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지금까지 여유는 거짓인 것처럼 안을 올려 치며 격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벅거리는 소리가 빠르고 야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치덕치덕 새어 나온 탁한 액체에서 하얗게 거품이 일었다.
“아! 아, 으읏! 아읏!”
재희는 정신없이 흔들렸다. 쾌감이 파도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가 들쑤시고 파고들 때마다 쾌감이 마구잡이로 뒤섞였다. 벌린 입가에서 통제되지 않는 침이 흐르자 강주는 그것마저 빨아 삼키며 그녀의 혀를 쪽쪽 빨았다.
출렁거리는 재희의 한쪽 가슴을 움켜쥔 채 강주는 안을 마구 찔렀다. 퍽퍽 밀려나는 그녀를 끌어당겨 깊숙이 쑤시고 허리를 끝까지 쳐올린다.
“아! 아으……. 읏! 아응!”
재희는 이불을 비틀어 쥐던 손을 올렸다. 그의 단단한 팔뚝을 움켜쥐었으나 손톱 하나 박지 못했다. 탄력 있는 살갗 위로 손이 주르륵 미끄러졌다. 안을 헤집던 강주가 그녀의 두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제 목덜미에 억지로 두르더니, 그녀가 절 끌어안자마자 다시 안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거대한 성기가 안을 범할 때마다, 틈에서 찔꺽거리는 소리가 야하게 울렸다.
“아응! 으……. 아앗!”
재희는 그의 목덜미에 매달려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댄 강주는 허리만 움직여 안을 강하게 들쑤셨다. 그의 숨소리가 짐승처럼 달아올라 있다.
흥분이 끓어오르는 신음을 듣고 있노라니 그녀의 질벽이 자르르하게 조여들었다. 안을 헤집는 난폭한 움직임에 휘청이는 몸이 절절 끓어오르는 것 같다. 맞붙은 그의 몸도, 제 속을 파고드는 성기도, 모두 뜨겁기 짝이 없었다.
찔걱거리며 물러난 성기가 그녀를 거세게 꿰뚫었다.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가더니 다시 빠르게 쳐올리기를 반복했다.
“아! 아읏! 아아!”
쾌락이 깃든 지점을 찌를 때마다 재희의 두 다리가 툭툭 튀었다. 강주는 재희가 느끼는 곳을 짓누르며 지속해서 들쑤셨다. 재희는 이제 신음을 참을 수조차 없었다. 그의 목덜미를 힘껏 끌어안은 채 쾌락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하읏……. 으응, 으흑……!”
천장이 빙글 돈다. 안을 들쑤시는 성기가 빨라질 때마다, 재희는 발끝을 강하게 움츠렸다. 쾌감이 지속적으로 제 몸을 치댔다. 핏줄 불거진 기둥이 안을 훑고, 울퉁불퉁한 선단이 질구를 긁을 때마다 몸을 떨었다.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쾌감이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출구 없는 구덩이를 향해 마구잡이로 처박히는 기분이었다.
“아! 아으으응……. 아읏!”
고환이 질구에 부딪혀 철벅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질척한 애액이 튀어 허벅지가 질펀하게 젖었다. 강주는 번들거리는 그녀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눌러 벌리고는 제 몸을 적나라하게 밀어 넣었다.
질구에 거품이 고였다가 찌걱거리며 흩어지고, 골을 타고 흘러 질질 흘렀다. 몸이 휘청휘청 흔들렸다가 뒤로 퍽퍽 밀려났다. 그를 다급하게 끌어안고 흐느적거리는 몸을 지지했다.
“아으으……. 으!”
재희는 자지러지게 녹았다. 안을 깊게 쳐올릴 때마다 등골이 오싹거렸다. 비명조차 터트리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다가 강주가 성기를 짓이기듯 강하게 처박아 넣자,
“아아……!”
그의 허리를 다리로 꽉 조이며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온 세상이 새하얗게 물드는 쾌감이 몸을 강렬하게 훑어 내렸다. 처음 느껴 본 절정으로 전류가 튀었다. 저도 모르게 보채듯 그의 몸을 끌어당겼다.
강주는 허리를 꽉 내려 그녀를 온몸으로 눌렀다. 그리고 두 손으로 질구를 활짝 벌려 붉은 속살 안에 제 것을 사납게 꽂아 넣었다.
“후우…….”
그의 신음이 긁히듯 흐른다. 움찔거리는 속살이 그의 것을 조물조물 물었다가 풀었다. 절정에 오른 내벽이 그를 쥐어짜듯 조인다. 강주는 움찔거리는 재희의 입구를 내려다보며 구멍 사이를 깊게 들쑤셨다. 골반을 움직여 꽉꽉 치댔다.
“아…….”
재희의 몸이 축 늘어졌다. 달뜬 여운을 느끼며 헐떡거렸다.
강주는 흐느적거리는 그녀의 몸을 꽉 잡은 채 길게 사정했다. 뿌리 끝까지 밀어 넣었던 것을 다시 빼내더니 다시 푹 박아 모조리 쏟아 냈다.
내벽을 가르며 정액을 사정없이 분출하던 그는, 마지막까지 쥐어짜자 온전히 행동을 멈췄다.
재희는 울먹이며 입술을 물었다. 온몸에 힘이 빠져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절 마구 몰아붙였던 쾌락으로 정신이 혼미했다. 넘실거리는 만족감으로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너무 좋으면 눈물이 나오는구나. 우습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액을 모조리 쏟아 내고도 성기는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재희가 여운으로 질벽을 움찔거릴 때마다, 묵직하게 몸을 부풀렸다.
재희가 그의 가슴팍을 슬쩍 밀었다.
“그만…….”
싫어서가 아니었다. 더 이상의 쾌락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여운으로 절절 끓는 몸이 생경해서 무서웠다. 그가 주는 쾌락을 다시 받아들이며, 온통 그로 절 가득 채우고만 싶은 지독한 충동이 치민다. 그런 스스로가 무서웠다. 그에게 마구 매달릴까 봐. 야하게 변해 버린 몸이 낯설고 부끄러워서.
강주는 그제야 천천히 허리를 물렸다. 그녀 속에 깊게 묻었던 성기를 빼낸다. 쩍쩍 맞붙은 살덩이에서 젖은 소리가 울렸다.
성기가 더욱 팽팽히 부풀어 올랐다. 가지 말라는 듯 질벽이 달라붙자 다시 흥분이 도는 탓이다.
강주는 제 것을 그녀에게서 빼내는 대신 허리를 아래로 짓쳐 눌렀다. 완벽히 발기한 성기가 다시 그녀 안쪽에 쑥 밀려 들어갔다.
“아……!”
재희가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뜨거움을 품은 흥분이 다시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끝난 거 아니었어요……?”
흐릿한 시선을 들어 올려 보았다. 젖은 눈가를 비비며 묻자, 강주가 그녀의 눈물을 핥으며 옅게 웃었다.
“끝이요?”
말꼬리를 울리는 나지막한 질문은 몹시 다정했다. 하지만 그 다정함과 달리, 다시 허리를 움직여 절 콱 쳐 넣는 움직임은 난폭했다. 강주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내벽을 건드리고 움찔거리는 질구를 갈랐다. 까끌한 음모가 그녀의 하얀 엉덩이를 짓이길 때마다 여린 살갗 위로 붉은 기운이 번졌다.
“아, 읏……. 힘들어요……. 흐응…….”
재희가 고개를 내저으며 간신히 말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를 밀어내며 만류했지만, 그가 질 안쪽을 휘저으며 자극하자 다시 아랫배가 조여들었다. 숨을 들이켤 때마다 조물거리는 구멍이 그의 것을 강하게 조였다가 풀었다.
강주는 학학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물고 혀끝을 쪽쪽 빨아 당기며 속삭였다.
“끝을 보려면 오늘 밤을 꼬박 새워도 부족해요.”
달뜬 숨을 내뱉는 그녀 안쪽에, 성기가 쑥 들어왔다.
그는 재희가 무어라 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입을 막아 혀를 감아올리며 성기를 끝까지 박아 넣었다.
“으, 으응, 읏!”
그녀의 신음조차 먹혔다. 재희는 제 몸을 꿰뚫은 성기가 빠져나갔다가 다시 처박힐 때마다 몸을 들썩거렸다. 움직이는 얼굴을 따라 젖은 혀가 따라붙는다. 여운으로 젖은 안이 축축해졌다. 몸이 바르르 떨렸다.
“응, 읏, 읏!”
가쁜 쾌감을 뱉어 내지 못해 더욱 힘겨웠다. 재희는 그의 혀를 밀어내고 입술을 씹었다. 전율이 몸을 타고 흐르자 저도 모르게 그의 입술을 꽉 물었다. 상처가 났는지 옅은 피 맛이 느껴졌다.
“으응……! 응, 읏!”
뜨겁게 달궈진 흉기가 안을 잔뜩 파헤쳤다. 강주는 절 피해 얼굴을 돌리는 재희를 따라 집요하게 키스하며, 허리만 움직여 깊숙한 안쪽까지 퍽퍽 유린했다. 쉴 새 없이 내벽을 들쑤시고 난폭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으, 으읏! 흣!”
그의 품에 갇힌 몸이 애처롭게 흔들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 결국 그의 어깨에 손톱을 박아 넣으며 소리 없이 전율했다.
“으으읏!”
새된 신음을 내뱉는 재희의 입술이 달싹였다. 눈앞에서 불꽃이 튀는 것만 같다. 제 안에서 무언가가 펑펑 터져 나갔다. 오르가즘을 넘어선 몸이 파들파들 경련하며 늘어졌다.
강주는 그녀의 입 안에 제 혀를 깊이 밀어 넣고는 그대로 허리를 짓눌렀다.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혀를 감고, 끈적하게 조이는 속살을 갈라 정액을 토해 냈다.
“후우…….”
신음하며 내벽을 짓이겼다. 깊숙한 안쪽에 파정하며 짐승처럼 그녀를 파고들었다.
“아아응……!”
재희는 아랫배를 조였다. 흥분과 전율로 정신이 없었다. 제 몸을 짓누르는 숨 막히는 압박감과 함께 환희가 밀려왔다. 터져 나온 정액이 제 안을 그득 채우자 몸이 데는 것처럼 절절 끓었다.
곧 혀를 옭아매던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하아, 하아……. 하…….”
재희는 눈물 맺힌 얼굴로 격한 숨을 뱉어 냈다. 절정을 몇 번이나 맞이한 몸은, 너무도 정직했다. 그에게 모조리 매달려, 가시지 않는 여운으로 허벅지가 움찔거렸다.
강주가 천천히 허리를 물렸다. 성기가 반쯤 빠져나왔다. 안을 꽉 채웠던 부피감이 사라지자, 재희는 마치 속이 텅 비어 버린 것만 같았다. 절 마구 들쑤시던 불덩이를 잃은 기분에 아슬아슬하게 애가 타기까지 했다.
질구에 걸렸던 선단이 빠져나오자 페니스가 툭 하고 떨어졌다. 아직 반쯤 발기한 성기를 붙잡고 강주는 재희의 뺨에 입을 맞췄다. 눈을 감은 채 헐떡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더듬고, 늘어진 젖가슴을 시선으로 헤집으며, 요도 끝에 고여 있는 정액을 마지막까지 뚝뚝 쏘아 냈다.
강주의 시선이 좀 더 내려왔다. 그의 표정이 살짝 달라진 건 그 순간이었다.
“…….”
강주는 제 성기를 찬찬히 내려 보았다. 다시 꼿꼿이 선 성기에 붉은 혈흔이 묻어 있었다. 시선을 좀 더 내린 그가 그녀의 다리 사이를 살폈다. 질구에서 줄줄 흐르는 정액이 붉은 피와 혼탁하게 뒤섞여 있었다.
그의 눈빛에 약간의 혼란이 담겼다. 붉은 혈흔이 의아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