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 그녀 2화
"그럼 언제나 같이 부탁해."
" 알겠어요. 뭐, 저도 조금 공부가 되서 좋아요."
짤그랑짤그랑 해부대 앞에서 뭔가 준비를 하면서 전신에 백의를 두르고 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조금 변성기가 덜 지난 것 같이 조금 높은 소년 같은 목소리로 답한다.
나는 입고있던 샤워 가운을 벗어 해부실 구석에 놓인 의자 위에 조그맣게 접어 두었다.
그것이 시작되면 다음날 아침까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양팔을 등으로 뻗어 돌리고 허리를 크게 틀어 정성스럽게 스트레칭을 한다.
차가운 녹색 리놀륨 바닥에 맨발로 처덕처덕 소리를 울리며 허리부터 등, 목, 몸을 정성스럽게 풀어 갔다.
"좀 조금은 수치심을? 가지세요. 알몸으로 뭐 하시는 거에요?"
"그 전라의 여성을 앞으로 해부대 위에서 해부할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잖아~"
"...그렇지만... 그런 건 보통 해부도 는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닌데, 아, 시간이 슬슬 돼가는 것 같으니 슬슬 해부대에 누워주세요!"
"자, 오늘도 부탁해!"
팔꿈치를 뻗으면서 방 한가운데에 무뚝뚝하게 자리 잡고 있는 차가운 철제의 해부대로 처덕처덕 걸어가서 한 손으로 붙잡고 살짝 점프하여 미끄러지듯이 그 위에 누웠다.
"그럼 일단 왁스칠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응, 예쁘게 부탁해."
원래 보통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토막내서 해체하면 그대로 죽어 버리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 몸은 다르다.
팔을 잘라내거나 다리를 잘라낸다고 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통증도 없는 쇼크 상태가 되는 것도 아니고, 대량 출혈로 쇼크가 오지도 않는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사지를 잘라내는것은 물론, 비록 목을 잘라 머리만 남은 상태가 되어도 죽지 않는다.
다만 그 이상의 것, 얼굴, 특히 뇌에 해당하는 부위에 대한 절단은 역시 시도한 적은 없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내 몸과 같은 인형의 몸을 가진 지인, 동료 친구 ─ ─ ─ 그녀들의 경험 등에서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머리가 파괴되면 죽음이라고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머리가 심하게 파괴되지 않는 한 나는 죽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인지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가?
먼저 『 나의 몸과 같은 인형의 몸을 가진 지인 』이라고 말하는 것에 "아니?" 이라고 태클을 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인 즉슨 나의 몸은 모양이나 외관 쪽이야 인간과 별 차이가 없지만 구성하는 재질은 결국 무기질 인형의 그것과 같다.
실제로 나도 그 현상을 믿지 못하고, 아는 의사를 통해 구석구석 조사받은 적이 있는데 피부와 근육이나 뼈와 다양한 내장 기관 모두 어린이용 소프트 플라스틱 장난감 인형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재질이었고, 검사 결과 그 아는 의사에 당신은 염화 비닐로 충실하게 인체의 내부까지 재현된 이른바 『 소프비[소프트 비닐 인간. 이 장르의 작가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인간 』이라고 말해주었다.
다만 앞에서도 말한 『 나의 몸과 같은 인형의 몸을 가진 지인 』은 신체의 모양도 인형을 과 똑같아서 속은 텅 비고 손발이나 머리는 탈착식으로 자유자재, 바로 등신대의 인형 그 자체이기도 하다.
즉 그들과 같은 인형 몸의 재질이 되어서도 내장이 멀쩡한 나는 인형의 신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보통의 범주에서 벗어난 존재가 된다. 보통 인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의사에게 인형이라고 들었을 때까지 나 자신도 자신의 몸이 인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였다.
내가 이 기묘한 몸이 된 것은 ─ ─ ─ 음, 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벌써 작업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인간의 틀에서 벗어나 버렸다 고는 해도 나의 염화 비닐 인형의 몸은 겉보기에 보통의 인간 그 자체이므로 그대로 해부해 전시해 버리면 아무래도 너무 진짜 같다고 해야 할까, 비록 그런 것에 성적 도착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 자극이 강하겠지만 이 바에서 전시될 때는 온몸에 왁스를 발라 윤기를 내고 "인형의 질감" 을 흉내 내고 있었다.
"음 오늘은 3호로 괜찮을까요?"
"음, 3호는 좀 약하다고 할까 상당히 인간 처럼 생생했기 때문에, 저가, 지난주 카운터의 손님이 먹은 것 전부 토해 버려서 고생했잖아, 그래서 오늘은 과감히 8호 정도로 가 볼까?"
"8호라면 조금 닦아내기 힘들어지죠…."
백의의 마스크 군은 깨끗한 스테인리스의 원통형 케이스에서 녹색 천을 꺼내더니, 해부대 밑에서 꺼낸 은빛의 트레이를 놓고 방 구석에 대량으로 쌓여 있는 수많은 통 중에서 보라 색의 라벨이 붙어있는 것을 양손으로 신중하게 트레이 위에 그 내용물을 기울여 부었다.
주르륵 심한 악취와 함께 오렌지 색의 걸쭉한 진흙 모양을 한 겔 모양의 것이 뚝 뚝 늘어져 떨어진다.
"우와!...역시 이 냄새는 익숙하지 않네요."
"나는 그걸 이제 앞으로 온몸에 바르는데?"
"우와, 참아주세요…. 그럼 갈게요. 아, 가볍게 손발을 벌리세요."
백의의 마스크 군은 오렌지 빛의 왁스가 충분히 스며들어 거뭇하게 된 녹색 천을 철썩 왼쪽 허벅지에 매만졌다.
"아 차가워!"
"아!미안하지만 좀 더 가만히 있어주셔야 해요."
"아, 알겠어, 좀 시원한 뿐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마음껏 해 버려?"
서로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의의 마스크 군은 각오가 섰는지 익숙한 손놀림으로 허벅지를 왁스에 흠뻑 적신 천으로 강하지도 또 너무 약하지도 않는 절묘한 상태로 왁스를 발라 간다.
1분도 걸리지 않고 왼쪽 다리의 왁스 칠이 끝나고 오른쪽 다리로 작업이 넘어간다. 요령이 생겼는지 왼쪽 다리보다 훨씬 빨리 작업이 완료됐다.
"네, 음, 양 다리는 끝났지만 어쩌죠, 이제? 앞쪽 보고 할까요? 아니면 뒤쪽 보고...?"
"네?지금 벌렁 누웠으니까 앞쪽이 낫지? 뭔가 안되는 일이라도?"
"아니, 그렇지만, 뭐랄까, 음...시작할께요.."
백의의 마스크 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 양쪽의 치골 근처에 왁스를 떨어뜨리고 문질러 바른다.
배꼽 주변에 빙글빙글 소용돌이처럼 명치, 흉골, 늑골 주변, 그리고 조금 약하게 유방을 마구 쓰다듬었다.
"잠깐! 자금 벌써 몇 번짼 줄 알아?"
"네, 아, 네..이제 10,11번이었나요...?"
" 아니지, 이제 그만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건 그렇지만 이쁘셔서...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워요."
?!
알몸으로 몸을 이성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있는 상태에서 『부끄러워요』라니.. 오히려 이쪽이 부끄러워진다.
얼굴이 확하고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대충 다른 말로 얼버무렸다.
"저! 시간이 없잖아! 이런 건 그냥 더치 와이프의 청소 라던가 그렇게 생각하면 되니까! 자 지금 너무 진짜 같죠! 제대로 왁스 발라야죠! 그것에 너는 다리 에서부터 차례로 바르고 있는데 하복부 에 칠하고 있는 거잖아! 확실히 해!"
"으, 아, 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백의 마스크 군은 아주 가냘픈 목소리로 대답하고 각오가 잡혔는지 다시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하고 달라진 상태에서 즉각 유방 에서부터 제대로 왁스를 바르지 시작했다.
윽박을 지른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지극히 사무적인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하복부의 왁스 칠도 끝마쳤다.
계속해서 두 팔은 어깨 쪽에서 팔을 둥글게 감싸도록 천을 움직이며 단숨에 손목 아래까지 문지르고 그것을 2-3회 정도 반복하니 두 팔의 작업도 끝났다.
양팔의 끝인 두 손에 정중하게 왁스를 바르며 백의의 마스크 군이 입을 연다.
" 어떻게 할까요 얼굴은? 언제나처럼 스스로 하나요?"
"아니, 오늘은 맡겨볼까. 내가 좀 무서워해서 못했지만 오늘은 눈도 예쁘게 칠해주는 건 어때?"
"네, 자기 눈을 만진다는 건 기분이 조금 그렇죠. 알겠어요, 그러면 통증은 없으므로 괜찮을 테니 안심하시고 눈을 뜨고 가만히 계셔주세요."
"으, 응, 알겠어!"
백의의 마스크 군은 불쑥 얼굴을 가까이하고 클렌징 크림에서도 바르는 사람처럼 양 볼에 왁스 덩어리를 묻히고 어딘가 의 미용사처럼 뺨에서 턱 뼈, 콧망울 부터 T존까지 정중하게 발라 간다.
한번 목 뒤쪽으로 돌아가 거기에서부터 관자 놀이와 귀를 차례로 완료해 마침내 눈과 눈꺼풀만 남게 되었다.
"그럼 갑니다. 우선은 눈을 감아 주시겠어요?"
"응."
나는 희미하게 고개를 흔들고 조용히 눈꺼풀을 닫는다.
바로 눈 위에 주르륵 왁스가 늘어뜨려 진 느낌이 들고 차가운 손가락의 느낌이 눈 그리고 눈 위를 정성스럽게 왁스로 문지르고 가는 것을 느꼈다.
가볍게 안구를 눈꺼풀 위에서 압박하는 감각에 몸이 노곤노곤하지만 간신히 정신을 붙잡는다.
과 눈꺼풀을 언급하던 기분 좋고 감각이 갑자기 끊겼다.
"그럼 각오가 되셨나요? 눈을 떠주세요."
조용히 눈을 뜬다.
해부실 천장에 매달린 조잡한 형광등 빛에 무심코 미간에 힘을 주었다.
"손톱도 잘랐으니까 괜찮다니 까요."
왁스의 작은 덩어리가 묻은 백의의 마스크 군의 새끼 손가락이 서서히 눈을 향해 다가온다.
5cm, 4cm, 3cm, 2cm, 1cm.
"잠깐 잠깐, 잠깐만, 이거, 좀 희석해서 안약 같은 용기에 넣고 눈에 떨어뜨려서 눈을 움직이거나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어때?"
"아.. 그렇군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해요. 네, 갈게요."
"잠깐, 어이, 너 지금 웃고 있잖아! 이봐! 말좀 해봐! 아아..!"
야!!
갇힌 주저 없이 백의의 마스크 군의 왁스묻은 새끼 손가락이 눈 밑으로 집어넣어지고 나의 안구 표면에 왁스를 남기지 않고 발라나간다.
"오,, 뭐... 우아. 잠깐.. 그래도 이것 좀…기분 좋을지도..."
눈꺼풀 아래를 문질문질 백의의 마스크 군의 남자 치고는 가는 매끄러운 손가락이 종횡무진 움직인다.
보통 사람의 몸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기묘한 감각에 나는 도착적인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살짝 들어 손가락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희미하게 흔들고 손가락의 감촉을 안구에서 더욱 더 느껴나간다.
좀 더..더 깊숙이…, 그래, 안구 뒤쪽까지!
쾌감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고 마침내 마음껏 머리를 들어올리자 동시에 손가락이 뽑혀졌다.
"뭐하시는 거에요, 벌써 손가락은 뺏다구요."
"...!"
엉뚱한 치태를 들키고 말았다.
나체를 괴롭혀자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스로도 알 수 없던 버릇을 제3자의 눈으로 지켜보고,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나왔다고는 해도 자신의 성욕을 충족 시키기 위한 매체로서 그 제3자를 이용하려했다는 사실에 순간적으로 온몸이 뜨거워진다.
"아, 붉어졌다. 재미 있네요, 그 몸으로도 그렇게 되는군요."
"ㅇ,왜, 뭐 뭐…. 우우…. 우웃…."
한 두대 때려 줄까 했지만 어느새 양 팔다리를 가죽 벨트로 해부대에 꽉 묶여져 있었다.
"자, 이제 반대쪽 눈도 바를테니까요~. 얌전히 계세요."
그리고 나는 묶여있다는 걸 자각해서일까 왠지 모를 수치심에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다른 눈꺼풀에도 백의의 마스크 군의 손가락이 들어왔지만 필사적으로 마음을 추스리고 왁스칠을 받았다.
",...씨..! 일어나세요~."
음......, 벌써 아침인가...
어제 그 상태로 바에서 잠이 들어버린 건가...
"아, 일어나셨네요."
낯익은 목소리에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해도 뭔가에 막혀 차가운 쇠 침대에 엎드린 상태로 철퍽! 하고 화려한 소리를 내며 원래대로 엎어졌다.
"…우…아?"
"잠에서 아직 덜 깨셨나봐요?, 등 쪽에 왁스칠을 하려고 엎드린 상태로 그냥 자 버렸단 말이에요. 아, 또 벨트로 묶고 있어서 일어나시려고 해도 헛수고니까."
서서히 머리가 각성하고, 아까의 치태가 플래시백 된다.
"아, 아 아아...!너! 잊어버려! 아니 잊지 않아도 좋으니까! 뭐라도 하나 싸! 다음번에 쏴, 그래. 단 거! 너! 달콤한 거 사줘!"
해부대에 엎드린 상태로 묶여있어 가능한 데 까지 뒤를 돌아보는 상태로 손발을 톡톡 해부대를 두드리면서 짤그락 짤그락 구속 벨트를 풀고 있는 백의의 마스크 군에게 아우성 쳤다.
"자, 그런 알몸으로 떠들어도 아무렇지 않아요. 게다가 저처럼 가난한 의대 생에게 좋은 어른이 단것, 디저트 라고 하는 건가요, 사달라고 조르는건 괜찮나 생각해보세요. 아, 자, 벨트 풀었어요, 일어나도 괜찮아요."
"그으읏."
연하에게 말로 제압당하여 말없이 몸을 일으키고 해부대에 앉아 차가운 리놀륨 바닥을 밟고 일어났다.
"일단 전신 왁스칠이 끝났는데 확인해 보시겠어요?"
"응, 알았어."
온몸의 피부가 조금 굳은듯한 감각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저벅저벅 해부실 안쪽을 향해 매직으로 대충『 탈의실 』이라고 적힌 라벨이 달려 있는 작은 문을 연다.
옷만 갈아입을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크기의 탈의실이었지만, 한쪽 벽 전면에 거울이 붙어 있고, 전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일은 가능했다.
어둑어둑한 방에 들어가 조명 스위치를 누른다.
"우와…나…."
갑자기 3호에서 8호의 왁스라니, 역시 좀 과했을지도 모른다.
눈앞의 거울에 비치는 내 몸은 번질번질 하게 조명 빛을 반사하며 모조 플라스틱 같은 질감이었고, 얼굴의 생김새를 제외한다면 등신대의 피규어 같은 모습이었다.
천천히 집게손가락으로 볼에서 턱, 목덜미를 지나 가슴에서 배를 스쳐본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촉감은 완벽하게 플라스틱의 그것이다, 이것으로 조금 부드럽다는 것만 빼면 갓 만든 공원 놀이터에 갓 설치된 놀이기구의 FRP[파이버 강화 플라스틱]를 쓰다듬는 듯한 윤기와 질감을 하고 있었다.
" 있잖아요, 이렇게 코스프레하면 이만한 등신대 피규어는 해외의 수집가가 100만원 정도에 사갈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는데... 어때요?"
다리를 벌리고 우뚝 서서 옛날에 TV에서 본 미소녀 전사의 트레이드 마크 달윙크를 해본다.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한번 보는 건 어때요."
"어?스타일은 좋다고 생각된 ㄴ데..., F컵. F컵. 하하!"
"가슴이 크기 때문에 스타일이 좋다! 라던지, 말씀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부끄럽거든요."
"끄으응."
요즘 들어 살집이 좀 붙었다고 생각해서 허리를 살펴봤더니 역시나 였다. 괜히 만지작거려본다.
백의의 마스크 군, 완벽하게 정색하고 나를 몰아붙이고 있는데, 어른의 위엄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한 순간 눈앞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나이와 체형에 어긋나는 매우 민망한 포즈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허둥지둥 자세를 되돌렸다.
그런데 윙크를 했던 눈꺼풀이 닫힌 채 움직이지 않는다.
"어라? 윙크한 상태에서 돌아오지가 않는데?"
"그러니까 8호는 너무 강했어요, 그래서 피부가 얇은 곳이라면 움직임이 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이제야 뒤늦게 5호 정도로 해 두면 좋았다고 입을 곤두세우며 띡띡 소리를 내며 손으로 억지로 눈을 열고 눈꺼풀의 모습을 만졌다.
"자, 플라스틱 누나, 이제 됐나요? 시간도 시간이고 빨리 해체할게요."
"아, 응...시작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