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어색하게 여겨지던 엄마의 품속이었고
이제는 눈길조차 머물지 못하는 엄마의 둥글게 부풀어 있는
가슴에 말입니다.
그때였읍니다. 내 얼굴을 감싸오는 따듯한 두손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뒤따르는 달콤한 입내음이 있었읍니다.
"아가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마치 어둠으로 가려진 내 얼굴을 바라보며 먼 기억을 더듬는듯
엄마의 입술이 나의 코끝에서 열려질때마다 달콤한 술내음이
엄마의 숨결과 함께 내 호흡속으로 들어오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자꾸 밀려드는 가쁜 파도였읍니다.
아아.엄마 꿈을 꾸지는 마세요...
그러나 내가 다시 감은 눈으로 엄마의 모습을 그려볼때 엄마는
시간너머로의 꿈을 꾸어가는게 분명했읍니다.
잃어버린 세월이 기억속에 있었고 그곳에는 언제까지고
품에 있을 귀여운 아기 찬이가 있었읍니다.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그 속삭임이 내 입술위에 머문다고 느껴지는 순간 마치
낯선 여자의 입술처럼 메마르게 닿아지는 입술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내리는 한숨과 함께 내 입술이 부벼지고 있었읍니다.
나는 놀랐읍니다.
하지만 입술로 전해오는 감전같은 전류의 느낌에 발가락을
오무리며 숨을 죽이고 있을때 숨결..엄마의 그 숨결이 나를
못견디게 하고 있었읍니다.
마치 내 코끝에 코를 대고 비비듯 뿜어내는 엄마의 색색거리는
숨결이 나의 숨을 막히게 하며 간지러운 느낌을 가운데로
몰아넣고 있었읍니다.
아아..엄마..이러지 마세요..엄마...
나는 엄마의 메마른 입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채
다만 엄마가 내쉬는 그 숨결들을 마시며 야릇해지는 몸의
느낌을 경직시키려 애쓰고 있었읍니다. 그때였읍니다.
엄마...
엄마의 메마른 입술사이로 촉촉한 혀가 내밀어지는것이
느껴지는 순간 그 옛날 아가의 입술을 기억하려는듯 뾰족이
내밀어진 엄마의 젖은 입술이 어우르듯 내입술을 더듬고 있었읍니다.
음...음...마치 젖내는 새댁같은 엄마 코끝의 숨결속에서
그 축축한 입술은 내 입술의 모든 느낌을 빼앗아가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퍼져가는 쾌감이었고 이미 감당키 힘든 내적 충동이 되어
나의 몸을 떨게하고 있었읍니다.
아아.바람이 불고 있었읍니다.
그 향기로운 여체의 바람속에 엄마의 축축한 입술이 내뺨을
더듬어 가고 있었읍니다. 소중한 보물처럼..소중한 아기의 뺨처럼..
"사랑한다..찬아."
꿈꾸듯 속삭이듯한 그 말의 여운속에서 차거운 뺨이 나의 뺨에
닿아지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차라리 고백인듯 서늘한 엄마의 뺨이 나의 뺨 이곳저곳에
부벼질수록 나는 애틋하고 못견디게 일어나는 중심으로부터의
뻣뻣해지는 일어섬에 울고 싶어지는 마음이었읍니다.
뺨에 부벼오는 서늘한 뺨이 엄마의 시린가슴 같았고 그 숨결이
내뿜는 숨결이 숨어들듯 스러질수록 이렇듯 외로운 엄마가
느껴졌기 때문이었읍니다.
"엄마..."
하고 부를뻔 했읍니다.
아니 엄마를 외치며 일어나 힘껏 안아 주고 싶었읍니다.
그러나 그리 못하고 있었읍니다.
엄마의 꿈을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음...
뺨의 부빔속에 점차 마음이 편해지는듯 엄마의 코끝에서 숨결이
가라 앉을때 침대의 눌려짐으로 뉘여지는 고운몸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마치 나를 잃어버리기라도 할듯 소중하게 품에 안는 두팔이
있었읍니다. 다가오는 품속에 얼굴 가득히 덮혀오는 부드러운 융기의
눌려짐이 있었고 향기가 있었읍니다.
그곳은 내숨결의 고향이었고 나는 갑자기 머리속의 진공상태를
느끼고 있었읍니다.
엄마의 향기가 이리도 짙을줄은 몰랐고 엄마의 가슴이 그리도
부드러울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엄마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읍니다.
내 입술에 입을 맞추지도 않았읍니다.
다만 나를 껴안음으로 만족한듯 여린숨결을 내머리위로
내릴뿐이었읍니다.
나는 좋았읍니다.
온통 내 얼굴을 덮어 눌려오는 엄마의 젖가슴이 좋았고
그 가슴에서 나오는 살내음이 좋았읍니다.
조금 얼굴을 움직였을때 한가득 젖가슴의 탄력이 얼굴에
전해오고 있었읍니다.
음...
자식을 껴안음에 저윽이 만족한 엄마였나 봅니다.
엄마의 팔에 힘이 들어갔고 나는 온몸으로 포개듯 조여오는
엄마의 부드러움에 숨막힐듯한 충동을 느끼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내 머리속이 점점 새하얗게 비어갈때 엄마의 숨소리가
잔잔해 지며 그 팔의 긴장이 풀려가는걸 느낄수 있었읍니다.
아아.나는 나쁜 자식은 분명 아니었으나 나의 새하얗게 빈 머리속에는
점점 다른 충동이 차오르고 있었읍니다.
나는 목이 말라 갔으며 중심으로 잔뜩 치솟아 있는 그것에
당황하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엄마가 잠들었다는 얄궂은 생각이
더욱더 나를 한곳으로 몰아가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단지 들이켜지는 엄마의 품안 냄새와 전해오는 엄마의 부드러움
그리고 그것으로 치솟아 알수 없는 욕망에 매달려가는 중심살 이었읍니다.
이제 엄마가 잠들었다면 엄마를 떼놓아야 했으나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었읍니다.
오히려 둘곳없던 손처럼 가만있던 손이 자꾸 한쪽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려하고 있었읍니다.
나는 나쁜 아들이 되어가고 있었읍니다.
내손이 엄마의 허리를 살며시 더듬어 내려갈때 손끝으로 전해오는
부드러운 탄력의 선이 나를 떨게 하고 있었읍니다.
한손 가득히 채워지는 엄마의 융곡선이였읍니다.
주방에 서서 반찬을 만들거나 거실에서 뒷모습을 언듯 보일때에도
별 감정이 없었던것이 엄마의 엉덩이였읍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읍니다.
한켯 얇은 잠옷 밑으로 팬티만이 걸쳐친채 부드럽게 탄력이 눌려지는
엄마의 엉덩이는 생각 그 자체만으로 나를 떨리게 하고 있었읍니다.
머뭇거리는건 잠시였읍니다.
엄마가 잠이 들었다는 달콤한 생각이 나를 대담하게 하고 있었읍니다.
마치 잠결에 우연히 스친듯 엄마의 엉덩이를 손끝으로 쓰다듬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느낌이었읍니다.
언제까지 쓰다듬어도 부드럽고 지긋한 탄력을 보여줄 엄마의 엉덩이였읍니다.
내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낄수 있었읍니다.
그리고 엄마의 엉덩이를 더듬어 감에도 다만 고운 숨결만을 내뿜는
엄마를 느낄때 나는 손끝으로 다가오는 더 큰 욕구에 망서리고 있었읍니다.
허벅지의 안쪽.. 여자를 향한 생각이 멈추는 그곳 중심부였읍니다.
결국 나의 손은 나쁜손이 되어가고 있었읍니다.
엄마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허벅지 안쪽으로 더듬어 가는 손이었읍니다.
그리고 허벅지의 매끄러움을 지나 허벅지가 모우는곳에 이르렀을때
내가슴은 숨차게 뛰어가고 있었읍니다.
손끝으로 얇은 망사같은 천이 만져졌고 그밑으로 두툼하게 솟아오른 살과
거칠한 털깃들이 천올사이로 뼈져나온것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촉감은 맹렬한 욕구를 부르고 있었읍니다.
이미 잔뜩 일어선채 어디인지 모를곳으로 비벼대고 들어가고픈 욕구가
바로 그것이었읍니다.
그러나 그 욕망은 가여운 욕망이었읍니다.
내가 엄마를 세상 그 누구보다 좋아한다 하더라도 그 이상은 아니었읍니다.
결국 나는 다만 자꾸 가빠지는 숨을 들이키며 엄마의 잠든얼굴에 내 얼굴을
대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그 조용한 숨결밑으로 내밀어진 엄마의 입술에 내입술을 대고
있었읍니다.
가벼이 그리고 지긋이 누르는 입술너머로 엄마입술의 촉촉함이
빨려오듯 전해올때 나는 엄마의 엉덩이를 살며시 당기고 있었읍니다.
아아.가빠지는 숨결속으로 입술의 스쳐짐속에 당겨지는 엄마의 엉덩이는
부드러운 살집뿐 이었읍니다.
그리고 나는 다만 허우적대듯 밀려나오는 욕구에 곧추선 중심부를 엄마의
다리사이에 대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흉내였으나 진심이었읍니다.
팽팽해진 잠옷넘머로 닿아지는 두툼함은 분명 엄마의 그곳...
내가 태어난곳 이었읍니다.
이제 나쁜 아들이 된 나는 엄마의 엉덩이를 꼭 껴안듯 당긴채 그 모음살에
내 중심부를 조금씩 움직거리며 안타까운 몸짓을 조심스레 해대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욕망이었고 안타까움이었읍니다.
후으.후으..참으려 했지만 가쁜숨이 엄마의 얼굴위로 쏟아져 갔고
조금씩 들썩거리는 허리사이로 알수없는 쾌감이 몰려 나오고 있었읍니다.
엄마 엉덩이의 부드러움이 쥐어졌고 중심끝에 눌려지는 두툼한 둔덕살이
나를 애타게 하고 있었읍니다.
으.으.으..그것은 참는다고 되는게 아니었읍니다.
그곳을 손으로 막아야겠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끝은 터져나오고 있었고
아찔한 쾌감의 여운속으로 잠옷속의 축축함이 느껴져오고 있었읍니다.
그리고는 허탈함 뿐이었읍니다.
엄마를 좋아한 만큼 스스로에 대한 허탈감이 심하게 느껴지고 있었읍니다.
한참을 멍하니 잠든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엄마의 몸에서
나를 떼고 있었읍니다.
그러나 엄마는 여전히 외로워 보이고 있었읍니다.
더이상 엄마는 두근거림도 떨림도 아니었읍니다.
그냥 엄마였을뿐 이었읍니다.
엄마의 불룩솟은 젖가슴이 눈에 띄었지만
왠지 건들고 싶지 않았읍니다.
그렇듯 거칠게 일어서고 쉽게 사그라지는 내중심의 그것이
스스로 싫을뿐이었읍니다.
나는 이제 엄마의 그림자로 부터 나와 거실에 앉아 있었읍니다.
거실의 한쪽에는 기억에도 없는 아빠가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읍니다.
나는 엄마가 마시다 놓안둔 리퀴르가 담긴 예쁜 술잔을 집어 들었읍니다.
그리고 술잔에 엄마의 입술이 남아 있음을 보았을때 나는 마시기 시작했읍니다.
그냥 마시고 싶었읍니다.
그래서 엄마처럼 달콤한 술내음을 풍기며 잠들고 싶었읍니다.
한잔 두잔에 점점 잊혀지고 있었읍니다.
내가 잊혀지고 얼굴도 모르는 아빠가 잊혀지고 그리고 외로운 엄마가
잊혀지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리퀴르의 술내음이 온통 기분 좋게만 느껴질때 나는 비로소
일어나고 있었읍니다. 참 좋은술이었읍니다.
마실땐 달콤했고 훨씬 빨리 취했으니까요.
나는 이제 다른 용기를 얻어 다시 방으로 돌아오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엄마의 곁에 누워 이제는 아무 거리낌없이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읍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잠옷 단추하나 하나를 풀어가며 잊혀졌던 엄마의
젖가슴을 기억하려 애쓰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열려진 잠옷너머로 브레이져에 감추어진 그 둥근 젖가슴을
비로소 꺼집어 낼때 나는 아기때의 엄마젖을 기억해내고 있었읍니다.
나는 행복했읍니다.
내입술에 닿는 도톰하게 솟은 거친 젖꼭지가 신기했고 좋았읍니다.
또한 혀끝에 닿는 그 풍요로운 젖살의 매끄러움이 좋았고
나는 만족스러웠읍니다.
이제 점점 눈이 무거워졌으며 나는 아무 두려움없이
그토록 빨고 싶었던 엄마의 젖을 빨고 있었읍니다.
(그래..우리 엄마야...내 엄마..언제까지나...)
내가 깊은 의식의 끝자락으로 빠져들때 였읍니다.
나의 머리결을 쓰다듬듯 당겨오는 손길이 있었고
꿈이련가 생각함속에서 나는 깊은잠으로 들어가고 있었읍니다.
(계속)
지난밤은 긴 밤이었읍니다.
스스로를 힘들어하는 외로움이 자꾸 쌓여지며 나를 바보스런
엄마로 만들어 가나 봅니다.
난 결코 술에 의지할 생각이 없었읍니다.
하지만 죽은 남편이 채워주지 못하는 세월의 빈곳을
잠시나마 술이 채워준다는것을 알았을때 나는 술잔을 멀리하지
못하고 있었읍니다.
그러나 그 술잔마저도 내 몸뚱어리의 어느곳을 채워주지 못한다는것을
깨달았을때 난 어느 순간 훌쩍 커져있는 내 아들을 바라보기
시작했읍니다.
그리고 하나뿐인 그 아들이 차츰 내 속을 채워가는걸 알았읍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것은 갓난아이 찬이가 내 젖을 깨물어 댈때
느끼던 야릿한 쾌감과는 다른 은은한 채워짐 이었읍니다.
점점 아들이 옆에서 뿜어내는 숨결이 좋아지고
간혹 내등을 두드려 줄때면 손끝으로 전해오는 억센 사내의 느낌이
좋아지는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압니다.
나는 찬이의 엄마이고 엄마로서만 가져야할 감정이 있는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내겐 아직 채 식어 버리지 않은 몸이 있읍니다.
지금의 나는 수줍던 새댁시절 멋모르고 남편의 품에 매달려 무엇이
좋은지조차 모르며 남편의 살기둥을 받아들였던 그때의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때 인가요.
남편의 거친 숨결이 얼굴에 닿기만 해도 몸의 한구석이 간지러워지며
남편의 혀끝이 귓불을 물을때면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며 남편의
목을 끌어 당기게 된 나는 이미 여자의 쾌감을 알아버린 여인이 되었으니까요.
그렇듯 살아오던 내가 남편이라는 그림자가 사라진뒤에도
여자아닌 엄마로서만 살아온것은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세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엄마로서의 세월도 찬이가 커져가며 점점 사내의 냄새를
풍길때쯤 뿌듯한 보람과 허망함이라는 이율된 감정을 지닌 점점
빈여자가 되어간것 입니다.
어느 더운날인가 내가 안방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할때였나 봅니다.
여자는 화장을 하며 세월을 느낀다지요.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찬이가 샤워를 하려는듯 욕실 앞에서 웃옷을 벗고
있을때 였읍니다.
문틈으로 무심히 바라보던 나는 갑자기 숨이 막힐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읍니다.
옷을 벗는 찬이에게서 무심히 지나치기만 했던 아들이 아닌
건장하게 자란 사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찬이는 아무 생각없이 옷을 벗었겠지만 찬이가 벌어진 어깨근육을 보이며
허리를 숙여 바지를 벗을때 나는 느끼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이제껏 죽었다고 여겨졌던 여자로서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는듯한
착각이었고 나는 수줍은 새색씨처럼 숨을 죽여가며 아들의 몸을 훔쳐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찬이가 욕실에 들어갔을때 나는 화장대에 다시 주저안듯 앉아
초목처럼 피어나는 찬이에 비해 너무나 쉽게 시들어 지는듯한
거울속의 나자신을 비교하며 불연듯 사타구니 사이로 부터 올라오는
맹렬한 욕구를 느꼈답니다.
그것은 내 아들을 나오게 한 갈려진 중심부로부터의 욕구였읍니다.
여자도 어느때든 욕구는 있으니까요.
그래서인가요.
그 대상이 그 누구이던간에 다만 사내의 단단한 살기둥이 나의 빈구멍을
채워주길 바라는 욕망이 불길처럼 일어나는 그 순간 나는 당황함이 아닌
싸한 아픔을 느끼고 있었답니다.
정말 채우고 싶었읍니다.
자라온 도덕관념이라는 테두리가 날 감싸우지 않았더라면 난 지나가는
아무 사내라도 붙들고 왠지 끈적거려지는 내 사타구니를 벌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내가 천한 여자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평균이상의 배움과 지킬만한 도덕심으로 이제껏 살아왔으니까요.
그때 이후 난 알았읍니다.
내게 여자의 그 무엇이 아직 뜨겁게 살아 있다는걸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여자인것을 시인해 갈수록 커져가는 가슴의 빈자리를
아들 찬이가 문득문득 채워가고 있다는것도 말입니다.
아아.그건 좋은 감정이 아니었지만 어쩔수가 없었읍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재혼을 해버릴까 생각해 봤지만 그건 아니었읍니다.
찬이때문 이었읍니다.
다 커버린 찬이를 낯선 사내에게 자식으로 불리우게 하는것도 원치 않았지만
실은 재혼이라도 하는날엔 찬이가 훨훨 제 갈길로 갈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부질없는 걱정같았지만 그게 여자입니다.
그렇듯 쌓여진 감정이 이젠 찬이를 옆에만 두고 싶은겁니다.
나의 아들이자 나의 빈가슴을 채워주는 찬이로 말입니다.
그러기에 언젠가 그애가 여자친구를 데려 왔을때 대견한 마음보다는
마음 한구석에 일어나는 언잖은 마음이 강했나 봅니다.
그리고 여자애가 돌아간후 한잔의 과실주를 마시며 문득 그게
질투심이라는걸 깨달았을때 당혹감속에서도 묘한 안도감이 들더군요.
내가 엄마이며 또한 여자로서의 질투가 살아 있는것에 대해 말입니다.
어제밤 실은 그렇게 정신이 없을정도로 취한게 결코 아니었읍니다.
아주 기분이 좋을만큼 그 만큼의 취함뿐이었읍니다.
그렇기에 내가 사랑하고 의지하는 아들 찬이를 찾았던 겁니다.
그리고는 침대가에 앉아 아들의 체취를 흠뻑 마시며 창너머의
뿌연 달빛속으로 잊고 있었던 그 옛날에의 행복을 떠올렸지요.
남편이 있어 좋았고 사내아이 찬이가 있어 행복했던 그때였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아무도 없는듯 느껴지는 외로움이 다시 느껴질때
나는 내아들 찬이의 얼굴에 내 얼굴을 대었던 겁니다.
결코 그 옛날 뽀얀 젖살의 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잠든 그
얼굴속에서 나는 그 옛날의 행복을 더듬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했읍니다.
내 아들의 입술과 숨결속에서 예전의 행복감을 그려낼때 점차 몸의
한구석에서 또 다른 내가 안개구름처럼 일어서는거 였읍니다.
그것은 여자 그 자체 였읍니다.
내 입술에 전해 오는 찬이의 입술에서 문득 두툼한 사내의 입술이
느껴져올때 그 옛날 남편이 내입술을 더듬어올때 느껴지던 그 아릿함이
느껴져 왔으니까요.
처음에는 술기운 때문인가 싶었지만 그것만은 아니었읍니다.
어쩌면 내 마음 아주 깊은곳에서 숨어 있던 사내에 대한 갈증이 살아
나온건지도 몰랐읍니다.
더구나 나의 입술에 따라 찬이가 미세하게나마 반응을 보이고
점차 그게 잠들지 않은 찬이의 참는 모습이라는걸 알았을때...
난 짖궂은 엄마가 되어 되어가고 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