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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스파이, 그녀 (2) (22/110)



〈 22화 〉스파이, 그녀 (2)

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먼저 씻으세요. 저는 나중에...”

어차피 내 몸을 살펴보는 게 목적일 것이다.
적당히 살펴보다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자리를 빠져나가려고  것이 뻔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녀가 알고 싶은 어떤정보도 얻지 못할 테니 말이다.

“같이 씻지 그래요?”

나는 거침없이 옷을 벗었다.
속옷 한 장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벗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예의 어색한 미소를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그럴까요?”

잠시 민망한 기색을 보이던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속옷만 남긴  늘씬한 나신을 드러냈다.

‘휴~. 훌륭한 몸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훌륭한 몸매였다.
군살은 찾아볼  없는 매끈한 몸매였다.
심지어 복근을 포함한 각종 근육이 발달하여 있는 건강한 육체였다.
하지만  정도로 건강미를 뿜어내니 나의 추측은 확신으로 변했다.
그녀는 육체를 단련해야 하는 직종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화이어 제약’보다는 ‘에이스 원’의 사람으로 봐야 하는 걸까?

‘저 흔적은?’

그녀의 몸에 익숙한 상처들이 보였다.
곳곳에 작은 생채기와 화상 자국이 있었다.

“제가 체대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몸에 상처가 좀 있어요.”

짐짓 부끄러운 척을 하면서 몸을 가린다.
하지만 나는 단번에 그녀의 거짓말을 알아챘다.
그녀의 몸에 새겨져 있는 흉터들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절대로 일반적인 운동이나 부상으로 생길 수 있는 흔적들이 아니었다.

‘달궈진 탄피. 그리고 튀어 오르는 돌조각.’

그렇다.
그녀의 몸에 새겨진 상처와 작은 화상들은 군사훈련이나 전투를 통해서만 입을 수 있는 상처였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당연하지 않은가?
나도 상이군인 출신이다.
군 병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봤다고 생각하는가?
알아보는 건 일도 아니다.
어쨌든 그녀는 나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분명 나에게 본래 의도를 숨기고 뭔가를 캐내려는 목적이겠지.
하지만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없다.

“음.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나요. 혹시 향수를 쓰시나요?”

그녀는 어느새 다가와서 내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손으로 여기저기를 더듬으며 넌지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향수 안 써요. 그냥 제 체취입니다.”

“그래요. 그래도 너무 좋은데...”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
그녀도 다른 여자들처럼 서서히 나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다리에 상처가 없네요?”

그녀는 나의 몸을 애무하는 척하면서 하체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쪽을 관찰하려는 모양이다.
나는 자연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젊은 놈이 군대에서 다친 것도 억울한데 평생 흉터를 안고  수는 없잖아요? 성형수술 했습니다.”

“아, 성형...”

반박하지 못할 그럴듯한 대답에 그녀는 입맛을 다셨다.
왜?
신약때문에 나았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건가?
아쉽지만 그 약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할 것이다.

“요즘 뭔가이상한 느낌은 없어요?”

“네.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마치 신문이라도 받는 느낌이네요. 정말 나 좋아하는 거 맞아요?”

서유진은 아마 임상시험 아르바이트 이후에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순순히 말해줄 수는 없지.
나는 모른 척하면서 그녀의 본심을 찔렀다.
그러자 그녀는 또다시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손사래를 쳤다.

“신문이라뇨.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나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 빨아주는 거 아니었어요?”

“뭘...?”

“여기까지 와서 모른 척하는 건가요?”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이죽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말뜻을 이해하고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그런 건 처...천천히요! 그보다 제가몸에 좋은 거 해드릴게요.”

그녀는 자신이 벗어놓은 옷가지로 다가갔다.
그리고 뭔가를 찾아서 들고 돌아왔다.
수지침 세트였다.

“제가 수지침을 잘 놓거든요.”

뻔한 수작이다.
수지침을 핑계로 나의 피를 채취하려는 것이다.
나는 손을 놀리며 침을 준비하는 그녀의 손길을 밀어내며 말했다.

“저 선단 공포증 있어요. 뾰족한 거로 찌르는 거 못 참아요.”

그녀는 또다시 당황한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금세 꾸며진 미소를 회복하고는 입을 열었다.

“하나도 안 아파요. 저를 믿으세요.”

“정말 싫어해요. 그거 치워요.”

나는 그녀의 손에서 수지침 세트를 빼앗아서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

“어! 어! 저기...그게...”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동시에 나의 물건을 그녀의 그곳에 밀착시켰다.
이어서 그녀의 뺨에 나의 뺨을 맞댔다.
그렇게 바짝 붙은 상태에서 나는 속삭였다.

“우리 집중 좀 하죠.”

“그...그게...”

과감하게 다가서자 그녀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순식간에 나의 겨드랑이를 파고, 목덜미까지 움켜잡았다.
이종격투기나 킥복싱에서 많이 보여주는 자세가 곧바로 튀어나온 것이다.
봐라!
역시 운동을 경험한 여자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 좋아한다면서 자꾸 이럴 겁니까?”

그녀의 뺨에 나의 뺨을 비비면서 속삭였다.
그러자 잔뜩 긴장하며 몸에 힘을 주던 그녀는 서서히 힘을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요.”

표정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동시에 얼굴은 붉은빛을 띠기 시작했다.
그녀가 차츰 나에게 녹아드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천천히 나의 물건을 그녀의 음부에 비비며 가슴을 주물렀다.

“음-. 으음-.”

그녀는슬슬 성감을 느끼는지 얕은 신음을 토해냈다.
이제부터는 나의 시간이다.
나는 점점 속도를 내면서 성기를 그녀의 음부에 마찰시켰다.
동시에 그녀의 목에 연신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이제 본래의 목적도 잊은 채 쾌감의 세계로 떠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 그러고 보니 저 너무 오랜만이에요.”

그녀는 묻지도 않은 성생활에 대해 보고를 해왔다.
그만큼 부끄럽고, 불안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모텔의 시스템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다지 밤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를 부드럽게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나에게 맡겨요.”

그녀의 목을 끊임없이 탐했다.
동시에 그녀의 가슴과 음부를 애무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리듬을 바꿔가면서 그녀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아-악! 기...기분이 왜 이렇게 좋죠?”

[찌-꺽-]

나의 물건을 통해서 익숙한 물기가 느껴졌다.
그녀의 음부도 서서히 젖기 시작했다.

‘슬슬 벗기는 쪽이 좋겠지.’

나는 그녀의 브래지어와 팬티로 손을 옮겼다.
처음에는 움찔거리며 놀라던 그녀도 곧 몸을 나에게 맡겼다.
그렇게 그녀를 감싸던 마지막 천 조각들을 모조리 벗겨냈다.
그녀는 비로소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태어났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감각에 집중해요.”

“가...감각?”

“그래요. 지금부터  기분 좋아질 겁니다.”

그녀는 아직도 임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까?
조금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모든 걸 잊고 기분 좋은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녀는 여기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겠지만, 마음은 풍족해져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쭈-우-우우웁!]

목을 탐하던 입술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갑자기 날아든 키스에 그녀는 놀라서 연신 움찔거렸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입술과 혀를 이용해서 계속 노크를 했다.
그러자 그녀의 혀가 입을 열고 마중을 나왔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그녀는  마음을 놓고 나의 혀를 맛보기 시작했다.

“후-루-룹! 마...맛있어요. 기...기분 좋아.”

처음에는 수줍은 움직임을 보이던 그녀의 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신 내 혀에 얽혀오며 부드러운 감촉을 만끽했다.
물론 그녀가 점점 음란한 움직임을 보일수록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즈-억. 즈-억]

그녀와 키스를 나누며 허리를 움직였다.
서서히고개를 들기 시작한 나의 물건은 어느새 굵은 핏줄까지 드러내며 잔뜩 팽창한 모습이 되었다.
귀두에 물기도 맺히기 시작했다.
이 상태에서 문지르면 기분이 더 좋다.
나는 그녀의 촉촉하게 젖은 음부에 자지를 문질렀다.

“자...잠깐!”

황홀한 표정으로 혀를 맛보던 그녀가갑자기 나를 밀어냈다.
동시에 허리를 뒤틀며 몸을 떨었다.

“왜 그래요?”

“뭔가 너무 짜릿해요.”

“네?”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게 원래 이런 건가요?”

그녀는 아무래도 쾌감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도 얼마 전까지 그랬지.
거듭해서 밀려드는 쾌감에 적응하지 못하고 울부짖기까지 했었다.
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아..안 돼! 너무 느껴!”

그녀는 급하게 내 가슴을 밀어내며 앙탈을 부렸다.
아무래도 감도도 좋은 모양이다.

“겁먹지 말아요. 그냥 느끼면 돼요. 나쁜 일 안 일어나요.”

가끔 체력이 약한데 성감은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관계할 때 쇼크로 고생하기도 한다.
너무 강력한 신호에 뇌와 몸이 견디지를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체력이 뛰어나고, 정신력도 강해 보였다.
아마 쾌락의 바다에 빠져도 쇼크에 휩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천천히 움직일게요. 호흡 충분히 하면서 느끼세요. 그러면 돼요.”

나는 다시 그녀의입술을 탐하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음부와 나의 국부가 마찰하면서 음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으으윽! 하~~흐~~!”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나를 밀어내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토해냈다.
설마?

“혹시 벌써?”

“...어~~흐..네...네..가...갔어요. 어...흐~~.”

놀랍도록 민감한 여자였다.
그녀는 벌써 절정에 이른 것이다.
보통 남자들이라면 지나치게 민감한 그녀가거슬릴지도 모른다.
자신들의 성욕을 배출하기에는 너무 빠른 여자니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나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느끼는 여자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복이다.
무엇을 해도 느껴주고, 무엇을 해도 즐거워하며, 무엇을 해도 만족해주는 천사다.

“괜찮아요. 시간은 많아요. 우리 계속 기분 좋아집시다.”

나는 그녀를 꼭 안아줬다.
그러자 쾌락에 몸을떨던 그녀는 살포시 나에게 안겨 왔다.
몸은 맹수처럼 강건했지만, 마음만은 들판의 꽃처럼 부드러웠다.
그녀는 조금씩 호흡을 되돌리며 안정을 찾아갔다.

[쭈-우-웁]

쾌락에 물들어 혼미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예의 청순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흐트러진 표정과 몸짓을 보였던것이 부끄러웠던 걸까?
그녀는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이번에는 먼저 입술을 날렸다.
나는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혀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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