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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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으아으윽…!!”
억누른 소리는 분명 비명이었고 고통을 참는 신음이었다. 여자가 아니라서 얼마나 아픈지는 알 방법이 없지만, 그 반응을 봐선 분명 상당한 고통이겠지.
“괘, 괜찮아, 요….”
“뭐가 괜찮아.”
처녀와는 처음으로 해보는 것이라 허리를 뒤로 물리려 했다. 얼마나 아플지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듣기로는 처음엔 아프다는 소리만 들었는데, 그 운이가 이리 아파할 정도라면.
일단 여기서 끝내는 것이.
“괜찮아요. 멈추지 말아요, 제발.”
아파서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서.
그렇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였다. 뭔가 지금까지의 느낌과는 다른 뜨거움에 아래로 시선을 내리니 붉은 피가 묻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지금이라도.
그렇지만 그녀의 마음은.
“오라버니.”
그 말에 고개를 드니 운이가 살짝 눈을 찌푸리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아픔을 참아가면서 짓는 미소에 뭔지 모를 매력을 느꼈다.
“사랑한다고, 딱 한 마디만 해줄래요?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좋아요. 딱 이번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사랑해.”
그리 말하며 입을 맞췄다.
“아으, 츄읍…, 우움.”
혀가 얽히는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뜨겁지만 아직 빡빡하게 조여오는 질내에서 천천히 왕복을 시작했다.
그녀는 아픔을 참으며 애써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혀를 내밀며 입맞춤을 조른다. 그렇게 입을 맞추며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왕복했다. 혀가 얽히는 소리가 추잡하게 들렸다. 입가는 벌써 침으로 질척였지만, 오히려 그게 나았다.
우는 얼굴보다는 훨씬 좋으니까.
“…좋, 아요?”
살짝 말하다가도 인상을 찌푸렸다.
아프겠지. 그렇지만 억지로 애써 웃으며, 눈가에는 아직도 물기가 남은 얼굴로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가학심과는 다른 무언가, 이건 무슨 감정인가.
“좋아.”
그리 말하며 다시 허리를 놀렸다.
찌걱이는 음란한 소리. 그녀의 다리는 내 허리에 걸쳐져서는 움직임에 맞춰 까닥이며 흔들리고 있었다.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묘한 쾌감을 느꼈다.
“…안아줘요.”
그 말에 몸을 숙여 그녀의 몸을 살짝 들었다. 등 뒤로 팔을 걸쳐 그녀를 끌어안으니 그제야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는 신음을 흘렸다.
통증을 억지로 참으니까 그런 거지.
지금이라도 멈출까 싶었지만, 운이는 그런 걸 바라지 않으리라. 내 성욕을 채우기 위한 궤변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멈출 수가 없었다.
찌걱이며 질 내부를 두드렸다.
운이는 내 목덜미를 살짝 깨물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흘린 침이 내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끼며 반복해서 그 안에 박아넣었다.
“아프면 말해.”
“…아, 응, 안 아파, 요오….”
거짓말쟁이.
그렇지만 언젠가는 익숙해지리라 믿고 천천히 움직이는 걸 유지하며 그 꽉 조이는 질내 안쪽을 찔렀다. 점점 흐르는 액체는 피가 아닌 애액이 많아지고 있으니, 조만간 괜찮아지리라 믿으면서 그 행위를 반복했다.
“좀 더, 세게 안아줘요.”
그 말에 맞춰 그녀를 약간 세게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여체가 달콤한 살 내음을 풍기며 내 품 안에 안겼다. 내 가슴에 눌린 젖가슴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반복해서 부드럽게 모양이 변한다.
그 끝자락에 딱딱히 선 젖꼭지의 감각을 즐기며 조금 더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점점 고통이 억눌린 신음에서 조금은 쾌감 어린 소리로 변하고 있었다.
내 자지가 아직 억세게 조여오는 그녀의 질내에서 점차 속도를 붙이며 긁고 쑤셨다. 앙다물었던 질이 이제는 자지를 꽉 물어오며 달라붙는다.
그 질내의 감각은 주름까지 느껴지는 감각이었다. 사정없이 조여오면서도 액체를 계속 흘려 부드럽게 왕복을 가능할 수 있었다.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젖가슴도, 뽀얀 신체도. 내 허리에 걸쳐 까닥이며 흔들리는 늘씬한 다리까지도 전부 내 것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 이 하룻밤만큼은 내 전용이었다.
이런 걸 소유욕이라고 하던가.
“아, 하으, 으응…! 오, 오라버니이…!!”
그녀는 이제 말꼬리를 늘리면서 내게 꼭 달라붙었다. 조금 움직이기 힘들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 그녀가 점점 움직임에 적응한 모양새여서 그것이 기뻤다.
운이의 체향을 맡으며 허리를 반복해서 움직였다.
“하응, 아, 아으, 으응…. 거기, 좀 더 세게 하, 하으응!!”
조금씩 사정감이 몰려왔다.
“오라버, 니. 하아, 으, 거기, 좋아요. 좀 더, 조금 더 강하게 탐해줘요…. 부서져도 좋으니까, 망가져도 좋으니까…!!”
꼭 끌어안은 몸.
억지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어서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강한 충족을 느꼈다. 만족스러운 감정의 교류를 느끼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내가 그녀를 탐하고, 그녀가 나를 탐한다.
서로를 원하면서 몸을 겹친 이 상황이 극도로 흥분되었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조임이 쾌감으로 변하였고, 그녀의 입술에서 들리는 신음이 정신적인 만족을 주었다.
“오라버니, 제발, 하으, 응, 제발 계속해줘요….”
이젠 멈추라고 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
찌걱이며 찰팍인다.
물기 어린 소리는 이미 방안을 가득 메웠고 오로지 운이의 신음만이 그것보다 크게 귓가에 맴돌았다.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면 그녀의 길게 뻗은 흰 다리게 그 움직임에 맞춰 흔들린다.
“나, 이제 쌀 거 같아.”
그러니 그녀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어디에건, 싸줘요.”
끌어안았던 몸을 떼고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맞춰 뽀얀 가슴이 흔들리고 연분홍색 유두가 원을 그리며 회전하고 있었다. 서로 맞잡은 손에서는 서로의 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대로 안에 싸고 싶었다.
그렇지만.
“흣, 흐으, 흐아아, 아으, 아…!!”
점점 몰려오는 사정감에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질척이는 소리는 이미 끈적하게 내 귓가에 들렸고, 그녀는 오롯이 내 얼굴만을 바라보며 볼을 붉히고 있었다.
오늘 하룻밤. 운이는 나의 것이었다.
허리를 계속 움직이니 점점 운이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점점 몸을 파리하게 떠는가 싶더니, 신음 역시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아으, 아, 안 대여, 안 대, 아으으응…!!”
그리고 그것은 점점 경련처럼 변하더니, 이내 내 자지를 꽉 조여오기 시작했다. 처음 삽입했을 때보다도 더 세게 조여오는 느낌에 순간 사정감이 물씬 느껴졌다.
말캉하게 만져지는 운이의 허벅지를 잡고 허리를 뺐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달라붙는 질내에서 겨우 뽑자마자 바로 울컥이며 사정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까지 그녀는 몸을 파리하게 떨고 있었다.
흰 정액이 허공에서 뿜어져 그녀의 골반 위 아랫배를 물들였다. 땀에 젖은 그녀의 아랫배와 그 위쪽까지 싸재낀 정액이 그 피부에 안착하였다.
피부를 흰 액체로 더럽혔기 때문일까.
드디어 경련에 가까운 떨림을 멈추고 숨을 헐떡이는 운이가 조금 음란하게 보였다. 다시 한번 움찔거리는 물건을 무시하고는 그녀의 옆에 몸을 뉘었다.
“…밖에다.”
운이가 작게 중얼거렸다. 몸을 움직여 몸을 눕히고 있던 와중에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해 잘 들리지 않아 귀를 기울였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환하게 웃으며 그녀는 내 품 안에 파고들었다.
“좋았어요?”
“그거 남자가 할 말인데.”
“전 좋았으니까 묻는 거죠.”
운이는 그리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조금 바보처럼 보이는 헤픈 웃음이었는데도 예쁘게 보였다. 이게 한 번 몸을 겹쳤다고 콩깍지가 끼었나.
“좋았어. 정말이야.”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정말로 기분이 좋았으니까. 그녀의 반응, 내게 매달리는 그녀의 모습과 신음, 하다못해 그 살 내음 하나까지도 전부.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조금 전까지 서로 엉겨 붙어 사랑을 속삭이며 성교를 했다. 그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관계가 되었기에 더욱 현실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 이불에는 아직 붉은 핏자국이 남았다.
서로 알몸으로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아직도 술기운에 다소 머리는 지끈거리지만, 그렇다고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다행이네요. 진짜, 정말로 다행이에요.”
“우습기는.”
“전 처음이니까요. 남자가 기분이 좋았는지 어땠는지, 알 방법이 없잖아요.”
운이는 그리 말하며 볼을 부루퉁하게 부풀렸다. 그러더니 이내 얼굴을 들며 다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는 내게 팔을 걸쳐 꼭 끌어안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이 적잖이 귀여웠다. 알몸으로 체온을 나누며 서로를 안았다.
나쁘지 않았다.
그간 있었던 고민이 전부는 아니지만 다소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제법 달콤하다고 이를법한 시간이었다. 적어도 정신적인 만족은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사랑해요.”
운이가 그리 말하며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사랑. 나는 그것을 잘 몰랐다. 적어도 내가 그녀와 같은 마음인지, 그걸 확신할 수는 없었다. 과연 어떻게 답해야 그녀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아예 받아주는 게 최고겠지. 저 마음에 응하여 고개를 끄덕여주는 게 운이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길이었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진실일까.
“답하지 말아요.”
그녀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제발, 답하지 말아줘요.”
운이는 그리 말하며 살짝 몸을 떨었다.
“지금은 그냥, 꿈에 취하게 놔두세요. 부탁이에요. 이 떨림마저, 이 애틋함마저 제게서 빼앗지 말아줘요. 그냥 아무 말 말고 제 곁에 있어 줘요.”
하룻밤만이라도 좋다며 그녀는 내 몸을 끌어안았다.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도망갈 것을 붙잡은 사람처럼, 다소 세게 끌어안으며 몸을 떠는 모습.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냥 그녀의 곁에서 그 체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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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은 그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이렇게도 가슴이 떨리고 설레는데. 그리고 얼마나 슬픈데도. 이 남자는 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벌써 잠들었다.
그것이 조금 야속하면서, 그런데도 자신을 곁에 두고 잠든 그 남자를 사랑스럽다 느끼며 그녀가 미소를 짓고는 그 뺨을 쿡 찔렀다.
“으으….”
확실히 그는 오늘 많이 취했었다.
애당초 취하라고 잔뜩 술을 먹이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응해준 그의 모습이 기쁘기도 하면서 안쓰럽기도 했다.
조운은 저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마음의 빈틈을 노린 도둑고양이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래도 좋다는 생각이, 무언가를 약속한 관계가 아니어도 좋다는 느낌이 들어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호세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끌어안았다.
그 따스한 체온이 조운은 마음에 들었다.
그가 누구를 바라보는지는 알고 있었다. 누구를 그리고 어디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그걸 줄곧 지켜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빼앗을 수 없던 자리였기에 지금 이 상황이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오라버니.”
당신은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나요.
조금이라도 내 생각을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자신에게 첫 경험의 고통과 쾌락을 안긴 그도 조금은 자신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느끼며 눈을 감았다.
따스한 체온.
맨살끼리 닿았기에 체온이 직접 전해졌다. 조금은 투박하고 잔상처가 많은 그의 몸. 부드럽지도 않고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몸이었지만, 그래도 거기에 안겨있는 감각은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
“사랑해요, 정말로.”
설령 당신이 누굴 바라보고 있더라도.
그녀는 그리 말하며 마음속으로 한 사람을 떠올렸다.
검은 머리를 위로 살짝 묶어 올린 여인. 붉은 눈동자는 대부분을 무심하게 바라볼 뿐인, 그녀에게는 다소 어려운 사람.
사모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여자.
“오늘 밤만.”
이 하룻밤만 양보해달라고 속으로 사죄를 구했다. 물론 앞으로의 여하에 따라 다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조운도 속으로는 그것을 바라고는 있었다마는.
그렇더라도 그녀는 작게 용서를 구했다.
사랑하는 감정을 속일 수는 없었다. 그 뜨거운 감정을 그녀는 숨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소연의 잘못이라며 그녀는 입술을 내밀었다.
만약 그녀가 그를 거절하지 않았다면 이 감정은 언제나 가슴 한편에 묻혀있었을 것이었다.
“오라버니. 정말로 사랑해요.”
그녀도 눈을 감았다.
밤은 이미 거의 지나가고 있었다.
저물어가는 달빛이 그들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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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첫 경험의 알콩달콩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여러분의 호응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며 쿠폰값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열심히 씁니다.
날이 춥습니다. 다들 건강 유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