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96)

 #52

 야한 반응을 보이는 스스로를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외면하는 대신 한 손으로 질구를 잡아 벌리고, 그 사이로 드러난 젖은 계곡을 비비며 문질렀다. 표피를 벗기고 일어난 음핵이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위에도 만져요. 재희 씨 거기 만져 주는 거 좋아하잖아.”

 강주는 어리숙하게 자위하는 재희에게 명령처럼 말했다.

 재희는 착실히 그의 뜻을 따랐다. 잡아 벌린 속살 사이로 드러난 음핵에 손을 갖다 댔다.

“아!”

 찌릿한 쾌감이 짧게 튀었다.

 재희는 클리토리스를 서툴게 만지기 시작했다. 그가 절 애무했던 감각을 떠올리며 따라 했다. 뾰족한 돌기를 문지르고 쓰다듬다가 손끝으로 살살 돌리자 야한 감각이 배 속을 간질였다.

“아읏, 으…….”

 흥건히 뿜어져 나온 애액으로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무르고 여린 질구를 손끝으로 가르며 비비다가 다시 올려 클리토리스를 뭉그러뜨렸다.

“흐응…….”

 다시 앓는 것 같은 신음이 튀어나왔다. 재희는 입술을 질끈 물고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스스로 흥분을 유도하는 적나라한 행위에 쾌감이 인다. 손길이 스칠 때마다, 흠칫흠칫 떨리는 질구에서 쾌감이 피어올랐다.

 그녀의 하얀 목덜미가 흥분으로 붉게 물들었다. 재희는 울먹임을 힘겹게 삼키고는 처음 자위하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서투르게 자극시켰다. 삽입을 원하는 듯 야하게 움찔거리던 질구가 애액을 왈칵 쏟아 냈다.

“으, 읏읏.”

 눈을 감았음에도 음부를 파고드는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감추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흥분을, 그 앞에서 활짝 드러내는 지금이 수치스러웠다.

 만약 맞은편에 강주가 없었다면 결코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수치스러운 와중에 그가 절 발가벗길 듯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이 돌았다.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았던, 보여 줄 수 없는 은밀하고 적나라한 행위를 그의 앞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죄악 같은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어깨 위에 가까스로 걸쳐졌던 끈이 슬며시 내려갔다. 가슴을 가렸던 천이 은밀하게 흘러내린다. 한쪽 젖무덤이 야하게 드러났다. 젖꼭지가 흥분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재희는 제 한쪽 가슴이 훤히 드러난 줄도 모르고 손을 움직였다.

“가슴도 만져요. 내가 만져 주는 것처럼.”

 그러다가 그의 잠긴 목소리가 긁히듯 울리고 나서야 한 손으로 힘겹게 가슴을 움켜잡았다. 풍만한 가슴은 한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아……. 으응…….”

 한 손으로는 음부를 문지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며 신음을 뱉었다.

 부드러운 살덩이가 말캉거리며 모였다가 부드럽게 짓눌렸다. 통통하게 부푼 유두가 흔들리며 뭉개졌다.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꽉 잡아 비틀었다. 손가락 사이로 도톰한 유두가 납작 눌려 튀어나왔다.

“아읏!”

 자극으로 어깨가 움찔 튀었다.

 음란하게 뻐끔거리는 질구를 문지르고 빳빳이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자극시키며 재희는 발끝을 움츠렸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온몸이 뒤틀리는 쾌감이 마구 밀려올 것 같은데 자꾸만 손에 주저가 생겼다.

 재희를 지켜보던 강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계를 모르고 몸을 불린 성기가 배꼽 위까지 뻣뻣하게 곧추서 있었다.

 가운을 젖히고 불쑥 나온 성기를 꺼떡거리며 그가 재희 앞에 다가왔다.

“상무님……?”

 할딱거리는 재희의 목소리가 어렵게 그를 불렀다. 움직임을 멈추고는 그를 멍하니 올려 본다. 두 뺨이 흥분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강주는 무작정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말랑한 가슴이 험하게 뭉그러졌다.

“아!”

 재희는 깜짝 놀라 그를 밀어냈다. 그녀를 내리누른 강주가 가슴을 꽉 쥐어 모은 후, 볼록 솟은 유두를 꽉 깨물었다.

“아읏!”

 재희가 고개를 젖히며 신음하자 힘을 풀어 강하게 빨아 당겼다. 바짝 솟은 젖꼭지를 혀로 휘감고 소리가 날 정도로 쪽쪽 빨았다.

 입 안에 넣고 마구 삼켜도 감질나는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유두를 아프게 물었다. 으응! 재희는 도리질하다가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고통에 가까운 쾌감을 이기지 못했다.

 이가 예민한 정점을 긁듯이 빨고 거세게 씹었다. 달뜬 신음이 학학 퍼졌다. 그녀의 가슴 위에 퍼지는 그의 숨결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 으! 으응.”

 재희의 발끝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이미 흥분을 아는 몸은 그를 본능적으로 끌어당겼다.

 가슴을 스스로 매만지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욕망으로 펄떡거리는 성기를 제 속으로 품어야 이 갈증이 풀릴 것만 같았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재희의 가슴에 매달려 있던 강주가 젖꼭지를 뱉어 냈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려 곧장 얼굴을 파묻었다.

“상무님, 읏……!”

 재희는 음부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겁에 질린 초식 동물처럼 손끝이 움찔거렸다. 그의 얼굴 앞에 마치 들이밀듯 드러난 아래가 부끄러웠다. 이미 난잡하게 까발려진 지 오래인데, 그의 시선이 가까이 맞붙었다는 것만으로 새삼 수치스러웠다.

 강주의 두 손이 재희의 허벅지를 억세게 붙들었다.

“아, 상무님, 잠깐…….”

 그리고 허우적거리는 그녀를 잡아 누르고는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렸다. 가랑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흥분으로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달래듯 문질렀다.

“아!”

 재희에게서 새된 비명이 튀어나왔다.

 스스로 할 때와는 다른 쾌락이 전신을 스쳤다. 짜릿하고도 아찔한 쾌감으로 몸이 움찔거렸다.

 그는 버둥거리는 재희의 허벅지를 다시 꽉 눌러 벌렸다. 손아귀 힘에 뽀얀 살갗 위로 벌건 손자국이 생겼다.

 두툼한 혀가 재희의 음핵을 느릿하게 비비고 부드럽게 핥았다. 홀로 애쓴 그녀를 위로하듯 입술로 훑고 다정하게 문질렀다.

“아……. 아.”

 재희는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질구를 움찔거렸다. 열렸다 닫히는 틈 사이로 강주가 혀를 들이밀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속을 휘저으며 푹푹 찔러 넣었다. 젖은 속살과 혀가 마찰하는 소리가 음란하게 울렸다.

“하아, 으……!”

 재희는 눈을 감고 신음을 흘렸다. 고개가 절로 젖혀지고 입술이 벌어졌다.

 머리꼭지까지 차오르는 흥분이 두려워 강주의 어깨를 다급하게 밀어냈다. 하지만 강주의 단단한 몸은 미동조차 없었다. 그녀의 쾌락을 헤집으며 입술로 음핵을 빨고 틈 사이를 난잡하게 핥아 올릴 뿐이다.

“상, 상무님, 으읏, 아……!”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은 그 부드러운 애무에 쉽게 함락됐다. 재희는 절정으로 몸을 파들파들 떨며 가쁘게 늘어졌다.

 강주의 혀가 흥분으로 잘게 요동치는 속살을 난잡하게 파고들었다. 꽉 조였다 풀어지는 재희의 질구 역시, 강주를 쭉 잡아당기고 빨아 먹었다.

 그녀의 오르가즘을 달래듯 헤집으며 강주는 구멍을 음란하게 핥았다.

“흐읏…….”

 절정을 맞이한 몸이 축 늘어졌다.

 그녀의 오르가즘이 미처 사라지기 전, 강주는 성급히 재희의 다리 사이로 들어섰다. 그리고 흥분으로 펄떡거리는 성기를 구멍 안에 급히 처박았다.

“아!”

 여운으로 떨리는 재희의 속살이 그의 것을 꽉 물었다. 끊어 먹을 것처럼 쥐고 꾸물꾸물 본능적으로 빨아 당겼다.

 그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질거리는 오르가즘을 뚫고 페니스가 난폭하게 처박혔다. 애액으로 미끈거리는 속살을 마구 파헤치고 난잡하게 헤집어 험하게 쑤셨다.

“아, 아으, 읏!”

 재희는 그의 어깨에 매달려 정신없이 흔들렸다. 격한 숨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가 흥분에 젖어 짐승처럼 신음하고 있었다.

 정신이 없었다. 급하고 정신없는 추삽질은 마치 인간의 섹스가 아닌 짐승의 교접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질구 끝까지 처박힌 페니스가 점막을 긁으며 빠져나갔다가 다시 끝까지 박혔다.

“아……!”

 재희는 비명처럼 신음을 내질렀다. 그가 쑤시는 구멍 사이로 불투명한 애액이 질질 흘러내렸다. 찌걱찌걱 빠르게 마찰할 때마다 야한 소음이 크게 울렸다.

 강주가 체중을 실어 성기를 퍽퍽 박아 넣었다. 들썩거리는 재희의 몸이 강주의 몸짓에 소파 끝까지 처박혔다. 안을 긁으며 빠져나간 귀두가 퍽퍽 젖은 소리를 내며 말뚝을 박듯 들이박혔다. 몸을 꿰뚫는 쾌감이 벼락같이 쏟아졌다.

“아으, 으! 하응, 아!”

 그에게 깔려 정신없이 움직였다. 때리듯 쑤셔 박는 몸짓에 여린 재희의 질구 주변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아! 읏……!”

 재희는 쏟아지는 절정을 앞두고 길게 신음했다.

 그녀의 마지막을 느꼈을까. 움찔거리는 구멍을 억지로 벌린 강주가 페니스를 끝까지 깊게 쑤셔 박았다. 도망가려는 허리를 움켜쥐고 제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겨 뜨거운 정액을 마구 쏟아 냈다.

“크읏.”

“아……. 아으응…….”

 재희는 허리를 비틀며 힘겹게 헐떡거렸다.

 그녀의 속살이 강주의 것을 아프도록 조였다. 이완과 수축을 빠르게 반복하는 점막이 페니스를 물고 끝까지 정액을 짜냈다.

 그의 것을 문 채, 재희는 몸을 잘게 떨었다. 쾌락으로 몸이 제대로 가누어지지 않았다. 한계에 가까운 오르가즘이 전신을 불길처럼 뒤덮고 있었다.

“흑……. 아…….”

 재희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파들거리는 경련이 멈출 줄 몰랐다. 길게 이어지는 절정이 두렵기까지 했다.

 강주는 요동치는 질 안에 성기를 짓누르듯 쑤셔 박았다. 그리고 펄떡거리는 작은 몸을 꽉 끌어안았다.

“쉬……. 괜찮아요.”

 다정한 목소리가 그녀를 어루만졌다.

 재희는 강보에 싸인 아기처럼 안겨 달뜬 호흡을 내쉬었다. 그의 목소리에 낯선 두려움이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강주의 단단한 팔뚝에 매달린 채, 재희는 울음기 어린 숨을 뱉었다. 떨림이 온전히 잦아들고 호흡이 나직이 정상을 되찾아 갔다. 고비를 넘긴 몸이 축 늘어졌다.

 강주는 그녀의 머리칼에 뺨을 문지르며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재희 씨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깊은 안까지 모조리 들여다볼 수 있는데……. 다른 건 볼 수가 없어요. 보이지가 않아요.”

 재희는 가물가물한 눈을 간신히 치켜떴다. 그의 목소리에 집중해 보려 했으나 몸이 자꾸만 나른히 녹았다. 젖은 솜처럼 몸이 축축 늘어져 먹먹히 잠겨 갔다.

“네게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진심은 고작해야 이런 신음뿐인데.”

 그의 팔을 붙들었던 재희의 손이 툭 내려갔다.

 강주는 힘없이 떨궈진 그녀의 손을 꽉 움켜잡고 이어 속삭였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거라도 듣고 싶어 매달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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