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와 나-164화 (164/343)

164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복양 공방전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진류 후방을 경계로 한 예주와 연주의 경계. 그 인근의 방위군을 비롯해 진류 내부의 인사에게도 확답을 받아냈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당장에라도 복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살아있다는 건 복양 내 첩자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당장에라도 달려가 그의 안위를 확인하고 싶어서. 그리고 만나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르던 차였다.

“조공,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런가.”

연주를 점거당할 우려가 있음에도 서주 원정에 고개를 주억거린 이유가 무엇인가. 여럿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에 대한 방비도 어느 정도 끝내두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진궁의 배반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몇 가지 대비를 해두었으니까. 그런데도 배신했다는 것은 조금 충격이었고, 그 탓에 복양도 빼앗기고 말았다.

뼈아픈 실수이긴 했다.

“이걸로 예주와 연주의 경계 부근으로는 전부 아군의 군입니다. 진류 내에서도 과반수의 관료를 포섭했어요. 게다가 산양도 내응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으니, 이제 진군하실 일만 남았겠네요.”

“소연, 그대가 힘쓰는 사이 예주 쪽은 본인이 확답을 받아내었다. 설령 여포가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제 예주는 그녀의 땅이 아니게 됐군.”

여포의 갈 곳을 전부 끊었다.

미리 사전부터 접근했었던 진류의 관료를 비롯해 아군의 사람을 심어 넣고, 산양을 비롯해 진류 일대에 근접한 지역의 호족과 관료를 포섭한다.

혹시 모를 반란을 대비해서 아군의 고위층 관료인 장막이나 진궁을 쳐낼 수 없었지만, 아예 대비하지 못한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다소 고된 작업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반란이 일어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무엇보다 아군에 큰 힘이 되었다.

조조는 구태여 이 일을 묻지 않았다.

어떻게 미리 준비하고 있었냐는 질문이나 혹시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정작 조조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노라고 답했을 뿐.

그게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아군이 복양성과 연주성이 자리한 동군 일대를 완전히 포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입니다. 여전히 연주 남부는 여포, 정확히는 장막의 편을 들고 있어요. 지금 일시적으로 적의 퇴로를 끊고 포위했으니,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봐야 해요.”

“알고 있음이다.”

조조는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애초에 이번 일은 장막이 너무 성급하게 행동했다. 본래 역사와 다르게 예주목이 된 여포를 끌어들인다.

그러면 연주가 아무리 잦은 전쟁으로 조조에게 반발한다고 해도 기존 호족 모두가 그것에 동의할 리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한 작업은 전부 그런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한 수에 불과했다.

물론 이 우위도 일시적이었다.

여기서 복양을 가만히 내버려 두면 분명 진류 일대의 반발을 제압하고 다시금 후방의 안정을 되찾을 게 뻔했다.

그러니까 지금이 적기였다.

“전군에 명하라. 연주의 포위도 필요 없다. 지금부터 아군은 전속력으로 복양을 향해 진군한다.”

“제음의 병력은 어떡하시렵니까?”

제음은 복양 바로 아랫지방. 산양의 군이 호응해준다면 충분히 억제할 수 있었지만, 만약의 경우라는 것도 존재했다.

“쓸데없다. 복양 함락을 전제로만 움직인다.”

“예, 알겠어요.”

조조가 그리 정했다면 내가 할 말은 없었다.

어차피 이 전쟁은 장막과 여포만 죽으면 끝나는 일이었다. 애초에 예주와의 경계를 끊은 것도 전부 여포를 살려 보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복양에는 아직 전호가 남아있었다.

그걸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린다.

그러니까 여포는 여기서 죽인다. 어차피 살려두어도 계속 주변에서 아군을 괴롭힐 불순물에 지나지 않았다. 무력이 아깝다고 해서 그런 통제 불가능한 개를 기를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여기서 확실하게 죽인다.

“복양만 탈취한다면 장차 예주까지 손에 넣겠군. 서주를 떨어뜨리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걸 예주로 대체했다면 썩 나쁘지는 않다.”

“차기 서주자사는 유비가 되었다고 하던데요.”

“유비라.”

이번 원정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약해진 도겸은 결국 유비에게 서주자사의 자리를 넘기고 은거했다고 들었다.

전해가 청주로 올라간 지금, 유비라도 곁에 두어야 공손찬의 도움을 받기에도 쉬울 테지.

게다가 그의 아들이 아군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지금, 유비를 서주에 묶어 장차 공손찬의 손이라도 빌려야 제 목이 붙어있을 거라고 판단했을까.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조조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유비는 황건적의 난부터 숱한 공적을 쌓은 인물이다. 전쟁이라면 이골이 나 있을 것인데, 차후 서주 공략은 또 어려워지겠군.”

“지금은 내부 수습부터 생각하시죠. 여기서 예주까지 집어삼키면 본격적으로 원소도 아군을 견제하려 들 겁니다.”

원래 역사에서는 황제를 끼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예주에까지 손을 뻗친 조조였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러지 않고서는 당대 무주공산에 가까웠던 예주라도 원소의 눈치를 보느라 실효 지배할 여유가 없던 셈이기도 했다.

“걱정 없다. 두 개의 주를 차지하여 통치권만 안정시킨다면 원소와도 어깨를 견줄 수 있다. 아직 천하로 적이 많은 데다가 공손찬이 있는 지금, 원소는 그쯤이면 싫어도 아군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내 생각도 조조와 같았다.

아직 원소는 기주 하나를 점거한 상황. 아무리 기주 일대의 땅이 너르고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연주와 예주를 합친다면 충분히 맞상대할 수 있었다.

기존 원소의 입지는 유주와 청주를 포함한 하북 일대를 전부 점거한 상태에서나 가능했던 일.

그렇지만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아군이 예주까지 차지한다면 그때부터는 적이 너무 많아져요. 동쪽으로는 서주, 서쪽으로는 사예주. 남쪽으로는 각각 양주와 형주가 있으니까요.”

아직 아군도 원소와 척을 질 수는 없었다.

만약 여기서 여포를 잡는다고 할지라도 이 불편한 동거는 당분간 이어진다. 그러니 원소가 공손찬에게 힘을 빼는 사이 우리는 최대한 이 주변의 적을 전부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얘기는 우선 여포를 잡고 하겠다.”

조조가 허리춤에 맨 의천을 뽑았다.

“그러시지요.”

나도 이러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아직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해도, 그 변덕스럽고 흉포한 여포가 언제 전호를 건드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일이 잘못 풀리면 그의 목숨도 없다 보아 무방하니까.

그러니까 빠르게 여포를 잡는다.

빨리 만나고 싶었다.

벌써 수개월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으니까. 그간 할 얘기도 많이 쌓였다. 물론 조숭의 죽음에 관해서도 말해둬야겠지만, 그런 업무적인 걸 제외하더라도 속에 쌓인 얘기는 충분했다.

아니, 그런 고리타분한 얘기도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만나고 싶었다.

* * *

“아니, 무슨 상이….”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

뭐 이것저것 잔뜩 차려져서 저 끝자락의 찬거리는 손을 뻗어도 겨우 닿을까 말까 한 거리까지 늘어진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나은 기념이잖아. 팍팍 먹어야지?”

“이건 팍팍이 아니라 꾸역꾸역인데.”

아무리 봐도 적당히 먹을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넘어섰다. 이 많은 양의 요리를 전부 언제 다 먹냐. 먹는다고 하더라도 분명 반 정도 먹으면 배 터질 것 같은데.

“누님아. 내가 분명 과하다고 했지?”

장료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건 진짜 누가 봐도 과한 상차림인데, 오직 여포만이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야, 환자가 이것도 못 먹으면 어떡해?”

“누님도 이건 다 못 먹잖아.”

“환자는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거 아냐? 내가 언제 저렇게까지 다쳐본 적이 있어야 알지. 그냥 환자는 많이 먹는 거 아니었어?”

이게 무력 과시라는 건가?

그녀는 그리 말하면서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물론 그런다고 이 많은 상을 전부 다 비울 수도 없었기에, 결국 몇몇 찬거리와 안주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를 빼버렸다.

그 과정에서 여포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아니 뭘 그렇게까지 빼냐면서 안달하던 건 조금 우습기도 했다.

“아으, 진짜. 환자면 좀 많이 처먹어야 하는 거 아냐? 고작 이걸로 힘이 나겠어? 몸이 회복되기는 하겠냐고.”

“되니까 걱정하지 마쇼.”

오히려 그걸 전부 먹으면 다른 병이 걸릴 것 같았다. 애초에 몸 성할 때도 이거 반절을 못 먹었는데 뭘 이리 많이 준비하고 그러나.

장료는 그런 우리를 바라보더니 픽 웃으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는 함께 먹지 않나 싶어 고개를 돌렸는데, 여포는 미리 준비됐던 것처럼 내 팔을 붙잡았다.

“뭐하냐, 안 먹고?”

“아, 예. 먹어야죠.”

결국은 장료에 대한 건 묻지 못한 채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잘 조려진 돼지고기 절임에 술을 한 잔.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랐다. 고작 한 잔인데도 속에서 싸늘하게 받는 술기운이 좀 강하다 싶을 때.

“쭉쭉 받아. 술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지?”

그녀는 그리 말하며 연거푸 술을 따랐다.

한동안 그렇게 대작이 이어졌다. 여포는 그간 두런두런 말을 꺼냈지만, 대부분 영양가도 없는 소리였기에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렇게 몇 번이나 잔이 오갔다.

지방 가득한 돼지고기는 확실히 안주로 나쁘지 않았다. 그 느끼한 느낌을 술의 알싸함으로 잡으면서 넘기니 그것 또한 풍미였다.

술기운이 점점 올라왔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 제법 독한 데다가 연거푸 마시니, 순식간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겠지.

“이봐요.”

“응?”

여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마 얼굴까지 전부 시뻘겋게 변했을 나와 별개로 딱히 변한 것도 없이 연이어 술잔을 들이키던 여자. 분명 우리 애들의 원수였고, 지금도 분명 내 안에서는 적이었다.

조조군의 적.

소연 아씨의 적.

그런데도 이런 말을 꺼내려 하는 건 분명 취했기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확실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혹시 나 좋아하쇼?”

순간 정적이 흘렀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질문이긴 했다. 솔직히 내가 반대된 입장에서 이런 질문을 당했다면 아마 어이가 하늘로 가출하지 않았을까.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서, 그래서 묻는 거요. 툭 까놓고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잘해줄 이유가 없잖아. 마음에 든다고 해도 너무 과해.”

“싫냐?”

솔직히 말하면 싫었다.

자꾸 칼이 무뎌지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렇게 새로운 면을 계속 보여줄 때마다 조금씩 사람의 진심을 짓밟아야 한다는 행위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싫었다.

“이유를 듣고 싶어서 그래.”

여포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다. 찬거리에 손을 옮기는 행위도, 술잔도 전부 제자리.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선을 마주했다.

“네가 진심으로 대하라며.”

그 침묵을 깬 건 여포였다.

그녀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당연한 걸 뭐하러 묻느냐는 느낌인데, 솔직히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는 해도 그게 오롯이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우리가 언제 제대로 알아간 적은 있던가. 이렇게 잘해줄 이유가 없지 않소. 마음에 든다는 것도 전부. 솔직히 이상해.”

“이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이상한 놈일세.”

여포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 강한 힘은 실리지 않았기에 살짝 몸이 흔들리는 정도였다. 그녀는 그렇게 몇 번이나 손을 움직이고는 눈을 감았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왜 필요해?”

어깨를 부여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마음에 들어서 시선이 가고, 시선이 가다 보니까 그냥 옆에 두고 싶고. 그러니까 진심으로 대하는 건데, 거기에 무슨 이유가 필요해?”

그 손길은 부드럽게 내 어깨를 어루만졌다. 과거 여포에게 크게 베였던 왼쪽 어깨. 그곳에는 여전히 방천화극에 베였던 상처가 흉하게 남아있었다.

“적이었어도 좋아. 전장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는 해도, 네가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을 죽인 거. 사과하라고 하면 진심으로 사과할게.”

그렇게 가볍게 말해도 되는 건가.

하지만 여포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어깨를 붙잡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갈색 눈동자가 뚫어질 정도로 내 얼굴, 내 눈동자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난 보다시피 머리가 별로 안 좋아. 처신도 못 하고 생각도 짧지. 그래서 말로는 잘 설명할 방법이 없네.”

그녀는 그리 말하며 천천히 얼굴을 가져왔다.

그건가.

이건 그런 뜻일까.

받아들여야 할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입맞춤을 받아들이며 그녀의 안에서 내 크기를 더 키워야만 했다.

그래야지만 차후 복양에서 편히 움직일 수 있었고, 여차하면 성내에서 내분을 일으킬 수도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가만히 받아줘야 했다.

풋풋한 여인이 막 피운 연심의 꽃망울.

그걸 설령 짓밟게 되더라도.

“아직.”

손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아직은 아니요.”

“…그래?”

조금 시무룩해 보이는 표정을 뒤로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 편한 길을 두고 구태여 돌아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이 행동 자체에 후회는 들지 않았다.

인간답게 살기로 했으니까.

적어도 이런 감정을 이용하는 건 조금.

아니, 많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나?”

“글쎄올시다.”

아마 그럴 날이 오지 않을 건 알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었기에 에둘러 말하고는 술잔을 쥐었다.

그때였다.

“누님, 좋은 분위기인 거 같은데.”

저 뒤에서 장료의 목소리가 들렸다.

벌써 돌아왔나 싶어 고개를 돌리는데, 여포 또한 아까 떠났으면서 얼마 지나지도 않아 돌아온 장료를 쏘아보고 있었다.

“뭔데.”

조금 전까지 애단 표정을 짓던 여자는 어디로 가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야수가 한 마리. 그런 그녀의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료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진류에서 반란이 벌어졌대. 게다가 견성의 조조군이 아예 전력으로 복양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정보요.”

“……하여간 시발.”

여포는 욕지거리를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답은 다음에 듣는다. 이번에 조조 그년 확실하게 박살을 낼 거니까, 그 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확답을 들을 거야. 알겠냐?”

그 질문에 채 대답하기도 전에 여포는 분에 겨운 느낌으로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장료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여간 누님도 참.”

그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형씨. 이번에는 정말 모든 게 끝날 거니까, 그때까지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어. 저래도 일단은 누이라서, 아픈 꼴 보게는 하기 싫거든.”

장료는 그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건 아직 잔뜩 차려진 술상과 나.

조조군이 총력전을 펼친다면, 드디어 이쪽도 움직일 시간이 왔다. 여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최대한 복양성 내에서 기존 복양 병력을 포섭하거나 아예 성을 차지해버린다.

어느 하나라도 달성해야만 했다.

알고는 있었다.

“술 참 쓰네.”

입에 털어 넣은 술이 너무 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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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저곳 건드리느라 다소 늘어지는 건 분량으로 어떻게든 커버쳐보겠습니다... 개연성과 진도를 잡으려면 분량으로 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분명 작품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말씀을 보태야 할지, 그건 아직 좀 어려운 문제네요.

내일 다시 최대한 3편 목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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