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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화 〉호랑이에게 물려가다 (2) (65/110)



〈 65화 〉호랑이에게 물려가다 (2)

속옷만 걸친 카렌은 요염한 몸짓으로 자신의 몸을 쓸어내기 시작했다.

“응-흣! 어때?  몸매 멋지지?”

평소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상황이다.
여성이 먼저 옷을 벗고 유혹하는 상황을 반기지 않을 남자는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가 좋지 않았다.
그녀는 고문으로 내 손톱을 날려버린 사람이었고, 나에게서 신지혜의 정보를 캐내려는 ‘블랙 애로우’의 용병이었다.

‘역시 사람은 외모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거구나.’

매혹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었지만, 속은 악마도 울고 갈 정도로 악독한 사람이 바로 ‘카렌’이라는 여자였다.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사람을 고문하고, 입에 살인이라는 단어를 쉽게 올리는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

“잘한다! 좀 더 흔들어 보라고!”

척은 신나서 휘파람까지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를 경계하던 다른 병사들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뜻밖의 상황에 신이 나는 모양이었다.
은근한 표정으로 나와 카렌에게 시선을 향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기야 용병이 색, 돈, 폭력을 마다할 리가 없지.

[투-둑! 투-두둑! 티-딕!]

그녀는 손에 든 대검으로 자신의 속옷을 끊어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자신을 나체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칼에 묻어있는 나의 혈액을 자신의 피부에 펴서 바르기 시작했다.

“어때? 흥분되지?”

흥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발기하던 자지도 다시 수그러들 판이었다.
손에 전해지는 통증과 가슴에 몰려드는 공포감에 나는 성적인 흥분은커녕 제대로 된 호흡도 못 하고 있었다.
그저 억울함과 적의를 품은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저는 아는 게 없어요. ‘거짓말 탐지기’나 ‘자백제’를 써보지 그래요?”

딱히 자신이 있어서 꺼낸 말은 아니었다.
그저 강한 척하면서 억울하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먼저 그럴듯한 수법을 제안하면 뭔가 심경에 변화를 보이지 않을까?
보통 이렇게 역으로 강하게 나오면 움찔하기 마련이다.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 자살소동을 벌이는 사람’처럼 나는 자신을 궁지로 몰아세웠다.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상황에서 달리 무엇을   있겠는가?
내가  수 있는 수법은 전부 동원해 보는 거다.
하지만 그런 허세는 의미가 없었다.
나의 목소리에 그들은 웃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간신히 꺼낸 말에 그들이 보인 반응은 비웃음이었다.

“하하하, 거짓말 탐지기? 자백제? 이 친구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그런  정확도가 없어. 그저 약에 취해서 횡설수설할 뿐이지.”

그들은 서로의 시선을 교환하며 입을 달싹이기 시작했다.
척이 웃는 낯짝으로 운을 띄우자 다른 병사들이 입을 모아 소리쳤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뭐지?”

[[“‘회유’ 아니면 ‘고문’!! 하하하하하!!]]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유쾌한 웃음까지 터뜨리는 것이었다.
이것들이 악마인가?
사람인가?
내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봐도 그들은 그저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 수다를  뿐이었다.
미친!
여기는 상식이 통하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걸 알았어. 어쨌든 나만 입을 다물면 신지혜는 무사할 수도 있다는 거네.’

나는 눈을 내리깔면서 속내를 최대한 감췄다.
한편, 그들은 나체로 춤을 추며 흥분을 끌어올리는 카렌을 구경하며 흥을 올리기에 바빴다.
조금 직책이 높거나 경험이 많아 보이는 베테랑들은 휘파람을 불어 댔고, 복면을 쓰고 무장을 한 상태로 주위를 경계하던 병사들도 은근한 기대감을 보이며시선을 나와 카렌으로 향했다.

“아, 참! 이 새끼 스마트폰 살펴봤어? 신지혜의 연락처가 있을 거 아냐?”

“네. 입수하고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쪽이 움직이는  알아챈 모양입니다.”

“아이고, 어떻게 하냐? 네놈이 더 고달파지겠는데?”

불행  다행이었다.
전화하는 도중에 습격을 받은 덕분에 그녀는 이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 계속해서 받지 말라고.

“어쨌든 우리 새끼 고양이는 나랑 놀자~.”

카렌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자세를 낮췄다.

[뚜-둑! 스-윽!]

그녀는 대검으로 팬티를 잘라냈다.
그리고 순식간에 벗겨버렸다.
속옷이라도 입고 있던 나는 이제 완벽한 나체가 되어 성기까지 드러내는 처지가 되었다.

“나는 이미 흥건하다고.”

[즈-윽-.]

그녀는 그대로 나에게 올라탔다.
의자에 묶인 상태로 꼼짝하지 못하는 나의 하체를 방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깔고 앉았다.
그렇게 시선을 마주한 그녀는 엉덩이로 나의 물건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뭐야? 내가 그런 쇼를 보여줬는데. 발기도  했어?”

[짜-악!]

그녀의 표정이 돌변했다.
카렌은 화가  표정으로 나의 뺨을 후려 갈렸다.
그리고는 대검을 나의 목에 겨누며 소리쳤다.

“지금 당장 뒈지기 싫으면 좆대가리 세워라? 알겠어? 지금 내가 쓴 영어 쉬운 거 알지?
못 알아듣는 척하면 바로 목을 그어버릴 거야. 알았어?”

“카렌, 그러다가 좆물이 아니라 오줌이 나오겠어. 너무 겁주지 말고 살살 다루라고.”

[[“하하하하!”]]

자존심이 상한 얼굴로 나를 위협하는 카렌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라면  상황에서 발기가 되겠어요?”

“지금 이 상황이 어때서?”

“갑자기 잡혀 온 것도 모자라서 고문까지 당했는데 발기가 되겠어요?”

“그거 이상한 놈일세. 그.러.니.까. 어차피 뒈질 거 시원하게 한판 하고 가야지. 안 그래?”

역시 상식이 통하지 않은 인간들이었다.
그들은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뿐이었다.
어떤 인간적인 소통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그래, 어차피 나는 정보를 캐내기 위한 도구다 이거지?’

아마 내 예감이 맞는다면 입을 여는 순간에 나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답은 하나다.
최대한 이들에게 협조하면서도 입은 끝까지 다물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목숨을 건질 확률이 올라간다.
신지혜의 행방이 묘연한 지금은 나를 어떻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실낱같은 희망에 걸어보자.

“최후의 만찬을 대접하는 거 제대로 하라고, 카렌.”

“무슨 소리야?”

“그놈 발기가  된다면서? 그러면 좀 빨아줘! 그러면 되잖아.”

그러자 그녀는 금세 표정을 밝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갔다.

[쭈-루루-룹! 쭈-웁!]

그녀는 나의 물건을 머금고 정성스럽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름이 끼칠 뿐이었다.
쉽게 물건에 피가 돌지 않았다.
나는 굴욕감에 물든 표정을 감추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다.

“이거  되겠네. 스펜서. 약통 가져와.”

“네.”

아무리 빨아도 신통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카렌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스펜서라고 불린 병사가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그녀는 나에게 걸터앉은 후에 묶인 손을 풀어주며 말했다.

“허튼짓하면 바로 멱을 따버릴 거야. 알았어?”

“...”

“좋아. 일단 지혈할 거니까 손 내밀어.”

그녀는 갑자기 내 손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무슨 짓이지?
하지만 병사들과 척의 얼굴은 질펀한 한판을 기대하는 표정 그대로였다.

“좋아. 이제 먹여도 되겠네.”

그녀는 지혈이 끝나자 상자에서 뭔가를 꺼냈다.
파란색 알약이었다.
설마?

“그건?”

“그래, 비아X라!”

그녀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입에 물고는 나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
나는 최대한 고개를 돌리며 버텼다.
하지만 곧 그녀가 겨눠온 칼날에 버티지못하고 입을  수밖에 없었다.

[꿀-꺽!]

목구멍으로 그 알약이 넘어갔다.
그리고 곧 심장이 쿵쾅거리는 감각과 자지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손끝이 저리는 약간의 통증도 느껴졌다.

“약의 특성상 출혈이 있는 상태에서 먹으면 좀 위험해. 그래서 언니가 특별히 지혈해준 거야.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그녀는 나에게 올라타더니 혀를 내밀어  입을 범했다.
유난히  발달한 혀로 나의 입을 구석구석 휘저었다.
소름 끼치는 나의 마음과 다르게 나의 물건은 점점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보자고!”
“우리 친구의 자지가 승천할 지경이네!”
“요호! 자, 시작하라고 카렌!!”

 물건이 단단하게 발기하자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카렌은 자신의 음부에 발기한 자지가 닿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나에게 속삭였다.

“좋아. 착한 강아지. 지금부터 천국을 맛보여 줄게.”

[즈-부-우욱!]

그녀는 단번에 나의 물건을 보지로 집어삼켰다.
등줄기로 섬뜩한 감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강제로 당하는 게 이렇게 불쾌한 것일 줄이야!

‘그런데 이 느낌은...’

하지만 그런 나의 마음과 다르게 자지로 느껴지는 감각은 달랐다.
그녀의 구불거리는 주름은 나의 물건을 순식간에 휘감았고, 따뜻한 체온은 나에게  수 없는 포근함을 선사해주는 것이었다.
마음으로 느껴지는 역겨움과 성기로 느껴지는 쾌감에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아~. 좋아! 이거야!”

[쯔-윽! 쯔-윽!]

나의 물건을 받아들인 카렌은 허리를 움직이며 쾌락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변의 시선도 의식하면서 매혹적인 리듬과 몸놀림으로 나의 물건을 맛보기 시작했다.

“아, 좋아~. 어때 너도 좋지?”

“...”

나는 느끼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다.
이런 미친 여자에게 당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이를 악물고 최대한 고개를 내리깔면서 표정을 감췄다.

“하하하, 척! 스펜서! 이 새끼 표정 좀 봐! 느끼고 있어!”

그녀는 억지로 나의 얼굴을 돌려서 표정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분명 내 표정은 쾌감과 고통에 버무려진 미묘한 모습이겠지.
순간 가슴속에서 서러운 감정이 솟아났다.
아무리 포로라고 하지만 이렇게 대한다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흑흑,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흑흑흑.”

나는 울면서 항변했다.
그러자 잠시 허리 놀림을 멈춘 카렌은 기뻐하며 소리쳤다.

“척! 스펜서! 이 새끼 울어! 운다고! 남자가 운다! 너무 좋아! 아-아아악!”

그녀는  얼굴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간씩 전해지던 쾌감이 순식간에 몸을 휩쓸기 시작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표정을 감추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하하하, 걸작이구먼. 나라면 저런 표정을 보일 바에야 차라리 죽는다.”
“카렌이 완전히 흥분했네. 어쩌지? 네놈이 취향을 저격한 모양인데?”
“오늘 진짜 좋은 구경 한다. 나도 꼴린다고! 카렌 더 달려라!”

분명 지금  표정은 엉망일 것이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것은 양반이었다.
쾌감을 버티기 위해서 악물었던 입이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입가로 흐르는 액체까지 느껴졌다.
침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거친 움직임에 내 마음과 다르게 몸은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얼굴은 굴욕과쾌감 그리고 내가 흘린 체액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후후후, 귀여워. 언니가 오늘 제대로 놀아줄게. 고맙지?”

카렌은 내 얼굴에 흐르는 체액을 핥으며 음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고맙기는 하다.
내 손을 풀어줬으니.
나는 슬며시 ‘페로몬 조절 장치’를 바라보며 기회를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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