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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화 〉조심스럽게 천천히 (1) (50/110)



〈 50화 〉조심스럽게 천천히 (1)

그 이후에 나는 강윤소와 종종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소속사의 눈을 피해야 했고, 나는 주아린의 감시를 피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죽이 잘 맞았다.

“고생이 많았겠네요.”

서로에 관해서 이야기하다가 다쳤던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는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면서 눈물까지 글썽였다.
장애 때문에 취업이 힘들었다는 부분을 말할 때는 진심으로 화를 내며 사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나라를 지키다가 다친 사람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따돌려서는 되겠냐면서.

“그런 일이...”

화려한 모습 뒤에는 아픔도 있었다.
그녀는 데뷔하기 전에 오랫동안 연습생을 하기도 했고, 처음에는 인기가 없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주었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모르는 법이다.
화려한 백조도 물에 띄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발을 내젓는 법이니 말이다.
그녀에게도 그녀만의 고난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벌써 3번째 만나는 거란 말이지.’

그렇다.
우리는 의외로 잘 통했다.
평범하게 살아온 인간과 화려한 가시밭길을 헤치며 앞으로 달리던 꿈이 많은 소녀는 신기할 정도로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다.
전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것만 같은 두 사람이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서히 얼굴을 자주 보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부-르릉. 끼-익.]

그런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자동차  대가 나타났다.
그리고 내 앞에 멈췄다.
창문이 내려가며 기다리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윤소였다.
그녀는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으로 말했다.

“오래 기다렸어요?”

“아닙니다. 저도 방금 왔어요.”

“어서 타세요.”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한적한 강변으로 향했다.
뭐, 오늘만 특별히 강변으로 데이트를 하러 가는  아니다.
우리는 항상 강변에서 데이트하며 차 안에서 나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가?
강윤소는 톱스타였고, 나는 주아린의 감시를 떨쳐내야 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수 있는 데이트는 이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겹지가 않아.’

그랬다.
그저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같이 보는  전부인 만남이었다.
다른 연인들처럼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놀이공원을 가거나 전시회를 가는 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만이 데이트의 전부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지루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옆에 있을 뿐인데도 모든 게 새롭고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데이트하는 거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니요.  재미있어! 향기 씨와 말도 잘 통하고. 헤헤헤.”

그녀도 나와 같은 심정인 걸까?
미안한 마음에 넌지시 묻자 그녀는 환한 미소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향기 씨, 오늘은 이거 같이 봐요. 제가 다음에 들어갈 작품과 비슷하다고 감독님이 추천해  영화거든요.”

그녀가 스마트폰으로 재생한 영화는 유명한 로맨스 영화였다.

‘손을 잡고 싶어.’

영화를 보다 보니 뭔가 몽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그녀이 손이 잡고 싶어졌다.
나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기회를 엿봤다.

‘괜히 오버하는 건 아닌가? 그녀는 아직 나를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설레는 마음으로 손을 움직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녀가 나와 다른 생각이라면 어쩌지?
손이 닿았다고 화를 내는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과 걱정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기분 좋은 설렘은 어느덧 답답하고 애절한 감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

“헤헤헤,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가 손을 잡은 적도 없더라고요. 이제 슬슬 잡아도  거 같은데. 놀랐어요?”

그녀의 기습에 조금 놀라기는 했다.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가 무안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신경 썼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더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깍지를 끼는 것이었다.

‘엄청 부드럽네.’

그녀의 손에서 온기가 전해지자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부드러운 감촉과 마치  밖으로 뛰쳐나갈 듯이 요동치는 나의 심장 때문에 도통 다른 곳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의 온 신경은 오직 그녀와 내가 맞잡은 손에 쏠리고 말았다.

[쪼-오오옥!]

“!!!”

그렇게 들뜬 기분을 애써 누르며 화면에 집중하려고 했다.
갑자기 부드러운 앵두가 나에게 날아들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집이나의 입술을 덮쳤다.
그렇다.
강윤소가 나에게 키스를 해온 것이다.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잡았다.

‘뭐야? 키스?’

놀라면서도 나는 그녀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내심 바라고 있던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저 그녀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잠시 키스를 하던 그녀는 천천히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다음 영화에 키스 장면도 있어서요. 연습이에요. 연습.”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꽤 잘 어울리지 않아요.”

“뭐, 네.”

“슬슬 사귀는 사이가 되어도 괜찮을  같죠?”

“네. 뭐.”

“사귀는 사이라면 키스 정도는 하겠죠?”

“네.”

이런 젠장!
그녀의 프러포즈에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기분 나빠하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마치 내가 취할 태도를 알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나도 키스하고 싶어.’

갑자기 그녀에 대한 마음이 끓어올랐다.
나는 그녀의 미소와 뜨거운 눈빛을 바라보며 서서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술을 나의 입술로 덮어 눌렀다.
촉촉하고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침으로 살짝 적셨다.
그리고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의 입속은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혀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은 곧 기분 좋은 말캉거림과 쫄깃한 조임에 휩싸였다.
그녀의 혀가 마중을 나온 것이다.
그녀의 입속을 탐험하던 나의 혀는 곧 그녀의 혀에 붙잡혔다.
그리고 서로 몸을 섞으며 격렬히 훑기 시작했다.

[쭈-루르르릅! 츄-릅! 후-루루룹!]

은은하고 부드럽던 키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적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나의 입속을 스캔이라도 하려는 듯한 기세로 훑어대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았다.
그녀가 나를 이렇게 원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도 신이 나서 혀를 휘감았다.

‘어, 어? 섰다.’

그녀의 혀를 맛보고 있을 때였다.
나의 아들이 조용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녀석도 뭔가를 느낀 모양이다.
흥, 눈치 빠른 녀석!

“이런 영화가 끝났네요.”

키스에 열중하던 그녀가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을 아쉬운 표정으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나도 아쉽다.
키스만 하고 끝내는 걸까?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그녀의 모습을 훑어봤다.
다시 봐도 엄청난 미모와 몸매였다.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이상적인 모습에 나는 가슴이 떨렸다.

“뭘 그렇게 봐요?”

“아니요. 그냥 예뻐서요.”

“흥. 아부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더욱더 과감하게 나의 혀를 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는 게걸스럽게 혀를 빨아댔다.

‘아이고, 들키면 안 되는데.’

나는 혹시나 그녀에 들킬세라 슬며시 허리를 뒤로 뺐다.
그렇게 내가 어색한 움직임을 보이자 그녀는 키스를 멈추고 말했다.

“왜요? 어디 불편해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러면 뭔데요? 나랑 키스하는 게 싫어요?”

“아니요. 절대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뭔데요?”

“...섰어요.”

“네?”

“발기했다고요.”

“!!!”

나의 대답에 그녀는 얼굴이 금세 홍당무처럼 빨갛게 변했다.
그리고는 얼른 떨어져서 옷을 추스르는 것이었다.
아놔! 왜 말했지?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녀는 과감하게 키스를 해온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끄러움 타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키스하는데 멋대로 거시기를 세워대는 남자라니.

“내 부탁 좀 들어줄래요?”

“그게 뭔데요?”

“...그....거기 좀 보여줘요.”

“네?”

“...남자거기 말이에요.”

그녀는 한참 말이 없이 딴청을 피우다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내용이 뜻밖이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다면 그녀는 나의 성기를 보고 싶다고말한 것이다.
나는 눈을 크게 뜨면서 그녀의 눈과 나의 물건을 번갈아 봤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나의 국부를 가리켰다.

“이거요?”

“...네.”

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 모양이다.

“...아니, 아니에요. 제가 미쳤나 봐요. 잊어버리세요.”

그녀는 얼른 말을 바꾸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이 말해놓고도 부끄러운지 연신 머리까지 흔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이것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우리는 누구나 궁금하다.
이성의 몸이 궁금하다.
항상 궁금하다.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궁금할 것이다.
게다가 호감이 가는 상대의 몸은 더 궁금하기 마련이다.

‘어려운 건 아니지.’

나는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렵지 않죠. 보여 드려요?”

“!!!”

“지금 벗을 까요?”

“...그래 주실  있어요?”

나는 그녀가 다시 흥미를 보이자 얼른 바지를 벗었다.
아까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동안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과 몸을 섞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할 리가 없었다.

“...저 남자 자지 태어나서 처음 봐요.”

“네?”

“어릴 때 아버지의 물건을 보고 나서 처음이에요.”

그녀는 힘줄을 드러내며 발딱 서 있는 나의 자지를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숙이고 얼굴을 바짝 들이대면서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렇게까지 하니까 조금 부끄럽다.
나는 민망한 마음에 시선을  곳으로 향했다.

[킁-. 킁-.]

그녀는 냄새까지 맡았다.

“뭔가 구릿한 냄새가 나요.”

“...아, 네.”

“만져봐도 될까요?”

“그러세요.”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나의 물건을 손에 쥐었다.
민망한 기분에 조금씩 수그러들던 나의 물건은 순식간에 다시 힘을 회복했다.
잔뜩 성을 내면서 힘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이거 만져주면 좋아한다고 하던데. 정말이에요?”

“네. 아무래도 그렇죠.”

그때였다.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나의 물건을 관찰하던 그녀가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육봉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어, 어, 윤소 씨?”

“이렇게 흔들어주면 엄청나게 기분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
자위도 그런 식으로 하니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호감을 품고 있는 그녀가 나의 물건을 건드리는 것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잡고 흔들기까지?
나는 순간적으로 몰려온 흥분과 사정감에 당황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밀어내며 소리쳤다.

“그렇게 하면 나...나와요!”

“사정할 거 같아요? 지금 나 때문에 쌀 거 같은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괄약근에 힘을 줬다.
이대로 사정하면 그녀의 차를 더럽히게 된다.
어금니를 깨물면서 필사적으로 사정을 참았다.
하지만 참기에는 너무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뷰-류르르륵! 뷰-륵!]

나는 그만 시원하게 사정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히 내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번개 같은 몸놀림 덕분이었다.

“우-으으읍! 우-음.”

그렇다.
내가 사정하는 순간에 그녀는 정액을 입으로 받아낸 것이다.
나는 자지를 입에 머금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누르면서 쾌감을 만끽했다.

“...생각보다 맛은 없네요. 뭔가 씁쓸하고, 끈적해요.”

내가 사정을 끝내자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휴지를 찾아서 정액을 처리했다.
입안에 머금었던 나의 열정이 사라지자 그녀는 태연하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갑작스러운 오럴섹스에 당황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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