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당신을 위하여 음식은 예전에 먹던 느낌으로 정갈하고 맛있었다. 솔직히 자라탕? 아무튼, 먹어본 적도 없는 것들이 막 나와서 어떨까 싶던 것도 잠시. 생각보다 질기다거나 하는 느낌도 없이 깔끔하게 완식했다.
“더 안 드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여기서 욕심내면 배 터집니다.”
애써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이것저것 수발을 들겠노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 사육당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아니 잘 해주려는 건 좋은데, 정도가 좀 심하지 않나? 말하는 것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아니 하물며 입가는 왜 닦아줘.
내가 애야?
“장군, 죄송해요. 조금 늦었어요.”
“아니 뭐 늦… 으실…?”
분명 적당히 다과를 챙겨오겠다고 갔다.
후식도 솔직히 끌리지 않을 정도로 배가 가득 찼지만, 그래도 부디 성의를 거절치 말아 달라고 하여 고개를 끄덕였는데, 생각보다 좀 늦었던 거로 기억한다.
다과라며.
아니지. 손에 다과를 올린 쟁반을 들고는 있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선생님…?”
“네?”
아니, 네? 가 아니고. 옷 상태가 왜 그래?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복장이었을 것인데, 그 사이에 옷을 갈아입어? 아니, 갈아입는 건 좋다고 하겠는데, 왜 하필이면 옷이 좀. 아니, 그, 뭐라고 해야 해?
“그, 옷이 좀.”
“아. 평소 침소에 들 때 복장인데, 이상한가요?”
이상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었다.
혼자 살고 계시는 상황인데 잘 때 무얼 입건 내가 참견할 바는 아니지. 실제로 나도 얼마 전까지 잘 때 그냥 속옷만 입고 잤었으니까.
문제는 근래 들어서 사마의라던가 여포라던가, 집에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고, 특히 사마의는 가끔 졸린 눈을 비비며 내 방으로 찾아오고는 하다 보니 옷을 입게 되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평소 잠옷을 어떤 걸 입건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가끔 타인이 엮이거나 하면 그 옷을 보이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법.
“전부 비치는데요…?”
“조금인걸요.”
조금?
당장 흐리기는 해도 젖꼭지의 윤곽이 드러나는 복장이? 그나마 아래쪽 속옷만은 입은 듯했지만, 위쪽은 그게 아닌데? 확연하게 다른 색상과 다소 볼록하게 튀어나온 젖꼭지의 모습이.
아니, 그게 아니라.
“선생님.”
“일단 좀 들면서 얘기하셔요.”
그녀는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아 미소를.
평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던 표정과 마찬가지였다. 아마 복장만 이렇지 않았더라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을 부분.
선생은 혹여 내가 남자라는 걸 잊고 있지 않은가?
외간 여인이 그런 복장을 하고 있으면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어쩔 수 없었고, 무엇보다 조금 전 먹었던 식사를 떠올리니 참으려고 해도 뻐근하게 힘이 들어간다.
“저, 잠시만요.”
살짝 엉덩이를 빼고 뒤로 물러나려는데 옷깃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돌아보니 그녀가 내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군, 지금은 전호라고 불러야 옮을까요. 혹은 호세라고, 아니면.”
고개를 가로저으며 빙긋 웃는다.
“사실 호칭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이라는 남자가 있고, 저라는 여자가 있으며, 당신이 원하는 것도 보이니까.”
평소답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을 복잡하게, 혹은 헷갈리게 하는 어투는 주로 소연 아씨나 사마의가 자주 썼으니까. 진궁 선생은 그 붓잡이들 특유의 돌려 말하기 대신 직설적으로 부드럽게 설명해주고는 했다.
그러니까.
“선생님.”
“제 목숨과 여생은 당신의 것. 그렇게 말씀하셨죠.”
“그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내게 다가와 가슴팍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손길로 조심스럽게. 마치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흠집이라도 생길 것처럼 살며시, 그렇지만 손가락 끝에는 힘을 주어 확실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
이런 관계도.
그녀는 내게 마치 종속된 무언가가 되겠노라고 말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그녀를 동반자나 조력자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은 저마다가 개인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종속되는 게 아니라 서로 돕고 협력하며 나아가는 것. 정치도 그러했고, 당장 군신의 관계 또한 그러한 면이 있었다.
하여 이 관계는 틀렸다.
“선생님, 일단 진정하세요. 저는 이러시지 않아도 의심하지 않을 거고, 또 언제나 존경하고 있으니까.”
복양에서의 일.
어쩌면 그녀가 이리 조급하게 움직인 것은 그것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하였다. 그녀는 그 말에 잠시 멈칫하고는 살포시 고개를 든다.
“…그게 이유가 아니라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당신은 어떤 의미로 제게 있어서 빛이었어요.”
“빛이요? 아니, 그것보다는 좀.”
영문 모를 말만 하기에 살짝 밀어내려 했다.
이렇게 불에 콩 볶아먹듯 자연스러운 이어짐이 의아하기까지 했다. 어쩌면 그녀는 초대와 함께 이럴 생각이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하루 보고 말 관계가 아니었다.
그냥 하룻밤만의 관계라면 얼마든 응할 생각도 있지만, 그녀와는 앞으로도. 더 나아가 서로 돕고 협력하며 어울릴 관계.
“하지만.”
그녀는 살포시 웃으며 손을 아래로 천천히 내려 부풀어 오른 바지의 끝자락. 딱딱히 솟은 자지를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요.”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잖아.
가슴의 크기라면 지금까지 보았던 어지간한 여성보다도 풍만했고, 허리도 쭉 빠져 엉덩이로 이어지는 골반의 가느다란 선까지.
그녀는 분명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저, 그, 관계 중인 여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이라고 하여 쉬이 손을 댈 수는 없다. 아직 여포와도 그렇고, 운이와도 제대로 정리된 바가 없었다. 그 둘과도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았고, 또 외적으로는 어떤 관계라 정의할지 모호한 조조까지.
근래 들어서 여자가 너무 많아졌는데.
그것도 주변 인사들로만 가득.
“……당신이 소연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어요.”
“어, 저. 소연 아씨가 아닌데.”
“…네?”
아니 뭘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론 그걸 바랐던 적도 있었고, 아직 내면 어딘가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반복하여 읊는 누군가가 있었다. 분명 생에 처음으로 반했을 여인이자 지금의 나로 완성되기까지 적잖은 영향을 끼친 인물.
하지만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 있습니다.”
“소연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그, 두 명. 어쩌면 셋 정도….”
거기서는 진궁 선생도 입을 벌리고 멍하니.
솔직히 말하고 보니까 어이없을 것도 이해는 간다. 정식으로 처나 첩을 들인 것도 아닌데, 당장 관계 중인 여자가 셋이라고? 내가 타인의 관점에서 봤더라면 분명 쌍욕을 퍼부었을 것인데.
“…장군.”
“예?”
“저는 당신이 이리 문란할 줄은 몰랐어요. 진심으로.”
할 말이 없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더라.
아니, 운이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거기에 조조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지고, 물 흐르듯 여포와의 관계까지. 눈 깜빡할 사이에 두 명의 여인이 꼈는데, 아직 그 정리도 미흡한 상황.
운이한테 말하면 뭐라고 할까.
아마 싸대기를 시원하게 얻어맞지 않을까.
“어쩜, 어쩜.”
그녀는 입가에 손을 모으고 당황한 기색마저 역력하니, 아니 그런데 솔직히 나도 이런 거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당혹스러운 현실이겠지만, 지금 이 상황도 내게 당혹스럽기는 매한가지.
“그러니까 선생님, 죄송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 했을 때.
“……그래도 좋아요.”
손목을 붙잡혔다. 힘으로 떨쳐내려면 충분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인데도, 그런데도 그 손길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여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 육신, 정신, 미래까지. 전부 당신에게 귀속하겠노라고 막 다짐했어요. 그러니 마음까지도 달라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내 손을 본인의 가슴에 품었다.
말캉하게 느껴지는 젖가슴의 감촉이 부드럽게 내 손등을 거쳤고, 이윽고 왼손이 가슴 사이에 파묻힌다.
“그저 당신에게 봉사를, …아니죠. 이것도 거짓말. 그냥 저는 확신을 바랄 뿐이에요. 당신을 달래줄 수 있고, 필요로 여겨질 수 있다는.”
거기까지 말한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것도 거짓말이네요.”
“선생님.”
“저는 그냥 원했어요. 당신이라는 우상이 절 원하는 걸. 그리고 제가 당신을 포용할 수 있기를. 그런 이기적인 욕심이며 미망인의 사사로운 욕망이었네요.”
자조하며 웃는 그녀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장에서 남편을 잃었다고 들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를 들은 적도 없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내게 현숙하고 지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이렇게 약한 모습을 비친 적은 없었다.
“그러니 당신에게 귀속된 인형이라고 생각하셔도 되어요. 성욕이 쌓였을 때 풀 수 있는 편한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고, 편히 품을 수 있는.”
이윽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있던 내 머리를 끌어안아 가슴으로 품는다. 얼굴에 맞닿는 풍만한 가슴의 감촉. 코에서는 달콤한 여인의 체취가 느껴졌는데, 왼쪽 뺨에 딱딱하게 굳은 무언가가 볼에 짓눌린 것 같았다.
“한 번만 다정하게 대해주시면 전부 받아들일 수 있어요. 여인이 많더라도 좋아요. 어차피 이 목숨을 살린 것은 당신이고, 여생을 받아간 것도 당신이니까.”
그런 말은 옳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얼굴을 감싼 가슴에 막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그녀는 천천히 손을 움직여 한 손은 내 등을 쓰다듬고 있었고, 반대편 손은 빳빳하게 솟은 자지로 향했다.
“괴로우시죠. 이렇게 딱딱히 굳어서는.”
고개를 가로젓기도 애매하던 차.
“다과, 드셔야 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나를 품에서 놓고는 천천히 상의를 벗었다. 안 그래도 얇은 비단옷이었는데, 어깨선으로 살짝 내리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그녀의 상의는 바닥에 떨어졌다.
딱딱하게 솟은 젖꼭지.
“마실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젖꼭지의 끝자락에서는 묽은 액체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아이를 낳은 몸이라지만 모유가 나올 수 있던가? 물론 더러 그런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모유가 나오는 장면은 처음 보았다.
“……어떠세요? 한 모금.”
고혹적으로 손짓한다. 뽀얀 젖가슴과 그 끝자락에 빨딱 선 젖꼭지. 그 끝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모유까지.
“안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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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을 쓰고, 쓰고, 쓰다보니 또 길어졌습니다.
내일, 혹은 오늘 오후에라도 파파박 보충해서 올리겠습니다.
소연 아가의 일도 좋지만, 우선 진궁 마망부터...
모유...?
모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