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하프타임
정상위로 섹스를 하고 시원하게 사정했다.
몇 번이고 사정하면서도 양이 줄어드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싸면 쌀수록 양이 늘어나는 것 같았다.
“아...안에 싸도 되는데...”
주아린은 아쉬운 표정으로 여운을 맛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질내사정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덥석 미끼를 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졸지에 아빠가 돼서 코가 꿰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네?’
신기한 일이었다.
사정하면 할수록 쾌감이 강해지고 있었다.
혹시 이것도 페로몬 때문일까?
확실한 건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내 몸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외양만 변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것도 뭔가 듬직하고...’
사정을 끝마친 물건을 바라봤다.
녀석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열심히 움직여준 나에게 예를 표하고 있었다.
그런 녀석을 찬찬히 살펴봤다.
나의 물건은 예전과 거의 비슷했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구석이 있었다.
일단 내구도가 달라졌다.
몇 번을 사정해도 정액의 양은 넉넉했고, 쉽게 저리거나 피로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길이도 약간 길어졌고, 두께도 두툼해졌다.
‘와~. 그렇게 하고 또 서네?’
숨을 몰아쉬고 있는 주아린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속으로 ‘주아린과 후배위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다시 자지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보통, 이 정도로 뒹굴면 더는 생각이 나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나는 관계를 하면 할수록 흥분과 쾌감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복력까지 좋아지고 있었다.
[탁! 탁! 탁!탁!]
나도 모르게 그녀의 벗은 몸을 보면서 용두질하고 있었다.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물건을 쥐고는 입맛을 다시며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벌써 회복한 거예요?”
정신을 차린 주아린의 물음에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도 더 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제 체력이...”
실제로 그녀는 꽤 지쳐 보였다.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피부의 윤기도 사라진 상태였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보지의 물이 말랐다.
[즈-읍.]
나는 그녀의 보지로 손을 향했다.
그리고 클리토리스와 질벽을 애무했다.
하지만 좀처럼 젖지 않았다.
그녀는 쾌감과 자극에 몸을 비틀면서 말했다.
“흐-읏! 이렇게 뻑뻑할 때 하면 다칠 수도 있어요. 오늘은 이쯤 하죠.”
아무리 높은 이상이 있어도 늘 현실의 벽에 가로막히는 법이다.
지금의 우리도 그랬다.
더욱더 질펀한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서려고 할 때였다.
뭔가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혹시 이것도 가능할까?’
나는 속으로 조용히 되뇌었다.
그녀의 체력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러자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피곤한 기색을 보이던 그녀의 눈빛에 영롱한 빛이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피부의 생기와 탄력도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어...어라?”
“왜 그래요?”
“아니요. 별건 아니고요. 갑자기 피곤함이 사라져서요. 힘이 넘치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섹스를 하고 나서 일시적으로 몸 상태가 좋아지는 예는 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긴장이 완화된 덕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모된 체력이 돌아오거나 피곤함이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만큼 섹스라는 행위 자체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결코 없어진 에너지를 충족시켜주진 못한다.
다만 심리적인 상태를 개선해줄 뿐이다.
그런데 실제로 체력이 돌아왔으니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꼬-르르르륵~~~.]
그와 동시에 그녀의 배에서 귀여운 울림이 퍼져 나왔다.
그러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몸을 써서 그런지 배가 꺼진 모양이네요.”
섹스하고 나서 허기를 느끼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격렬한 행위로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배는 유난히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면서 나는 뭔가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이 유난히 에너지를 갈구하는 것은 나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가 내린 명령 때문에 여분의 에너지까지 끌어온 모양이군.’
그렇다.
그녀의 몸은 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피하지방은 물론이고, 세포조직에 저장시켜 놓은 체성분과 에너지까지 끌어온 모양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상대방을 조종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의 상태까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신지혜가 알면 또 조사하고 싶어서 안달을 내겠군.’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주아린을 바라봤다.
그녀는 어느새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나의 가슴에 안겨 왔다.
“왠지 체력도 돌아온 거 같아요. 조금 쉬었다가 더 할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녀를 살며시 밀어냈다.
발가벗은 모습 그대로 발걸음을 주방으로 옮겼다.
[철-커-덕.]
냉장고에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가득했다.
나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를 꺼냈다.
나의 손길에 고기와 채소들이 싱크대 위로 끌려 나왔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자들이 입지만...’
나는 천천히 앞치마를 둘렀다.
알몸에다 앞치마라니.
누가 보면 변태라고 놀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만약에 생길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으려는 조치였다.
끓는 기름이라도 튀면 엄청나게 아프니 말이다.
“어?! 알몸에 앞치마! 알몸에 앞치마!”
내행동을 멀리서 바라보던 주아린은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분명 나를 놀리려는 수작이다.
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혹시라도 사진을 찍으면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겁니다.”
“힝~.”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잽싸기도 하다.
나의 ‘굴욕컷’을 손에 넣기 위해서 번개처럼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나의 뇌는 이미 그녀의 행동도 예측했다.
그렇게 그녀에게 경고하자 그녀는 서운한 표정으로 입을 삐쭉대기 시작했다.
‘조금 불쌍하네.’
나는 잠시 손을 멈추고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과 나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하~. 정말. 어쩔 수 없지.
‘그래. 찍어라. 찍어.’
또 특유의 나쁜 버릇이 나왔다.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대하지 못하는 버릇!
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딱 한 장만 찍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유출되는 날에는 우리 관계는 거기에서 끝! 오케이?”
“오케이!”
그녀는 기뻐하며 스마트폰을 놀렸다.
그리고 나에게 이것저것 포즈를 지시하는 것이었다.
뭐, 이 정도는 어울려 주자.
나는 그녀의 요구에 맞춰서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며 포즈를 취했다.
[찰-칵!]
이윽고 마음에 드는 모습이 있었는지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그렇게 그녀는 ‘알몸에 앞치마를 두른 나의 사진’을 손에 넣었다.
‘뭐, 나름 나도 재미있었고.’
역시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변태’의 기운이 흐르는 모양이다.
그녀에게 사진을 찍히면서도 묘하게 설레고 흥분되는 것이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어쨌든 우리만의 깜찍한 촬영회를 마치고 나는 주방으로 돌아왔다.
[똑-딱! 똑-딱! 딱! 딱! 딱!]
능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를 다듬었다.
[치-이이이이이-이이익!]
그리고 고기와 채소를 넣고 기름에 볶았다.
양배추,양파, 피망, 버섯, 당근이 기름에 볶아지며 그윽한 향기를 내뿜었고, 붉은색을 띠던 쇠고기는 노릇하게 익으며 맛있어 보이는 갈색으로 변했다.
“와~. 요리도 할 줄 알아요?”
“요리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채소와 고기를 볶은 건데요. 자, 먹어요.”
나는 ‘쇠고기 채소볶음’을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허기에 군침을 흘리던 그녀는 얼른 젓가락을 들고 입으로 볶음을 밀어 넣었다.
[쩝-. 쩝-. 쩝-. 찹-.]
“너무 맛있어요! 향기 씨!”
“많이 드세요.”
나는 복스럽게 음식을 흡입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요기를 했다.
남은 볶음과 사과를 먹으며 그녀를 지켜봤다.
“꺼-윽! 잘 먹었어요. 향기 씨는 좋은 남편이 되겠어요.”
“그래요? 하하하.”
그녀의 칭찬이 싫지는 않았다.
“!!!”
“너무 섹시해요. 요리 잘하는 남자~.”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치울 때였다.
그녀가 밀착해오며 뜨거운 콧김을 내뿜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어루만지며 슬쩍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체력만 회복된 것이 아니고 체성분도 잘 충전이 된 모양이었다.
눈 밑에 보이던 은근한 다크서클도 없어진 상태였다.
이제 다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는 설탕물까지 들고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를 천천히 침대에 앉혔다.
‘물이 좀 많이 나왔으면.’
그런 생각을 되뇌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때였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다신의 음부를 손으로 누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갑자기 왜 이러지?”
“왜 그래요?”
“...”
“어서 말해요. 무슨 일 있어요.”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애액이 많이 나와서요.”
역시! 이번에도 통했다.
나는 묘한 비웃음을 흘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직 애무도 안 했는데 젖었다고요? 얼마나 음란한 겁니까?”
내가 핀잔을 주자 그녀는 부끄러운지 음부를 더욱더 강하게 누르며 고개를 숙였다.
“제가 섹스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에요. 무슨 시동도 안 걸었는데 급발진이야.”
단순히 즐기는 수준을 떠나서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몸이 반응하니 그녀도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녀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그렇게 명령한 것이다.
페로몬을 통해서.
[쯔-으-읍!]
그녀의 보지에 손을 넣었다.
그곳은 쉽게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나는 도톰하게 발기한 그녀의 클리토리스와 끈적하고 촉촉한 그녀의 질벽을 어루만졌다.
“하-읏!”
녹초가 돼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던 그녀가 다시 헐떡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기력을 회복한 것도 모자라서 더욱더 음란한 교성을 질러 댔다.
‘그러면 나도 먹어볼까.’
이제 내 욕구를 채울 시간이었다.
그녀는 성욕을 채우고, 식욕까지 채웠다.
하지만 나의 성욕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내 욕구만 채우자면 그대로 쓰러뜨리고 강제로 허리를 흔드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뻑뻑한 보지에 자지를 박아대는 취미도 없을뿐더러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것도 취미에 없었다.
‘역시 고기는 살을 찌워서 잡아먹어야지.’
모든 사람이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가장 물이 올랐을 때 먹는 것이 맛있는 법이다.
마르고 볼품없는 고기를 취해본들 기분 좋은 건 잠깐에 불과하다.
최고의 고기를 최상의 방법으로 손질해서 먹는다.
그게 미식가의 길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행한 행동은 바로 그렇게 좋은 고기를 키우기 위한 일이었던 것이다.
“자, 그러면 다시 뒹굴어 봅시다.”
“하-으으읏!!”
나는 입술을 혀로 핥으며 그녀의 보지를 손으로 문질러댔다.
중지를 세워서 질벽을 긁어대는 동시에 엄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자극했다.
그녀의 그곳은 상태가 참으로 적절했다.
오늘은 처음 섹스를 하는 것처럼 부기가 빠져 있었고, 질은 촉촉하고 미끈했으며, 조임은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다시 최고의 상태가 된 것이다.
“뒤로 돌아봐요.”
나는 그녀들 돌려세웠다.
그리고 엎드리게 만들면서 눈을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