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허도에서 있던 일 형주에서 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외적인 명분은 없고, 그저 내부적인 군사 훈련이라는 말이 많았다. 아니 솔직히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그걸 누가 속아주나?
대놓고 예주를 견제하러 온 게 분명한데.
특히 완이라면 예주, 그것도 막 제국의 수도로 지정된 허도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말마따나 유표가 작정하고 움직이면 순식간에 허도에 도착할 수도 있는 거리.
우선 아군에서는 조인을 필두로 한 병력을 예주와 형주 경계에 배치했다. 조인이라면 현 조조군 내에서도 부정할 수 없는 공적의 장수. 그를 비롯하여 하후연까지 그 뒤를 받치러 나갔다던가.
“조만간 그대도 나설 수 있음이다.”
“엑, 휴가라며.”
조조는 나신으로 내 가슴팍을 훑으며 픽 웃었다.
“이만큼 많은 포상을 주었다. 일주일 정도 푹 쉬게 하지 않았는가? 이제 다시 일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하도록.”
포상?
지금 이것도 댁이 반강제로 침상에 불러들였던 것 같은데. 이건 내 착각일까? 솔직히 너무 화가 나서 조조의 봉긋 솟아오른 가슴에 살짝 힘을 줘 주물렀다.
“읏, …그대여. 본인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 좀 열 받아서.”
그 대답에 조조가 살짝 웃으며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맞이하는 입맞춤. 몇 번엔가 가볍게 내 입술을 빨듯이 마주했다. 살짝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입술이 닿을 때마다 묘하게 오금이 저리는 느낌.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새 하고 싶은가.”
“어? 그런 의미가 아니라…….”
열 받았다는 걸 그렇게 받아들여? 와, 실화냐. 얼마 전까지는 경험도 없던 숫처녀가 할 수 있는 발상인가. 어이가 없네.
“아무튼. 그러면 나도 조인 장군의 지원?”
“아니, 이제 정식으로 관을 수여하면 그대도 서열로는 조인과 동급이다. 그런 그대가 조인의 밑에 둘 수는 없으니, 우선은 조인은 그 이남으로 돌릴 생각이다.”
“…그거 조인 장군이 동의는 했고?”
조조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던 인물이었다. 실력 또한 객관적으로 보아 내가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가 지금껏 해낸 공적 자체가 나보다도 월등히 많을 터.
“그런 걸 걱정했는가?”
그녀는 내 코를 콕 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효는 그런 일에 뒤끝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대라면 응당 그 자리에 올라야 한다며 긍정하더군.”
그래도 가끔 군사행동을 하며 행동을 같이한 적도 있었다. 그때 꽤 자주 대화를 나누었는데, 솔직히 그런 와중에도 조인이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워낙 딱딱해야 말이지.
솔직히 난 그 남자가 뭘 생각하는지 잘 몰랐었다.
“앞으로 그대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황제 폐하와 허도가 안정에 접어들기까지 외부의 그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 그대는 그 초석이 되어주어야겠어.”
“…그런데 군사는?”
내가 알기로 올해만 해도 아군 가용전력의 대다수가 쉴 틈 없는 전쟁을 경험했다. 피로도도 피로도이거니와 무엇보다 그들에게 지불할 금전적인 여유는 충분한가?
“아픈 곳을 찌르는군.”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내 팔을 베고 누웠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조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이내 나도 베개에 머리를 뉘었다.
“거짓으로라도 여유롭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나, 외부 세력이 이렇게 간을 볼 때 되려 강한 모습을 보일 필요도 있음이다.”
따스한 체온이 팔을 타고 전해졌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그녀의 머리. 은발은 사방으로 흩어져있었고, 무엇보다 조금 전까지 정사가 있었던지라 서로의 몸에서는 살짝 물기가 느껴졌다. 조금은 끈적하기도 한 느낌.
“그런가.”
나는 이런 문제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무엇보다 군을 지휘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배우고 있는 상황. 정치적인 이해와 해석까지 가능할 정도로 만능인 인재가 아니었다.
솔직히 그게 다 가능하면 괴물이지.
“아직 조금의 시간은 있다. 그대도 그때까지는 좀 쉬어두되, 종종 황궁에는 얼굴을 비치도록. 가끔 폐하께서 그대의 안부를 여쭙고는 하시는데….”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내 뺨을 꼬집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폐하께서 은연중에 그대를 찾는가? 어이가 없지. 그대는 혹여 폐하의 국서가 될 셈인가?”
국서?
“국서가 뭐요?”
“…폐하의 남편을 뜻한다.”
세상에, 맙소사. 황제 폐하의 남편? 그런 자리를 누가 탐낸다고. 당장 그 자리가 얼마나 독이 든 자리인지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았다.
“절대 아니요.”
이번만큼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엇보다 이 여자는 대체 정사가 막 끝난 상대에게 뭐라고 하는 거야? 아무리 아직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지진 않았다지만, 그래도 서로 정사를 나눈 상대방이 아닌가?
다짜고짜 너 다른 여자 남편 될 생각이냐는 질문은 섬세함이 결여된 질문이 아닐까. 물론 생각해보면 조조라는 이름에 섬세함은 썩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풋, 그리 당황하지 말라. 본인도 그대가 그런 자리를 욕심낸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그렇게 놔둘 생각도 없지마는.”
마지막 부분에서 조조의 눈이 살짝 빛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일 뿐이라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등골 언저리에서 살짝 소름이 돋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딱딱해지지 말도록. 그대가 본인 앞에서 딱딱해져도 되는 것은 이 물건밖에 없다. 그 외에는 편하게 본인을 접해도 좋다.”
“와, 진짜 댁도 갈 데까지 갔네.”
어이가 없어서.
예전에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요즘에는 종종 단둘이 있는 자리에선 이런 음담패설을 던지고는 했다. 그래도 전에는 좀 진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오늘도 세 번 갔다만.”
“제발. 그런 거 묻는 게 아니잖어.”
그 말에 조조가 씩 웃으며 아래로 손을 뻗어 내 자지를 건드렸다. 톡톡 건드리다가도 한 손에 쥐고 쓱 흔들기도 하면서 말을 이었다.
“여전히 딱딱하군.”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하지 않았수?”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그대도 다소 고통이 아닌가? 좋다. 이런 미인으로 태어난 본인의 잘못도 있는 것이다. 본인의 나신, 탐하는 것을 허락하지.”
시선을 조금만 내리면 조조의 가랑이 사이가 보였다. 여전히 푹 젖어서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으면서 선심 써주듯 말하는 게 영 아니꼬운데.
“허락받아서 기쁘다고 해야 하나?”
“물론. 본인은 이 입으로 말하기 뭣하지만 아름답다. 키는 다소 작으나 비율은 훌륭하지. 본인을 선망하던 뭇 사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대는 아는가?”
모르긴 몰라도 꽤 많았겠지.
우선 성격은 어쨌건 외모만 보면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니까. 지금도 봉긋 솟은 젖가슴을 내 가슴에 비비는데, 그 말캉하게 짓눌린 가슴의 감촉마저 매력적이었다.
살결은 부드럽게 탄력적이었고, 무엇보다 쭉 뻗은 다리로 내 다리를 감싸는 것에서는 묘한 교태가 느껴졌다.
“……솔직히 다시 하고 싶은 거 아니요?”
“그대는?”
답하지 않고 되묻는 게 이 여자의 나쁜 습성이었다. 물론 여기서 아니노라고 말하고 떠날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그렇게 내지르면 그 뒷감당이 가능할까?
“…답은 정해진 거 아닌가?”
“그대는 그저 세운 그것으로 본인을 격하게 찌르면 된다. 본인이 그대의 모든 욕망을 받아들일 터이니, 그대는 본인의 모든 욕심을 받아내라.”
“진짜,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하지만 되려 이렇게 딱딱하게 하는 말이 자극적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온몸을 들이대는 여인의 자태.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일찍 집에 들어가기는 글렀네.
* * *
결국에 새벽까지 잠자리를 함께하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늘 못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말했으니 상관은 없었지만, 정작 아침부터 조조의 사택에서 나오는 꼴을 보일 수는 없었기에 최대한 빨리 일어났다.
“흠, 본인과 함께 나가도 되지 않겠는가?”
“제발.”
그런 짓을 했다가는 여러 시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을 만날 면목이 없었다. 운이는 물론이고, 소연 아씨도. 여전히 그녀와는 애매한 관계였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조조와의 관계를 알리고 싶지 않았다.
“풋, 농담이다. 딱딱히 굳히는 건….”
“자지만 굳히라고? 알겠으니까.”
그녀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신으로 침상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나와 슬쩍 조조의 저택을 벗어났다.
가을이라고 해도 아침은 제법 쌀쌀했다.
아침 안개로 몸이 끈적이는 느낌. 습기가 살짝 머리카락을 적셨다. 몇 분주한 사람들은 벌써 거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기에 대체로 한산한 거리를 걸었다.
조조의 저택에서 내 집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적당히 걸으면서 주변을 산책했다. 머릿속에 비워야 할 것도 좀 있었고, 무엇보다 수 시간 전까지 뜨겁게 몸을 겹치던 것도 있어 다소 열을 뺄 필요도 느꼈다.
그렇게 조금 거닐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왔어?”
붉은색 머리카락이 반짝이고 있었다.
여포.
그녀는 집 정문에서 이쪽을 향해 손 흔들고 있었다. 아직 그녀와 사마의가 깨기에는 이른 시간일 텐데. 그걸 생각해서 이 시간쯤에 맞춰 도착했는데, 그녀는 정말 당연하다는 것처럼 나를 반기고 있었다.
“어, 왔어.”
“일단 들어가자.”
여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착 가라앉아 차분한 느낌이 들었는데, 정작 그런 분위기는 평소 여포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뭐 먹은 건?”
“아직 안 먹었는데….”
그러니 여포가 살짝 혀를 찼다.
“하여간, 주인이를 불렀으면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야지. 일단 어제 남은 게 있는데 그거라도 일단 차릴까?”
뭔가 적응이 안 됐다.
평소에도 나에게만큼은 제법 유하게 대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소 여포의 기준이었고 이렇게까지 온화하고 유한 느낌은 아니었다.
“어, 그럴까?”
“그 꼬맹이는… 일어나려면 아직 한참 남았겠네.”
그녀는 픽 웃으며 내 손을 붙잡아 이끌며 천천히 걸어갔다. 뭔가 분위기는 굉장히 부드러웠는데, 그와 반대로 지금 이 분위기가 묘하게 거북스러웠다.
“…여포, 무슨 일 있어?”
“응? 아니, 전혀 없는데.”
돌아보지도 않고 말하던 그녀는 이내 반대편 손을 품 안으로 넣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뭔가 싶어 슬쩍 시선을 집중했는데, 그 손에는 샛노란 꽃망울이 핀 꽃 한 송이가 쥐어져 있었다.
“자, 이거 오늘치.”
그녀는 그 꽃을 내어주고는 휘파람까지 불며 느긋하게 걸어갔다. 한 손은 여포의 손을 맞잡고 있었기에 다른 한 손으로 그 노란 꽃을 쥐었다.
평소에 건네던 꽃보다는 살짝 시든 느낌이 있었다.
꺾고 나서 꽤 시간이 지난 느낌. 품 안에 넣어두었던 것 같은데, 그 시간이 꽤 오래 지났던 모양인지 꽃에서 묘하게 따듯한 느낌이 들었다.
“흐흐흥, 흐흥~.”
아직 아침과 새벽 그 사이 어딘가인 이른 시간인데도 여포는 꽤 들뜬 느낌으로 움직였다. 나를 자리에 앉히고는 주방으로 향하는 뒷모습에서는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언제부터 깨어있던 걸까.
분명 어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만 했지, 누가 불렀다는 등의 말을 꺼낸 적은 없었는데. 그저 과민반응일까 싶으면서도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감각이 살짝 찝찝하게 남았다.
“자자, 주인이도 밥은 먹고 일해야지.”
“어…, 잘 먹을게.”
거북하다.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요즘 몸 상태가 영 아니네요.
자꾸 한 편씩 올라와서 죄송합니다... :(
최근에 계속 잠을 설쳐서, 집중이 제대로 안 된 느낌도 있네요. 이 부분은 최대한 고쳐 정상적으로 2편 목표로 쓸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최대한 컨디션 끌어올려 2편 위주로 올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