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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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또 다른 말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장! 어쩌자고, 대체 여긴 어떻게 온 거요!!”
방삼이가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대들고 있다. 솔직한 말로, 옛날 같았으면 진짜 죽어라 패겠는데 이젠 나도 방삼이도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때린다고 말 들을 나이는 벌써 지났겠지.
“말했잖아, 굴렀다고.”
“이게 뭔….”
그런 방삼이의 말을 뒤로하고 저 앞을 바라봤다.
내걸린 흑산적의 깃발은 분명 그들의 대장기였다. 하여간. 그동안 싸우자고, 싸우자고 저거 어미까지 욕을 해도 절대로 기어 나오지 않더니만.
결국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야 이 도적 새끼들아!! 너거 대장 어딨냐!? 내 친히 얼굴을 보자고 그리 일렀는데 코빼기도 안 비치던 그 얼굴 한번 봐야겠다.”
이대목이라고 자칭하고 다닌다던가. 눈알이 부리부리 하다고 하니, 어디 한 번 얼마나 큰지 얼굴 한번 보자.
그렇게 소리를 치며 서로 대치한다.
도망치던 병사를 다시 모아 돌아와 그 숫자가 이제는 약 오백을 웃돌 머리가 모였으니, 흑산적들도 가볍게 덤벼들진 못했다.
잠시간의 침묵. 불에 타들어 가는 소리와 누군가의 숨소리만이 그 전장에 맴돌았을 때쯤.
“허,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를 것이.”
저 멀리에서 거구 하나가 천천히, 그렇지만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발걸음을 옮겨 바로 앞까지 나섰으니.
“고작 이런 변방에서 머리 좀 모았기로서니 어깨가 하늘에 닿았구나.”
“와, 시발 뭐야. 눈깔 진짜 존나 크네.”
내가 살면서 남 외모 가지고 잘 뭐라고 안 하긴, 아니 좀 하긴 하는데. 그래도 얜 좀 도가 지나쳤다. 사람 눈알이 어떻게 저리 클 수 있단 말인가.
눈이 거의 내 엄지손가락 반 마디쯤 하는데?
“그런 네놈은 비리비리한 것이, 이런 작자가 그 비장임을 자칭하던 여포가 나온 오원의 신예인가. 미친개라는 별칭답게 입 하나는 참 더럽구나.”
“아니 근데 시발, 내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말이 왜 이렇게 곱상해?”
고작 도적 새끼들 두령이나 하고 있으면서, 말 하나는 어디 관리 어르신들이 하는 것처럼 곱상하기 그지없다. 흑산적이 좀 날리기로서니 고작 도적놈들이 뭐 이리 곱상하게 제 체면을 관리하는가.
“이보쇼, 생긴 대로 놀아. 우리 그런 새끼들 아니잖아.”
우리가 어디 말 곱상하게 하고 우아하게 차나 마실 놈들이던가. 그래봤자 서로가 남의 것을 탐하며 손에 피나 묻히던 것이 무슨 말을 저렇게 하는가.
“흥, 위에 선 자는 그 품격을 가지는 법이지. 네놈 같은 시정잡배에겐 아무래도 좀 어려운 어휘였는가?”
“시발 지랄을 옆차기로 하세요. 고작해야 도적 떼거리 좀 모는 새끼들이, 인제 와서 무슨 품격. 위에 서? 도적 위에 서봐야 도적 대장이지.”
도적이 품격을 가져도 되는 건 얼마나 잘 훔치고, 얼마나 잘 죽였는가. 그것뿐이다. 그것밖에 없다. 고작 도적이 혓바닥이 길어야 어디 쓰겠는가?
혓바닥으로 물건을 훔칠 수는 있어도 적을 죽일 순 없다.
훔치기만 하는 사람은 도적이 아니라 사기꾼이다.
“이, 이 건방진 애새끼가…!!”
저 거구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것도 나름 볼만했다. 얼굴이 커서 그런가, 한 번 새빨갛게 변하니까 진짜로 도깨비를 보는 기분인 것이.
“크으, 뭐야. 하면 할 줄 아네. 그렇지. 쓰레기는 쓰레기처럼 말하는 것이 옳은 거야.”
물론 쓰레기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인간쓰레기는 말을 할 줄 알고, 그렇다면 최대한 자신이 쓰레기임을 알려 남에게 피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함이 옳다.
“그렇게 어? 막 배운 사람처럼 말하고 다니니까 쫄고 그러는 거 아냐. 내가 그렇게 싸우자고 겁박했을 때는 얼굴도 안 비추고.”
거기까지 말하니 이대목은 제 등에 멘 대도를 부여잡기를.
“오냐. 네깟 놈이 그 계집도 없이 뭘 하겠는가. 네놈이 무서워? 틀렸다. 인간이 아닌 건 그 계집이지 네놈이 아니다.”
그건 인정하는 바이나, 그렇다고 그걸 대놓고 인정하기엔 아무래도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아닌가. 제아무리 조운이 잘났다고 해서 내가 무시당해도 된다는 것은 아닌데.
아니라고 믿고 싶긴 한데.
“좋고. 진즉에 그렇게 나왔어야지.”
나도 허리춤에 찬 검을 풀어헤쳤다. 안타깝게도 왼손이 좀 하자가 생겨서 영 그렇긴 하지만. 뭐 왼손이 있건 없건, 상대 모가지를 베면 된다는 건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이대로 버티다가 조운이나 아가씨가 도착하는 것이겠지만.
그 전에 죽여버려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 * *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를 통치해본 적은 없었다.
누구에게도 명령해본 적이 없었고, 다른 이의 위에 군림한 적도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아씨, 갑옷이라도 걸치는 것이….”
옆에서 전호가 맡던 전선에서 부상 탓에 본채로 왔던 이가 말을 걸었다. 안타깝게도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오래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이의 배려가 고마웠다.
하지만 그런 건 필요하지 않았다.
이 몸은 어지간한 화살 한두 개 정도라면 쉽게 피해낼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총알까진 피하지 못하겠지만, 이 삼국지 시대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지.
“지금은 한시가 급하니까.”
그렇게 언질을 두고 다시 앞으로 향했다.
저 멀리에서 짙은 연기가 보이고 벌써 한 시간이 넘게 흘렀다.
솔직한 말로 1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는 모르겠다. 이 사건이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과연 그 전선이 완전히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말하길, 공포는 항상 무지에서 온다고 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세계에서 나보다 겁쟁이는 없었다.
상태창? 그런 게 있다고 해서 그들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게임에서의 지식도 마찬가지여서, 거기서는 단순한 명령만으로 모든 게 가능했다.
설령 자결을 명한다고 하더라도 게임 속 캐릭터라면 웃으면서 죽겠지.
이 세계에서도 그런가?
그럴 리가 없었다. 이들도 다치면 피를 흘리고,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며, 아프면 고통을 호소한다.
사람이었다. 내겐 단지 게임 속 캐릭터라 생각했던 이들도 이 세계에선 사람이었다.
게임 속에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게임을 배경으로 한 이세계에 떨어진 것과도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장자 말하길, 호접지몽이라 하여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지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주장했다.
그럼 나는, 진소연이라는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진소연과, 한나라의 아무것도 없는 진소연.
분명 주체는 대한민국에 살던 진소연이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한나라인데?
그것도 게임 설정이 제대로 적용된, 기이한 짬뽕 같은 한나라.
이 세계에서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기껏해야 가지고 있는 것은 괴이한 스펙의 신체. 적당히 내뱉었던 말에 따라오는 부하가 하나. 그게 전부였다.
많은 병력을 거느렸다 하지만 그것은 그 부하가 모은 것이었지, 오롯이 내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 부하조차 진짜로 내 사람이냐 물으면 그것도 곤란했다. 그는 항상 웃으며 날 대했고 진심으로 따르겠다 했지만, 그걸 진심으로 믿을 수는 없었다.
이 세계에선 힘이 곧 법이었다.
그가 내게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으면 그때는? 그때도 이 관계가 유지될까. 스스로 생각하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후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숨이 거칠어졌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지쳤다고 하기엔 몸에서 힘이 넘쳤다.
분명 원래 진소연이었다면 진작 바닥에 주저앉았겠지.
그렇지만 이 한에서의 진소연은 이걸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고작 이런 일 하나하나에 무릎을 꿇을 만큼 연약한 신체도 아니었는 데다가, 사실 꿇을 수조차 없었다.
무시당하면 끝이야.
진소연 한나라의 진소연은 결코 이런 일에 무릎을 꿇을 수 없고, 꿇어서도 안 돼. 이런 일은 우습게, 뭐라도 있는 사람처럼. 그렇게 넘겨야만 해.
그런데 말이야.
전호야.
내가 처음으로 만난 친절한 사람. 진소연이 처음으로 의지할 수 있었던 기둥, 진소연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따르고자 했던 첫 부하.
부디 답해주지 않겠니?
한의 진소연은 이 광경조차 우습게 넘겨야 해?
전장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처절한 비명.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던 이들이 저마다 손을 멈추고 돌아볼 정도로, 그것은 처절하고 또 비통한 비명이었다.
누군가가 거한의 목을 물어뜯고 있었다.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마치 짐승을 보는듯한 모습. 그는 상대의 목에 송곳니를 박아넣고, 그렇게 물어뜯었다.
속에서 구역질이 올라왔다.
이 상황에 속이 비위가 상했는지, 아니면 단지 이 상황이 충격적이었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참아왔던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었다.
내 눈에 비친 그것은, 그만큼 비현실적인 무언가였다.
* * *
그 거대한 대도가 내 머리를 노리고 떨어진다. 몸을 틀어 겨우 피해내기야 했지만, 확실히 그것에 담긴 힘은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하하!! 쫄랑쫄랑, 개새끼가 짖더니, 짖던 값은 못 하는구나!!”
“시발, 내 팔만 멀쩡했어도 넌 진즉에 황천길이야!!”
오른손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그는 웃으며 손에 찬 팔 보호대로 그것을 막아낸다. 조금만 더 힘이 들어갔더라면 저 팔을 당분간 쓰지 못하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을.
힘이 부족하다. 양손으로 휘둘러야 겨우 뚫어낼 법한 방어를 고작 한 손으로, 그것도 반대편 손은 덜렁거리면서 휘두르니 먹힐 리가 있나.
당장 몸의 균형조차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
힘조차 들어가지 않는 왼팔이 계속 움직일 때마다 방해됐다.
“네놈 같은 상놈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았겠더냐? 그간 네놈이 하던 모욕을 생각하면 생살을 씹어먹어도 속이 시원찮다!!”
가로로 날아오는 참격에 재빨리 몸을 숙였다. 납작 엎드리듯, 그렇게 해야만 겨우 그 대검을 피할 수 있었다.
나는 멍청했다.
조금만 생각했더라면, 나보다 더 똑똑한 이였다면 이렇게 개처럼 구르며 싸우지도 않았겠지. 그렇지만 나는 나였다. 조금 모자라면 그것을 몸으로 때우려는 사람.
가진 바 지식이 모자라서 몸으로 뒹굴었다.
당하지 않았어도 될 패배에 절벽으로 몸을 던졌다. 이깟 도적 하나, 제대로 이겨낼 수단을 생각하지 못해서 이렇게 싸우고 있었다.
그런 모자란 내가 생각한 유일한 승리 조건.
금적금왕.
적을 치려면 우두머리를 친다.
“좋고, 아주 좋고. 오늘 댁은 그 상놈한테 죽는 거야.”
오른손에 쥔 검을 다잡는다. 자세를 단번에 상대를 찌르고 들어갈 수 있게. 다른 건 필요하지 않았다.
제아무리 방어가 단단하더라도 체중까지 실어 단번에 찌르고 들어가면 그 어찌 버틸 수 있을까.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었다. 단지 이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전호와 이대목 역시 그 수많은 전사 중 하나일 따름이었다.
선공은 내가 잡았다.
빠르게, 더 빠르게. 땅을 박차고 단숨에 나아가는 몸은 검에 무게를 실어 한달음에 이대목의 바로 심장 근처까지 다다랐다.
“애송이가아아아!!”
그는 대도의 옆면으로 내 칼끝을 받아냈다. 철과 철이 크게 부딪히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너무 대놓고 노렸으니, 당연히 막히기도 하겠지만.
“그런 잡수에 놀아나겠느냐!!”
이대목은 그리 외치며 대도로 내 검을 쳐냈고, 결국 내 검은 오른손에서 빠져나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괜찮아.
그 검은 이미 역할을 다 했어.
“끄, 으으으윽!!”
움직이지 않는 팔을 억지로 움직인다.
내 검을 쳐내기 위해 한 번 대도를 크게 휘두른 이대목의 품은 아주 찰나지만 무방비 상태가 되었고, 그 면상을 후려치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 왼팔을 어깨의 힘만으로 억지로 휘둘렀다.
“크, 이놈이…!?”
어깨 관절로 탄성을 주어 강제로 휘두른 왼팔은 힘없이 이대목의 눈가를 한 번 후려치는 것에 그쳤다. 분명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했다.
그렇지만 상대가 본능적으로 눈을 감으면서, 한순간이지만 그의 시야를 막았다.
검을 놓친 오른손으로 놈의 머리칼을 붙잡았다.
이건 우스운 사견인데 나는 옛날부터 송곳니가 날카로웠다. 가끔 혀를 잘못 씹어서 혀가 아작났던 적도 종종 있었고.
아, 뭐.
그냥 그렇다고.
“끄,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머리채를 부여잡고 놈의 고개를 치켜들게 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급소는 뭐, 여러 군데 있겠지만 목 역시도 급소 중 하나였다.
내가 할 일은 하나였다. 어려울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간단했다.
그저 고개를 들어, 놈의 목을. 그 생살을 씹었다.
“어으으으으억, 크에에, 켘, 아캌!!”
목젖 부분을 제대로 물었는지 무언가 큼직하게 입에 물린 느낌이 났다. 등에서는 그가 내 등을 마구 주먹으로 두드리며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웃기지 말라.
미친개가 어디 제 아가리로 물고서는 놓는 걸 본 적 있더냐?
더 세게, 더 강하게 씹는다. 목젖까지 함께 물렸다면, 아예 이걸 씹어서 끊어낼 기세로 물었다.
큼직하게 물린 생살이 입안에 가득 머금어진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개인적으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듯싶지만, 이런 건 체감시간이기에 실제로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 입에서 나오는 건 언어조차 되지 못한, 단지 피거품을 무는 소리. 그 피거품은 턱을 타고 내려와, 내 얼굴을 적셨다.
천천히 무너지는 이대목의 몸.
나는 마지막으로 입에 문 생살 채로 크게 고개를 들어 놈의 멱에서 목젖을 포함한 생살을 물어뜯었다.
“퉷!! 퉤, 퉤, 에퉤퉤. 어우, 쓰발넘. 존나 안 뒤지네.”
피의 비린맛이, 그 끈적한 감촉이, 묘하게 따듯한. 코에서도 느껴지는 비릿한 혈향이 입안에도 맴돌았다. 미처 다 뱉어내지 못했던 살점이 아직도 입안에 남아있었다.
주변을 바라보니 이미 전투가 멈춰있었다. 정확히는 저마다 손을 움직일 생각조차 못 하고 이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는 표현이 옳으리라.
“뭐여, 뭐덜해? 느그 대장 죽은 거 안 보여? 항복 안 해?”
이 씨, 다 뒤질라고.
그렇게 한 번 주먹을 치켜드니, 조금씩. 무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떠한 반항도 없고 저항도 없이. 그저 한두 명, 서넛, 열. 조금씩 그 숫자가 늘어났다.
마침내 무기를 떨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니.
드디어 전쟁은 끝이 났다.
주변을 둘러보며 그리 안도하다가 저 멀리, 가도 위쪽에서 내려오고 있는 아군을 발견했다. 그 앞에는 아가씨가 모두의 앞에서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여, 아가씨!! 다 끝났수다!!”
그리 말하며 손을 흔들었는데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허망하게,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이쪽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
무슨 일 있나?
기껏 이겼는데 사람 김빠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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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간 정리하고 슬슬 움직여야죠. 190년.
이렇게 개처럼 싸웠는데, 시대는 반동탁 연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