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감정의 무게 입을 맞춘다.
갈색 눈동자에는 내 모습이 비쳐있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어떤 감정일까.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서로가 상대를 마주하며 입술을 마주하고, 또 몸을 겹친다.
천천히 귀두부터 찔러넣는다.
“으, 아흑!”
“조금만 힘 좀 빼봐.”
살짝 넣기만 했는데도 벌써 몸을 움찔거린다. 갑작스러운 이물감에 당황했는지 표정까지 살짝 하얗게 물들이며 굳어지는 몸. 이대로 천천히 찔러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험한 짓은 안 할 테니까. 숨 고르고.”
“…아는데, 그거 아는데.”
마음대로 잘 되는 건 아니겠지.
귀두만 삽입한 상태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조금은 긴장을 풀 수 있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천천히 입을 맞춘다.
조금씩.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잠시 시간을 들여서 지그시 누르는 감각으로. 그녀가 움찔거린다 싶으면 다시 멈추고, 그리면서 표정을 살핀다.
그리고 어느 선까지 왔을 때.
“끄, 으으, …다, 들어온 거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삽입하며 내부에서 막히는 느낌까지 뚫어버린 상황. 질은 경련하듯이 조여오고 있는데, 아무리 푹 적신 상황이라도 내부에서 피가 흐르는 것에는 고통도 따르겠지.
“…이거, 느낌이 좀 달라.”
그녀는 시선을 살짝 내리며 아랫배를 바라본다.
“아픔 같은 거, 진작에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내부에서 찔리는 느낌인데…, 그래도 나쁜 기분은 아니야.”
“아픈 건 아픈 거지.”
여전히 질은 쾌감 이전에 살짝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꽉 조이고 있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조금씩, 살짝살짝 왕복을 거듭하며 감각 자체에 익숙해지게 돕고 싶었는데 조임 자체가 너무 빡빡했다.
액체를 그렇게 흘렸는데도.
조조와 처음으로 누웠을 때가 떠올랐다.
대뜸 그냥 내리깔고 앉아버린 그녀의 상황과 비슷한 느낌도 있었지만, 여포 같은 경우에는 푹 적셔두었는데도 이렇게 조여온다는 차이가 있을까.
잠시 시간을 두면서 천천히, 여포가 아픔에 적응하고 조금씩 쾌감을 느낄 수 있게 간격을 두었다. 고개를 떼면 입술을 내미는 통에 계속 입술을 겹치며 허리를 살짝씩 움직인다.
고통이 달뜬 신음이 될 때까지.
“입, 계속 맞춰줘.”
아무래도 여포는 입맞춤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조금이라도 땔 기미가 보이면 내 아랫입술을 쪽 빨아오면서 고개를 살짝 가로젓는다. 하염없이 서로의 입술을 빨아들이거나 혀를 섞는다.
이것 또한 교감일까.
질척거리는 물소리가 입을 떠나 교접 부위에서 날 때까지 계속 행위를 반복했다. 숨이 차오를 정도로 입을 맞추는 일도,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하는 성교도 썩 나쁘지 않았다.
……아니지.
기분 좋았다.
그녀는 온몸으로 날 갈구하며 몸을 겹쳐왔다. 처음에는 목에 팔을 두르고, 다음에는 허리에 다리를 두른다. 온몸으로 끌어안듯이 갈구하여 이윽고 갈망한다.
“이제 괜찮은 거 같애.”
“진짜로?”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 전까지 울고 있어서 눈매가 새빨갛게 부어오른 여포의 눈. 그 눈가를 살짝 핥으니 그녀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젓는다.
“아, 거길 왜 핥아! 주인이가 개야?”
“개 말고 늑대라고 하자.”
이제부터 여인 하나를 잡아먹을 건데 개라고 하기에는 뭔가 급이 낮지 않은가. 그것도 그 천하무쌍을 홀딱 벗겨 잡아먹고 있는데.
“흐윽…, 아니, 그러니까 좀….”
“가만히 있어.”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여포에게서 언제 주도권을 가져오겠나. 사실 그간 말이 몸종이었지 편하게 대할 수 없었던 그녀를 지금 내 배아래 깔고 있는 상황.
가슴 한편이 꽉 조이는 느낌이 들었다.
들떴다는 느낌과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다른 느낌. 아직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어설픈, 그러나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제 좀 아픈 건 가셨어?”
“조금은, 나은 거 같아.”
그러면 다시 허리를 한 번 튕겼다.
“꺄윽!”
비슷한 신음이지만 어느 정도 달뜬 느낌도 느껴졌다. 고통뿐인 신음에서 살짝 녹아내리는,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차이가 있었다.
“흐, 아으! 자, 잠깐만. 이거….”
못 기다린다.
사실 발기시켜놓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살짝살짝 움직이기밖에 못했다. 남자를 반 죽이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 상태에서 발기가 풀리지 않은 게 용할 지경이지 않은가?
그녀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어루만지면서 그 몽글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가끔은 끝자락 설육을 괴롭히고, 다음으로는 골반으로 손을 뻗는다.
“가, 간지러워….”
그러면 간지러움도 못 느끼게 해줘야지.
허리의 움직임을 더 격하게 하니 바로 고개를 돌려 베개에 파묻는다. 그녀를 눕힌 상태로 허리를 놀릴 때마다 늘씬하게 뻗은 나신이 자지러진다. 움찔거리며 즉각 반응을 보여주는 게 즐거웠다.
“꺄으, 윽! 거기, 좋아. 그거 좋은 거 같아.”
“여기?”
살짝 음핵을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로는 골반을 붙잡았다. 허벅지와 허벅지가 맞닿은 자세로 한 번 세차게 허리를 튕길 때마다 살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찰팍이는 음란한 물소리와 그녀의 달뜬 신음도.
몸 전체가 살짝 붉게 달아오른 여포는 이제 고통도 다 멎었는지 자지로 보지 끝자락까지 찌를 때마다 침까지 흘리며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주인아! 잠깐, 잠깐만!!”
여기까지 와서 잠깐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간 많이 배려해줬잖아. 자지 까라던 여인은 어디로 가고, 침상 위에 남은 건 그저 펄떡이며 한 번 찌를 때마다 신음을 흘리는 가녀린 여인뿐.
이 여자가 천하무쌍이었다.
전장을 누비던 근엄한 얼굴은 한껏 녹아내렸다. 한때 내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팔은 허우적거리며 내게 뻗어지고 있었고, 그 늘씬하게 잘빠진 다리는 내 허리를 감쌌다.
그녀는 몸의 선이 길게 뻗어 가녀린 듯한 느낌과 건강한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배에 일자로 생긴 복근을 살짝 쓰다듬는데 앙증맞게 뚫린 배꼽에 시선이 쏠렸다.
“흐응!? 자, 잠깐만. 거긴 왜 만져?”
“아니, 그냥.”
뭔가 귀여운데.
배꼽에 손가락을 살짝 넣고 살살 굴려봤다. 후비듯이 간지럽히다가도 꾹꾹 눌러본다. 간지럽다는 듯이 손을 치우려 들기에 허리를 한 번 세게 튕겨 반발을 제압했다.
“끄아응!! 하으, 아으아아, 거길 왜, 만져어….”
“부끄러워하지 마.”
예쁘기만 한데 왜 감추려고 하나.
매끈하게 뻗은 복근 사이로 살짝 드러난 배꼽. 살짝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비비는데 탄탄하게 눌리는 감각이 좋았다. 사실 그녀의 신체 전체를 보아도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없었다.
늘씬하게 뻗은 몸을 한 번 쓰다듬으며 봉긋하게 솟은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뭉클하게 얼굴에 눌리는 가슴의 감촉도, 그 살 내음도 지금만큼은 내 것이었다.
“뭔가 좀 아기 같네.”
“아기?”
살짝 고개를 들고 젖꼭지를 깨물었다.
“꺄윽! ……진짜 그럴 거야?”
째려보기에 살짝 웃음으로 무마하고 재차 허리를 움직였다. 꽉 빡빡하게 조이던 질도 어느 정도 풀어져서 딱 좋은 느낌이었고, 그녀도 슬슬 성교 자체에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더는 장난칠 여유도 없어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달뜬 신음도, 어디를 만져도 매끈하고 늘씬한 육체에도 전부 매료됐다.
그녀는 날 반하게 하겠노라 했다.
지금만큼은 내 머리가 그녀로 가득 찼으니, 소기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지 않았는가. 그 교성을 들으며 불그스름한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말랑하게 손에 감기는 입술.
여포는 입을 벌려 내 손가락을 입에 물고 조금씩 빨아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입술로만, 그러다가 혀까지 얽으며 손가락을 녹이는 느낌으로.
“햐으, 아, 그, 그 나, 이거…!!”
순간 질이 꽉 조이기 시작했다. 허벅지도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풀린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더.
나도 슬슬 쌀 것 같았다.
조금 더 강하게 그녀의 질에 박았다. 찰팍이는 물소리와 그녀의 한껏 달뜬 교성을 들으며 절정으로 달하기 위한 움직임.
그리고 분홍색으로 물든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릴 때. 나 또한 슬슬 괄약근에 힘이 확 들어가는 걸 느끼며 허리를 뒤로 뺐다.
“꺄으, 으으으응!!”
뽑자마자 정액을 싸버렸다.
아슬아슬하게 뽑힌 정액이 그녀의 아랫배를 희게 물들였다. 아마 조금만 더 시간을 끌었으면 그녀의 안에 시원하게 분출했겠지. 그 욕심도 조금 들었지만, 아직 아이를 가질 시기는 아니었다.
“하으…, 하아…….”
그녀는 팔로 눈을 가리고는 격한 숨을 내뱉었다. 나도 등 뒤로 팔을 받치고 몸에 힘을 풀었다. 충실감과 질내사정을 하지 못한 묘한 상실감. 그것들이 여럿으로 엮여 복잡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좋았냐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여포의 반응만 보아도 알 수 있었고,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구태여 그런 말을 꺼내는 건 좀 아니다 싶었으니까. 대신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가 조금 안아주려고 했다.
후희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그렇게 성교를 한 뒤에 잠시 시간을 들여 감정적인 교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러려고 했다.
“…주인아.”
순간 몸이 뒤로 눕혀졌다.
어느 순간 상체를 일으킨 그녀가 손을 뻗어 내 가슴팍을 밀어버린 건데, 침상에 드러누운 내 위로 여포가 살짝 올라타며 씩 웃는다.
갑작스럽지만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었다.
포식자.
“……분명 내가 주도할 거라고 했지?”
“그랬, 었지?”
그녀는 뾰족한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조금 무서웠다.
“이제 내 차례지?”
“…그, 잠깐 쉬는 것도.”
“주인이는 자지나 세워.”
아까 전까지 내 배아래 깔려 앙앙거리던 여자가 맞나? 순식간에 돌변하여 평소의 그 쾌활한 웃음을 들으며 위로 올라탄 모습에 오금까지 저렸다.
“그, 여포? 저기요?”
“반하게 하는 건 나야. 그러니까.”
닥치고 자지나 세우라며 속삭인다.
* * *
그 뒤로 몇 번인가 더 해버렸다. 달려드는 여포를 받아주고, 그 뒤에는 내가 다시 그녀를 붙잡고 뒤에서부터 쑤셔 박았다. 입에도 물렸고, 가슴으로도 문지르는 등 여러 체위를 실험해보기도 했다.
집에는 사마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다 큰 남녀 둘이 외박을 하고 왔다 하면 그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분명 낮에 들어왔는데 벌써 밤이 되어버렸다.
“가자.”
“아으, 자, 잠깐만. 나 다리가….”
픽 웃으며 어깨를 빌려줬다.
결과적으로 최후까지 살아남은 건 나였다. 마지막에 여포는 보지에서 분수를 뿜으며 화려하게 절정, 그 뒤로 잠시 실신했으니 내가 승리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
만족스러웠다.
“우리 여포, 약골이었네?”
“무, 뭐!? 주인이가 좀 그러네? 내가 말이야, 아직 안 익숙해서 그래. 주인이도 주인이지, 어떻게 그렇게 격하게 사람을 괴롭혀?”
자고로 말이 많은 사람이 아쉬운 사람이라고, 이런 경우에는 말이 많을수록 패배했다는 말에 가깝지 않을까.
물론 성교에 승패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적어도 싸움박질에서 이길 수 없으니까 이런 거라도 이겨야 하지 않겠어?
“나중에 두고 봐.”
두고 보자는 사람 중에 무서운 사람 없더라.
그렇지만 이 일은 내게도 꽤 싱숭생숭한 기분이었다. 한때 그녀를 미워하기도 했고, 그 무용을 떠올리며 검을 다시 되새기고는 했다.
그런 그녀를 잠자리에서나마 이겼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여포와 이런 관계가 됐다는 게 신기했다.
“어우, 벌써 밤이네.”
“그러니까 내가 그만하자고 애원했을 때 그만했어야지. 주인이가 이렇게 제멋대로에 어리광부리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어.”
그 말에 픽 웃으며 손을 잡았다.
“그래서? 이젠 싫어졌어?”
“……그 말, 좀 치사해.”
그 말에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도록 유도했다. 깜깜한 밤에 새하얀 달빛이 내리고 있었다. 반짝이며 빛나는 별빛과 동그란 보름달의 모양새.
가을 밤하늘은 밝게 우리 둘을 비추고 있었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았다. 단지 관계를 이었다고 끝이 아니었으니까. 우리는 몸을 겹치며 서로와의 관계 맺었지만, 그 관계에 대한 정의가 아직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랑해.”
여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노력할게.”
지금은 단언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분명.
이 맞잡은 손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는 한, 우리는 이 관계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언젠가는 분명 서로를 편하게 부르게 될 터.
지금은 이 풋풋하고 어색한 관계를 즐기자.
분명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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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복장의 쬬 아가 일러가 나왔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 또 감사입니다!
일러스트는 작품 설정에 올려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