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와 나-155화 (155/343)

155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다른 생각 서주 방면의 전선이 이어진 2차 서주 공방전이 한 달 가까이 흘렀다. 유비와 전해가 합류한 서주군과 조조의 연주군.

공격로를 두 갈래로 나눈 조조군은 확실히 강했다. 기존 소패를 거쳐 서주로 향하는 1차 공격로의 진로를 담당한 진소연과 서주 북부 태산 방면을 통해 위로 돌아들어 가는 조조의 본대.

서주는 기존 서주성 인근 기반이 전부 무너진 상태에서 기존 동해군 담성을 서주성으로 명명, 그 방면으로 모든 기반을 옮기고 수성에 들어갔다.

계속 진퇴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서주 전장.

조조의 본대가 유비와 도겸의 연합군을 상대하는 동안, 진소연의 군은 빠르게 전해와 서주의 연합군을 무찌르며 기존 팽성국 일대를 거쳐 하비를 포위하며 동해군에 압박을 넣었다.

기본적으로는 조조군이 밀어붙이는 양상.

그러나 서주군과 유비, 전해의 연합군도 약한 것은 아니라 서주 동해군 인근으로부터 시작해서 계속 공방전과 진퇴가 이어져가는 상황.

그 지리멸렬한 전선에 변화가 찾아왔다.

“여포, 여포, 여포오오오!!”

조조는 드물게 격한 감정을 표했다.

예주의 여포가 연주로 진격해왔다. 그 과정에서 경로에 있던 진류가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였고, 이내 제음군과 산양 인근을 비롯한 연주 전체에서 여포군에 호응했다는 정보.

기존 그녀의 치하에 반발하는 호족과 관료가 있음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여포가 움직이자마자 연주 단위로 반란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물론 여포가 움직이리라는 것도.

“맹덕, 진정해.”

“진정? 이게 진정으로 끝날 문제인가?”

순식간에 기반이 사라진 꼴이었다.

물론 연주 북부 일대는 아직 버티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연주성까지도 적에게 넘어간 지 오래. 남은 건 복양성을 비롯해 제북국 일대에 불과했다.

진소연은 이걸 염두에 두어 연주 호족과 각 지방의 태수, 특히 장막 등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던가.

장막은 본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지금도 잘 지내던 사람이었던데다가 원소가 한때 장막을 죽여달라고 했을 때도 거절했을 만큼 후하게 대우했기에 경계하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일단 사람은 붙여두었으나.

“진류를 통해 여포가 들어왔으면 분명 장막은 한 패일 것이다. 어이가 없군. 본인의 인망이 이리도 없었는가?”

“맹덕, 조금만 머리를 식혀.”

“식힐 머리가 있겠는가? 사실상 본인은 죽을 몸인데 머리가 무슨 소용인가. 이제 여포가 거둬가던가 도겸이 거둬가던가. 공짜가 아닌가.”

그녀는 그리 말하며 허탈이 웃었다.

진궁도 진소연도 전부 연주의 반발을 우려했다.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조조는 결코 다시 일어날 수 없던 것도 자명한 사실.

그렇기에 그녀는 도박을 걸었다.

그리고 그 도박의 결과는 흉.

“아직 패한 건 아니다. 맹덕, 아직 기회는 있어. 다시 연주로 돌아가서 전부 수복할 수만 있으면, 그럼 아군도 다시 재기할 기회는 충분하다.”

“장막이 배신했다. 진궁, 그 사람은 아직 모르겠군. 그러나 진궁이 제대로 움직였다면 연주 남부와 중부가 연이어 배반했을 리가 없는 것.”

진류태수 장막이 아무리 연주 내에서 영향력이 크다 할지라도 연주와 복양을 오갈 진궁이 제대로 움직였더라면 이리도 빠르게 연주가 넘어갈 리가 없다. 이것이 조조의 판단이었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 나눴던 대화.

“기어이 선택했는가.”

오랜 사귐이었다.

장막도, 진궁도.

만약 정말 진궁까지 배반한 것이라면, 그렇게 오랜 인연이 차례차례 그녀를 떠난다면 과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옳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소연은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섰다.

원래 아군이 후방을 다소 느슨하게 했던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는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포가 예주를 전부 장악하기는커녕 여전히 그 지방의 호족, 지방관과 분쟁을 빚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진궁에게는 따로 언질을 주었었다.

그런데도 결국 연주 내 반란이 일어났다. 진궁의 속내를 미리 떠보면서 장막에 대해 주의할 것을 암시하면서도 그녀 자신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에둘러 말해두었는데도 반란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이건 진궁이 주도한 반란이 아니었다.

적어도 진궁은 이리 단기간에 반란을 일으킬 기반이 없었다. 그 가능성을 진소연이 하나하나, 진궁의 수족을 교묘하게 쳐내면서 그녀를 봉쇄하고 있었으니까.

소연은 이 사태를 결론지어 이리 말했다.

“이건 장막의 단독 반란이에요. 진궁 치중이 복양에 머무는 시점에서 남부와 중부를 장악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세의 편승. 정작 아군의 심부였던 복양과 북부 일대는 여전히 아군의 수중이잖아요?”

본래 역사라면 진궁과 장막, 특히 진궁이 장막에게 접근하여 반란을 제의했다. 진궁과 장막, 두 연주 내 명사가 뭉쳐 그 당시 연주는 2개의 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반란군에게 가담했다고 했다.

그것과는 상황이 달랐다.

적어도 아군이 설 자리가 있었다. 게다가 복양은 그녀의 수하이며 동반자인 전호가 성주로 있는 곳.

아무리 그가 부상에 낫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반란에 가담하지 않는 이상 복양성 자체가 적에게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 정도라면.

“수습할 수 있습니다. 여포도 너무 갑자기 군을 움직였어요. 적의 기반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들이친다면 분명 가능해요.”

소연은 조조를 따름과 동시에 별도로 주변 군현의 사람들을 포섭해두고 있었다. 서주에서 대학살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반란이 일어난다면,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몇몇 중요 요인을 포섭한 것.

서주 정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원래 역사에서 반란의 주동자인 진궁과 장막, 두 사람 모두 진소연이 쳐낼 수도 없는 인물들이며 연주와 조조군 내에서도 큰 입지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방비만을 해두었다.

그녀는 서주에서의 대학살이 직접적인 반란의 방아쇠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대학살만 없더라면 반란도 일어나지 않을까 했지만, 그래도 만일을 대비한 준비는 은연중에 마쳐두었었다.

“그대는 지금 이 사태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복양성이라는 가장 큰 거점이 아직 아군의 수중에 있습니다. 게다가 제북과 동평국, 태산까지가 아직도 아군을 지지하고 있어요.”

소연이 포섭한 이는 포신을 대신해 제북상에 오른 포도와 동평태수 이온.

산양군과 제음국 같은 경우에는 과거 황건적의 침입으로 막 재건에 들어간 지방이었기에 의미가 없었고, 사실상 여포가 차지한 거점 중 가장 위협적인 건 결국 진류와 연주성 정도였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반란에 대비하겠다고 기존 중신인 장막과 진궁을 쳐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만약, 혹시라도 반란이 일어난다면 그 비중을 최대한 줄일 준비는 전부 해두었다.

“복양을 거점으로 연주성부터 수복할 수만 있다면 여포는 뒤가 없어요. 예주도 여포의 손아귀에서 한 번 벗어난 이상, 다시금 여포를 지지할 리가 없잖아요?”

서주를 점령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웠다.

아군은 제법 좋은 기세로 새로이 서주성이라고 명명된 담성을 압박했지만, 마지막 한 발. 그 한 발짝이 모자라 서주 점령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여기서 예주를 손아귀에 쥔다면.

“그대의 말은 여포를 잡고, 그 뒤에 예주를 실효 지배하자는 뜻인가? 나쁘지는 않으나, 여포와 진류와 연주성의 군이 가담했다면 군사력은 강대하다.”

“아군도 그에 못지않아요.”

무엇보다 원래 역사와 달리 복양성을 점거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호기였다. 적어도 그리 큰 거점을 가지고 있다면 아군도 역사와 달리 연주 내에서 자유로운 기동이 가능했다.

반란 자체를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까웠다.

애당초 반발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숭이 죽은 시점에서 서주 자체를 공격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여포도 예주에서 고전하고 있을 때, 역사보다 시기를 훨씬 앞당겨 아예 서주 자체를 조조에게 쥐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고, 또한 조조도 이해가 일치했기에 역사보다 훨씬 시기를 앞당겨 기습적으로 공략했고, 실제로 역사보다 더욱 선전하며 서주 전역을 압박했다.

대학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결국 반란이 일어났다면, 이제는 그 수습과 대신 차지할 수 있는 것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나았다.

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공은 앞으로 천하 전체를 쥐셔야 합니다. 전 그것만을 위해서, 천하 그 누구보다 당신이 가장 높은 승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당신을 지지했어요.”

그녀 자신이 군주가 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본래 역사에서 누구보다 승자에 가까웠던 조조와 손을 잡았다. 진궁의 영향력을 덜어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조조의 막역지우로 많은 신임을 받는 장막까지 그녀가 건드릴 수 없었던 것이 유일한 한.

하지만 이건 기존 역사에도 있던 일이었다.

아직 모든 그림이 망가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연주 내 반란은 사실 시기나 입지로 보아 본래 역사보다도 훨씨 조조가 유리한 입장.

이것을 이용하면 그만이었다.

“설마 고작 이런 일에 포기하실 생각인지?”

소연은 눈을 내리깔며 도발하는 듯한 자세로 조조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녀가 아는 조조라면 이런 곳에서 주저앉을 머저리가 아니다.

조조는 그런 그녀의 코웃음에 입꼬리를 올렸다.

“좋다, 아주 좋다. 그래. 본인은 그대의 말대로 천하를 쥐어야겠다. 여포, 그 천하의 말괄량이가 조금 까불었다고 흔들려서야 본이 안 서겠지.”

아직 패한 것이 아니었다.

서주에 끌고 온 병력이 오만. 중부와 서부 방면의 방위군이 아무리 여포와 힘을 합쳤다 하더라도 기존 북부의 지지만 온전하다면 조조가 병력에서 밀릴 일은 추호도 없었다.

게다가 계절은 이제 겨울을 넘어 봄.

아직 군량을 원활히 수급할 수 없는 시기에 여포가 갑작스럽게 군을 이끌고 왔다 하더라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원양, 전군에 명하도록.”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

“집에 든 도둑과 배신자들의 목을 쳐야겠다.”

재차 전쟁이었다.

* * *

아직 목발이 없으면 걸을 수 없었다.

그래도 몸은 꽤 많이 호전하여, 이대로 재활에만 전념한다면 앞으로는 점점 신체기능도 돌아올 거라고 의원이 말했기에 주로 걷기를 반복하며 재활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관청 내부를 걷고 있었다.

그랬는데.

“시발, 내가 눈깔이 삐었나?”

어디서 눈을 다친 적이 없는데.

“미안하오, 대장. 내가…, 내가 실수했소.”

아니 그런 걸 묻는 게 아니었다. 난 그냥 내 눈이 삐었는지, 그걸 좀 알려달라고 했던 건데.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말 현실인지, 그걸 좀 말이야. 응?

“비실이. 또 다쳤냐?”

붉은 머리가 인상적인 여인이 남들보다 조금 더 삐죽하니 날카로워 보이는 이를 훤히 드러내며 씩 웃고 있었다.

이 여자가 왜 여기에?

여기는 복양이었다. 예주와 연주, 그것도 연주 북부와 중부 사이에 있는 복양성에 이 여자가 왜 갑자기 나타나서는 설치고 있느냐는 말이다.

게다가 저 깃발은.

관청에 꽂힌 저 깃발은 또 뭔가.

“하여간 이 새끼도 존나게 다쳐요. 목발은 또 뭐냐, 너 다리 불구 됐니? …아니 근데 이 새끼가 목도 다쳤나, 왜 대답을 안 해?”

“아니 잠깐만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왜 복양성 관청에 여포군의 깃발이 꽂혀있는가.

“거 사태파악 안 될 수도 있지. 누님도 너무 갈구는 거 아니요? 그래도 이 성의 성주 나리신데 조금 예의는 차리는 게 맞잖아.”

그리 말하면서 웃는 남자가 하나.

장료라고 했던가. 저번 원술군과의 전투가 끝나고 한 번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어서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는 남자였다.

그 남자를 포함해서, 저들이 왜 여기에.

연주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들었다. 아군을 포함한 복양성은 우선 방비에 집중하며 조조나 아가씨가 돌아올 때까지 수비에 전념하기로 했는데, 불과 하룻밤 만에 복양이 함락되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방삼이가 내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진궁이요. 그 여자가 지원군을 부른다고 하더니, 눈치채니 여포의 군이 순식간에 성문과 병영, 관청까지 전부 점거했소.”

“사마의는.”

“모르겠소.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런 시발.

“앞으로 같이 살게 됐는데, 잘 좀 부탁하자. 응?”

여포는 여전히 티 없이 맑게 웃고 있었다.

정말 당연하다는 투로 내게 손을 내밀며 악수하자는 태도를 보이는데, 여기서 내가 대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지금 저항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복양성 일대가 전부 여포에게 넘어간 상황이었다. 여기서 반발한다면 저 방천화극의 녹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이 손을 잡는 게 맞는가?

이게 정말 올바른 선택이라고?

“손 무안하다.”

그 사이 여포는 내민 손을 살짝 흔들었다.

“누님, 성깔 많이 죽었네. 거기 형씨도 응? 누님이 이렇게 우호적으로 나오는 게 흔한 일이 아니야. 지금 잡아두는 게 현명할걸?”

빌어먹을.

“……예, 잘 부탁하겠습니다.”

“예의 차리기는.”

그녀는 그리 말하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192년 3월.

복양성은 여포군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 후반 2차전은 과감하게 스킵하기로 정했습니다.

기존 역사보다 더 빠르게 진군하여 서주 일대를 휩쓸고 빠르게 점령하고자 했고, 실제 역사보다 더 나은 전과를 거두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기존과 다르게 제갈 가문이 유비에게 붙은 관계로 서주 수성에 유연성이 생겼네요.

이 반란 건에 경우, 기존 소설 설명에서 부연 설명을 붙이자면 반란이 벌어지지도 않은 와중에 조조의 신임을 받는 진궁이나 조조 막역지우였던 장막을 소연이 쳐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산책을 했는데 날이 춥네요.

여러분도 언제나 감기 조심하시고, 내일은 더 많은 분량으로 찾아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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