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아름다운 침략자 (6)
귀두만 괴롭혀지는 섹스였다.
움직임도 시원치 않은 섹스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쾌감이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오히려 귀두와 음경, 두덩뼈까지 자극해주는 평범한 섹스보다 기분은 더 좋았다.
‘이걸 실제로 해내는 사람이 있다니.’
손을 이용해서 문지르거나 ‘스마타’라는 체위로 자극을 가하는 사람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순수하게 성기만을 이용해서 귀두를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걸 가녀린 몸을 가진 마리야가 해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가냘픈 몸에서 강한 허릿심과 튼튼한 무릎을 가지게 되는 걸까?
매우 신기한 일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스쿼트를 하듯이 무릎과 허리를 이용해서 보지의 높이를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런 방식으로 나의 귀두를 몇 번이고 씹어댔다.
“아-흐흑! 가...간다! 간다아아아!!”
참기 어려울 정도의 자극이 계속되자 금세 사정감이 올라왔다.
나는 허리를 띄우며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자 지금까지 귀두만 허락하던 마리야는 단숨에 허리를 바닥으로 내려찍었다.
그리고는 음탕한 표정으로 허리를 돌리며 외쳤다.
“그래! 그거야! 내 보지에 싸버려!”
나의 물건은 순식간에 뿌리까지 그녀의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 입구에서 인사만 하던 귀두가 순식간에 자궁까지 도달했다.
더는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나의 엑스칼리버가 엄청난 기세로 사정하는 게 느껴졌다.
마치 기습에 목이 베인 병사처럼 움찔거리며 뜨거운 액체를 뿜어냈다.
어찌나 강력한 사정이었는지 그녀의 자궁벽에 부딪치는 정액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쪼-오-옥!]
나의 물건을 깊게 받아들인 마리야는 쾌감에 몸을 떨며 허리를 꺾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언제 정신을 차렸는지 촉촉한 눈빛으로 나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쾌감에 허우적대며 신음하다가 그녀의 혀를 느끼고는 반사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으-흠-. 츄-릅! 쩝! 쩝!”
그녀는 내가 혀를 내밀자 게걸스럽게 탐했다.
마치 뱀이 혀를 놀리는 듯한 움직임과 속도로 나의 혀를 굴리고, 핥고, 빨아냈다.
성기로 느끼는 쾌감과 다른 종류의 쾌감이 나를 뒤흔들었다.
“기분 좋아 보이는 표정이야.”
“그렇게 기분이 좋았어?”
얼마간 키스를 나누던 마리야는 나에게 떨어졌다.
그리고 마리나와 함께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것이었다.
나는 몽롱한 의식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둘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더 좋은 걸 해줄게.”
그렇게 말하고는 두 사람은 샤워실로 향했다.
곧바로 물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씻는 모양이었다.
이제 그만 하려는 걸까?
“좀 더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
“이게 뭘까?”
그녀들은 손에 뭔가를 들고 나타났다.
둘이서 큼직한 대야에 액체를 가득 담아서 나타난 것이다.
저게 뭐지?
찰랑거리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물이라고 하기에는 점성이 높아 보였다.
설마?
“이게 신기해?”
“좀 거칠게 했다고 너도 거칠게 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부드럽게 해주려고.”
그녀들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손으로 자신들의 음부를 벌리며 말했다.
[[“그리고 욕실에 간 김에 깨끗하게 청소했지. 네가 싸질러준 정액이 다 없어졌어.”]]
정말로 그랬다.
그녀들은 질 안쪽이 훤히 보일 정도로 음부를 벌렸다.
그녀들의 안은 촉촉하지만 뭔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사정한 정액들을 모조리 긁어낸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행동이었다.
아무리 임신이 안 된다고 해도 남성의 정액을 오랫동안 안에 넣어 놓는 것은 찝찝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내 처지에서는 그게 또 분한 것이다.
왠지 모르게 약이 올랐다.
‘분위기 깨네. 꼭 다 긁어내야 하는 건가? 아니, 그럴 거면 그냥 콘돔을 쓰지!’
게다가 그걸 자랑하듯이 말하면서 보지를 훤히 드러내는 것도 약이 올랐다.
뭐지?
칭찬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건가?
아니면 나의 정액이 더럽다고 시위라도 하는 걸까?
[[“후후, 표정이 재밌네.”]]
그녀들은 나의 표정에서 감정을 느낀 모양이다.
음부를 벌리던 손을 거두고는 요염한 몸짓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각각 다른 쪽의 귓가에 다가서며 속삭였다.
[[“그래도 이건 너를 위해서 한 거라고?”]]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신나게 뒹굴다 말고 화장실로 달려간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주-르르륵-!]
별안간 그녀들은 액체를 나에게 끼얹었다.
정확하게는 대야에 있던 점성이 높은 액체를 나에게 천천히 들이부었다.
“이건...?”
“로션이야.”
“너에게 천국을 맛보여줄 꿀물이지.”
미지근한 온도의 액체가 나의 몸으로 흘러내렸다.
나는 허우적대면서 액체를 피하고자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그녀들은 슬며시 나를 누르며 말했다.
[[“그리고 여기를 씻은 건 이렇게 사용하려는 거야.”]]
다음 순간 나는 묘한 감촉에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실로 묘한 감촉이었다.
뭔가 부드러운 것이 나의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건 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혀도 아니었다.
그렇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보지를 활용해서 나의 몸에 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대음순과 소음순, 클리토리스를 이용해서 나의 몸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원래 여자의 가랑이가 이렇게 기분이 좋았나?’
나는 색다른 감촉에 몸을 떨었다.
지금까지 질에 손가락을 넣거나, 성기를 넣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이외에 여성기의 감촉을 맛본 것은 나의 혀가 전부였다.
그런데 여성의 가랑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니!
신세계였다.
“어때 부드럽지?”
“느낌 죽이지?”
그녀들은 그렇게 보지를 이용해서 나의 몸을 마사지했다.
빈 곳을 용서하지 않을 기세로 로션을 발라댔다.
마치 도배를 하는 장인처럼 보지를 이용해서 나의 온몸을 로션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러자 열정을 뿜어내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의 아들도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감촉에 호기심을 느낄 만도 하다.
나의 아들은 서서히 이마에 힘줄을 세우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항! 좋아! 너도 좋아?”
“흐읏! 느긋하게!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
그녀들도 느끼고 있는 걸까?
한동안 나의 몸을 문지르던 그녀들의 허리가 더욱더 요염한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페로몬을 뿜어내는 나의 몸을 그렇게 만져대고 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크~기분 좋아~.’
그녀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감각에 나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거칠 거나 둔감한 여자들이 아니었다.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능숙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그녀들은 섹스에 통달한 사람들이었다.
[쯔-윽. 쯔-윽.]
[꿀-쩍. 꿀-쩍.]
그녀들의 가랑이와 내 몸이 만들어내는 음색이 야릇했다.
그녀들은 들뜬 얼굴로 점점 속도를 더하며 나의 몸을 훑었다.
그 움직임은 흡사 요정이 나의 몸을 휘감으며 춤추는 듯했다.
‘그러면 나도 천국을 보여주지.’
그녀들이 자아내는 부드러운 쾌감에 보답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슬쩍 조절 장치의 수치를 ‘80%’까지 올렸다.
“으흐흐흐흐~이거 뭐야? 갑자기 막 좋아!!”
“역시 우리가 고른 사람!!!”
나의 몸을 희롱하던 요정들은 갑자기 덮쳐온 쾌감에 교성을 내질렀다.
이제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여성과 다르게 제법 여유를 가지고 나를 공격했지만, 여기까지다.
나의 페로몬이 제대로 작용하면 정신도 차리기 어려울 것이다.
“허으으으으~!”
“흐으으으으읏!”
역시나 몸을 떨면서 쾌감을 견디기에 바빴다.
요염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나의 전신을 훑던 그녀들의 가랑이는 이제 한 자리에 멈춰선 상태였다.
그저 연신 뻐끔거리며 뜨끈한 국물을 흘리는 것이 전부였다.
아마도 이건 애액이겠지.
“자세를 바꾸죠. 이번에는 공평한 체위가 어때요?”
전신을 휘감는 달콤한 향기와 은은한 쾌감을 뒤로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짐짓 여유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나에게 달라붙어서 몸을 떨어대던 그녀들은 몽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 나란히 엎드려 보세요. 옳지~. 제가 천국을 보여드릴게요.”
팔과 다리를 침대에 짚게 했다.
동물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자세이다.
자세를 바꾸니 그녀들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요정처럼 자유롭게 나를 공격하던 그녀들은 어느새 발정 난 고양이로 둔갑했다.
나에게 엉덩이를 향하며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쯤 되면 내가 뭘 할지 예상이 되지 않는가?
‘후배위!!!’
나는 눈앞에 놓인 먹음직한 두 개의 복숭아에 다가가면서 속으로 외쳤다.
그렇다.
찌르는 것도, 찔리는 것도 아닌 포지션이라면 바로 이것이다.
지면을 향하여 여성의 몸을 수평으로 향하게 하는 자세!
혹자는 이 자세를 ‘Doggy style(개치기 자세)'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러한 멸칭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이 자세는 남자에게는 깊은 삽입감과 정복욕을 채워주며, 여성에게는 언제든지 관계에서 이탈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해주는 훌륭한 체위인 것이다.
[즈-으으윽!]
어쨌든 중요한 건 섹스다!
나는 잡스러운 생각은 접어두고 허리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나의 물건은 마리나의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따뜻한 속살이 나를 환영했다.
두 번째 방문에도 소홀하기는커녕 극진하게 맞아주었다.
나는 귀두와 음경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흐-으흐흣! 꺄-흣!”
마리나도 좋은 목소리로 울어댔다.
그녀도 상당한 쾌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마리야였다.
그녀는 나와 마리나가 합체한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물론 나는그녀도 즐겁게 해줄 생각이다.
[즈-북-!]
정말 아쉬운 일이다.
왜 남자의 성기는 하나인 것일까?
나는 쾌감을 맛보는 동시에 손으로 마리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애를 썼다.
하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구는 나의 엑스칼리버의 칼집이 되고, 누구는 나의 장갑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끄으으읏! 허으으억!”
“아-흣! 끄으으읏!”
하지만 그녀들은 나의 이런 생각을 궁금해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그녀들은 그저 쾌락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을 뿐이었다.
‘잠깐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예전에 봤던 모 만화에서 나왔던 장면이었다.
아주 빠르게 움직이면서 분신을 만들어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대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시간차로 움직일 수 있다면, 한 공간에 두 명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재미있는 걸 해드리죠.”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면서 허리를 조금 높게 세웠다.
그리고는 양손을 각각 마리나의 왼쪽 엉덩이와 마리야의 오른쪽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갑자기 묘한 기색을 풍기며 자세를 고쳐 잡자 그녀들은 엉망으로 흐트러진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호기심 어린 표정이 입맛을 돋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핥으며 눈을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