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몸으로 쟁취한 협상 (46/110)



〈 46화 〉몸으로 쟁취한 협상

나는 육봉으로 마리야의 음부를 찔렀고.

“하-으으윽!”

뒤이어 마리나의 음부를 찔렀다.

“하으윽!”

그렇다.
나는  명에게만 주는 사랑에 한계를 느꼈다.
세 명이서 같이 뒹구는 침대에서 어떻게 한 사람만 나의 물건을 받아들인단 말인가?
그것은 너무도 불공편한 일이다.
그래서 떠올린 생각이이것이었다.

‘번갈아 찌르기.’

그렇다.
나는 미리야와 마리나에게 번갈아 삽입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잘하지 않는 테크닉이다.
의외로 끝까지 뽑아낸 자지를 다시 보지에 밀어 넣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박! 차-박!]
[즐-퍽! 즐-퍽!]

하지만 흥분으로 벌어진 그녀들의 보지는 나의 자지를 맛있게 삼키고 있었다.
그녀들은 격렬하게 번갈아 찌르는 나의 자지를 쉽게 받아들였다.
게다가 연신 그녀들의 안을 휘젓는 육봉에 전율하며 기쁨의 교성을 내질렀다.

“하-읏! 아아아아아아~앙!”
“으그그그그그~크-하악!!”

눈을 까뒤집고 혀를 빼문 상태로 그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녀들의 귀여운 반응에 나도 신이 났다.
점점 속도를 더하면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흐흐흐흥! 아그그그그!”
“우흐흐흐흐~끄으으으응!”

그녀들은 교성을 지르다 못해 으르렁거렸다.
뇌가 도파민에 절여질 대로 절여진 그녀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입과 눈, 코에서 진득한 액체를 흘리며 쾌감에몸부림쳤다.
일견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아름다운 외모에 그런 작은 추잡함은 흠도 되지 못했다.
게다가 오히려 흐트러진 모습이 묘한 자극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가?
완벽한 물건에 작은흠결이 생겼을 때 뭔가 더 멋져 보이는 경우.
오래된 가구에 나있는 작은 긁힘이나 흠집에 마음이 사로잡힌 경우는 없는가?
어쩌면 우리는 불완전함을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완전함을 동경하며 앞으로 나아가며 살고 있지만, 결코 우리가 완전해질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존재가 불완전함을 드러냈을 때 우리는 애정을 가지게 되는  아닐까?

“하으으으으읏!”
“응흐으으으으읏!”

그렇게 쾌감에 고양된 감정으로 개똥철학을 생각할 때였다.
그녀들은 이제 어금니까지 깨물면서 쾌감과 자극에 버티고 있었다.
기쁨에 젖은 몸부림으로 절정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의 귀여운 몸짓은 나에게 충분한 활력이 되어주고 있었다.
먹음직하게 벌어진 두 개의 과실에 나의 육봉을 번갈아 찔러 넣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들은 신음으로 화답했다.

“이게 좋은 겁니까!! 이게!”

나는 그녀들의 아담한 엉덩이를 살짝 후려쳤다.
과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타격을 가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짜릿한 감각에 흥분을 더하며 콧소리를 높였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나는 그녀들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쌍둥이라고 해도 안의 느낌은 다르구나.’

번갈아 찌르니 확실히   있었다.
그녀들의 외모는 마치 판에 박은 듯이 닮았지만, 안은 전혀 달랐다.
돌기와 주름의 위치도 달랐고, 조이는 곳이나 느끼는 부위도 달랐다.
이걸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이렇게 특별한 방법으로 관계를  덕분이다.

“아-아아아악! 아-흣!”
“아-아-아-앗!”

그녀들의 교성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절정에 가까워진 모양이다.
그녀들의 가빠지는 신음에 맞춰서 나도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더욱더날랜 동작으로 그녀들의 그곳을 번갈아 범했다.

[철-썩! 철-썩! 철-썩!]
[즈-북! 즈-북! 즈-북!]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속살을 가르는 끈적한 소리의 박자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맹렬한 속도 덕분에 거의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힘은 몇 배로 들었지만, 마치  명의 여인만 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거시기로 느껴지는 감각은 다채로웠지만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앙!!!”
“끄-으으으으으으읏!!!!”

사정감이 올라올 무렵이었다.
그녀들이 몸을 떨며 절정을 맞이했다.
경련하면서 질을 조였다.
이러면 번갈아 찌르는 건 힘들다.
나는 얼른 물건을 꺼냈다.
그리고손으로 격렬하게 훑으며 사정을 재촉했다.
절정하는 여인의 교성을 들으며 사정하는 건 극상의 쾌락을 안겨준다.
그래서 나는 더는 사정을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의 귀여운 몸짓과 표정을 감상하며 손으로 나의 물건을 훑어댔다.
그녀들의 애액과 땀, 윤활제 등이 범벅이 된 물건은 연신 번들거리는 빛깔을 뿜어내고 있었고, 손과 마찰하며 야릇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크-흣! 헉!”

나는 몸을 떨면서 사정했다.
뜨거운 열정을 그녀들의 등에 흩뿌렸다.

“흐-읏!”
“뜨...뜨거워!”

쾌락에 휩쓸려 넋을 놓고 있던 그녀들은 나의 열기에 놀라서 몸을 떨었다.
 모습조차 너무 귀엽게 보였다.
나는 미친 듯이 용두질치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냈다.
그렇게 그녀들 등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

‘기분 좋아.’

나는 사정을 하고 그대로 침대로 쓰러졌다.
그녀들도 더는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침대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몇 초간 극상의 쾌락을 느끼며 여운을 즐겼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

남자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페로몬의 영향을 비교적  받는 처지라서 그런 걸까?
그녀들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어느새 의식을 회복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침대의 몰골이 가관이었다.
그녀들이 뿌린 로션과 애액, 내가 사정한 정액, 땀, 눈물 등으로 질척해진 상태였다.
나는 수건을 가져와서 대충 주위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뿌려진 나의 아기씨고 꼼꼼하게 닦아냈다.
그렇게 힘을 줘서 닦아도 그녀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가해져도 쾌락을 음미하며 몸부림칠 뿐이었다.

‘좀 씻고 쉬자.’

나는 얼른 샤워실로 들어갔다.
개운한 감각을 느끼며 몸을 씻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페로몬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다.
나에게 적의마저 보이던 두 사람을 유혹한 것도 모자라서 순식간에 발정 난 고양이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급기야 관계까지 가진 후에 나는 이렇게 무사히 몸을 씻고 있다.

‘설마 몸까지 섞은 사이인데 나오지는 않겠지?’

증권가에서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협상이 꼬일 경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거친 수단을 쓴다고 한다.
억지로 빨간색 소형차에 태워서 ‘자살로 만들거나’, 돈이 급한 연변족 동포를 이용해서 ‘배에 구멍을 내기’도 한단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

‘일어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자.’

나는 조절 장치를 ‘5%’로 맞췄다.
그리고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이이서 서서히 눈을 감았다.
나른함에잠이 쏟아졌다.
그렇게 천천히 나는 심연으로 빠져들었다.

“후훗, 일어나.”
“자고 있었던 거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 나의 볼을 찌르는 감각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눈앞에는 마리나와 미리야가 서 있었다.
끈적한 액체에 범벅이 된 상태로 몸을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들은 샤워를 마쳤는지 말쑥한 모습이었다.
몸 전체를 가리는 샤워가운을 걸치고는 나를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 조금 피곤해서요.”

나는 얼른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자 그녀들은 얕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도 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너 마음에 들었어.”
“그래,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의 사람이야.”

그녀들은 어느새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의 양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었다.
그녀들사이에 끼인 자세가  나는 머쓱한 기분이 되었다.
이미 끓어오르던성욕은 진정되었건만, 그녀들이 풍기는 알싸한 향기와 기분 좋은 감촉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었다.
얼굴이 풀리고 입이 벌어지는 것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주 좋아 죽네. 좋아 죽어.”
“우리  어땠어? 기분 좋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러는 걸까?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걸까?
그녀들의 귀여운 태도에 연신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흠, 흠. 이제 일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요.”

얼른 화제를 전환하며 애써 무게를 잡았다.

“뭐, 좋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면 생각해 보지.”
“그래, 넌 운명의 사람이니까.”

이건  무슨 소리일까?
운명의 사람이라니?
어쨌든 나는 그녀들에게 내가 준비해온 패를 꺼냈다.

“아시다시피 전자와 식품을 포기하는 건 힘듭니다.”

“알겠어. 그래도 빈손은 곤란해. 대신 우리에게 내어줄 수 있는  있어?”

“네. 유통이라면 어때요?”

“유통?”

“어쨌든 계속 현금이 발생하는 분야입니다. 두 분에게 나쁜 제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잠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부를 축적하기 쉬운 분야면 어떤 거라도 상관없어. 그런데 너희 회사는 식품과 전자가 주력 아니야? 왜 유통까지 하는 거야?”

“네.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모든 걸 다 통제하고 싶어 하거든요. 혜성그룹에 속해있는 ‘혜성식품 유통’이나 ‘혜성택배’는 자사 홈페이지의 온라인 판매나 홈쇼핑, 플랫폼 위탁 판매를   써먹으려고 개척한 분야였습니다. 어쨌든 내부화를 하면 운송에서 발생할 불안을 해소할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비용을 줄일  있으니까요. 단기적 관점에서는 사업 영역을 새로 개척해야 해서 다소의 비용이 발생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이 흐르는 돈을 그냥 두던가요? 혼자해서 모두 먹으려고 하는 법이죠.”

그랬다.
유통이라는 분야 자체가 한 나라의 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특별히 경기를 타는 분야도 아니니 말이다.
‘라면’ 사업처럼 일단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성공하기만 하면 돈이 된다.
게다가 물건을 생산하고, 직접 운반하고, 판매까지 한다면 그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생산업에 종사하는 회사는 생산만, 유통에 종사하는 회사는 유통만,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는 판매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어디 그렇게 하던가?
뭐든지 다 하고, 뭐든지  해먹으려고 한다.

“욕심이 많기도 하네.”

“걱정이 많은 거라고 해주세요.”

“지나친 걱정도 욕심에서 비롯되는 거야.”

그녀들의 말에 끝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분명히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문제가 있다.
나는 ‘어쩔 수 없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들도 얕은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어쨌든 우리는  정도면 충분해.”

그녀들의 승낙이 떨어졌다.
나는 분주히 움직였다.
계약서를 그녀들에게 내밀며 중요한 사항을 꼼꼼히 설명했다.
그녀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구는 좀 바꾸자.”

“어느 부분을 말이죠?”

“한국에서 우리가 하게 될 사업을 ‘볼쇼이 데레바’이름으로 하지 않을 거야.”

“현지 법인화를 하시겠다는 말인가요?”

“그래.”

우리나라와 회사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나쁠 것이 없었다.
저들이 ‘독립 법인화’나 ‘현지 법인화’를 시켜주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대주주의 역할만 하거나, 자금 출자자 역할만 하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뿌리만 해외일 뿐이고, 원칙적으로는 국내 기업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자산이나 고용, 수익, 세금 등이 우리나라에 귀속되는 것이다.
나쁠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사업을 확장하려고 쳐들어온 주제에 왜 그렇게 하는 걸까?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기 위해서그러는 것일까?

“궁금한 게 많아 보이는 표정이네.”
“우리 이야기를 좀 들어볼래?”

그녀들은 쓸쓸한 표정으로 천천히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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