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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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군을 움직이며 하내에서 기주 방면으로 군을 움직였다.
원소는 기주목 한복의 지원을 받지 못하여 군이 거의 와해가 될 지경에 이르러 연진 일대에. 아군과 조조군은 규모가 작아 같이 연합하여 조가현 일대에 머물렀다.
그런 와중에 결국 유주자사 유우는 황제에 오를 것을 거부, 한복이 보낸 사자를 살해하며 한의 신하임을 굳건히 지켰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원소는 한복에게 길을 막혀 발해로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가씨. 이거 완전 공 친 거 아냐?”
아무래도 줄을 잘못 선 느낌이 물씬 풍겼다.
지금이야 어떻게든 원가라는 큰 연줄과 저 자신의 명성과 지지도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수습하고는 있다지만, 과거 3만이 넘던 원소군은 이제야 1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병력이 되었다.
게다가 발해태수가 발해군에 돌아가지 못한다?
“이거 말도 안 되잖아.”
아군이 군을 움직여 조가현에 머물고서 벌써 보름이 지났다. 이렇게 허송세월로 시간을 낭비하기엔 아군의 군비가 그리 넉넉하지 않은데도 시간은 흘러만 간다.
반동탁 연합군 당시야 흑산적에게서 털어낸 물자가 사천이라는 군을 유지하고도 남음이 있기에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그 외에 아군이 따로 세를 걷는 곳도 없었기에 수익도 없을 것이고, 결국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가는 정말로 군 자체가 흩어져버려도 할 말이 없었다.
“기다려야 해.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야.”
아가씨는 그리 말하며 침묵을 지켰다.
원소군에서 아가씨가 돌아왔던 날 이후부터 뭔가 이상했다.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힘들지만, 아가씨는 분명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듯싶었다.
그런 애매한 상황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이어졌다.
그게 조금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할 말이 있냐고 묻기에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의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에 자중하고 있는 상황.
“군비는?”
“이제 한 달. 아끼면 두 달은 버티려나.”
다른 건 몰라도 식량의 부족은 정말 큰 문제였다.
게다가 적다고는 하지만 아군은 기마도 이끌고 있었기에 그 유지비는 상상을 초월했다. 아마 그 부자 아가씨가 후원자로 붙은 조조 정도나 되어야 조금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원소야 뭐, 가문까지 멸족당한 상황이고.
지금이라도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낫지 않을런가. 그렇지만 누구한테? 그것도 참 문제였다. 솔직히 기반 없는 군은 도적 떼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러다가 우리 또 도적단 되겠어. 응? 이번엔 어떻게 할까. 기왕이면 좀 멋있는 이름으로 해야지.”
다소 비꼬는 투로 말을 꺼냈지만, 의외로 아가씨가 눈을 감더니 다소 진지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아니, 조그마한 농담이었는데?
다시 도적질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활빈당이라던가?”
“활빈당? 그건 또 뭐요? 구리게.”
그리 물으니 아가씨가 또 고개를 홱 돌린다.
하여간 까탈스럽기는. 그리 생각하니 옆에 있던 방삼이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좀 조용히 하라면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는 것이 웃겼다.
“말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한쪽 눈은 감지 마라. 그 얼굴로 그러면 진짜 존나게 무서우니까.”
“염병할?”
아니 뭐, 그 상판이 험악하게 생긴 걸 어쩌란 말이냐.
생각해보면 예전에 병주에서 한창 날뛸 때, 가끔 방삼이를 나로 착각하는 놈들이 종종 있고는 했다.
그야 난 잘생겼고 얜 좀 악귀같이 생겼으니까. 험악한 도적 두목이라고 하고 나와 방삼이를 동시에 앉혀놓으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으로 다 방삼이를 가리키지 않을까.
“하이고, 시발. 내가 이런 양반을 뭐가 좋다고.”
“내 매력?”
“육시랄 소리를 하시는구만.”
아아, 좀. 인상도 쓰지 말라고 하는 걸 깜빡했다. 방삼이는 언제봐도 더럽게 생긴 상판이었지만, 그걸 찡그리는 순간 그야말로 기괴한 무언가로 변하는 면이 있었다.
“…매력, 맞는 말이네.”
“저기, 아가씨? 뭐가 맞는 말이요? 대장이 매력? 면상만 좀 반반하다고 그게 매력이 아닌데 말이오.”
아가씨의 말에 방삼이가 고개를 홱홱 저으며 심각하게 반발하고 있었다. 뭐, 사실 아가씨가 봐도 객관적으로 내 매력이 출중하다는 소리겠지.
실제로 내가 울린 여자만 몇인데.
…최근에는 내가 울뻔한 적이 있어서 조금 슬프지만.
“89면 확실히 매력이 있는 거지.”
“89? 그건 또 뭔 소리요?”
되물었지만 또 입을 다물었다. 하여간 자기 할 말만 한다니까. 그것이 못내 서러워서 바닥을 발로 툭툭 차니까 방삼이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대장, 힘내쇼. 그러다가 봄이 오는 거요.”
그러면서 씩 웃는 것이.
“아니 시발, 너 내가 말했지. 웃을 때 사전에 예고하라고. 봄은 얼어 죽을, 그 살인미소를 보고 자라나던 꽃도 다 져버리겠다, 이 상노무새꺄.”
“말이 좀 지나치시네. 요즘 왜 이리 까칠하쇼?”
안 까칠하게 생겼냐. 지금 다 굶어 뒤지게 생겼는데.
물론 아가씨가 하는 일이니까 믿고는 있다만, 정작 중요한 원소가 저렇게 지지부진하게 눌러앉으면 그 뒤를 따르는 우리도 답이 없었다.
각 지방 호족이 지지한다고?
그게 시발 밥을 먹여주는 건 아니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닌 것이, 당장 원소의 윗줄에 있는 기주목이 대놓고 견제하는 판국에 그 누가 원소에게 제 재산을 걸겠느냐는 말이다.
우스운 것은 당장 아가씨나 조조도 내심 똥줄이 탈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 사실 원소의 휘하에 있다지만 직속이 아닌데도 그저 얌전히 원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아가씨. 뭐, 아가씨가 어떤 길을 선택하던 난 그냥 따를 뿐이지만, 원소 저거 좀 위험한 거 아니요? 듣자 하니 물자가 부족해서 군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거 같더만.”
“슬슬 움직이겠지.”
그녀는 그리 말하며 자기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씩 웃었다. 자신감 있게 말하고는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원소가 기사회생할 방법이 있던가?
“당장 먹을 게 다 떨어져 가는 군이 아니요?”
“그런 건 약탈하면 그만이야.”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아가씨의 말에 순간 혼란이 왔다. 진심인가. 아가씨의 말에 순간 귀를 의심했을 정도.
그건 방삼이도 마찬가지였던 것이.
“아가씨. 그건 좀 아니지 않은가?”
방삼이는 그리 말하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흩어지고 세가 줄었어도 1만이 넘는 군이었다. 그만한 군을 먹여 살리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군량이 필요할지, 또 그걸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백성이 고통을 겪어야만 할지.
그걸 아가씨가 모를 턱이 없었다.
“그건 나도 동감이야. 아가씨,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런 사람을 따르려고 산에서 뛰쳐나온 게 아니야.”
물론 아가씨가 명령이라고 하면 따르기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눈을 감겠지만. 그래도 그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설령 천하에서 그게 당연한 것이 되었더라도.
“무슨 소리니?”
거기에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것처럼 아가씨가 이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가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같은 주제로 대화하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느낌.
“아니, 약탈이라고 하지 않았소?”
“그야 그렇지. 우리도 했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아니 우리가 언제 약탈을 했단 소리인가. 적어도 나는 그런 적이 없었다. 혹시 싶어 당시에 나와 함께 지휘를 맡았던 방삼이를 돌아보니, 정작 그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언제 민간인을 약탈했어?”
“너야말로 무슨, …아. 혹시 원소가 민간인을 약탈하리라 생각했니?”
그거 말고 또 약탈할 대상이 어디에 있다고?
천하에서 제일 만만한 것이 백성 아니던가.
실제로 반동탁 연합군이 일어섰던 당시에도 곳곳에서 약탈이 자행되었던 것을, 우리가 하내 온현에 있었을 적에도 그 외의 지방에서는 빈번하게 백성을 수탈했던 것을 어찌 잊을까.
“그런 거 아냐. 적어도 지금의 원소는 결코 대놓고 약탈을 자행할 수 없어. 그야 천하의 이목이 전부 자기한테 모여 있는 걸? 그 명성과 청렴한 이미지야말로 원소의 힘인데 어찌 그래?”
“이미지가 뭐요?”
“……그런 게 있어.”
가끔 아가씨는 별 이상한 단어를 쓰고는 했다.
어쨌거나 아가씨는 결코 원소가 민간인을 약탈하지 않으리라고 못을 박았다. 그렇지만 제 목숨이 위태로우면 인간이 무슨 짓이든 못할까.
“그렇지만 꼭 그러지 말하는 보장은 없지 않나?”
“아니, 원소는 절대로 그럴 수 없어.”
소연 아가씨가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한복이 원소를 건드리지 못하는 이유가 주변 호족과 명사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저리 길만 막아서고 버티는 것이지.”
“그거야 그렇지만.”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탁자로 발걸음을 옮겼다.
넓게 펼쳐진 지도. 그녀는 손가락으로 기주목의 처소가 있는 업을 두드리더니 손가락을 쭉 움직여 원소가 위치한 연진 인근을 가리켰다.
“그가 바라는 건 원소가 자금난에 허덕여 도적 떼가 되는 거야. 그러면 그간 원소를 지탱했던 정치적인 입지는 끝장이니까. 그러면 기주의 군으로 쉬이 원소를 격파하겠지.”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문외한이었다.
차라리 이 자리에 사마의라도 있었으면 명확한 대답을 내놓을지도 몰랐지만, 안타깝게도 그 꼬맹이는 요즘 피곤하다면서 막사에서 잘 나오지도 않았다.
“그러면 도적이 되지 않으면서 병량을 획득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봐. 우리는 어떻게 해서 군을 유지할 병량을 얻었지?”
“…흑산적. 그래서 원소가 연진에 머무르는 거요?”
거기라면 분명 병주와도 제법 가까웠다. 게다가 그 인근에는 여전히 흑산적이 판을 치고 있었고, 그 외에도 흉노족이 그 인근까지 밀고 내려왔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들을 원소가 잡을 수만 있다면.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적어도 생명줄은 유지할 수 있겠지?”
아가씨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부정할 수는 없었다. 아가씨는 벌써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던가.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원소가 구태여 연진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갔다.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황금은 도망가지 않는다.
오롯이 서서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고 한다면. 등을 보이지 않고 언제든 다시 일어날 기회를, 그러면서 제 살을 깎아 먹지 않을 방식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
그걸 아가씨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아가씨. 혹시 점쟁이라도 되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금방 나올 일이야.”
그녀는 그리 말하면서 살짝 시선을 피했다. 자랑스럽게 떠들어도 괜찮을 것을, 괜스레 고개를 돌리는 것에 살짝 의문이 생겼다.
그렇지만 뭐 어떠한가.
“그러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건 원소는 움직여. 그가 과연 우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지, 일단 그것만 기다리고 있으면 될 거야.”
단지 원소를 기다린다.
어딘가 수동적인 방향성이라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한 말로, 나는 아가씨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올곧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게 낫겠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따르기로 했던 것은 아가씨인데 정작 다른 이의 의견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이 조금 석연찮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었다.
아직은 힘이 부족했다.
내 힘이, 아가씨의 힘이. 우리는 아직 고작해야 병력 이천 조금 넘는 군을 이끌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 처음의 이상을 따라가기에는 영 부족함이 있었다.
“대장? 왜 그래.”
“뭐가.”
“아니, 표정 방금 똥 씹은 거 같았거든?”
내 표정이?
아가씨도 방삼이의 말에 내게 시선을 돌렸다. 잘 모르겠지만, 다소 표정이 어두웠던가? 자신의 얼굴은 확인할 도리가 없지만, 그렇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뭐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어?”
소연 아씨도 살짝 다가왔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야 몇 가지 있기는 했다. 원소의 움직임에 휘둘린다는 것도, 이렇게 얌전히 상황을 관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전부.
그렇지만 제일 거슬리는 것이 딱 하나 있었다.
“그냥.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림을 제대로 표현해낼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걸 어떤 느낌으로 설명하면 좋을까.
“그, 뭐냐. 우리가 뭔가 흐름에 말려들어 휘둘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말이요. 이걸 운명이라고 하나? 큰 흐름? 어쩌면 역사의 격류일 수도 있겠지.”
계속 수동적으로 휘둘리기만 했기 때문일까.
아가씨는 분명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걸 전부 되돌아 생각한다면 큰 흐름 안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것에 불과했다.
그녀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이 격류를, 이 흐름을 우리가 막을 수 있을지. 만약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을 거스를 수 있을지.
그걸 생각하니 조금 심란했을 뿐이다.
“잊으쇼. 아무것도 아냐. 그냥 뭔가, 큰 흐름에 말려 들어간 느낌이 들어서 그래. 그냥 그것뿐이요.”
어쩌면 이건 아가씨가 너무 유능했기에 든 생각일 수도 있었다. 그녀가 너무 정확하게 예측하고, 항상 거기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주니까.
그러니까 어느 순간 미래가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짜 맞춰진 듯한 판 위에서 노는 느낌이 물씬 들었을 뿐이었다. 별거 아닌 망상에 불과했다.
“그러면 일…, 아가씨?”
“…어…, 어?”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내 부름에 겨우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퍼뜩 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금 이상한 말을 했을까.
“일단 원소군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거지?”
“그, 그렇지.”
소연 아씨는 그리 말하면서도 살짝 낯빛을 굳히고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방침은 정해졌기에 얼추 고개를 끄덕였다.
“대장, 그럼 일단 난 조운 대장한테 가보겠수다.”
“그래.”
일단 대기라고 하여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다. 아가씨에게 시선을 한 번 돌렸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정신이 팔려있는 모습이었다.
“나도 가볼게. 무슨 일 있으면 부르쇼.”
“알겠어.”
힘없는 대답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가씨는 언제나 가끔 저렇게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들 때가 있었다. 저럴 때는 대답도 잘 해주지 않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 나았다.
천막을 걷고 막사에서 나왔다.
계절은 벌써 봄이었다. 슬슬 꽃망울이 맺혀 피우기 직전의 상황. 이렇게 시간이 차일피일 미뤄진다면 당초에 생각했던 꽃놀이도 가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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