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화 〉페로몬 VS 페로몬 (7)
그녀의 애무에 극상의 쾌락을 맛봤다.
그녀의 볼살과 겨드랑이 그리고 보지가 자아낸 쾌락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지는 천연로션은 쾌감을 더욱더 높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절정의 순간에 나는 그녀의 발에 쥐어짜졌다.
‘내가 무슨 젖소도 아니고.’
딱히 상처를 입었다거나 쾌감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물건 취급을 당한 것 같아서 못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나는 허탈한 표정으로 주변에 흩뿌려진 나의 정액과 그녀의 체액을 수건으로 닦았다.
물론 이렇게 닦는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시트를 통째로 갈아야 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새로운 시트를 구할 길이 없으니 급한 대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었다.
“화났어요?”
“...아니에요.”
나는 뚱한 표정으로 주변을 정리했다.
그러자 그녀는 다가와서 나의 볼을 손가락으로 찔러대며 애교를 부렸다.
나는 그녀의 행동을 애써 무시하며 천천히 주변을 정리했다.
“남자 무슨! 남자는 싸면 기분 좋아지잖아요!!”
물론 그녀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남자는 여자와 비교하자면 훨씬 단순한 생물이다.
쉽게 흥분하고, 성적인 만족도 금세 이루어진다.
그렇다.
그냥 사정하면 된다.
고환에 들어있는 정액을 뿜어내면 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자도 감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니 상대를 찾고, 섹스하는 게 아니겠는가?
단순히 체액을 배출하는 것이라면 자위로 충분할 것이고, 쫀득한 질의 촉감을 원한다면 오나 홀을 쓰면 될 일이다.
왜 굳이 상대를 찾겠는가?
“...그래도 뭔가 체온을 느끼길 바랐어요.”
촉촉한 감성이 듬뿍 묻어있는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뭔가 미안한 감정과 감동이 뒤섞인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침대를 정리하던 수건을 빼앗아 구석으로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쪼-오오옥-!! 후-르르르룹! 쪼-오오오오옥!!]
지금까지 나에게 날린 키스 중에서 가장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과 혀의 공격에 입을 벌린 채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나를 얼마나 탐했을까?
내가 허리를 감고 그녀의 엉덩이를 몇 번이고 쓸어냈을 쯤이었다.
그녀는 비로소 키스를 끝내고 나에게서 떨어졌다.
“제법 기특한 말도 할 줄 알게 되었네요? 그런 말투로 여자들을 유혹한 거예요?”
“...진심으로 한 말일 뿐입니다.”
“후훗, 빈말이라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그러니까 내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네.”
“그러니까 나에게 아주 감정이 없는 건 아니라는 소리네?”
“당연하죠. 나름 첫사랑이었는데.”
내 대답에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짐짓 감동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가와서 나를 꽉 껴안았다.
‘오! 닿았어!’
그녀의 젖꼭지가 나의 젖꼭지를 스쳤다.
뭔가 짜릿한 쾌감이 나를 흔들었다.
그녀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가볍게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내 귓가에 대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까 향기 씨가 거칠게 해서 조금 놀려줄 생각으로 그랬던 거예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나의 젖꼭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크~. 이 손놀림!
페로몬 수치가 600%나 돼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녀의 테크닉이 좋아서 그런 것일까?
나는 금세 흥분하며 콧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녀는 나의 그런 반응을 즐기며 몸을 밀착했다.
“내가 귀를 빨아줄 테니 향기 씨는 내 보지 좀 만져줘요.”
“아...알았어요.”
그녀는 나의 대답을 듣자 바로 입으로 귓불을 빨기 시작했다.
이건 또 새로운 감각이다.
그녀는 나의 귓불을 마치 젖꼭지라도 되는 것처럼 빨아재끼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압력과 근질거리는 쾌감이 몸과 뇌를 뒤흔들었다.
사정하고 늘어진 나의 자지에 다시 피가 돌기 시작했다.
[쯔-어어-어업-!]
“흐-으으응~.”
그녀가 빨아주는 감각에 취해서 잊고 있었다.
나의 임무를 말이다.
그녀는 나에게 보지를 만져달라고 청했었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임무를 수행해야지!
아무리 흥분해도 할 건 해야 하는 거다.
나는 쾌감에 젖어서 떨리는 손을 그녀의 음부로 향했다.
그리고 이미 푹 익어서 벌어져 있는 보지에 손가락을 쑤셔 박았다.
그녀는 비교적 얌전한 반응을 보였다.
분명 나 못지않은 쾌감에 휩쓸리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나의 손에 농락당하면서도 나의 귓불에서 입을 떼지 않고 있었다.
‘뭐지? 너무 해서 지친 건가? 아니면 이제 더는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가?’
그녀의 담백한 반응에 뭔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내 기술이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경험하며 쌓은 경험치라는 것이 있었다.
분명 이렇게 해주면 어떤 여자든 흥분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담백한 반응을 보이며 내 귀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거 또 괜히 자존심이 상하네?’
나는 은근히 피어로는 오기를 진정시키며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은 상태로 나의 귀를 애무할 뿐이었다.
‘나는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정말?’
쾌감에 몸이 공중으로 떠오를 것만 같았다.
가슴이 설레고 물건에 피가 몰리는 것이 좋아도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다시 없을 쾌감이었다.
만약 페로몬으로 강화된 신체와 정신력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기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으읅! 아...아무것도 안 느껴져요? 흐-으으흡!!”
[쮸-으읍-. 후르릅-! 츕!]
쾌감을 뚫고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귀를 애무만 할 뿐이었다.
별다른 말이 없었다.
“흐흡! 그...그러면 이...이렇게!! 흐-읅!”
“!!!”
나는 엄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취했다.
동시에 검지와 중지로 그녀의 안을 휘저었다.
“아-아아아아악!! 사실 기분 개좋아!! 참고 있었어!!! 기분 개좋아!! 계속!! 그거 계속!!! 아흐흐흐흐흐흙!!”
내 귀를 애무하던 신지혜는 참았던 교성을 터뜨리며 몸을 떨어댔다.
역시!
그녀도 나 못지않게 쾌감에 휩쓸리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요량으로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스위치를 건드리자 더는 참지 못하고 허물어져 내렸다.
“좋아? 이게 좋아?”
“...너...너무 좋아!! 향기 손가락 좋아! 너무 좋아!! 계속!!”
그녀는 발광하면서 몸부림쳤다.
나는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에 흥분을 느끼며 자지를 세웠다.
동시에 더는 애무를 하지 못하고 소리만 질러대는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밀어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핥-짝. 핥-.]
“!!!”
[찹-! 찹-! 찹-!]
나는 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굴렸다.
동시에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안과 밖에서 이루어지는 동시 공격에 신지혜는 제대로 소리도 내지 못하고 허리를 꺾어댔다.
나는 그녀의 반응을 즐기면서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아-흐흐흑!! 그거! 그거!! 너무 좋아!! 안과 밖!! 동시에!! 아-아아아악!!!”
그녀는 나의 뒤통수를 부여잡고 소리를 질러댔다.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쥐어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끝이 만들어내는 통증보다 그녀의 몸부림이 만들어내는 만족감이 더 컸다.
머리카락 몇 올쯤은 넘겨주지!
그 대신 당신은 홍콩으로 가줘야겠어!
[왈-칵!! 벌-컥!!]
“!!!”
그녀의 보지에서 대량의 애액이 뿜어졌다.
천천히 젖어드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다른 생물이 침이라도 뱉어내듯이 그녀의 애액이 순간적으로 많아졌다.
단순히 조수를 뿜는 것과도 달랐다.
오줌보다는 확실히 바르톨린선 액이 대량으로 뒤섞여 있는 진짜배기 애액이었다.
나는 그녀의 귀여운 반응에 만족감을 느끼며 혀와 손가락을 움직였다.
“간다!! 또 간다!!! 아-아아악!!”
그녀는 나의 뒤통수를 당기며 몸을 떨었다.
마치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사람처럼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뿜어내는 애액.
더욱더 짙은 향기를 품고 흐르는 그녀의 로션.
혀와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움직임.
모든 것이 그녀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나는 절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그녀의 몸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아-흐흡!! 아-아아아악!!!”
그녀의 움찔거림이 잦아들 때까지 탐하고 또 탐했다.
얼마나 그녀를 애무했을까?
그녀의 움직임이 느릿해지고 내 머리카락을 쥐고 있는 손가락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서 떨어졌다.
“그-헤헤헤헤헤...”
그녀는 풀린 눈으로 다리를 비척거렸다.
아직도 가는 중인지 어깨와 허리는 묘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다리는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그녀의 등과 허리를 감싼 후에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하-앍! 하-앍! 하-앍!”
어느 정도 절정에서 빠져나온 것일까?
그녀는 손으로 눈과 얼굴을 가리면서 숨을 몰아쉬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체력적으로도 제법 힘들었던 것일까?
나는 그녀를 다독이며 정신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다.
“...후~~. 정말 좋았어요.”
“저도요.”
“설마 보지를 빨아줄 줄은 몰랐어요.”
“왠지 지혜 씨가 흥분하는 걸 보니까 입이 절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런데 거부감은 없었어요?”
“무슨?”
“향기 씨가 싸지른 정액이 있었잖아요. 더럽거나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 생각해 보니 내가 싸지른 정액도 있었다.
그녀의 안에 들어앉아 있었던 내 정액도 있었다.
그 정액이 그녀의 오줌과 바르톨린선 액과 뒤섞여 나의 입을 적셨었다.
‘뭐, 그냥 단백질이니까.’
가끔 자신이 사정한 정액을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따뜻한 손으로 만지면 단백질 조직이 변성되어 끈끈하게 눌어붙기 때문에 웬만하면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섬세하게 취급할 필요는 있다.
적어도 원활한 뒤처리를 위해서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혐오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것도 다 몸에서 나오는 물질이다.
자신의 정액이 더럽다면 그걸 어떻게 성적파트너에게 뿌린단 말인가?
또 그걸로 어떻게 제2의 생명을 만든다는 말인가?
만약 그런 삐뚤어진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은 차라리 사정하지 않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뭐,제가 싸지른 걸 직접 먹어치우는 독특한 취향은 없어요. 그저 지혜 씨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흥에 겨워서 움직였을 뿐이죠.”
그녀는 내가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몇 번이고 내 가슴을 다독이며 말했다.
“이번에는 제가 제대로 서비스 받았네요? 너무 기분 좋았어요!”
“저도 기분 좋았습니다.”
나는 그녀의 만족한 목소리에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잠깐? 서비스한 김에 이것도 해볼까?’
기뻐하는 신지혜를 보고 있자니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눈을 반짝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혜 씨, 지금 제가 떠오른 게 있는데 해봐도 될까요?”
“그게 뭔데요?”
“위험한 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지혜 씨가 해준 것과 비슷한 거죠.”
내 말에 신지혜는 웃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떠올린 생각이 뭔지 추측하는 듯했다.
하지만 끝내 알아내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것이었다.
오케이! 승낙이 떨어졌다!
나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