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와 나-317화 (317/343)

317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실타래 천천히 삽입한다.

우리는 그렇게 이어졌지만, 그 결합부에서 나오는 핏줄기를 보고 살짝 멈칫했다. 살짝 시선을 돌려보니 소연 아씨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애써 웃고 있었다.

“괜, 찮으니까.”

“이대로 조금만 쉽시다.”

그 말에 그녀는 되려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내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싫어서 그런 거니까.”

내가 여자가 아니라 잘 모른다지만, 그래도 생살이 찢어졌는데 바로 왕복해서 쓸리면 아프기밖에 더하겠나. 아무리 욕심이 난다지만 그렇게까지 상처를 주며 움직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이 시간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니까 괜찮아.

“너무 내 배려하지 마쇼.”

그 흑발을 천천히 쓸어내리듯 쓰다듬었다. 붉은 눈동자가 선명히 나를 응시하는 것을 보며 나도 마주 웃어주었다. 예전에는 저 붉은 눈동자에 무슨 감정이 서렸는지 몰랐던 적도 있지만, 지금이라면 알 것만 같았다.

이게 이어짐이라는 걸까.

“……그래. 그럼 조금만 이대로 있어 줘.”

그녀는 내 목을 끌어안았다.

잠시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몸을 포갰다. 내 가슴팍에 짓눌려 뭉개지는 젖가슴의 감촉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말랑거리는 젖가슴 사이로 딱딱하게 솟은 젖꼭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나도 이제 끝났네.”

문득 그녀는 그런 소리를 했다.

“21세기의 진소연은 여기서 끝났어.”

“21세기?”

“그런 게 있어.”

그녀는 픽 웃으며 나와 눈을 마주쳤다.

“한 명의 진소연이 죽었어. 그럼 이건 상실일까. 너와 마주하고 몸을 포개면서 내 안에 남았던 하나가 떠났으니 이건 몰락이겠네.”

소연 아가씨의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었다. 그녀는 괜스레 말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연거푸 쓴다는 점도 그 부분에서 한몫했다.

그러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그게 몰락이라면 같이 떨어지면 되는 거지.”

나와 마주하고 이어짐으로 무언가를 포기했다면, 그 미래까지 내가 함께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어려울 게 있나? 우리는 어차피 같은 길을 걷기로 했잖아.

지금까지 나는 진소연이라는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지 않았다. 아가씨는 내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고,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다른 생각을 했더랬다.

이제부터는 다르다.

“아가씨가 무언가를 잃었다면 그 자리를 내가 채워줄게. 나로서는 조금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야 낫잖아?”

“바보.”

그녀는 내 코를 톡 쳤다.

“그보다 값진 게 너라고 생각해서 포기한 거야.”

“그건 참….”

고마운 얘기구만.

그렇게 잠시 얘기하며 그녀의 통증이 멎길 기다렸고, 조금 더 시간을 보냈을 무렵 그녀가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질 내부는 습기를 머금고는 촉촉하게 젖은 걸 느꼈다.

아주 살짝 왕복해보았다.

“흐읏, 으….”

“괜찮은 거 맞아?”

“지금은, 조금 다른 거.”

그녀는 빙긋 웃었다.

“지금은 기뻐서, 조금 간질거리는 느낌도 있어서 그래.”

질퍽이는 물소리가 들렸다. 내가 앞뒤로 허리를 놀릴 때마다 그 물소리는 방안에 울렸고, 나는 점차 속도를 높이며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이게 내 마지막 남은 이성이었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까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그 부드러운 허벅지를 붙잡고 열심히 허리 놀리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니까.

“아, 으윽, 그, 거기….”

“어디? 여기?”

“응. 그쪽으로… 아, 나, 안아줘.”

명하시는 대로.

나는 누워있던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넣어 그 몸을 끌어안았다. 이러니 완전 몸을 포갠 상태가 되었는데, 내 코와 그녀의 코가 조금만 움직여도 비벼질 정도로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한 상태로 재차 허리를 놀렸다.

“꺄윽, 으. 그, 있잖아, 호세야.”

그녀는 살짝 얼굴을 돌려 내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알아.”

“사랑해서 미칠 거 같아.”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이 출렁였다. 젖가슴이 원을 그리며 회전했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달뜬 신음을 터뜨리며 내게 안겨왔다.

말랑하고 따듯한 여체가 내 몸에 겹친다.

그 가느다란 선은 내 손이 닿을 때마다 붉은 손자국이 생겼고, 어딜 만져도 부드럽고 말랑하여 그 여체의 향기에 취할 것만 같았다. 어쩌면 이미 취했을 수도 있겠지.

사실 그 경계라는 것도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키스, 해줘.”

“키스?”

“입맞춤 말이야.”

그거면 그거라고 말을 하지.

나는 고개를 내려 그녀의 입에 입을 맞췄다. 예전에 했던 부드럽고 순박했던 입맞춤 대신 질척거리는 물소리가 들릴 정도로 천박하게 서로의 혀를 얽는 음란한 입맞춤.

“하움, 쯉, 흐으으…, 하읏!!”

그녀의 달뜬 숨결을 느끼며 입을 맞췄고, 그러면서도 허리를 움직였다. 부드럽게 풀린 그녀의 질내는 내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그러면서도 억세게 조이는 중. 그 감각을 느끼며 그녀의 모든 것을 탐했다.

그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주무르는가 하면,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에도 손을 뻗었다. 목덜미에는 이미 내 입맞춤의 흔적으로 새빨간 자국이 남아버렸다.

“꺄, 으흐윽!! 그, 조금만, 살살……!!”

“미안.”

이미 그럴 정신도 없었다.

그녀는 손으로 내 등을 긁었고, 입으로는 내 어깻죽지를 깨물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사람처럼 입으로는 연신 신음을 터뜨렸고 온몸은 분홍빛으로 물들어갔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탐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될 것처럼.

“하으읏, 그, 나 입 맞춰줘.”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재차 입을 맞췄다.

입안에서 서로의 혀를 굴렸다. 말랑한 감촉을 느끼며 혀를 섞었고,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숨결과 떨리는 몸을 느끼며 움직였다.

“파하…! 이제, 조금 더.”

세게 움직여달라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더럽혀달라며 그녀가 애원했다. 그러지 않더라도 그럴 생각이었고, 그녀에게 나라는 존재를 새겨넣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방안에는 여인의 신음, 그녀의 엉덩이와 내 허벅지가 부딪치며 들리는 천박한 소리와 철퍽이는 물소리로 가득 찼다. 살짝 냄새를 맡으니 벌써 취할 것 같은 음란한 향기로 방이 점칠 되어있었다.

영원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얄궂은 것이었고, 끝이란 언제나 존재하는 법. 우리는 서로를 갈구하며 계속 몸을 겹쳤지만, 점점 달아오르는 몸에서는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이 순백의 나신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

“호세야, 나, 하윽!! 그, 이상해. 여기가, 여기랑.”

그녀는 본인의 가슴팍과 하복부를 동시에 만졌다. 그 표정은 분홍색으로 물든 와중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상해. 미칠 거 같고.”

“이거, 나, 이대로면….”

망가진다고. 여기서 더 계속되면 나밖에 생각 못 할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건 조금 분했던 게, 나는 이미 그녀의 포로가 되었다.

앞으로는 이 살 내음만 맡아도 설 것 같은데, 그런데 정작 본인만 홀랑 빠져나가겠다고? 그걸 용서할 수 있나.

그래서 더 격하게 허리를 놀렸다.

“제발, 아으, 아, 이거 안 돼! 나, 나 이제……!!”

“나한테 미쳐.”

나도 미쳤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그녀를 계속 재촉했다. 나도 이미 한계 근처까지 다다랐지만, 그녀도 부디 내게 미치길 바라며 마지막까지 그녀의 질을 거칠게 쑤셨다.

그리고 그 시간이 한계를 맞이했을 때.

“제발, 호세야, 나…, 이젠……!!”

“…흐읍……!!”

순간 숨을 들이 삼켰다. 사정 직전 자지를 바깥으로 뺄 생각 따위 할 여유도 없이 그대로 움찔거리며 순간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었다.

그녀 또한 온몸을 비틀었다.

새하얀 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는 순간 질내가 한계 이상으로 꽉 조여오는 걸 느꼈다. 언어조차 되지 못한 달뜬 신음이 절정에 달해 퍼졌다.

나는 그녀의 몸 위로 쓰러졌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났다.

“……무거워.”

“미안.”

“그래도 괜찮아. 용서해줄게. 너니까.”

아직 거친 숨이 맞닿았다. 숨결마저 섞일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서 우리는 살짝 입맞춤했다. 부드럽게 입술끼리 맞닿은 입맞춤. 이걸 그녀는 키스라고 불렀던가.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그, 아가씨. 미안하오.”

“뭐가?”

“안에 그대로…….”

그러니 그녀가 날 비웃듯 픽 웃었다.

“나와 함께 몰락해준다며? 함께 떨어져 줄 거고, 어디까지나 함께할 거잖아? 그럼 됐어. 이건 내가 바랐던 거고,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소연 아씨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살짝 뜸을 들였다.

“그러네. 이름이나 정할까?”

어이가 없어서.

우린 아직 할 게 많았다. 나는 물론이거니와 그녀 또한 이 허도를 포함하여 문관의 정점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덜컥 임신시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를 리 없었다.

“아마 괜찮을 거야. ……내 본의는 아니지만.”

“아씨? 마지막 말이 좀 그런데?”

“진심이야.”

진심이면 더 문제잖아.

하여간. 나는 그녀의 위에서 살짝 물러나 같은 침상에 누웠다. 사람을 물렸다고는 해도 오랜 시간을 물린 게 아니라 여기서 끝내야겠지만, 그녀와 어깨를 마주하고 있으니 다시 자지가 서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 번 더, 할래?”

“아니, 곧 사람들이 돌아올지도 몰라.”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 것인데, 오늘 하루가 아깝다고 마구잡이로 그녀를 탐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 또한 장난으로 말했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잠시 누워있는 것 정도는 괜찮지?”

“그거라면.”

그렇게 우리는 잠시 손을 붙잡고 함께 누웠다. 달콤한 향기와 부드러운 몸, 그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재차 생각했다.

먼 시간이었다.

돌아온 길도 너무 멀었고, 우리는 몇 번인가 마주할 수 있었지만 어긋나버렸다.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평행선.

그것이 오늘 이 시간을 비롯하여 교차했다.

그 행복함을 즐기며 거친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내 옆에는 진소연이 누워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일을 위해 살 수 있었다.

“소연아.”

“……뭐야, 벌써 기어오르는 거야?”

“아씨가 부르라며.”

“그건 그때뿐이지.”

샐쭉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웃었다.

“고맙고, 사랑해.”

그녀는 그 말에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 * *

광장에 내걸린 심배와 양씨 백파적들의 목.

벌써 며칠이나 걸려 슬슬 형태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시작됐지만, 그 아래로 한 사람이 자리를 지켰다.

“심 선생.”

결국에는 이리됐는가.

그는 그 자리에서 잠시 고민했다. 아직 조조가 돌아오려면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소요했다. 중랑장을 필두로 한 병력이 회군했으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직 허도 바깥에 주둔한 상황.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수도 없는 게 사실.

심배의 가문에는 진 빚이 있었다. 물론 심배 본인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대로 물러나는 건 성에 차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당장 허도 내부에서 진소연에게 반발하는 세력은 많았고, 특히 황족 중심으로는 조조와 반목하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부분.

이대로 시간을 주면 그나마도 안정시켜버릴 게 눈에 보였다. 그러니 조조의 근간을, 못하더라도 큰 혼란을 주려면 바로 지금밖에 없었다.

“마침 유한 그 할배도 움직였겠다.”

이제는 자신의 차례인가.

심배의 유산은 전부 이어받았다. 거의 풍비박산에 가까울 정도로 무너졌지만, 아직 몇 원소 공작원들의 거점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이번 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이 몇 있을 터.

“할 수 있다.”

머릿속으로 쭉 계산했다.

지금 쓸 수 있는 패의 종류와 상대가 가진 패. 중랑장의 군이 돌아와 안정을 찾은 허도 관청은 내부적인 탄압을 중지하였으니 틈을 노린다면 바로 지금일까.

조조가 돌아오기 전에 모든 걸 끝내야만 했다.

“생각, 생각. 어떻게 하면 틈을 찌를까. 키히, 크히히히, 이거지. 이런 식으로 여기를 조이고, 이쪽 부분에서 혈을 터뜨린다. 그러면 응당 상대는 이리 움직일 것이고, 아아, 그래. 점점 조각이 모이고 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는 계속 중얼거렸다.

“아아,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만.”

이윽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주변으로 몇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 무리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고, 이내 광장에서 점점 멀어져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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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아가씨는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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