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새로운 몸으로 (5)
찢어버린 그녀의 속옷을 들고 앞을 바라봤다.
눈앞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주아린이 있었다.
나는 속옷으로 그녀의 몸을 천천히 문질렀다.
그녀가 흘린 체액과 내가 뿌린 정액을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아-흣!”
물론 그냥 닦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욕정이 담긴 손길로 그녀의 살을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그녀의 살결은 나의 손을 타고 흘러내리고 모이며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마치 비단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풍선처럼 탄력이 넘쳤다.
‘이건 이것대로...’
야한 속옷으로 매력을 발산할 때도 좋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볼만했다.
어떤 꾸밈도 없이 모든 것을 드러낸 주아린의 몸도 먹음직스러웠다.
[투-욱.]
대충 그녀의 몸을 닦은 후에 속옷을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콘돔을 찾았다.
내가 손을 멈추고 두리번거리자 그녀가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콘돔을 찾고 있어요.”
“...”
“왜요?”
“오늘은 그냥 해요.”
“네?”
“오늘 안전한 날이니까 그냥 하자고요.”
그녀는 나에게 그냥 섹스하자는 말을 해왔다.
나로서도 그게 편하고 좋기는 하다.
아무리 얇고 재질이 실제 피부와 비슷하다고 해도 위화감은 느껴지니 말이다.
역시 가능하다면 생으로 하는 것이 더욱더 큰 쾌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일까?’
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어느 정도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 안달이 나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성격과 행실을 생각해보면 의심이 솟아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나를 도와주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무례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와주는 건 도와주는 거고, 그것에 얽힌 마음과 실리는 또 별개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선의로만 타인을 돕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아는 주아린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였다.
‘임신도 무기로 쓸 여자야.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
그랬다.
그녀는 나를 붙잡기 위해서라면 임신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여자였다.
게다가 그들의 집안은 또 어떠한가?
내가 능력이 있는 것을 보여주자 사윗감으로 눈독을 들이며 추파를 던져댔던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나의 외모와 처지가 바뀐 상황이었지만, 그들이 내 유전자를 쉽게 포기할 리가 없었다.
주아린은 끈질기게 나의 마음과 쾌락을 원할 것이고, 그녀의 집안사람들은 나의 수완과 유전자를 탐낼 것이다.
“그냥 끼고 해요. 뒤처리도 편하고...”
나는 짐짓 ‘편하다’라는 핑계를 대면서 콘돔을 찾아 나섰다.
어쨌든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할 수는 없었다.
[쭈-우우웁!]
돌아서서 주변을 뒤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따뜻하고 미끈한 감각이 나의 물건에 전해졌다.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려 감각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주아린의 흥분에 겨운 얼굴이 있었다.
분명히 페로몬 수치를 ‘0%’으로 내렸음에도 그녀는 발정하고 있었다.
음란한표정으로 웃으며 나의 물건을 입에 머금고 빨아대는 것이었다.
[쯔-어-업!]
“후~. 그냥 하자니까요? 나 못 믿어요?”
얼씨구?
저런 대사는 보통 남자들이 하는 거 아닌가?
그녀는 정성껏 빨아 재끼던 나의 엑스칼리버를 입에서 뽑아냈다.
그리고는 손으로 용두질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못 믿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씻을 때 귀찮기도 하고. 혹시 모르니까요.”
“무슨 병이라도 있어요?”
“설마요.”
“저도 깨끗해요. 그러면 그냥 박자니까요? 기분이 엄청나게 좋을 거라고요.”
나는웃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계속 콘돔을 찾으려고 할 때였다.
또 다른 감촉이 나에게 찾아왔다.
[쯔-으으~윽.]
뭔가 따뜻하면서도 말캉거리는 감촉이 물건에 전해졌다.
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손도 아니었다.
이건 또 뭐지?
나는 얼른 감촉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주아린이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움직이려는 나를 붙잡고는 그대로 ‘파이즈리’를 시전한 것이었다.
‘그래, 가슴이 제법 크기는 하지.’
나는 물건으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을 음미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서서히 피가 돌면서 힘을 회복하는 나의 성검을 느꼈다.
나의 물건은 다시 힘차게 고개를 들기 위해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꽤 사정한 상태라 회복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페로몬이 폭발한 이후에 체력과 정력이 강해진 것은 물론이었고, 회복력도 엄청나게 좋아진 모양이었다.
찌릿한 쾌감이 전해지자 나의 물건은 금세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 가슴 느낌 죽이죠. 진짜 부드럽죠?”
“끄~흡~. 그러네요. 일단 콘돔부터...”
[쯔-읍. 쯔-억. 찌-걱. 즐-퍽.]
슬며시 밀어내며 딴청을 피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더 끈질기게 얽혀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으로 나의 물건을 마구 문지르는 것이었다.
속옷으로 닦아낸 탓에 그녀의 피부는 제법 뽀송뽀송해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그녀가 새롭게 흘린 땀과 내가 흘린 쿠퍼액으로 그녀의 가슴과 나의 물건은 금세 질척해졌다.
‘조금 살만해지니까 금세 기어오르네.’
그녀를 쉬게 해줄 요량으로 페로몬을 ‘0%’로 내렸다.
거듭된 쾌락에 그녀가 지치거나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려해주니 또 이 모양이다.
금세 선을 넘는다.
내가 거듭 싫다는 뜻을 밝혀도 막무가내였다.
‘페로몬 95%!’
나는 속으로 강한 염원을 담아 되뇌었다.
그렇게 갈무리해뒀던 기운을 다시 발산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원하면 놀아드려야지!
“하--읏!!”
갑자기 쾌감이 늘어나자 주아린은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더욱더 붉어진 얼굴로 나의 물건을 비비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가슴을 모아 쥐고는 나의 물건을 연신 문질러댔다.
‘정말 테크닉은 좋다니까!’
나는 분한 마음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쾌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착실하게 나의 물건을 애무했다.
가슴 사이에 끼우고 문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입술과 혀까지 사용하며 자극했다.
“허-흡!”
게다가 젖꼭지까지 이용해서 귀두와 요도까지 애무했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나는 이미 터질 듯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흔들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렇게 생으로 하고 싶으면 박아드리죠!”
나는 콧김을 뿜으며 말했다.
그러자 쾌감에 몸을 뒤틀면서 나의 물건을 애무하던 주아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드러눕는 것이었다.
[즈-으으으윽~.]
그녀는 누워서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보지가 훤히 드러나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연신 애액을 흘리며 움찔대는 그녀의 속살이 매혹적이었다.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는 물건을 그녀의 보지로 가져갔다.
따뜻하고 축축한 것이 자지에 닿자 섬찟한 쾌감이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지로 전해지는 극상의 쾌감과 뭔가 불안한 예감이 뒤섞인 그런 감각이었다.
‘흥, 나도 생각이 있다고.’
나는 속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자지를 앞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귀두와 음경으로 따뜻한 감각과 쾌감이 전해졌다.
“하-으으읏! 이거야! 드디어 들어왔어! 향기 씨의 자지가 다시 왔어! 이거야!!”
주아린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댔다.
어지간히 나랑 섹스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와 자신이 연결된 부위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쯔-으윽! 떡!]
“흐-읍!”
[즈-부-으윽! 척!]
“커-흡!”
나는 그녀의 위에 올라가서 차분하게 허리를 밀어댔다.
정상위로 자세를 잡고는 침착하게 허리를 위아래로 놀렸다.
그러자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쾌감에 견디기 위해서 몸을 뒤틀어댔다.
‘엄청 좋은 모양이야.’
몸짓과 표정은 속일 수 있다.
하지만 반응을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 말이다.
그녀의 안은 연신 애액을 토해내며 나의 물건을 반겼고, 질벽은 움찔거리며 나의 물건을 조였다.
[터-업!]
그렇게 한참을 그녀의 보지를 쑤실 때였다.
그녀의 다리가 슬쩍 허리에 감기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마치 ‘주짓수의 가드 포지션’처럼 발을 교차하며 ‘훅’까지 거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나를 자신의 보지에 가두었다.
‘이것 봐라? 혹시나 사정할 때가 되면 잡아 놓으려고?’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괘씸한 마음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 덕에 쾌락을 맛보면서 일일이 나를 통제하려고 드니 말이다.
사정하고 싶어도 내가 하는 것이고, 하기 싫어도 내가 하는 것이다.
질내사정할지 말지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소리다.
그런데 모든 가능성을 잘라내며 나의 정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녀가 내 눈에는 그저 폭군으로 보일 뿐이었다.
[즈-읍! 퍽! 즈-읍! 퍽!]
“하-읏! 너무 격해요!”
[찰-박! 찰-박! 찰-박!]
“조...조금만 천천히!”
[철-썩! 철-썩! 철-썩!!]
“아아아아악! 좋아! 거기 좋아!”
나는 그녀의 다리가 감기자 더욱더 강하게 그녀의 보지를 쑤셨다.
리드미컬하고 상냥한 움직임을 포기하고 격하게 자지를 밀어붙였다.
그러자 그녀는 쾌락에 겨운 신음을 토했다.
[쭈-우-우웁!]
“하-악! 젖꼭지까지! 아...안 돼!!”
동시에 그녀의 왼쪽 젖꼭지를 빨면서 오른쪽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볐다.
격하게 움직이는 허리가 자아내는 쾌감과 젖꼭지로 엄습하는 자극에 주아린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저 눈을 까뒤집고 침을 흘리며 울부짖을 뿐이었다.
‘역시! 미친 듯이 공격하니 다리가 느슨해진다.’
나는 그녀의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자 슬쩍 왼손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은근한 손놀림으로 그녀가 걸어놓은 ‘훅’을 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흐-읍! 시...싫어! 어디 가면 싫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쾌감에 휘둘리면서도 그녀는 다리에 힘을 주는 것이었다.
순순히 풀어줄 생각은 없으시다?
[쩌-어-억! 쩌-어-억! 쩌-어-억!!]
“하-으읏! 좋아! 그렇게!”
[즈-부-억! 팥! 즈-으-을! 퍽! 팥!]
“그...그렇게 계속 눌러줘요! 그렇게!”
[팥! 팥! 팥! 팥! 팥!]
“아-아아아악! 이거야!!!”
그녀의 보지를 더욱더 강하게 들이받았다.
성난 자지로 들이받고 또 들이받았다.
그러자 강하게 조이던 다리가 다시 풀리기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리를 풀어주면 더 깊게 삽입할 수 있어요. 다리 좀...”
그녀는 눈을 까뒤집고 침을 흘리면서도 훅을 풀려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숨결을 불어넣으며 다시 유혹했다.
“상상해 봐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강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요. 당신의 보지가 녹아버릴 듯한 쾌감에 빠져보고 싶지 않아요?”
나의 달콤한 목소리와 정신을 잃을듯한 쾌감에 그녀는 드디어 마음이 움직인 듯했다.
천천히 다리의 훅을 풀고 허벅지를 활짝 벌리는 것이었다.
‘좋아. 계획대로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