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와 나-118화 (118/343)

118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어긋나다 아가씨의 말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예전 우리와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향성을 정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인 것이긴 한데, 정작 들어도 잘 모르겠다.

그녀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면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저 눈에는 어떤 감정이 실려있을까. 아가씨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아가씨를 버린다고? 그 반대면 모를까.

그냥 그 모든 것이 우스웠다.

분명 이번 일은 그다지 썩 내키지는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막 전란에서 일어서고 있는 연주에 다시금 전란의 불길을 점화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조금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진정시키는 게 맞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조조와 아가씨 모두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전장을 누비던 들개였으니까. 이제야 막 장군이라는 명함을 달았지만, 그 근본은 아직도 그 시절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해온 것이라고는 남 죽이는 일밖에 없었으니까.

“아가씨.”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은 불안한 듯이, 그러나 왠지 어둡게도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면서 이쪽을 올려다보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직 조조를 잘 몰랐다.

그러나 내가 아는 것은 단 하나.

“뭘 그렇게 딱딱하게 굳었소? 얼굴 좀 펴쇼!”

씩 웃으며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마구 쓰다듬었다.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뒤로 묶어 올린 머리가 손길에 흔들려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었다.

“아으, 너, 너!?”

내가 아는 건 단 하나.

진소연.

이 사람만은 내가 알고 있었다.

“얼굴 펴. 내가 아가씨를 버려? 보통 반대 아니야? 아가씨가 훨씬 더 잘 나가고 있는데. 게다가 내가 아가씨를 버릴 이유가 뭐가 있어?”

예전부터 나는, 방삼이를 비롯한 우리는 언제나 아가씨가 우리를 버릴 것을 염려했다. 언젠가 우리를 배신하는 게 아닐까 하고.

“반대야 반대. 아가씨야말로 우리를 저버리지 마.”

“괜찮겠어?”

그녀는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순간 무엇이 괜찮겠냐고 하는 건지 의문이 생겼지만, 이내 그녀가 뭘 묻는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 그거. 어쩔 수 없지 않나?”

먼 미래를 바라보고 그리 판단했다면 내가 더 말할 건 없었다. 물론 아직도 조금 회의적인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자체적으로 군을 기르기 시작한 이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연주에 다시 분란이 생기는 건 조금 그래. 그렇지만 당장 연주의 지배권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군을 기르는 이들은 반역군이잖아?”

모든 걸 타인의 시점으로 생각할 수는 없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난 복양에서 황건적의 뒤를 부수어 그들에게 죽음을 선사해선 안 됐다. 그들의 사정? 다소 이해는 한다만, 결과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무시했다면 그들은 적이었다.

“아가씨가 날 어떤 사람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나도 전쟁판에서 한참을 굴렀어. 내가 죽인 사람의 숫자를 아가씨가 알아?”

사람을 죽이는 건 싫었다.

그렇지만 죽인다.

그건 지극히 모순적인 부분이었지만, 이 세상에서 가진 게 없는 약자들은 언제나 그와 비슷한 모순을 견디고 감내하며 살아간다.

모두가 올바를 수는 없었다. 저들도 저들 나름의 정의가 있겠지. 그들에겐 우리가 악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정의와 정의가 충돌한다고 하여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 수는 없었다.

그래서는 이런 세상,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아가씨가 말했잖아. 이 모든 게 그때 우리가 나누었던 걸 이루기 위해서라며. 내가 그거 하나 보고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다고 생각해?”

그 이상 하나를 위해 죽어 나간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처음부터 나와 함께했던 녀석들도 이제는 반절에 반절도 남지 않았다. 그런 희생을 치러내면서 왔는데, 이제는 누군가를 짓밟기 두려워해 발걸음을 멈출까 봐?

아가씨는 날 그렇게 연약한 존재로 봤던 걸까.

“싫은 건 사실이지?”

“그야 당장 지금만 보면 불필요한 분쟁이니까.”

그런 분쟁이 좋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전쟁을 선호하는 건 언제나 전쟁과 밀접한 연관을 맺은 상인, 그리고 누군가에게 빼앗을 것이 있는 정치가 정도였다. 그도 아니면? 정신병자겠지.

당연히 싫었다.

나는 상인도 아니었고 정치가도 아니었으며, 하다못해 정신병자도 아니었다. 기껏 전란이 진정되었는데, 이제는 내부의 반발을 제압하기 위해 다시 다툼을 벌이는 것이 좋을 리 있을까.

“전쟁까지는 번지지 않을 거야. 애당초 대부분이 아예 세금도 내지 못하겠다고 뻐기는 이들이니까, 무력시위 정도면 해결될 수 있겠지.”

“대부분은, 말이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당장 산양 남부의 군현들과 태산 일대의 몇 현들은 자체적으로 군을 모으고 조조의 이름을 모욕하고 있어. 그래서 진궁 치중도 그 방면을 중심으로 돌았던 건데.”

진궁 선생이 그래서 표정이 어두웠구나.

그녀도 아마 마음으로는 이해하고 있었으리라. 그들을 단기간에 포섭하기는 힘들 거라는 것, 그리고 조조가 그런 이들을 가만히 놔둘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아가씨.”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누굴 살리는 법을 몰라.”

언제나 그랬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검을 휘두르고 창을 내지르는 것. 하여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일뿐이었다. 그들이라고 극악무도한 악당이었을까? 아예 근본부터가 썩어빠진 외도였을까?

그렇게 단정 짓는 건 자기 위로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아가씨가 살려. 그러려고 조조에게 임관한 거잖아? 조조 다음가는 권력을 쥔 것도, 이런 난세에 뛰어든 것도 전부 그걸 위해서였잖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이미 혼란해질 대로 혼란스러운 천하. 사방에서 황실의 권위를 무시하고 일어나 저마다 왕처럼 군림하고 있는 세상이었다. 그들을 하나로 묶었어야 했을 황실의 권위는 짓밟혔고, 사실상 천하는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평화를 지키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상론이었다. 아무리 나라도 그런 비현실적인 이상에 매달릴 생각은 없었다.

물론 아직 불안한 구석은 있지만.

“난 아가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그걸 몰라서 항상 불안했어. 이번에 그걸 말해준 것만으로, 그것만으로도 난 고마워.”

적어도 내가 바라볼 미래에 흔들림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물론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인 것도,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건 앞으로 같이 고민하자.

“앞으로 아씨가 엇나갈 땐 내가 말릴게. 내가 흔들리면 아가씨가 바로잡아. 그렇게 서로를 기대고 버티면 그게 상호공존이 아닌가?”

“호세.”

“이젠 전호라고 부르라니까?”

멋쩍게 웃었다.

이런 낯부끄러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깜냥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 이런 건 내 취향이 아니었다. 아가씨를 붙잡았던 손에서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끈적거리는 느낌에 슬쩍 손을 뗐다.

그녀는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 조조와 비슷했지만, 그래도 내게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지는 그것.

조금 낯간지러워서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나저나 아가씨. 내가 정말로 아가씨가 하겠다는 거에 반대할 줄 알았어? 그래서 이렇게 불안해하셨나?”

“조금은.”

“내가 누군데. 사람 죽이는 거에 거부감을 느낄 거 같아? 내가 이대목이 죽일 때 기억 안 나? 사람 목줄도 물어뜯는 미친 개새끼가 나잖아?”

그리 말하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센 척하기는.”

그녀는 그리 말하며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센 척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채 되묻기도 전에 그녀는 그 가녀린 몸을 내 품으로 기울였다.

폭신하게 안겨 오는 그녀의 몸.

“조금만 안아줘.”

“…엉?”

몸이 살짝 떨렸다.

“그러면 돼. 조금 지쳐서, 그냥 힘들어서 그런 거니까. 조금만 안아줘. 그러면 오늘은 악몽도, 떨림도 없을 거 같으니까.”

악몽은 뭐고 떨림은 또 뭔가.

그녀는 그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걸 말로 전하기보다는 그냥 그녀의 어깨에 두른 팔에 힘을 주었다.

이걸로 됐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미래 같은 건 하나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사소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적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아직은 괜찮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아직은 괜찮아.

* * *

진궁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관사에는 조용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조조는 그저 가장 상석에 앉아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진궁 치중. 그대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는가?”

“조공도 그렇고 소연 별가도 그렇고, 너무 서두르고 계세요. 대체 뭘 그리 두려워하시나요? 누군가를 짓밟으며 설만큼 그것이 그리 두려워요?”

그 질문에 조조의 미간이 살짝 씰룩였다.

두려우냐고? 미래가, 장차 상대할 원소가?

“그야 두렵지.”

그녀는 그리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소는 언제나 조조의 앞이었다. 단 한 번도 조조는 원소를 이겨본 적이 없었다. 관직도, 주변의 평가도. 같은 미천한 출신임에도 원소는 언제나 그녀보다 빛나고 있었다.

그런 원소에게 질투를 느꼈던 적도 있었다.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벽인가 싶어 좌절했던 적도 있었다. 경쟁 상대로는 너무 강한 상대를 두고 있던 셈인데, 그런 어린 시절을 겪었는데도 원소가 두렵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두렵지. 그대는 원소를 아는가? 그 남자가 공손찬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가? 그는 이미 황실을 거절했다. 유우 유주자사를 황제로 옹립하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황실의 권위를 짓밟고 있지.”

“그건….”

진궁은 그리 말하며 뒷말을 삼켰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원소가 황실에 거역한 의미. 그리고 그 행위가 천하 전체에 퍼지고 있는 현 상황도 전부 이해하고 있었기에 말을 삼켰다.

“그대는 답하지 못하겠는가? 그럼 본인이 말하지.”

조조는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소는 제 욕심에 고개를 들었다. 황실의 자리를 차지할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어. 언젠가는 그와 대립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저런 천치들의 어리광 하나에 휘둘리고 있으라고? 진궁 치중. 그대는 진정 본인에게 그리 말하는 건가?”

“그러나 자칫 잘못되면 연주 전체로 번질 수도 있어요. 조공. 당신께서 생각하는 것만큼 연주는 당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아요.”

“그야 그렇겠지!”

조조는 그리 말하며 탁자를 내리쳤다.

“천한 환관의 자식. 환관의 수장이며 탁류파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조가다. 그 성씨를 짊어진 본인을 꼬장꼬장한 노친네들이 좋게 보진 않겠지!!”

그녀는 그리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게 어쨌다는 말인가. 적어도 조조는 그런 사소한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저항하는 이들을 짓밟는다. 반항하는 이들에게 사탕을 쥐여줄 만큼 조조군은 여유롭지 않았다.

“그래서 그 고고하신 청류파의 작자들이 정작 십상시의 정권일 때 무엇을 하고 있었지? 동탁이 집권했을 때는 무엇을 했으며, 당장 천하가 어지러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조조는 그 감정을 떠뜨렸다. 답답함과 한심함, 무엇보다 그 입만 산 것들에 대한 분노를 격정으로 바꾸어 목소리를 높였다.

진궁은 그런 그녀를 올곧게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조공이 돌보셔야 할 백성입니다.”

“백성이라.”

조조는 이미 그런 것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들은 결국 제 배를 불려주는 이의 손을 들었다. 이건 당연한 말인데, 결국 백성이랑 배를 불리고 등을 따습게만 해주면 그만인 이들이었다.

그건 어쩌면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었으니까.

“그 백성을 이끌고 천하를 어지럽히는 것이 연주의 호족과 지방관들이 아닌가? 백성 그 자체에 해를 가할 생각은 없다.”

그 말에 진궁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여백사의 사건에서 조조가 어떤 짓을 했는지. 진궁이 아는 조조란 그럴 필요가 있다면 민초는 우습고 밟고 지나갈 존재였다.

“조공. 분명 조공이 옳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하나씩, 그렇게 필요로 느껴 무언가를 쳐내시다가는 언젠가 그 행위를 당연하게 여기실 수도 있어요.”

“당연하게, 라.”

진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누군가를 쳐내는 것, 타인을 짓밟는 것을 정당화해서는 안 돼요. 그것이 언젠가 당연해지는 날, 만천하는 조공을 폭군이라 부를 거예요.”

조조는 그 말에 픽 웃었다.

그녀에게 있어 무언가를 포기하는 행위를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을 이리 듣게 될 줄이야. 진궁 그대는 아직 본인에게 희망을 찾고 있는가.

그것이 그녀에게는 다소 우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진궁은 그간 조조가 연주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몇몇 군현은 무리였지만, 적어도 연주의 절반 이상이 조조를 지지하게 한 것도 진궁의 공.

그녀에게는 목숨의 빚도 있었다.

조조는 진궁에게 손을 내밀었다.

“주의하지. 그러나 이번 건은 그들이 선을 넘었다. 이건 진궁 치중, 그대도 동의하는 바겠지.”

“…네.”

“그대는 앞으로 본인이 실수하는 것을 지적하도록. 본인은 앞을 보고 나아갈 것이니, 본인이 보지 못하는 발밑은 그대가 살펴주었으면 좋겠군.”

진궁은 그 말에 고개를 숙였다.

조조가 잡은 손이 조금 아려왔다. 그녀가 그렇게 힘을 세게 준 것도 아닌데도. 진궁은 조조에게 붙잡힌 손에서 영문 모를 통증을 느꼈다.

그녀는 조조의 말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지금까지의 의견은 합당하다면 합당했다.

우선 조조의 명에 듣는 시늉이라도 하는 이들은 전부 연주성으로 모인다. 거기에 응하지 않는 이들은 무력으로 협박하거나 회유하며, 그것도 통하지 않는 이들은 처결한다.

연주 토박이인 진궁의 입장에서 그것은 못내 가슴이 쓰리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것보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조조가 점점 손에 피를 묻히기 시작한다는 것. 이러다가 언젠가는 필요하다는 이유로 죄 없는 백성까지도 학살할 것만 같아서, 언젠가는 일선을 넘을 것 같아서.

진궁은 그것이 유독 불안하게 느껴졌다.

만약 조조가 정말 선을 넘는다면. 정말로 백성을 우습게 여기고 하늘 위에 군림하려 든다면, 그때 그녀 자신은 어떻게 해야만 할까.

그건 그녀에게는 아직 복잡한 문제였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지, 진궁 치중.”

“예, 조공.”

진궁은 고개를 숙였다.

조조는 그 모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바라보는 것이 달랐다. 진궁은 조조의 영웅적인 모습에 기대를 품었다. 조조는 명석한 진궁이라면 이해해 줄 것이라 여겼다.

그 둘은 분명 서로에게 기대고 있었다.

어딘가 어긋난 상태로.=============================※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 코멘트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무래도 저번 편에 연참을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네요.

이번 파트 어긋나는 것의 원제는 우선 조조와 진궁의 묘한 어긋남, 그리고 이 직후에 있을 여포의 움직임 등이 주 파트였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잠시 읊자면, 조조는 환관 출신. 그렇기에 십상시가 한창이던 당시 환관의 승을 입어 관직에 오른 탁류파와 환관의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흩어진 청류파의 대립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연주는 대대로 청류파가 득세하던 지역이죠.

그런 의미로 안 그래도 정통성도 부족한 조조의 연주목 계승에 반발하는 세력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쳐내고자 하는 쪽도,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 하는 쪽도. 모두의 의견은 일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호는 소연을 믿고, 또 그 말에 일리가 있었기에 넘어갔지만, 진궁은 조조가 이러다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불안함을 남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연 아가씨를 쳐낼 생각은 없습니다.

결코요.

제목이 플레이어와 나인데, 거기서 플레이어가 없으면 어떡할까요ㅠ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