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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와 나-215화 (215/343)

215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감정의 무게 허도 내부 숙소를 하나 잡았다.

침상이 깔린 조그마한 방. 아직 시간도 시간이라 주변 방을 포함하여 근처에 사람 기척도 없었다. 미리 주인을 불러 오늘 하루 이 숙소 인근 전체 방을 빌렸으니 혹시라도 누군가 다가올 일도 없을 터.

그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지금.

서로 정작 침상을 두고 있자니 영 뻘쭘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도 쭈뼛거리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고, 정작 나도 그녀에게 뭐라고 운을 떼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그, 이제 어떡하지?”

그렇게 물어보면 더 할 말이 없었다.

우선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붙잡고 천천히 침상으로 이끌었다. 뻣뻣하게 굳어서 자리에 주저앉는 그녀를 바라보며 픽 웃었다.

“긴장 풀고.”

“…긴장 안 했거든.”

누가 봐도 했다.

물론 이런 그녀의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 내 개인의 감상으로 남길까. 그 여포가 침상을 깔고 앉아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감히 누구에게 보여주겠나.

“한 번 웃어봐.”

“이, 이렇게?”

어색하게 웃는 얼굴.

그녀의 뺨을 한 번 쓸어내리고는 살짝 손을 뻗었다. 가슴이 살짝 트인 복장에 손을 뻗어 조금 젖혔다. 희게 부풀어 오른 가슴을 노출하는 통에 바로 얼굴을 붉히는 그녀.

여포는 도화지와 같은 면모가 있었다.

무언가를 하면 바로 반응이 돌아온다. 놀리면 화내고 좋을 땐 웃는다. 부끄러우면 얼굴을 붉히고, 슬프면 운다.

전장에서는 누구보다 두려움의 대상이던 여인을 백지와 같다 느끼는 건 어딘가 모순적이었지만, 그래도 내게 보여주는 그녀의 면모는 그 하나하나가 다 순박한 여인과 같음이 있었다.

손을 아래로 뻗었다.

천천히 그녀의 하의를 벗기려는 찰나. 그녀가 먼저 내 손목을 붙잡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인이도 벗어.”

“응?”

뭐라 말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아니 뭔가 싶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어느새 그녀는 내 위에 올라타 씩 웃고 있었다.

“나만 벗으면 억울하잖아.”

“아니, 어차피 나도 벗어야 하는 건데.”

“그러니까.”

허리춤에 손을 올린다.

“내가 반하게 하겠다고 했잖아.”

억센 손길로 내 바지를 끌어 내린다.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행동만은 정말 간결하네. 어이가 없지.

“주도하는 건 아무 상관 없잖아.”

“아니.”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이미 주인이한테 더 반할 게 없는걸.”

순간 말문이 막혔다.

뭐라고 해야 좋을까. 뭔가 가슴 한쪽에서 울렁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조금, 아주 약간이지만 그녀의 마음에 살짝 술렁이는 감각을 느꼈다고 하면 될까.

잘 모르겠다.

“이제는 그쪽 차례야.”

그녀는 내 몸에서 옷가지를 하나씩 벗겨가며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은 이미 끝까지 반했으니 이젠 내가 그녀에게 반할 차례라고. 우습기도 했지만, 그 이전으로 그 마음이 고맙기도 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할 말도 아니지만.

서로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와 나 모두가 알몸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티 없는 하얀 피부였지만, 옆구리에 어깨에 난 깊은 흉터가 눈에 들어왔다. 전장을 도는 그녀의 입장에서 흉터는 어쩔 수 없을까.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정말 깨끗한 나신이었다.

내 몸과 과연 대비되는 부분.

나 같은 경우에는 아예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칼에 베이기도 많이 베였고, 불에 지져졌던 적도 있었으니까.

“흉터가 많네.”

“그러는 너는 너무 적은 거 아냐?”

전장을 돌면서 어떻게 이렇게 흉터가 없나.

그녀는 그 말에 픽 웃었다.

“나야 당연히 강하니까 그런 거고. 주인이는 좀 약했었네. 특히 이거, 여기를 베이면 어떡해? 그거 죽기 딱 좋은 위치거든?”

“그게 언제였더라. 아마 영천에서 싸울 때 같은데, 영 기억이 안 나네.”

하도 많은 전장을 돌아다녔으니까. 병사의 신분으로 전선에 나가 싸운다는 건 결국 소모되는 부품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는데, 그걸 고려하면 여기까지 살아남은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하여간. 이젠 내가 지켜줄 테니까, 좀 그만 돌아다니고 다쳐. 언제나 볼 때마다 다쳐있더라?”

한 번은 네가 죽일 뻔했는데.

물론 말로 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남녀가 서로 나신으로 모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만큼 눈치가 없는 일도 없을 터.

그녀는 날 살짝 눕히고 그 옆에 따라 누웠다. 손을 뻗어 천천히 내 가슴팍을 검지로 문지르는 감촉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여포는 고개를 당겨 이쪽으로 다가오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턱을 살짝 손으로 받치고 입술을 마주한다. 이번에는 살짝 혀를 넣어, 조금씩 굴리면서 잠시 입맞춤을 이어갔다.

“……이런 느낌이었네.”

처음이었냐는 말은 촌스럽겠지.

대신 다시금 그녀의 입술을 한 번, 두 번. 천천히 시간을 들여 열을 북돋는 느낌으로 자극한다. 아랫입술을 한 번 빨아보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혀를 뻗어 그녀의 고른 치열을 훑고 두드린다.

여포는 그런 내 행동에 눈을 질끈 감았다.

당황스러울까. 그렇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멈출 리도 없었다. 서로 옆으로 누워 마주 보는 상태에서 한 손은 가슴으로,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비부로 옮겼다. 천천히 주무르기도 하는가 하면, 다른 한 손은 그녀의 계곡을 천천히 훑었다.

“하읍, 자, 잠깐만.”

“안 기다려.”

“아니 그게 아니, 꺄앙!!”

높은 음색으로 비명을 지르는 그녀를 보고 픽 웃었다. 보지 위쪽에 있는 작은 음핵. 성감대가 아닐 리도 없었지만, 그녀는 생각 이상으로 이 부분이 특히 민감한 듯싶었다.

몇 번 손가락을 굴려 자극하는 것만으로 그녀가 허벅지를 조여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입술을 떼고 나니 그제야 손을 뻗어 내 손목을 붙잡는다.

“거기, 좀. 기분 이상하니까….”

“이상하라고 하는 건데.”

다른 말로는 느낀다고도 하지.

“싫어. 내가 주도하고 싶단, 햐응! …그러니까 좀 그만 만지랬지! 자꾸 그러면 주인이라도 나 화낸다?”

“어떻게?”

놀리면 안 돼.

머리로는 분명 알고 있었는데, 반대로 그녀가 다소 세게 나오려는 느낌이 들어 괜스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분명 놀리면 그에 맞는 반응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건 내 다소 나쁜 버릇이었다.

여포는 아예 이를 빠득 갈고 있었다.

“어떻게? …보여줄게.”

“윽!?”

아니, 잠깐만.

순간 자지를 쥐는 손길에 신음이 먼저 터져 나왔다. 순간 스쳐 지나가는 광경은 그녀가 이불을 찢어먹던 아련한 추억. 그때의 힘을 생각하면 아직 이런 행위에 익숙하지 않을 그녀의 손길을 반길 수 없었다.

그건 아니다.

아무리 받아들여 주겠노라고 했지만 이건 아니지. 여기서 찌부러지기라도 한다면. 아니 분명 여포가 그렇게까지 힘을 줄 건 아니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는 이 부위에 대해서는 다소 과민해지는 게 정상.

나는 나쁘지 않았다.

“아냐, 아냐아냐. 지금은, 그렇네. 내가 좀 더 해주고 싶어서 그래.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래서 손이 멋대로 움직인 거야.”

“……어?”

당황하는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손을 뻗어 그녀의 비부를 건드렸는데, 역시 반응이 좋았던 만큼 생각보다 더 젖어있었다. 지금도 살짝 손가락을 가져가면 금방이라도 움찔거리며 떨리는 상황.

“자꾸 그렇게 만지면, …조금 곤란해.”

“준비하는 거야.”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그렇게 조금씩 우리는 체온을 나누었다. 천천히 서로에 대해 교류하는 과정.

물론 이것만으로 감정까지 나눌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긴 했다.

“햐읏, 그, 그치만…. 이거 뭔가 느낌 다른걸.”

“괜찮아.”

찌걱이면서 그녀의 비부를 자극했다. 천천히 문지르다가도 살짝 질내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그러면서 질 입구를 천천히 긁으며 자극했다.

“아, 하으! 자, 잠깐만….”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 남자가 있던가.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나, 이런 거 몰라, 모른다구.”

그녀는 내 품 안에서 몸을 비틀며 신음을 흘렸다. 조금씩 체온도 올라가는 듯, 조금 전과 비교해도 확실하게 뜨거워진 몸을 꼭 끌어안으며 입술을 겹쳤다.

“츕, 쯔읍…. 파하. 그러니까 좀…, 읍!?”

괜한 말을 더 이으려는 듯하여 다시 입을 마주친다. 상대를 천천히 녹여가는 느낌으로. 그녀는 나를 반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반대로 나도 그녀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여포가 생각하던 이상의 나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상에 부응해주고 싶었고, 그 마음에 답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몸을 겹치게 된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 있을 미래에서도.

“그, 주인아. 나…. 그, 간지러워.”

허리를 비비며 말하는 모습에 살짝 시선을 돌렸다. 이미 흥건하게 젖은 비부. 여전히 내 자지는 빳빳하게 서 있었고, 이쯤에서 슬슬 시작해야 할까.

“잠깐만 누워볼래?”

그녀를 바르게 눕히고는 몸을 일으켰다.

“……내가 주도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 말고.”

이번 한 번으로 끝인 관계가 아니었다. 앞으로 우리는 계속 서로와 관계될 터였고, 그러면 언젠가는 분명 다시금 관계를 이어가겠지.

그 과정에서 이런 상황도 분명 있을 것이고.

“앞으로 할 때는 네가 주도하면 되잖아?”

“……앞으로?”

그녀는 살짝 몸을 움찔 떨었다.

“뭐야. 이거 한 번으로 나랑 안 하게? 그러면 좀 슬플 거 같은데. 이쪽은 벌써 다음의 다음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야.”

여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살짝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 살짝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이제 그녀의 다리를 벌려야 할 차례였는데, 정작 당사자가 저렇게 나오니까 조금 이상한데.

“……주인아.”

잠시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손을 풀었다.

처음 보였던 건 눈물이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울지 말라니까는.”

그렇지만 별달리 말을 꺼낼 것도 없었기에 그냥 웃으며 그녀의 눈매를 살짝 훑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감성적일까 싶었지만, 그 이상으로 애틋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말캉하게 손에 감겨오는 감촉을 조금 느끼다가 이내 천천히 두 다리를 벌린다. 그녀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살짝 시선을 피했지만, 그 행위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귀두 끝자락을 그녀의 비부에 맞춘다.

그와 동시에 우리도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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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오늘 내로 최대한 빠르게 한 편 더 올릴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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