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SM 플레이 (6) (97/110)



〈 97화 〉SM 플레이 (6)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쾌락을 탐하기에 바빴다.
이러다가 정말로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아득해지는 의식을 부여잡으며 속으로 되뇌었다.

‘목의 근육과 가죽은 두꺼워진다. 혈관과 기도가 압박되지 않을 정도로 두꺼워진다.’

이렇게 자신에게 암시를 걸었다.
그러자 목의 근육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의 손길을 조금씩 밀어내며 혈관과 기도의 자유를 되찾았다.
호흡은 자유로워졌고, 의식은 점차 또렷해졌다.
나는 내친김에 턱까지 바짝 당기면서 목을 방어했다.
유도나 레슬링을 하는 선수들이 목이 졸리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목을 당겨서 턱 끝을 가슴뼈에 바짝 붙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들처럼 목을 당기면서 손으로 목을 조르기 힘든 자세를 취했다.

“아-흐흐흐흑!! 아아아아아악!!”

하지만 이미 눈이 뒤집혀서 허리를 흔드는 그녀는 이 사실을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손으로 연신 나의 목 언저리를 긁어댈 뿐이었다.
그녀의 모든 감각은 오직 성기에 집중된 것처럼 보였다.
실로 괘씸한 일이다.

‘조심해서 한다고 해놓고!!’

슬며시 화가 치밀었다.
그녀의 처지를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에 대한 감정이 나쁜 탓에 행동이 거칠어지는 것도 이해했고, 높은 수치의 페로몬에 취해서 행동이 조금 과격해지는 것도 이해했다.
하지만 정말 위험해질 수도 있는 일을 생각 없이 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소의 그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고,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죄인의 처지인 내가 뭐라고 한단 말인가?

‘공수교대!!’

말로 표현하기 어색한 상황이라면 몸으로 표현하면 된다.
나는 조용히 틈을 노렸다.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어대는 강윤소를 바라보며 내가 원하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순간이 다가왔다.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던 그녀의 중심이 옆으로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허리를 튕겼다.
그렇다.
레슬링이나 주짓수에서 흔히 ‘브릿지’라고 부르는 자세로 그녀의 중심을 흔들고 자세를 뒤집은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뭐야?”

자세가 뒤집히자 쾌감에 몸부림치던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나는 얼른 양팔로 그녀의 양팔과 몸통을 한꺼번에 감았다.
그렇게 그녀의 상체는 봉쇄했다.
나는 그녀를 제압한 후에 그녀의 얼굴에 내 얼굴을 바짝 붙이며 말했다.

“지금까지 재미있었어요? 여왕님?”

“뭐 하는 거야? 이거 당장 안 풀어?”

“조금 전에 내 목을 심하게 조른 거 기억해요?”

“...어차피 너 초인이잖아. 괜찮은 거 아니었어?”

“곰도 숨  쉬면 죽거든요?”

나는 그녀를 진지한 표정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이제 제가 지배할 시간입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절대 안 풀어줄 거니까 각오하세요.”

약간의 분노와 음탕함 그리고 장난기가 범벅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 표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강윤소는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단하게 고정된 내 양팔이 벌어질 리가 없었다.
나는 분한 표정으로 앙탈을 부리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속으로 되뇌었다.

‘페로몬 300%!!’

페로몬 수치를 높이며 허리를 움직였다.
나에게 벗어나 다시 섹스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 용을 쓰던 강윤소는 나의 허리 놀림  번에 몸을 떨면서 신음했다.

“꺄-흐흐흐으으읏!!”

엄습하는 쾌락에 견디지 못하고 눈을 까뒤집었고, 촉촉한 보지는 홍수라도 일으킬 기세로 더욱더 물을 뿜어댔다.
나는 그녀의 뺨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잘도 괴롭혀 주셨더라고요? 고마워서 이번에는 제가 보답을 해드릴게요. 각오하세요.”

나는 천천히 허리를 밀었다.

“하-으으읏!!”
[찌-꺽. 쯔-꺽. 즈-읍.]

그녀의 질을 음미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위에 올라타서 움직이는 것도 좋았지만,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느끼는 부분을 직접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혀로 입술을 적시며 쾌감이  느껴지는 부위를 찾기 위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크~. 위로 약간 들어 올리듯 쑤시는 것이 좋네.’

자지를 천장으로 들어 올리며 찌르니 기분이 좋았다.
 부분의 돌기가 자아내는 쾌락이 남달랐다.
나는 그 느낌을 감상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하-으으읍!!”
[처-벅! 처-벅! 차-박!]

쾌감이 잘 느껴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
오직  쾌감을 위해서 말이다.
그녀의 반응도 중요했지만, 나의 물건이 만들어내는 가슴 떨리고 설레는 감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자극에 집중하며 움직였고,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하-으으읍!! 향기 씨!! 미...미안해요. 조금만 사..살살!!”

“닥쳐요. 이제 상황은 내가 통제합니다.”

나는 삼류 테러리스트가 내뱉을 법한 말을 던지며 그녀의 요청을 무시했다.
그것도 정말군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누가 이 상황을 봤다면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점 끓어오르는 흥분과  몸을 감싸는 풍부한 자극에 나는 이러한 상황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오직 내 자지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과 그녀를 지배하고 있다는 정복감이 나를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흐으으으으으읏!!!! 너...너무 깊어!!!!”
[철-퍽! 철-퍽! 즐-퍽! 짜-욱!!]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한 나의 움직임은 이내 우렁찬 소리를 만들어냈다.
몸부림치면서 저항하던 그녀도 이제는 그저 쾌감에 자신의 몸을 맡길 뿐이었다.

‘걸작이네.’

나는 그녀의 보지를 미친 듯이 쑤시면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엄청난 쾌감을 느끼면서도 시종일관 여왕님의 위엄을 잃지 않았던 사람이 강윤소였다.
하지만 그녀의 자유를 빼앗고 더욱더 강한 쾌락으로 반격하자 그녀의 위엄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이제 눈을 까뒤집고 혀를 빼문 상태로 나의 공격을 견디기에 바빴다.
그렇게 흐트러진 표정이 참으로 볼만 했다.

‘역시 나한테 M만 있는 게 아니고 S도 있는 모양이다.’

나에게는 두 가지 속성이 모두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에게 리드당하며 휘둘려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구속하며 마음대로 휘두르는 맛도 나쁘지 않았다.

‘나온다!’

그녀의 야릇한 표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원하는 부분을 마음껏 자극할 수 있었던 덕분일까?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의 자지는 껄떡대면서 외쳤다.

“이거나 먹어!!”

그렇게 외치는 동시에 사정했다.
나는 그녀를 붙잡은 상태로 그녀의 질 깊숙한 곳에 정액을 흩뿌렸다.

“아흐흐흣!! 아아아아아악!! 좋아!! 아!! 싸줘!! 전부 싸줘!!”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진 그녀는 소리를 질러대며 절정했다.
나의 사정에 맞춰서 질을 꿀렁댔다.

‘역시 기분 좋아.’

그녀의 안은 신지혜처럼 타고난 명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신지혜에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촉촉하고 쫄깃한 감촉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감도도 좋은 것이 쾌감에  반응하고, 질러대는 교성과 표정도 일품이었다.
덕분에 나는 극상의 쾌감을 맛보면서 사정할 수 있었다.

“흐...흐흑. 이게 뭐예요~~. 흑흑.”

순식간에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무서울 정도로 몰려드는 쾌감에 놀란 모양이었다.
의식을 회복한 강윤소가 울먹이며 따졌다.
나는 허리를 끈질기게 움찔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놀랐어요? 하하하.”

“하-읏! 다...다 쌌으면...빼...빼요.”

이미 사정이 끝났음에도 물건을 뽑지 않는 나에게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당한  얼마인데 단 한 발에 끝낸다는 말인가?
나는 속으로 슬그머니 되뇌었다.

‘페로몬 400%!!’

나는 더욱더 페로몬을 강하게 내뿜으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사정을 마치고 줄어들기 시작한 여의봉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노력했다.
예사롭지 않은 허리 놀림과 갑자기 증가한 쾌감에 울먹이던 강윤소는 입을 열었다.

“더...더 하려고요?”

“네.”

“...혹시 지금 페로몬을 쓰고 있어요?”

“네. 그것도  강하게.”

나의 말에 그녀는 복잡하고 미묘한 표정을 보였다.
쾌감에 들뜬 표정을 지으면서도 갑자기 자신을 엄습하는 감각에 두려움도 같이 느끼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복잡한 표정도  괜찮다는 말이야.’

나는 아랫입술을 혀로 적시며 생각했다.
짐짓 강한 척하면서 버티는 표정도 좋았고, 쾌감에 몸부림치는 음탕한 표정도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도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었다.

‘이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재미있는 건 또 있었다.
그녀의 눈썹은 밑으로 쳐지면서 곤란한 표정을 나타냈고, 팔과 손은 꼼지락거리며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렇게 나를 거부하는 뜻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과 하체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였다.
그녀의 입술은 초승달을 연상시키는 호선을 그렸고, 부들거리며 떨리는 하체는 나의 허리를 단단히 감았다.

“그만할까요?”

“...”

“아니면 계속해요?”

“...”

나의 목소리에 그녀는 답이 없었다.
그저 상반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보낼 뿐이었다.
하지만 곧 나는 정답을 알 수 있었다.

‘이건 해달라는 눈이지.’

그녀의 눈빛은 나와 자신이 이어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기심과 기대에 찬 시전으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은근히 움찔거리며 허리를 돌리는 모습을 보니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했다.
그렇다.
그녀도 원하고 있었다.
강한 자극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뇌가 저릴 정도의 강렬한 쾌락을 갈구하고 있었다.

[쭈-우우우웁!!]
“흐-으으으읍!!”
[쪼-오오오오옥!!]
“허흐흐흡! 호브브흡”

나는 그녀의 입술을 끈질기게 빨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어느새 힘을 회복한 나의 여의봉은 다시 동굴을 누비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짜-욱! 짜-욱!]
“허으으으읍!!!”
[쩍! 쩍! 쩍! 쩍! 쩍!]
“흐으으으으으으읏!!”

내가 사정한 정액과 그녀가 내뿜는 애액이 뒤섞여서 야릇한 슬라임을 만들어냈다.
그녀의 그곳은 이제는 질척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마치 윤활유가 범벅이 된 베어링처럼 그녀의 그곳은 거칠 것이 없었다.
나는 미끄러지다 못해 녹아드는 감각을 느끼며 그녀의 보지를 쑤시고 또 쑤셨다.

‘예민해져서 그런가? 금방 갈 같아.’

이상하게 금세 사정감이 느껴졌다.
나는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며 허리를 움직였다.

“크-아아아아아악!!!!”

“응-기이이이이이잇!!!!!”

[쫘-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괴성을 지르며 사정했다.
강윤소도 화답하듯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절정에 다다랐다.
마치 사정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엄청난 분출이었다.
나의 자지는 연신 꿀렁대며 정액을 토해냈다.
나는 불알이  비어버릴 듯한 사정감과 나른한 감각 그리고 묘한 충족감을 느끼며 그녀의 위로 쓰러졌다.
그러면서도 그녀에게 감고 있는 팔을 풀지는 않았다.

‘다행이네. 별일 없는 모양이군.’

슬쩍 바라본 그녀의 표정은 매우 이상했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이 기쁨인지 고통인지 알 수 없는 감각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몸의 움직임이나 떨림이 규칙적인 것을 보니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모양이었다.

“제가 끝까지 주도권을 쥐려고 했는데.”

“하하하. 저도 갑자기 뭔가가 끓어올라서요.”

쾌감의 바다를 헤엄치다가 귀환한 그녀가  말이었다.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는 어느새 평범한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친절하고 상냥한 강윤소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그녀는 나의 어깨를 슬쩍 밀치고는 샤워실로 향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