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상산의 조운 “다시 묻습니다. 당신네 두목은 어디에 있죠?”
아니 시발 이게 무슨 일인가. 새벽 아침에 기분 좋게 오줌이나 싸 갈기러 나와서, 딱 기분 좋게 소나무의 밑동에 물을 주고 나서 고추를 털고 있었다.
그냥 정말로 오줌 싸러 나왔을 뿐인데.
“저, 저기요. 죄송한데 목에 이거부터 좀…….”
“헛수작은 사양합니다.”
히익! 시발 내 목!! 목이 살짝 베였다!! 뭐가 흐르는 느낌이 드는데 이거 분명히 피다. 아니 대체 무슨 일이냐. 어떻게 소변보는 사람 목에 칼을 들이댈 수가 있나.
“아니 그쪽은 누구신데 사람 모가지에 칼을….”
“묻는 말에 대답하세요.”
목에 칼이 들어왔는데 묻는 말에 어찌 대답할까!
아니 물론 목에 칼이 들어오면 무슨 말이라고 못하겠느냐마는, 상대가 뭘 원하는지는 알아야 그에 맞는 대답을 내놓지 않겠는가.
다짜고짜 소변보고 있는데 와서 칼부터 들이대면 혼란에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니 뭘 원하는데요.”
“당신 대장의 목.”
우리 아가씨가 무슨 짓을 했던가? 적어도 나랑 같이 다니면서는 항상 안에만 있었는데. 대외적인 활동은 전부 내가 했다고.
아니면 그건가? 우리랑 만나기 전에 뭔가 원한 관계를 맺어뒀다던가?
시발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말을 해야 했을 게 아닌가. 덕분에 나만 고추 까놓고 이상한 여자한테 붙잡히게 됐다.
“아니 저, 그전에 잠깐 바지를.”
“헛수작은 사양한다고 했습니다.”
헛수작이 아니라 바지!!! 언제까지 내 소중이를 바깥에 꺼내두고 있으란 말인가! 이건 엄연한 성희롱이며 성폭력이었다!
인간의 성에 대한 모독이었고, 인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태도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 이 양반은 소피 본다고 나가서 왜 이리 안…, 와?”
“방삼아!!”
“……이건 또 뭔….”
그가 이걸 보자마자 한숨을 내쉰다.
아니 제 대장이 붙잡혔는데 한숨부터 쉬는 건 대체 어디서 배운 예의란 말인가. 적어도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거늘.
“또 뭔 귀찮은 일이.”
“귀찮? 너 귀찮다고 했냐!?”
방삼은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손을 휘휘 저었다.
“내 그러기에 계집질은 좀 상대를 봐가면서 하라고 하지 않았소. 거 여자 하나 잘못 건드려서 그 추한 꼴로 대체 뭐 하는 거요??”
“이놈아! 내가 얼마나 여자관계가 깨끗한데!!”
“퍽이나. 내 봐온 것이 있는데 대장의 여자편력을 믿을 거 같소?”
아니, 이 새끼가.
오해였다. 단연코 말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여자와 노는 걸 좀 좋아하긴 했고, 책임 없는 사정이라는 단어에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긴 했다.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을 강제로 범하거나 하진 않았다.
적어도 그렇게까지 타락한 기억은 없었다.
“자자, 아가씨도 진정하고. 우리 대장이 배워먹기를 천하게 배워먹어서 아가씨한테 실수한 거 같은데, 조금만 진정하고 말로 해결하자고.”
방삼은 정말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이리로 다가왔다.
물론 바지를 까고 고추만 덜렁거리는 채로 붙잡혀있으면 오해당해도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가장 오래 지냈다는 놈이 이렇게 나오기냐.
“그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아니, 대체 얼마나 심한 짓을 했기에 처자가 이러오?”
나는 모른다. 정말이다. 오늘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소나무의 밑동에 소변을 시원하게 싸갈긴, 공연음란죄와 노상방뇨죄가 있다면 딱 그거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여자가 소나무의 수호령도 아닐진대, 그게 죄가 되긴 하는가?
이번 사건에서 난 무죄라 단호히 말할 수 있었다.
“자자, 그러지 말고. 우리가 아가씨를 잡아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과실이 저 양반에게 있는 듯싶으니 적당히 얘기로 해결합시다.”
“그런 게 아닙니다.”
내 뒤에서 검만 겨누고 있어 얼굴도 모를 여자가 단호하게 말한다. 그렇지, 그런 게 아니지. 내가 댁을 추행하려던 적이 없는데, 그건 당연히 오해라고 말해달라.
이건 내 위신과도 관계된 문제였다.
당장 이른 꼭두새벽이라 다행이지, 다른 놈들이 다 일어나서 이 꼴을 보면 대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두목이라는 놈이 동이 트기도 전부터 고추 덜렁거리면서 여자한테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추행하려다 이런 꼴을 당했다고 오해를 사는 순간, 내 사회적인 위신과 명예는 끝장이었다.
“에헤이, 뭐가 아니야. 고추 덜렁거리는 남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으면서. 내 치정 싸움에 관계하고 싶진 않은데, 저런 거라도 일단은 이쪽 사람이라 어쩌겠어.”
“…고, 추? 뭣, 어, 에? 예!?”
순간 날 붙잡고 있던 여자의 몸이 떨렸다. 아니 설마 그걸 이제 봤는가? 그러길래 내가 제발 바지만이라도 올리게 해달라고 그렇게 말했거늘.
“오해입니다!! 저, 저는 그러려던 게 아니라, 그게!!”
“일단 진정하자, 응?”
제발, 당신이 몸에 힘을 줄 때마다 목에 드리운 칼이 부들부들 떨려서 실시간으로 내 목 피부를 씹창 내고 있으니까, 제발, 진짜로.
그걸 보고 있던 방삼이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왔다.
“자자, 일단 알겠으니까. 진정하시오 처…, 자!!”
순식간. 다섯 보 안까지 접근했다 싶을 무렵 방삼은 순식간에 달려들며 제 허리춤에 메인 검을 빼 들고는 바로 벼락처럼 내리쳤다.
정말 눈 깜빡할 순간에 벌어진 공격이었는데, 날 붙잡고 있던 여자는 또 그걸 순식간에 내 목에 겨누던 검을 돌려 가벼이 막아버렸다.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공방으로 날 붙잡던 손길이 사라졌다.
잠깐의 틈을 타 어떻게든 엉거주춤 그 여자에게서 멀어져 방삼이를 향해 죽도록 뛰었다.
아, 잠깐만. 바지가 걸리네.
“흥. 이런 대장이라도 말이요. 이런 꼭두새벽에 얼굴도 모르는 여자를 데려와서 계집질할 정도로 호색한은 아니거든.”
“속였네요.”
“속이긴. 애당초 댁은 누군데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에 숨어들어서 우리 대장 목에 흉흉한 걸 들이대고 있었는지부터 말해줘야겠는데.”
그럼 그렇지! 방삼이가 날 믿지 않을 리가 없었다!
“미색이 제법 반반하니, 혹 정말로 대장이 미쳐가지고 강간하려 들었다면 미안하오. 그렇지만 쉬이 목을 내줄 수는 없었다는 것만 알아주시구랴.”
아니 이 개잡놈이?
“아니라고!! 저 계집애가 오줌 싸고 고추 털고 있는데 와서는 갑자기 목에 칼부터 들이밀었다고! 저 엿보기 범! 파렴치한! 남자 자지에 환장한 변태년!!”
“아닙니다!! 그, 그것보다 이제 제발 옷 좀 입어주세요!”
그러면서 얼굴은 새빨개져서 손으로 눈을 가리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도 손 틈으로 이쪽을 묘하게 응시하고 있으니.
“아항. 그러면서도 슬쩍 엿보는 건 무슨 속셈이더냐. 그렇게 이 어르신의 자지가 고프면 고팠다고 솔직히 토로했으면 됐을 것을.”
“틀립니다! 아예 눈을 감으면 공격에 대처할 수가 없으니까!!”
사람은 모두 그럴싸한 변명거리를 가지고 있지. 그러면서 시선은 자꾸 흘깃거리며 내 고추를 향했다는 것을 내 모를 것 같았나.
하여간, 세상은 넓다더니 남자의 음부를 보자마자 바로 칼부터 들이미는 여자도 존재했다니.
세상은 말세다. 정말로.
“아무튼, 제발 옷 좀 입어주세요.”
“흥. 내가 왜 너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지? 사실은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자 봐라. 덜렁이는 이 대물에 눈이 빼앗겼지?”
“큭, 그, 그렇지 않습니다! 우롱하실 셈인가요!?”
우롱이라니. 우롱은 당장 소피를 보다가 변을 당한 내가 겪은 게 우롱이지.
다 큰 사내가 여아의 품에서 바지를 까고 성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게 수치가 아니면 무엇이 수치일까.
이 나쁜년. 대체 뭘 노렸건 간에, 적어도 그 자리에서 내 바지 정도는 입을 수 있게 했어야만 했다.
요컨대 이미 늦어버린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바지 좀 입게 해달라고 사정했을 때 들었어야지.
더는 네년의 말에 놀아나지 않겠다. 이 바지의 행방을 오롯이 내가 정하는바. 앞으로 내 자지는 자유로이 세상과 마주하는 등불이 될진저.
“후후후. 무엇하느냐? 그리도 보고 싶어하던 자지 아니더냐. 자, 자. 더 보아두어라. 아마 어떤 사내를 데려와도 나보다 대물인 자는 없을 터인데. 어허, 눈 가리지 말고.”
“크, 크윽! 이런 수치를……!!”
누누이 말하지만 수치를 당한 건 나다.
“거 형님. 뭔진 모르겠지만 추하오.”
“어허, 씁! 저 계집애가 나한테 한 짓은 안 추하고?”
이건 정당한 보복이었다. 타인을 부끄럽게 만든 이, 자신도 수치를 당할 줄도 알아야 옳다. 애당초 먼저 내게 해를 가한 건 저 계집애였다.
이건 단지 그 보복일 뿐.
“자, 봐라. 어이쿠! 회전! 여기서 앞뒤로 허리 놀림까지? 이야, 계집아. 너 오늘 계 탄 거다. 이렇게 눈 호강도 하고 말이야.”
“아니 시발, 그러니까 지금 대장 꼴이 보기 추하다니까.”
뭐라고던 말해라. 나는 이미 상처받은 짐승. 마음의 상처는 씻을 길이 없으니, 남은 것은 상대를 향한 철저한 보복과 복수 뿐. 이미 모든 게 늦어버린 것이다.
“크윽, 이, 이런 수치…!! 이 간악한 악적이……!!”
“흐흐흐. 내가 간악한 악적이면, 계집애야. 너는 간악한 악적의 그곳을 탐한 치녀가 아니더냐.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무도하게 나의 성을 짓밟을 수가 있단 말이냐.”
내가 그때 느꼈던 성적 수치심은 고작 이런 게 아니었다.
조금 더, 너는 아주 많이 수치심을 느껴야만 했다. 그렇게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더는 용서해달라고 빌 때까지 괴롭혀주겠다.
자, 자! 용서해달라고 빌어보거라!!
“……내가 식전아침부터 뭘 보고 있는 거지?”
“뭐긴, 내 강…, 인한?”
저 멀리서 차게 식은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소연.
……언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다 큰 남정네가 소녀를 희롱하는 것 같은데. 이게 진짜 현실일까?”
“아니, 기다려보쇼!! 내가 다 설명할게!!”
아가씨가 뭘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전부 오해다. 분명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애당초 먼저 화를 입은 건 나였다. 피해자는 분명 나였고, 그것만 잘 이해시킬 수 있다면 그녀도 나를 달리 볼 것이었다.
“뭘 설명해. 일단 바지부터 입을래? 아침 식사도 아직인데 벌써 헛구역질이 올라올 거 같으니까.”
“아니 헛구역질이라니….”
“당장.”
조심스럽게 바지를 끌어 올렸다. 미안하다, 내 작은 아이야. 너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으나, 그건 아주 잠깐의 일탈에 그쳐 버렸다.
“내가 어처구니없는 짐승을 거뒀네.”
“짐승이라니, 아가씨.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요. 어딜 봐도 내가 피해자인데, 왜 자꾸 나만 겁박하는 거요.”
“대장, 입 좀 닫으쇼.”
아니 방삼이 얘까지 대체 왜 이러는 거냐. 나는 정말 무고한 피해자였다.
그냥 소피를 보고 있다가 변을 당한, 그래서 홧김에 가해자를 조금 희롱했을 뿐인. 설령 그 가해자가 울기 직전인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더라도!!
“내 살면서 양심을 져버린 적이 없는데.”
“시발 없는 걸 어떻게 져버리겠소.”
“뭐 이 개자식아?”
“아, 나도 살면서 자궁을 져버린 적은 없수다.”
방삼아 너 이거 배신이야. 제 형님을 옹호하진 못할망정 같이 깎아내리다니, 네가 어찌 나한테 그럴 수 있냐?
너 시발, 몇 년 전인가에 마을 처자한테 고백하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물론 좀 실수해서 그 처자가 나한테 반한 건 미안하긴 한데.
우리가 그러거나 말거나 소연은 이쪽으로 다가와서 조금 전까지 나와 대치하고 있던 치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그쪽은 누구신데 이런 새벽부터 무슨 급한 용무가 있어 남의 땅에 침입하셨나요. 그러니까 이런 짐승에게 그런 치욕을 겪는 겁니다.”
아니 아까부터 짐승, 짐승. 말이 너무 과한 거 아니요?
“대장. 반박하지 마쇼. 아까는 좀 많이 추했어.”
“그래?”
가만히 있어야겠다.
“이 상산의 조운. 미약하나 천하에 보탬이 되고자 유랑하던 차. 상원군에 미친 광견이 도적 떼를 이끌고 날뛴다고 하여 찾아왔더니, 미친개는커녕 바, 발정 난 개가 돌아다니는군요.”
그 발언에는 나도 발끈, 내 소중이도 발끈!
대체 이 사단을 낸 것이 누군데 지금 나보고 발정 난 개라니. 애당초 소변이나 보고 있던 사람을 다짜고짜 붙잡은 것이 누구인데!!
“대장, 좀 조용히 있어.”
방삼이가 내 팔을 붙잡고 말리지 않았더라면 당장에 달려가 치도곤을 냈을 것이다.
“……조운?”
소연은 그녀의 자기소개에 살짝 얼굴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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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_노출플레이_대꼴
#대물이_덜렁거리며
여러분의 많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이 세계에 대한 설정이나 그런 건 조만간 글에서 풀어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멘트 하나하나 정성스레 읽고 복사해서 집에 가보로 삼겠습니다.
#우리집_가보_162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