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와 나-341화 (341/343)

341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Epilogue. 시작, 그리고 시작 “이건 또 뭐야.”

“뭐긴, 이번 일거리지.”

일거리라는 건 알겠다마는, 왜 하필 삼국지? 게다가 이건 또 뭐야. 미연시라고? 요즘 가상현실 게임이 거의 범람하듯 쏟아지는 건 알겠다만, 왜 구태여 삼국지에 미연시를 섞어?

“무슨 게임인데?”

“삼국지 장수들을 따먹는 게임.”

미쳤나?

아니 농담이 아니라, 왜 그래야 하는데? 그냥 미연시 게임을 즐기면 안 돼? 게다가 타이틀은 뭐 남캐랑 여캐랑 같이 섞인 것 같은데.

“이게 누군데?”

“이 귀 긴 여자? 유비.”

오, 황숙이시여.

당신은 드디어 여성으로도 변하셨습니까. 그런데 귀는 또 왜 길어? 유비를 여자로 만든 건 좋다마는, 생긴 것만 봐서는 거의 판타지 엘프 수준인데?

게다가 이 머리 하얀 남자는 또 뭔가.

“이거는?”

“이 남자는 조조.”

“왜 조조가 남자야.”

물론 조승상께서는 간지가 있으니까 남자 역할도 좋겠다마는, 그래도 기왕 미연시로 만든 거라면 여자로 해서 따먹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래서야 남성 플레이어가 조조군으로 게임 하겠냐고.

“성별 설정은 언제든지 가능하고, 여차하면 올 랜덤으로도 돌릴 수 있다더라. 그 부분은 여성 플레이어와 남성 플레이어를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하던데?”

“염병.”

“그나저나 질색하는 것치고는 흥미를 보이네?”

그야 일이니까.

내가 하는 일이 사전 플레이로 가상현실 게임들의 문제점과 오류, 버그 등을 잡아 제출하는 전문 테스터인데 작품의 게임성 등을 언급해야 뭐하겠나.

그나마 이 게임은 사정이 낫네.

예전에 테스터로 나섰던 작품은 지독했다.

인간이 괴물로 변해 그냥 마구 포식하는 게임이었는데, 버그는 얼마나 많은지 장소 하나 잘못 들어서면 바로 튕기는 현상부터 아예 폴리곤 자체가 깨지는 일도 허다했지.

게다가 뭐 그리 그래픽은 열심히 깎아서, 인간을 잡아먹는 과정에서는 내가 진짜 식인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나중에 전부 플레이하고 심사받는 과정에서 그래픽 전부 너프먹고 아예 모자이크까지 섞었다고 하는데, 그런 게임을 대체 누가 하겠나.

“그래서 시일은 언제까지인데.”

“응? 아, 일단 그쪽에서 오퍼 넣은 거니까 언제든 본사 방문해주셔도 좋다고 하더라.”

“본사까지 가야 한다고? 염병.”

혹시나 해서 잘 보니 게임사가 하이네스였다.

이 게임사는 이게 문제인 게, 무슨 메인 플로트 연결이니 뭐니 해서 테스터를 계속 저들 본사에 부르고 그 내부에서 플레이하도록 강요하고는 했다.

진짜 이런 짓 좀 안 하면 안 되나?

“……뭐, 일단 디자인은 괜찮네.”

“그렇지? 나도 그쪽에서 연락 온 거 확인하고 정리하고 있었는데, 난 지금 하는 게 있으니까. 넌 손이 비잖아?”

“손이야 빈다마는, 미연시류는 좀 삼가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여자 공략하고 그런 게임은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아, 그 부분이라면 삼국지 관련해서 실제 전쟁과 흡사하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러니까 그 부분은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본다.”

“게임이 무슨. 잘 만들어도 게임이지.”

“얘네 전작 로마 시리즈도 전부 호평했으면서?”

그건 물론 잘 만들기는 했다만.

그래도 그건 게임 자체가 전쟁에만 몰입한 게임이어서 그랬던 거고, 이건 뭐 실제 역사 인물을 여자로 만들어서 따먹어야 한다는 거잖아.

안 그래도 미연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그래도 일단 들어온 일을 걷어차기도 뭣해서 수긍했다.

애당초 이 업계도 제법 빡빡한 편이라서, 전문 테스터 같은 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았다. 우리가 나름 그 부분에서 이름 있는 테스터라고 해도 몇 건 거르고 거르다 보면 언젠가 일거리가 떨어질 것도 당연한 일.

그렇게 시작한 일이었다.

그리고 놀란 건 한 가지.

기기에서 나오며 눈을 깜빡였다.

진짜 현실을 표방한다는 게임사의 특징대로 정말 현실성 하나는 끝내줬다. 병력의 보급부터 물자의 순환, 게다가 인공지능은 또 뭐 그리 잘 만들었대?

이거 분명 심의에서 한 번 제지당할 것 같은데.

물론 그것까지야 내 알 바는 아니고.

“우와, 이거 진짜 물건이네.”

최근 가상현실 게임으로 도전하는 게임사치고 제대로 된 물건이 안 나와 실망하던 와중이었는데, 이 작품이 보급될 경우의 반향에 대해 생각했다.

말도 안 되지.

애당초 현실성을 추구해도 너무 추구했잖아.

문제는 고작 이런 걸 미연시로 만든다고? 너무 아깝잖아. 그냥 삼국지 전쟁 물로 했어도 분명 성공했을 것 같은데, 왜 구태여 그런 선택을?

그러던 차 저 멀리서 소리가 들렸다.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할 것 같아요.”

검은 생머리가 유독 인상적인 미녀가 길을 걷고, 그 주변으로 개발진으로 보이는 무리가 그녀의 뒤를 따르며 무언가를 계속 받아적고 있었다.

저 여자도 여기 관계자인가?

그것치고는 생각보다 어려 보였는데. 게다가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몸매가 진짜 장난 없다.

“아니, 일단은.”

우선 내 플레이 기록을 저장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도 진짜 명작이다.

군주로도 한 번 클리어했고, 지금은 신무장 관련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인간관계도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해 솔직히 기분 나쁠 정도였다.

전호.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캐릭터의 이름이었다.

나이는 7세부터 자동진행을 돌렸고, 너무 맨땅에 헤딩하면 플레이 타임이 길어져 전풍이라는 문관의 양자로 설정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소름이었다.

세상에 그런 아침드라마가 어딨냐고.

그렇게 진행하며 내가 직접 플레이한 건 15세부터. 그때부터 소년병으로 전장에도 돌아보고, 또 이것저것 하면서 아직 두드러지는 버그는 단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현실 같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일단 퇴근 시간이긴 한데…….”

생각보다 게임이 재미있어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거 진짜 물건이라니까. 미연시라고 껄끄럽게 여겼던 나 자신에게 반성을. 하지만 구태여 미연시 요소까지 두드러지게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했다.

우선 조금만 더 플레이하고 갈까.

이제 병주에 도적단을 키우고 있으니까 앞으로 조금만.

이쪽도 퇴근 시간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플레이하는 것 자체를 제지하지는 않으니까, 조금만 더 플레이하고 가도 문제는 없겠지.

“일단 다시 플레이해볼 테니까, 그 부분은 조정 부탁할게요.”

“예, 알겠습니다.”

잠깐 돌아보니 저 멀리서 아까 보았던 미인이.

저 여자도 플레이어인가? 그녀는 살짝 이쪽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살짝 꾸벅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뭐, 저쪽은 저쪽 문제니까.

그렇게 다시 기기에 들어갔다.

잠깐만, 조금만 더 하다 가도 되겠지.

…………………

………………

……………

“메인 플로트, 연결되지 않습니다!!”

“백업 시스템은!? 미쳤냐고!! 갑자기 무슨, 일단 당장 플레이어들 빼내!!”

“그것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지금 테스터들 뇌파 상태는, 소연씨 상태는 어때?”

“회장님 따님은 뇌파가 일정하지만, 몇몇 플레이어는 아예 뇌파 자체가 잡히질 않고 있고, 지금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왜…!! 왜 갑자기 이런, 아니. 일단은 무조건 테스터들 생명유지를 최우선으로 해. 무슨 말인지 알아?”

“……예.”

“이미 좆됐지만, 더 좆돼기 싫으면 무조건 살려. 뇌파가 감지되지 않는 테스터도 마찬가지야. 일단 사람이 죽는 것만은 안된다.”

“이해했습니다.”

* * *

[ error 043, 플레이어의 뇌파 확인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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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ror 043, 플레이어의 뇌파 확인 불가 ]

[ 플레이어 전상준의 뇌파 감지 불가 ]

[ 뇌파 감지 불가,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이전 요청 ]

[ 플레이어블 캐릭터 소실 ]

[ 이전할 신체 확보 불가 ]

[ 로그아웃 불가 ]

[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재구축에 진행합니다 ]

[ 플레이어 전상준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전호의 재구축 ]

[ 플레이어 뇌파의 손상 단계 검토 ]

[ 플레이어의 뇌파에 부담 우려 ]

[ 최종 플레이 구역으로의 기억 롤백 ]

[ 타 플레이어의 존재 확인 ]

[ 해당 에리어의 전소 ]

[ 에리어 이전 검토 ]

[ 승인 ]

[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재구축 진행 ]

[ 진행합니까? ]

[ 예 / 아니오 ]

그리고 나는 다시 눈을 뜬다.=============================※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 주인공이 플레이어일 수 있다는 떡밥은 상태창의 비정상적인 발전과 소연의 독백, 인물과 사고관의 차이 등으로 표현하긴 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조아라에서 맞이할 1부의 완결은 이런 모양으로 내고 싶었습니다.

물론 2부로 바로 이어질 거지만, 그 과정에서 있을 이야기와 그동안 뿌렸던 떡밥의 회수로 이어지는 완결이 독자분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부는 플레이어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노벨피아와 조아라, 혹은 노벨피아에서 곧이어 바로 연재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일 정식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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