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화 (33/96)

 #33

 재희는 아랫배를 움찔거리며 떨었다. 머리꼭지까지 전류가 자르르 몰아친다. 절정을 맞이한 내벽이 요동치는 것처럼 경련했다. 허리가 들썩거리고 쾌감으로 인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아!”

 짙은 쾌감 사이로 약한 통증이 치밀었다. 강주가 쭉쭉 빨고 있던 젖꼭지를 이 사이로 꽉 문 것이다.

 그녀의 신음을 듣고, 향기를 맡으며 강주 역시 사정했다. 팽팽히 긴장한 그녀의 유두를 꽉 문 채. 삽입 하나 없이, 손가락을 꽉 문 내벽의 따뜻함, 절정으로 인한 질구의 경련만으로 정액을 토해 냈다.

“하아…….”

 강주가 한숨과 함께 가슴을 물었던 힘을 풀었다. 쪽, 하고 떨어진 가슴이 출렁이며 퍼진다. 강주는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 살에 성기를 거칠게 문질렀다. 몇 번에 걸쳐 진득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멈추지 않는 사정이 계속됐다.

 쭉쭉 쏟아지는 정액이 재희의 가랑이를 적시고 허벅지에 치덕치덕 쏘아져 흘러내렸다. 새하얀 시트가 재희의 애액과 그의 정액으로 뜨겁게 젖었다.

 강주는 제 것을 모조리 쏟아 낸 후, 무너지듯 그녀를 끌어안았다. 흥분에 전 숨소리가 짐승처럼 울렸다.

“후우, 후…….”

“하아, 하아…….”

 재희는 헐떡거리며 시트를 움켜쥐었다. 무어라도 쥐지 않으면 흐느적거리는 몸이 어딘가로 깊숙이 떨어져 내릴 것만 같았다. 분출한 건 그인데, 애가 타 숨이 터져 나오는 건 오히려 그녀였다.

 시트를 움켜쥔 그녀의 주먹 위로, 따뜻한 손이 닿았다. 강주는 그녀의 긴장한 주먹을 어루만져 풀어내고는, 틈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 넣어 깍지 꼈다. 뜨거운 두 손이 다정하게 맞닿았다.

“재희 씨는 참 대단해요.”

“…….”

 사정을 마친 남자의 목소리가 나른했다. 재희는 여전히 숨을 헐떡이며 그를 올려 보았다.

“넣지도 않았는데 싸게 만들고.”

 이미 붉어진 그녀의 두 뺨에 새삼 열이 올랐다.

 흥분으로 절어 있던 강주의 눈동자는 어느새 여운으로 느른히 잠겨 있었다. 한 번 쏟아 낸 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 흥분을 안고, 그는 성기를 쥐었다. 뭉툭한 귀두를 감싸 문지르다가 성기 끝까지 쓸어 기둥 위로 치덕치덕 정액을 펴 발랐다.

 묵직하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성기에 완벽히 힘이 들어갔다.

 재희는, 마치 자위하듯 제 것을 적시는 그의 적나라한 행동에서 고개를 돌렸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래가 축축이 젖어 갔다. 재희는 제 야한 모습이 부끄러워 다리를 움츠렸다. 강주의 반대쪽 손이 억세게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가리지 말아요.”

 그녀를 핥듯 응시하며 굵다랗게 핏줄을 세운 기둥을 능숙하게 훑는다. 질척한 소리가 무겁게 울렸다. 귀두 굴곡을 문지르고 두꺼운 성기를 흔들던 그가 이내 하체를 붙여 왔다.

“아……!”

 재희는 젖은 탄식을 흘렸다. 허벅지를 쿡 찔러 오는 성기가 불타는 것같이 뜨겁다. 조금 후에 있을 일이 상상되어 간장으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말도 안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그것이 제 안에 들어오리라 생각하니 솔직히 두려움마저 일었다.

 핏대를 세운 기둥이 재희의 입구를 문지르고 쿠퍼액으로 미끄덩거리는 선단이 음핵을 비비며 찔렀다.

“으, 으응!”

 허리를 느릿하게 움직이며, 강주가 재희의 귓가에 입술을 붙였다. 한없이 짙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마치 유혹하듯 속삭인다.

“이제 이 안에 싸고 싶은데.”

 그리고 정액을 펴 바른 성기를 그녀 안에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

“아으응!”

 허리를 비튼 재희가 입술을 달싹였다.

 귀두 끄트머리만 겨우 들어왔을 뿐인데 숨이 막혔다. 귀두의 울퉁불퉁한 굴곡이 느껴진다. 재희는 목덜미를 발갛게 물들이며 끙끙거렸다.

 젖은 틈 사이를 귀두가 파헤쳤다. 꽉 닫힌 질벽이 성기를 밀어내자, 벌어진 틈을 자극시키며 음핵을 문질렀다. 그러다 그녀의 입구가 긴장을 풀자 느릿하게 제 것을 다시 천천히 들이밀었다.

“아, 아읏……. 아파……. 흣.”

 강주는 새까맣게 가라앉은 눈으로 끄트머리만 넣었다가 뺐다. 한 번에 콱 치받아 넣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내리누르며 입꼬리를 올린다.

 전 남자 친구들 게 작았나 보네요. 이렇게 길도 안 터 주는 거 보면. 혼잣말처럼 속삭였지만, 재희는 학학거리느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강주는 통증으로 벌름거리는 질구를 두 엄지로 활짝 벌렸다. 그리고 오물거리며 입구를 닫는 붉은 속살을 갈라 성기를 강제로 쑥 밀어 넣었다.

“아!”

 재희가 힘겨운 신음을 뱉었다. 그의 것을 쥐어짜 낼 것같이 물며 숨을 학학 몰아쉬었다. 구멍 사이로 비집어 나온 애액이 그의 성기를 반질반질하게 물들였다.

“아으읏, 읏…….”

 재희는 손을 휘저으며 그의 팔뚝을 붙들었다. 제 몸을 억지로 쪼개고 흉기를 들이미는 것만 같다. 강주가 억지로 질구를 벌려 성기를 밀어 넣었다. 무언가를 받아들인 적 없는 내벽은 안을 조이며 침입자를 거부했다.

 강주가 질구를 적나라하게 벌리던 손을 올려 그녀의 음핵을 문질렀다.

“아!”

 재희는 다리를 퍼득거리며 아래를 움찔거렸다. 쑥, 하고 성기가 깊은 안까지 침입했다. 선단 끄트머리가 그녀의 질구 안쪽을 꽉 누르자 재희는 고개를 저으며 신음했다.

 아래를 한껏 벌린 통증으로 작게 경련했다. 이질적인 고통으로 허리가 뒤틀렸다. 뜨겁게 달궈진 불덩이가 제 몸을 한계까지 우악스럽게 벌리는 기분이었다.

“하읏, 으으…….”

 뿌리 끝까지 들어선 성기가 안에서 맥박 친다. 오싹한 이물감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꽉 채운 압박감으로 호흡이 힘들었다.

 강주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재희를 내려 보았다. 아래, 제 것을 가득 문 채 깔려 바르작거리는 그녀를 한없이 가라앉은 눈으로.

 구멍을 억지로 벌리고 들어간 성기가 금방이라도 정액을 토해 낼 것처럼 움찔거렸다. 강주는 그녀의 질구를 벌렸던 손을 떼고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기를 꽉 문 속살이 딸려 나와 빠져나오는 그의 것을 야하게 감쌌다.

 기둥에 처발랐던 정액이 그녀 안에 고여 있던 애액과 뭉쳐 뿌옇게 달라붙었다. 질구에 성기를 틈 없이 꽂아 넣고 비비며 강주가 이를 갈듯 말했다.

“긴장 풀어요. 또 쌀 것 같으니까.”

 재희는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조차 못했다. 부푼 성기가 느릿하게 안을 왕복할 때마다, 고통과 미약한 쾌감으로 고개를 저을 뿐이다.

“하아, 하응, 읏…….”

 그녀가 가쁘게 호흡할 때마다 풍만한 젖가슴이 잘게 흔들렸다. 강주는 그녀의 허벅지를 꽉 끌어당겨 안쪽에 절 더욱 깊이 밀어 넣고는 엄지로 젖꼭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 손길에 다시 흥분이 번진다. 재희는 가쁜 신음을 토해 냈다.

“아흣, 아……!”

 유두가 마찰될 때마다 재희의 허리가 튀었다.

 어금니를 질금 문 강주가 깊은 날숨을 내쉬었다. 유두를 자극할 때마다 그녀의 질벽이 조물거리며 절 조였다. 그 뜨거운 압박감이 만족스러워, 당장이라도 재희의 허리를 꽉 움켜쥐고 마구 들쑤셔 정액을 모조리 쏟아붓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골랐다.

 재희는 눈을 감은 채 울먹거렸다.

“왜……. 왜 안 움직여요……?”

 차라리 무어라도 했으면 좋겠다. 쾌감인지 고통인지 모를 이 감각을 그가 어서 날려 주었으면 했다.

 강주는 그제야 움직였다. 절 뜨겁게 감싸는 질벽을 갈라 허리를 천천히 물렸다. 그러다 굴곡진 귀두가 질구에 걸리자, 성기를 강하게 처박아 넣었다.

“아아!”

 묵직한 몸을 받아들인 재희의 몸이 뒤로 푹 밀렸다. 좁은 입구를 벌리고 뜨거운 살덩이를 가쁘게 받아 낸다. 낯설고 이질적인 고통으로 학학거리며 가슴팍을 들썩였다. 강주는 얼굴을 내려 재희의 뺨에 입을 맞추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응, 으……!”

 울먹이며 바르작거리는 그녀를 단단히 내리누른 채 흉기를 꽂아 넣고 연속해서 처박았다. 그리고 달래듯 입술을 미끄러뜨려 그녀의 입을 벌리고 부드럽게 혀를 빨아 당겼다.

 몸을 숙이자 안에 박힌 성기의 각도가 달라졌다. 재희는 허벅지를 바들바들 떨며 강주를 끌어안았다. 그의 것이 깊은 안쪽을 강하게 찔렀다가 내벽을 문지르며 쑥쑥 쑤셨다. 어느 곳을 찌르든, 버거운 것투성이였다.

 강주의 다정한 입맞춤에 긴장이 슬슬 풀린다. 처음 무언가를 받아들인 아래는 아직 고통스러웠으나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몸짓이 그녀의 몸에 불씨를 당겼다. 흥분이 고이기 시작한 질구에서 애액이 흘러 질척질척 그의 것을 적셨다.

 아주 느릿하고 깊숙하게, 강주가 움직여 박았다.

“아응…….”

 재희는 그의 것을 힘껏 물며 허벅지를 움츠렸다. 이 순간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와 이어져 있는 지금이 현실인지. 절 모조리 뒤덮은 단단한 몸이 차강주, 자신이 알던 강주 오빠가 맞는지.

 언젠가 절 차갑게 밀어냈던 남자. 제 마음을 모른 척 외면하고는 훌쩍 떠나 버린 사람. 그 차강주가 제 것을 모조리 밀어 넣으며 뜨겁게 몸을 붙이고 있었다. 찌걱찌걱 울리는 외설스러운 소리마저 낯설기만 하다.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강주는 성기를 다시 깊숙이 박았다. 기묘한 쾌감에 파들거리며 움츠리는 그녀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잡아 누르며 활짝 벌리고, 안을 정중하게 파헤치며 긁었다.

“눈 떠요.”

 억누른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재희는 겨우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짙게 깔린 조명을 등지고 그가 앞에 있었다. 성기를 뒤로 뺐다가 다시 끝까지 밀어 넣으며 그가 웃었다. 그의 것을 삼키는 질구가 힘겹게 움찔거렸다.

“똑똑히 봐요. 지금 재희 씨 눈앞에 있는 게 누군지.”

“읏…….”

“앞으로 나 말고는 없어요.”

 그가 다시 안을 깊게 쑤셨다. 뿌연 거품이 인 성기가 그녀 안으로 모조리 빨려 들어갔다.

“으읏, 아…….”

 끈적한 기둥이 반쯤 빠져나왔다가, 입구를 가르며 다시 퍽 차올랐다.

“재희 씨 안에 박을 사람, 이제 나밖에 없다는 뜻이에요.”

“흐으… 으응…….”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재희는 대답 대신 몸을 비틀었다. 느릿한 쾌락이 절 훑을 때마다 끙끙거리는 신음이 흘렀다. 고통과 같은 크기로 쾌감이 밀어닥치는데, 달아오르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사그라지니 애가 달아 미칠 것 같았다.

“여기 안에 싸는 사람도 나뿐이에요. 알겠어요?”

“아……!”

 그가 대답을 종용하듯 느리게 허리를 움직였다. 안을 쑤시던 성기가 찌걱거리며 안을 둥글렸다. 재희는 간신히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이 없었으나 그가 무언가 물었고 긍정을 바란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아, 알겠어요…….”

 대답하자마자 허벅지가 활짝 벌어졌다. 강주는 절 붉게 문 속살을 내려 보며 성기를 있는 힘껏 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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