로 손발을 버둥거리며, 입을 열고 오너의 이름을 있는 힘껏 외친다. 

하지만 이 필사적인 저항도 기도에서 허파까지 모두 실리콘의 용액이 들어 와버린 지금, 성대가 울릴 공기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입에서는 전혀 소리가 나지 않고 오직 입을 벌리는 것으로 끝났다. 

그래도.... 그래도, 코앞의 유리 너머에 있을 그에게 마음이 닿을 것이라고 믿고 나는 외친다. 

"많이 움직이기 어려운 것 같네요. 뭔가 외치고 있던데 잘 안 들려요. 죄송해요." 

라며 수조 바닥에 설치된 수중 스피커가 밖의 음성, 백의의 마스크 군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야, 넌 속고 있는 거라고 ! 부탁이야! 오너를! 오너를 불러! 

마음이 통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필사적으로 외친다. 

한심할 정도로 다리를 버둥거리며 필사적으로 어필한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나 답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나 답지 않게 필사적.. 그렇다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정도밖에 없었다. 

갑자기 수중 스피커를 통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오너." 

백의틔 마스크 군의 반응에 나는 몹시 흥분했다. 

왔다! 와 줬어! 아니,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좋아! 빨리 나를 봐봐! 도와줘! 

"어머, 곧 완성되는 것처럼 보이네." 

"네, 곧 굳어집니다. 보세요, 움직임이 둔해졌죠." 

…!? 

두 사람의 불길한 대화에 귀를 의심한다. 

잠, 잠깐만. 

순간 발생해버린 최악의 사태에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날카로운 전자음 같은 이명에 휩싸여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너도 아, 알고.... 그럼 나는... 

경화 실리콘 용액이 급격히 굳어가며 가는 간신히 움직이고 있던 사지가 서서히 힘을 잃는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믿고 외치던 말들도 힘을 잃어 갔다. 

이명 사이에 또각 또각 낯익은 오너의 구두 소리가 새어 들린다. 

"들려? 나 알아보겠어?" 

순간 그녀의 목소리에 모든 것을 깨닫고 말았다. 

이제 모두 끝나버렸다, 소용없어, 소용없어 이제 끝이야 아무 소용없어 정말 끝이다. 

이제 나는 끝나 버렸다. 

무참하게 해체된 불쌍한 알몸의 표본 인형으로서 나는 여기서 끝이다. 

알아버리고 말았다. 

"미안해요, 이쪽에선 들리 지가 않아서 말이야. 삼 개월 동안 정말 고마웠는데 5000만원은 흔한 기회가 아니잖아?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그도 학비를 낼 수 있고 가난한 의대생에서 부유한 의대생이 될 거야." 

왜..어째서..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자신이 생각해낼 수 있는 욕지거리를 들리지 않는 소리로 고함 쳤다. 

가슴을 옥죄는 엄청난 고민의 감정에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손발을 버둥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곧 경화 실리콘 용액이 굳어지기 시작해 더더욱 움직임이 느려져간다. 

"조카 이름이 뭐였더라, 카오리* 였던가? 이야기는 해 놓을 테니까. 걱정은 하지 말고, 안심하고 팔려나가도 돼. 그 아이도 혼 자 살수 있을 나이이고. 갑자기 당신이 없어지더라도 그렇게 큰일은 아니겠지?" 

카오리... 

갑자기 들려온 조카의 이름에, 적어도 내가 사라지는 어두운 상황에 놓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오너를 부르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손발은 완전히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으음, 카오리에겐 500만원 정도 줄까요? 왠지 당신을 보고 있자니 불쌍해져 버리네." 

그리고 이제 나에게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몸을 묻고 있던 경화 실리콘의 용액은 완전히 굳어져 크게 벌린 채 입은 벌써 닫지는 이루지 못하고, 그 눈은 마지막으로 필사의 형상에서 뜬 상태. 

몸은 길게 가슴에서 아랫배까지 절개 되어 창자가 삐져나온 상태로, 어깻죽지 바로 아래까지 밖에 남아있지 않은 양팔은 그 앞의 무언가를 잡으려 하는 것 같이 앞으로 내밀고 거의 허벅지만 남아있는 다리는 힘없이 크게 벌려져 외부 생식기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끝이군요." 

"좋아. 그럼 마지막 처리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나는 끝났다. 

웅- 

방의 에어컨 같은 것의 소리가 수조에 진동으로 전해져 온다. 

웅????? 

『 저기, 매일 주말마다 어디로 놀러가는 거야? 』 

웅??????? 

『 헤에, 친구 술집 도와주러 가는구나... 아 나중에 나도 도와줘도 될까?』 

웅????????? 

『 뭐야 저거! 그런 심부름... 하는거야! 그리고 저 바, 어쩐지 분위기가...』 

웅??????????? 

『 저기, 그런 일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 』 

웅~~~~ 

『어.쨋.든! 나는 충고했으니까! 진짜로 걱정돼서 그래…. 』 

웅--~~~~ 

『 응? 생일?그런 것도 신경 써? 글쎄.. 거기 도와 주는 거 그만 가는 게 선물이라던가, 어때?』 

웅-------------~~~~ 

아...아아...아 아아 아아…… 

나는 어두운, 어두운...이제 더 이상 자신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 한 가운데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다. 

거기에는 오직 수조에 전시된 괴로운 표정을 지은 전라의 여성 해부 인형이 있을 뿐이었다. 

일주일 후(토)25:00 

" 어떻습니까, 손님?" 

",...오오,.. 멋져…!!!" 

카운터 위에 은색 테두리로 장식된 수족관 안에 사지가 절단되고 해체되어 내장이 나뒹구는 나체의 여성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멈춰있었다. 

"오너! 아주 훌륭해! 그렇지만, 저번에 본 것 하고는 조금 모양이 다른데..." 

"그건 말이죠, 사실 이 『 표본의 그녀 』 ─ ─ ─  제작자 본인 

이 붙인 제목입니다만, 원래 이것은 밤마다 전시하는 날에 제작하여 그날 폐기하는 이른바 일회용으로, 이번에 준비한 것은 손님을 위해 새롭게 다시 제작한 것입니다." 

"호오~ 일부러 나 때문에 새로운 것을 제작해 줬다고!" 

"네, 물론 평소에는 일회용이므로 일시적으로 경화되는 재질로 만들어졌으나 이번에는 특별히 열화가 없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짙은 회색 정장으로 멋을 낸 몸매가 좋은 남자는 비틀거리며 다가가, 수조에 진득하게 양손을 붙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과연...확실히 잘 보면 그 때와 달리 실제로 액체 속에 잠긴 건 아닌 것 같군. 액체를 본뜬 실리콘이나 뭐 그런 거겠지, 그렇지?"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진짜 액체에 담궈 버린다면 아무리 열화에 강한 소재라도 상태를 보증 할 수가 없죠," 

"과연 확실히...그런데, 이것은 완전히...참으로..." 

오너의 대답도 흘려듣고 남자는 수조를 샅샅이 핥듯 들여다보며 때때로 감탄의 대사를 뱉어냈다. 

"특히 이 표정! 절망! 비애. 후회, 그리고 약간의 분노!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뒤섞인...아 아...이건 참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대는구만...!!"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고 있으므로, 이쪽으로서도 특별히 목숨을 걸어 만들게 했습니다. 만족하실까 모르겠습니다만." 

"...야아, 만족이야! 대 만족이다! 사실 나에게도 상당한 거액이었지만 지금은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서로 좋은 거래가 되어 다행입니다." 

주인은 호들갑스럽게 고개를 숙인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스태프가 차로 배달도 해드립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 아냐, 아냐. 내 부하들한테 시키면 된다."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검은 정장으로 둘러싸인 여성이 소리 없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가볍게 수조를 안아 올렸다. 

"그럼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만 돌아가 보겠네. 모처럼 일본에서 좋은 물건을 구했군." 

남성은 부하라고 불린 두 여성에게 문자 그대로 턱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출구로 향한다. 

"아, 마지막으로. 오너, 내가 언제 당신하고 만난 적이 있었던가?" 

"아니요, 오늘이 처음입니다. 아마 기분 탓이 아닐는지?" 

"으음~ 뭐 그런가, 그럼 나중에 또." 

쾅. 

"팔렸네요?" 

어딘선가 가운을 두르고 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나타난다. 

"5천 만원이라, 좋네,." 

오너가 잔을 닦으면서 대화에 참여한다. 

"저런 애호가가 꽤나 있나본데, 이봐. 이거 좋은 수완이 되지 않을까." 

오너는 카운터에 살짝 기대어 잔을 기울인다. 

어느새 왼쪽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마스크의 남성도 앉아, 마스크 사이로 능숙하게 피우던 담배를 흔든다. 

"나, 팔려가 버렸네. 5000만원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주인의 오른쪽에 사이즈가 맞지 않는 T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망연자실 한 모습으로 카운터에 엎드린다. 

"팔리긴 팔리네요, 5천만원에." 

백의의 마스크군이 말했다. 

"그렇네, 팔리네." 

오너가 말했다. 

"그럼....끝이군." 

마스터가 말한다. 

같은 타이밍에 세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자리를 떠나려 했다. 

"기다려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오너와 백의의 마스크 군을 두 팔로 암 록 하고 마스터를 째려보았다. 

"화난거.. 맞죠?" 

"화가 났을까요 안 났을까요!?" 

"아, 무서워요,." 

"전부, 해부실로 따라왓!"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주실까!" 

나는 해부대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고 차가운 리놀륨 바닥에 정좌하여 세 사람을 째려보았다. 

"그, 그 마스터, 마스터가 아이디어를 먼저 내셨어요." 

"당신!!" 

해부대에 뒹굴고 있던 피묻은 핀셋을 내던졌다. 

"죄, 죄송합니다!" 

"자, 그래, 가운 군도 당신 돈을 위해서 일했다는 소리네." 

" 그렇습니다. 주말 밤마다 저런 자원봉사라는 중노동을 시키고 무보수라니? 라고 마스터가 불평을 했어요." 

"확실히 힘든 일이야....." 

단순하게 깜짝 놀래키려고 하려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이야기에 조금 목소리를 낮춘다. 

"자, 그래서 왜 그게 그런 일이 됐는데." 

"그, 그게,  사고 싶다고 신청하는 손님이 많았잖아요?" 

"매번 있었지,…." 

"그래서 몰래 이야기해서 자, 오너." 

"마스터가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고객을 찾아냈죠." 

마스터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선 가운 군의 인맥을 써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모델러를 소개 받고......" 

그래, 그 때 나는 실리콘 속에 파묻혀 어두운 방에서 절망의 늪에 빠져 팔려 나가는 것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수조에서 빠져나와 포기 직전의 상황에서 영문을 모른 채 나를 구속하고 있었던 실리콘을 틀로써 세밀한 모형 제작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래서, 깨끗하게 빠져나오도록 제대로 머리에 기름도 발라 놓았기  때문 작업도 순조로웠었죠?" 

그래, 왜 갑자기 웨이브 타령을 하나 했다. 머리카락 스타일을 살려준다니 뭐니 하면서 발랐던 것은 결국 실리콘에서 나를 쉽게 빼내기 위한 기름이었다. 

결국 처음부터 다 계획된 일이었다는 말인가..그럼 5000만원, 저건... 

" 아, 잠깐 기다려. 그럼…." 

"응, 지금까지 의 일의 보수야." 

어디서 꺼냈는지 마스터는 툭 하고 큼지막한 지폐 뭉치를 던졌다. 

"다해서 3000만원 이야. 그 모델러 에 입막음도 겸해서 천만, 이번에 큰 도움을 준 가운 군에게 5백만, 가게에 500만 넣어뒀어. 마스터는 별로 필요 없다고 하네." 

"아니, 내가 언제 그랬나요." 

너무 과한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오너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어이, 맞는진 잘 모르겠지만 이번달 생일이지? 다음 달은 조카 카오리의 생일 날이고." 

"아...." 

조카의 생일은 외우고 있었는데 나의 생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뭐, 그래서 이건 나의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해 줘." 

"삼천 만원은 너무 큰데..." 

"괜찮아~ 우리가, 조금 과하게 놀린 감도 없지 않아 있고." 

"우그긋...." 

물론 장난치고는 너무 지나쳤다고 당시를 생각해보아도 3000만원은 너무 과분한 돈인데 그걸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니 말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래, 그 날 그 손님이 데리고 나온 여자가 나였는데 몰랐지?" 

"뭐?" 

"그래! 왜, 중간에 기분 안 좋아서 자리를 비웠던 여자~." 

"그게 당신?" 

"그 손님 매일 방문하는 때가 정해져 있는 손님이야. 매일 골프를 치고 오는데, 거기서 약간 얘기를 해뒀지!" 

"이 나쁜 놈아!" 

"마스터 보고 나쁜 놈이라니!" 

"나쁜 놈이 나쁜 놈이지 뭐야!"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피식 하고 웃음보가 터져 성대하게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아 그래, 그런데, 좀 말할 게 있는데." 

"아, 맞아요. 마스터가 제안했어요." 

다양한 오해가 풀리고 해부실을 나서려던 때였다. 

"포르말린 용액이 꽤 비싸." 

"맞아요, 매번 거의 상체뿐 이라고는 해도  사람 하나 들어갈 수조를 채우는데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아요?" 

"응?" 

어? 이거 혹시.... 보수라고 하고 받았던 3000만원을 다시 뜯어가려는 건가? 

이제 이건 내 돈이구나! 하고 여러가지 살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얼굴이 축 처져서 인지, 마스터가 내 표정을 보고 서둘러 이야기를 계속한다. 

"아, 돈을 되돌려 받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다음부턴 이거 써." 

두둥! 

거기에 놓인 것은 일주일 전 보았던 경화 실리콘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수조였다.. 

"다시 말해서, 이번부터는 매번 굳어 주세요." 

"어어? 아 이번부터라니...?" 

"그래~ 오늘은 토요일이고 오늘도 열심히 해 줬으면 좋겠네." 

"아 아 아 아 아 아!?" 

마스터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는지 모습이 안 보였지만, 남은 두 사람이 서서히 나에게 다가온다. 

"잡아! 얼른 잡아! 해치워라!" 

"네! 마스터!" 

그리고 나는 이번에도 주말 밤을 해부된 표본의 모습으로 어떤 페티시 바에 장식된다. 

표본의 그녀와 인체 모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