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화 〉질투하는 여왕과 의지의 한국인 (49/110)



〈 49화 〉질투하는 여왕과 의지의 한국인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최근의 나는 어딘지 이상하다.
괜히 기분이 좋고, 가슴이 설렌다.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이다.
그리고 자꾸  사람이 떠오른다.

‘강윤소.’

나는 이러한 현상을 형에게 물었다.
그러자 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거? 사랑에 빠진  아냐?”

뭐?
사랑?
정말로 내가?
최근에 여러 여성과 몸을 섞기는 했지만, 이런 느낌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영훈에게도 물었다.
그러자 그의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거 누구 좋아할 때 그러는  아니야? 너 예전에 짝사랑도  해봤냐?”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아무리 철없는 사춘기를 보냈었고, 여성과 접점이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애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내가 비교적 이성에 관심이 없었고, 제대 후에는 일을 구하느라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있었다.
게다가 페로몬의 힘을 얻은 후로는 여러 가지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되기 어려워졌다.
이성을 유혹하는 힘으로 육욕을 채울 수 있어서 성욕 때문에 곤란한 일이 없었고, 나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마저 단번에 돌려세울 수 있었기에 그러한 감정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런 나에게 갑자기 봄날이 찾아오다니!

‘그리고 난 이러고 있단 말이지.’

최근에 나는 자주 촬영장을 찾게 되었다.
새로운 컵밥의 광고를 핑계로 말이다.
나는 일을 하는 척하면서 자주 외근을 나왔다.
자신의 곁을 지키지 않고 밖으로 도는 모습에 주아린은 벌써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나도 자신의 본분을 잘 알고 있다.
어디까지나 일로 만난 관계이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나도 모르게 나의 눈은 그녀를 쫓고 있었다.

“최근에 자주 오시네요.”

“이번 상품은 우리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으니까요.”

“과장이 심하시네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일개 연예인이지만저도 혜성그룹이 얼마나 막강한 기업인지 잘 알고 있답니다. 이 제품 하나 때문에 흔들릴 일은 없겠죠.”

그녀는 얼른 나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고 일을 대충 하지 않을 테니 믿고 맡겨주세요.”

내가 감시라도 하는 거로 생각하나?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이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단지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럴  있는 적절한 핑계가 필요했다.
그게 컵밥과 광고였다.

“이제 촬영도 거의 막바지죠?”

“네. 포스터에 지면 광고, 홈쇼핑용, 공중파용, 종편용까지 전부 촬영했어요. 이제 인터넷 광고용만 찍으면 끝이네요.”

아쉽게도 오늘이 그녀를 이런 식으로 만날  있는 마지막 날이다.
적당한 핑계를 대면서 그녀의 주위를 맴돌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제 앞으로 그녀를 만나려면 직접 연락을 하거나 콘서트라도 가야 할 것이다.

“잘하고 있어요?”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시며 촬영을 구경할 때였다.
갑자기 주아린이 나타났다.

“여기는 웬일로?”

“나는 오면안 돼? 광고주가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당연한 거 아닌가?”

나의 질문에 주아린은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받아쳤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맛있게 컵밥을 먹으면 됩니다. 윤소 씨, 한 숟가락 떠서 야무지게 먹어주세요~.”

감독의 지시에 그녀는 아주 맛있다는 표정으로 컵밥을 먹었다.
회의실에서 먹을 때처럼 게걸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복스럽고 예쁜 얼굴로 연신 입을 오물거렸다.
충분히 맛있는 감정이 느껴지는 훌륭한 먹방이었다.
그렇게 순조롭게 촬영이 끝나고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려는 찰나였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이것을 지켜보던 주아린이 끼어들었다.

“아니야! 이게 아니지! 그렇게 먹어서 어디 맛있다는 느낌이 살아나겠어요? 다시 갑시다.”

주아린은 강윤소의 연기를 지적하면서 화를 냈다.

“사장님, 제가 볼 때는 훌륭했는데요. 여기서 마무리하고 편집을하면...”

“감독님, 지금 우리 회사 제품을 대충 찍겠다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충분히 감정이 실렸으니 나머지는 편집으로 자막을 넣고...”

“아니, 지금 광고주가 아니라고 하잖아요! 인터넷 광고는 좀 더 강한 감정을 실어야 한다고요. 요즘 웬만한 먹방은 씨알도  먹히는  아시죠?”

주아린은 광고주란 지위를 이용해서 진상을 부리기 시작했다.
나는 미간을 좁히며 성큼 앞으로 나섰다.
당장이라도 끌어내서 혼을 내줘야겠다.
지금까지 나와 지내면서 어느 정도 인성이 순화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지금 촬영장에서 난동을 부리니 말이다.
하다못해 촬영감독이 불성실하거나 강윤소의 연기가 어색했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일하는 방식은 성실함 그 자체였다.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건 며칠 동안 곁에서 지켜본 내가보증할 수 있었다.

“아니에요. 감독님. 저 더할 수 있습니다. 더 하게 해주세요.”

강윤소는 손을 흔들며 나섰다.
그리고 의욕을 보이며 다시 촬영에 임할 뜻을밝혔다.
그녀가 나서자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금방 잦아들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왜 그러는 거야?’

나는 눈빛으로 주아린을 압박했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평소의 순종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독기가 잔뜩 오른 표정으로 강윤소를 노려볼 뿐이었다.

“오케이. 캇-뜨! 윤소 씨, 수고...”

“아니야. 이게 아니야. 안 돼! 다시!”

주아린은 이번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드러냈다.
분명 저건 불만이 아닐 것이다.
일부러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잠시 사장님과 협의 좀 하겠습니다.”

나는 얼른 주아린을 밖으로 끌어냈다.
이대로 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기지 싶었다.
나는 그녀의 팔을 강제로 끌다시피 하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주아린,  지금  하는 거냐?”

치밀어 오른 분노에 평소에 쓰던 존칭이 날아갔다.
나는 반말 조로 주아린에게 따졌다.

“내가  어쨌다고?”

“갑자기 찾아와서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너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지?”

“그래. 일부러 그랬다. 어쩔래?”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조절 장치를 슬쩍 ‘20%’로 올리며 그녀의 손을잡았다.

“앗-흥~.”

나의 손길이 닿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성난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욕구불만이기라도 하냐?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네가 저년만 바라보니까.  오르잖아!”

하, 이제 보니 질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이럴  같더라니.
그녀의 묘한 반응과 표정에서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야, 우리가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아냐?”

“어, 어, 그래도 우리 막 같이 자고. 우리 아버지가 너 예뻐하고, 응.  그랬는데. 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놀고 있네. 내가 언제 그렇게 해달라고 사정이라도 했냐? 지금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섹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정신 차려!”

내가 윽박지르자 그녀는 금세 울음이라도 터뜨릴 듯한 표정이 되었다.
나는 그녀를 조용히 다독이며 타일렀다.

“내가 말했지? 어울려줄 수는 있지만, 내 마음은 너에게 향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너도 동의해서 이런 관계가 된 거잖아? 혹시 네가 나를 취업시켜주면 너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믿었던 거야?”

“...그래도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정이 붙을 거로 생각했지.”

나는 답답한마음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나를 좋아해 주는 마음은 고마웠다.
하지만 나의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을 어쩌겠는가?
게다가 그녀가 이렇게 자기 확신에 차서 갑질을 할 때나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릴 때는 소름조차 돋았다.
가진 사람 특유의 거만하고 철없는 행동이 나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네가 자꾸 이러니까 나는 너를 좋아할  없는 거라고.”

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울먹이는 그녀의 뺨을 쓸어내렸다.

“흐-읏! 기분 좋아.”

그녀는 금세 어리광을 부리며 나의 손을 붙잡고 뺨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래, 기분이 좋겠지.
지금은 페로몬 효과가 나오는 중이니까.
나는 그녀를 다독이며 입을 열었다.

“게다가 네가 좋아하는 건  몸이잖아? 내가 너에게 이런 쾌락을 줄 수 없어도 나를 좋아해 줄  있어?”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리 속궁합이 끝내주는걸.”

페로몬의 존재를 모르는 그녀는 그저 억지를 부릴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다.
그녀는 내가 쾌락을 제공하지 못하면 바로 나를 버릴 것이다.
주대철 회장도 마찬가지다.
내가 회사에 공헌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바로 나를 버릴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인정을 베풀지언정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공적으로 대하는 것이 딱 좋은 사람들인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돌아가. 나중에 이야기하자.”

“싫어! 여기서 내가 떠나면 저년이랑 붙어먹을 거잖아!”

“주아린! 말  예쁘게 못 하냐? 천박하게 무슨 소리야!”

그녀는 어떻게든나를 붙들려고 안간힘이었다.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그녀를 돌려보내야 한다.
나에게는 그렇게 해야  책임이 있었다.
만약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주아린이 이곳에 올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슬쩍 조절 장치의 수치를 ‘40%’까지 올렸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지금은 내 말대로 해주면 안 될까? 나는 그렇다고 쳐도 저 사람들이 무슨 죄야?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하자.”

“...그러면 같이 돌아가자.”

“그래도 누군가 해명하고 상황을 수습해야지.먼저 돌아가면 금방 따라갈게.”

“...”

“맹세해. 절대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물론 이 부분은 거짓말이다.
오히려 무슨 일이 있기를 바라는 게 내 속마음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강윤소에게 반한 상태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게 거짓말은 아니었다.
적어도 나는 페로몬을 이용하여 그녀를 손아귀에 넣을 생각은 없으니까.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랬다.
나는 그녀가 순수하게 나를 선택해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지금까지 힘을 사용하지 않고 그녀의 곁을 맴돌았던 것이다.
물론 힘을 사용하면 그녀를 취하는 건 간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녀를 속이는 일이고, 그녀의 본능을 이용하는 일이며,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사랑은 아닐 것이다.

“...알았어요.”

그녀는 겨우 고집을 꺾고 자리를 떠났다.
나는 얼른 조절 장치의 수치를 내렸다.
그리고는 옷과 머리를 가다듬고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소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계속하시죠.”

“네. 그러면...”

감독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주아린의 기척을 살폈다.
그녀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고,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이자 비로소 마음을 놓고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의외로 촬영은 꽤 길어졌다.
감독과 강윤소가 마음에 들어 하던 장면은 주아린의 방해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좋은 장면을 뽑기 위해서 몇 번이고 촬영을 되풀이했다.

“감독님,  잠시만 화장실 좀...”

컵밥을 먹으며 좋은 감정을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던 그녀는 급기야 화장실로 뛰어갔다.
아마 너무 밥을 많이 먹은 탓에 탈이 난 것이리라.
스태프와 나는 얼른 그녀의 뒤를 따랐다.

[우-웨웨웨웩! 웨-에에엑!]

화장실에서 처절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토하는 소리였다.

“후, 이제  개운하네요. 계속하시죠!”

걱정하는 표정으로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그녀는 상큼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정말 볼수록 매력이 있어.’

나는 그녀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게걸스럽게 밥을 먹는 모습도 좋았고, 구토한 냄새를 풍기며 내 옆을 지나치는 것도 좋았다.
힘든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좋았고,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미소를 보이며 안심시키는 대범함도 마음에 들었다.

“깟-뜨! 아이고,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윤소 씨, 고생했어요~.”

“아닙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촬영이 끝났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별일 없이 촬영이 끝났다.

‘이제 회사로 돌아가자. 더 있고 싶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천천히 발길을 돌렸다.
그때였다.

“향기 씨?”

“네? 무슨 일이시죠?”

“아까 감사했습니다. 향기 씨가 막아주셔서 한결 편했어요.”

강윤소였다.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나는 머쓱한 기분을 다스리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저희 사장님이 워낙 꼼꼼하셔서요. 여러분들을 곤란하게 했습니다.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저 정도면 얌전한 편이에요. 까다로운 광고주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녀는 진상을 부리는 돈줄에게 제법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밝은 눈빛을 잃지 않는 것을 보니 오히려 내 마음이 더 아팠다.
그녀는 얼마나 많은 모욕과갑질을 참으면서 스타로 성장했던 걸까?

“저기 뭐 물어봐도 되나요?”

갑자기 그녀가 질문을 해왔다.
뭐지?

“네. 그러세요.”

“혹시 사장님과 사귀는 사이세요?”

“아니요. 사귀다니요. 그런 사이 아닙니다.”

나는 얼른 손사래를 쳤다.
그녀와 연인이라니 당치 않은 일이다.
그런 막돼먹은 성격은  쪽에서 사양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말은 그다음이었다.

“히히, 다행이다. 그러면 이거요.”

그녀가 나에게 뭔가를 건네는 것이었다.
작은 쪽지였다.
이건 뭐지?

“제 전화번호에요. 나중에 연락하세요.”

“!!!”

“저에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요?”

뜻밖의 일이었다.
그녀가 나의 열기에 반응한 것이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그러자 그녀는 낮은 웃음을 흘리며 사라졌다.

‘이거 꿈은 아니지?’

나는 얼른 손목에 달린 조절 장치를 확인했다.
수치는 ‘0%’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페로몬의 영향으로 나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기분이 들뜨면서 세상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온종일 짜증이 나는 일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주아린까지 난입하여 촬영장 분위기를 망치기도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런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나는 거칠게 뛰기 시작한 가슴을 부여잡으며 생각했다.

‘와~. 진짜? 그 강윤소가? 나를?’

믿기 힘든 현실에 나는 소리 없는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었다.
그저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이다.
차마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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