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아름다운 침략자 (3)
그녀들과 함께 호텔의 VIP룸으로 들어갔다.
게다가 나의 요구대로 테러 대책도 확실하게 되어 있는 특별실이었다.
‘이 정도면 문제없겠지.’
주위를 둘러보며 슬쩍 조절 장치의 수치를 ‘20%’로 올렸다.
“그러고 보니 우리 소개를 하지 않았네.”
방에 들어서서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그녀들이 말을 걸어왔다.
“내 이름은 마리나.”
“내 이름은 마리야.”
둘은 치맛자락을 잡고 허리를 숙이며 예를 취했다.
그렇지 않아도 아담한 체형에 아름다운 얼굴이라서 인형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였다.
그런데 옷차림은 더욱더 화려했다.
그들은 마치 공주님을 연상시키는 고딕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들이 그런 차림을 하고 있으니 영락없이 ‘고딕&롤리타’ 스타일이 완성되었다.
일본에서는 소위 ‘고스로리’라고 부르는 스타일 말이다.
“우리 귀엽지?”
“알아. 우린 귀엽지.”
나는 눈을 떼지 못하고 그녀들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들은 짐짓 귀여운 몸짓을 보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나에게 다가왔다.
이어서 슬며시 나의 손을 뒤로 돌렸다.
[철-컥!]
그녀들은 언제 꺼냈는지 모를 수갑을 나에게 채웠다.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몸을 움찔거렸다.
“걱정할 필요 없어. 약속대로 하는 것뿐이야.”
“맞아. 우리는 거친 사람들이지만 약속은 지키거든.”
그들은 묘한 미소를 띠면서 내 주위를 맴돌았다.
“자, 이제 이야기를 해보죠.”
나는 손이 묶인 상태에서도 최대한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밝은 표정으로 발음에 신경 쓰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전자와 식품은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는 조건에 따라서 넘겨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주아린이나 회장과 상의한 내용은아니었다.
순전히 나의 독단에 따라서 결정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이런 행동이 딱히 회사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아니었다.
이미 회장은 사업을 넘기려고 마음을 먹은 터였고, 주아린은 격분해서 협상을 깨려고 했다.
그나마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페로몬을 써먹을 수 있는 상대라서 살았어.’
실로 그랬다.
남자를 상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그 효과를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성에게는 반드시 효과를 보이는 것이 ‘나의 페로몬’이었다.
어쨌든 막무가내 공주님들에게 이야기를 건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그래, 그게 아니야.”
둘은 손을 맞잡고 내 주위를 돌면서 더욱더 미묘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킁! 킁! 킁!]
그녀들은 별안간 다가와서 나의 냄새를 맡았다.
[툭-! 툭-! 톡-! 톡-!]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내 몸을 건드리기도 했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지?
“좋아. 이 정도면 합격.”
“평생 못 찾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녀들의 무표정한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어느새 귀여운 표정과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마리나, 이 사람이야.”
“마리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둘은 나에게 다가와서 가슴팍에 안기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야 류블류 바스 (я люблю вас)”]]
“!!!”
러시아어를 모르기 때문에 그 뜻까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말에 담긴 의미를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
그녀들은 단순한 호의를 넘어서 명백한 호감을 나에게 보이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이라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었다.
그런데 나의 페로몬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우리는 말이야. 어떤 사람도 사랑하지 않기로 했거든.”
“남자는 다 더러운 동물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생각했지. 만약 우리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자고.”
그녀들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나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당신이었어. 여기서 만나다니.”]]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 페로몬을사용했지만, 이렇게 확실한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쭈-우-웁!]
쌍둥이 중 한 명이 나의 입술을 덮쳐왔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나의 물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아?’
나는 그녀들의 몸에서 풍기는 묘한 향기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도대체 이건 무슨 냄새지?
“좋은 냄새지?”
“우리는 꽃으로 키워졌어.”
이건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런 호기심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에게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그녀들의 몸짓으로 만들어내는 쾌감이 나의 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갑작스러운 그녀들의 공격에 저항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곧 나는 저항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모두 부질없는 일이었다.
그녀들을 밀어내기에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확실해~.”
“이거야~.”
그녀들의 눈도 서서히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호흡에는 뜨거운 열기가 뒤섞이기 시작했다.
‘어-엇!’
입술과 물건을 탐하던 그녀들은 별안간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나의 옷을 벗겨내는 것이었다.
상의는 수갑 때문에 어중간한 상태로 벗겨졌지만, 하의와양말은 순식간에 쓸려나갔다.
소녀 같은 외모와 다르게 경험이 풍부한 모양이다.
보기와 다르게 엄연히 성인이니 말이다.
[할-짝! 할-짝! 쪽-! 쪼-오옥!]
그녀들은 맨살이 드러난 내 몸을 다시 맛보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기도 하고, 혀로 핥기도 했으며, 가벼운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들은 나의 몸을 구석구석 탐험했다.
[[“너도 우리와 같은 느낌이야?”]]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말을 하니 마치 입체 음향을 듣는 것 같았다.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사업에 관해서...”
“그건 이제 상관없어.”
“너는 그냥 우리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
페로몬을 사용한이상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나에게 복종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상황을 리드하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쾌락을 탐하고 있었다.
[할-짝! 할-짝! 쭈-웁! 쭙!]
그녀들의 키스와 애무가 한동안 이어졌다.
간신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던 나도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했고, 물건은 발기를 하다못해 끈적한 쿠퍼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부끄럽게도 속옷의 앞을 살짝 적실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준비는 대충 끝난 거 같네.”
“잠시만 기다려.”
나를 휘감던 그녀들은 갑자기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다른 방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뭐지?
이렇게몸에 불만 지펴놓고 끝내는 건가?
나도 꽤 흥분한 모양이다.
갑작스러운 그녀들의 행동에당황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아쉬운 마음마저 들었다.
“후후후, 어때?”
“편한 복장으로 왔어.”
그녀들의 복장이 바뀌어 있었다.
화려한 고딕 드레스에서 가벼운 ‘슬립’만 걸친 차림으로 말이다.
그녀들은 몸매가 드러나는 슬립을 입은 채 나에게 다가왔다.
‘오~! 속옷도 입지 않았어?’
단순히 슬립만 걸친 게 아니었다.
언제 벗었는지 속옷은 입고 있지도 않았다.
오직 한 장의 천 조각으로 몸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부터 하게 되는 걸까?’
나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나의 표정에서 무엇인가를 읽었는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하고 싶은 거지?”
“기대되지?”
그녀들은 요염한 손놀림으로 자신들의 몸을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빈약한 체형임에도 그녀들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야릇한 손길, 적절한 허리 움직임은 나를 유혹했다.
어쩜 저렇게 야한 걸까?
어떻게 저렇게 음탕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
“흐-욱!”
나도 모르게 거친숨을내뱉었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그녀들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들은 뭔가 기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그거면 된 거야.”
“이제 시작하자.”
그녀들은 나를 침대로 이끌었다.
그리고 천천히 나를 눕혔다.
뒤로 손이 돌아가 있는 상태였지만, 별다른 무리 없이 몸을 뉠 수 있었다.
침대는 그만큼 넓고 편안했다.
“이제 이것도 벗자.”
“맞아. 방해된다고.”
그녀들은 마지막 남은 나의 방어막을 벗겨냈다.
마지막 남은 문명의 이기를 벗겨냈다.
나에게 있어서 내가 인간임을 나타내는 최후의 한 장을 벗겨냈다.
그리고는 나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돌렸다.
“후후, 우리 모습으로 흥분해준 거야?”
“헤헤, 껄떡대고 있어.”
그녀들은 모든 것을 드러낸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엄청난 미소였다.
무표정했던 그녀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환한 미소였다.
‘와. 뭐가이렇게 기분이 좋지?’
아직 본격적인 것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뭔가 묘한 쾌감이있었다.
왠지 그녀들의 미소를 본 것만으로도 이득을 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후-루루룹!]
[쪼-오오옥!]
그렇게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였다.
별안간 기습이 날아들었다.
그녀들 중의 한 명이 펠라티오를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다른 한 명은 나의 입술을 덮쳐왔다.
‘크~. 위아래로 동시에!’
나는 동시에 벌어진 절묘한 협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아래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과 혀를 휘감는 미끈한 쾌감이 동시에 나의 몸을 흔들었다.
나는 갑자기 찾아온 2배의 행복감에 몸을 뒤틀었다.
“흐-으으읏-!”
“으-흐으으흠~!”
그녀들은 나의 물건과 입술을 탐하면서도 여유가 있었다.
각각 한 손으로 나의 유두를 공략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들의 음부를 매만지는 것이었다.
‘이건 신세계인데?’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원이 한 명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여성 파트너가 한 명 늘어난 것만으로 유두와 성기, 혀까지 동시에 애무가 가능했다.
게다가 그녀들은 여유를 가지고 자신들의 성기까지 만질 수 있었다.
이건 오직 한 명의 파트너와 뒹굴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3P니, 4P니 하는 건가?’
나는 그런 잡다한 생각으로머리를 채웠다.
정확하게는 쾌감에 버티려고 일부러 다른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부질없는 짓이었다.
위아래로 덮쳐든 동시 공격과 유두를 농락하는 그녀들의 손길에 나의 물건은 벌써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후후, 벌써 싸고 싶은 거야?”
“참을성이 없는 강아지네.”
펠라티오를 하던 요정은 나의 물건을 입에서 뽑아냈다.
흥분과 비웃음이 뒤섞인 기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그녀도 충분히 흥분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냐고?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입에서 흘러내린 침으로 기다란 실을 만들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얼마나 즐겁게 빨아댔으면 저런 실이 만들어졌겠는가?
그 실은 나의 물건까지 이어지며 긴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