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114화 (114/114)

〈 114화 〉 필리아의 고민 ­ 5

* * *

“이... 이걸로...?”

“그걸 사용해서, 필리아에게 박으라는 뜻이에요.”

“......”

바보도 아니고, 설명을 듣지 않아도 속 뜻이야 알고 있다. 창으로 찔러 죽이라고 준 건 당연히 아닐 테니.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그럼 나는 벌을 받는 게 아니지 않아?”

“순진한 크리스를 세치 혀로 꼬드긴 사람의 잘못이 더 커요! 아니, 사람이 아니라 요망한 서큐버스의 잘못이!! 그렇다고 크리스를 봐주는 건 아니에요. 나중에 잔뜩 괴롭힐 거니까, 단단히 각오하고 얌전히 제 말에 따르도록 하세요.”

“응...”

마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 냉랭한 라이디의 대답에, 나는 체념한 채 틸라의 창을 순순히 받아들었고...

...

잠시 후, 내 자지 바로 아래에 라이디의 거근이 생겨났다!!!

아까 라이디를 맞이하기 전에도 장착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시 봐도 신기하다.

자지가...

두 개가 되다니!!!

하나만 있어도 평생의 즐거움이 되어주는 녀석이 마음대로 두개로 늘어나는 기적... 게다가 누가 와도 견줄 수 없을 만한 압도적인 크기!

라이디에게 달려 있으면 징그러우면서도 조금은 사랑스러운 애증의 존재, 그러나 내 몸에 달리는 순간부턴 끝없는 자신감을 생겨나게 해주는 것만 같다고 할까?

그냥 내 걸로 하고 싶을 정도로 그저 남자들의 로망 그 자체라고밖에 할 말이 없는 엄청난 녀석의 등장에, 괜스레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히익!? 저... 전에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크리스 님에게 달려 있으니 훨씬 흉측해 보이는데요??”

내게 돋아난 거근을 보고 깜짝 놀라는 필리아.

아마도 미지의 고통을 상상하며 두려워 하고 있는지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

그러나 표정은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가늘게 뜬 눈, 발그레하게 잔뜩 상기되어 있는 양 뺨,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그녀가 오히려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는 걸 보여줄 뿐이었다.

그런 필리아를 라이디는 탁자로 끌고 가 눕히곤, 그녀의 아랫배 부근에 올라탔다.

“하앙!? 조금 부끄러운데요오...”

“이제와서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요? 얌전히 다리를 벌리세요!”

필리아는 수줍게 다리를 벌렸고, 라이디는 손으로 그녀의 음부를 활짝 벌렸다.

생기 넘치는 보랏빛 피부와는 별개로, 안쪽은 인간들과 별 차이 없는 붉은 기운이 짙은 핑크빛...

공교롭게도 처음 만났을 때 본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필리아에게 납치당해서 혼란스럽던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였는데...

마치 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것만 같은 너무나도 매혹적인 자태에 두 페니스에 힘이 바짝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곳에 라이디는 손가락을 조금 집어넣은 후, 더욱 벌려 안쪽이 훤히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얇디 얇아 보이는 반투명한, 작은 구멍이 나 있을 뿐인 필리아의 처녀막을 툭툭 쳐댔다.

“흐응... 정말 경험이 없나 보네요. 여기, 전희도 없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로 바로 뚫어버리면 엄청 고통스럽겠죠? 특별히 매우 아픈 첫 경험을 선사해 주겠어요.”

“라... 라이디 님? 사실 필리아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하? 제 손가락으로 뚫어버리지 않는 걸 감사히 여기세요!”

“강제로 하는건 조금 싫어요... 읏... 그치만... 어차피 넣을 거라면 당장 넣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서... 어서... 크리스 니임...♡”

“자, 크리스, 그렇게 됐으니 여기에 그걸 무참히 찔러......?”

하지만, 어느샌가 라이디가 벌리고 있는 필리아의 입구에선

처녀막을 타고 넘쳐흐른 투명한 애액이 마치 꿀이 흘러내리듯 주르르 내려와 그녀의 허벅지까지 잔뜩 적셔대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이런 비상식적인 에로생물체가!!! 하아... 아무래도 체벌은 의미가 없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정체성을 지켜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정체성?”

“’처녀 서큐버스’라는 것 말이에요.”

내 물음에 답하며, 라이디는 나의 거근을 잡아 필리아의 애널에 가져다 댔다.

...

......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얼른 박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마법사라는, 유사 학자 비스무리한 직업을 가진 자로서, 나름 책 좀 읽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지성인으로서

아니, 가끔 남자라면 뜬금없이 지적하는 걸 참기 어려운...

‘팩트’가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저기, 라이디... 애널로 하는 순간 처녀라고 부르기엔 무리인 게 아닐까?”

“하아? 이쪽으로 하는 건 섹스가 아니잖아요?”

“애널로 하더라도 섹스한 걸로 치지 않아...? 평범하게 애널 섹스잖아? 앞쪽 경험이 없다고 처녀라고 하진 않는 걸?”

“......에? 정말요!?!?”

“응... 당연한 거 아냐? 오히려 있는 야한 짓은 다 해놓고는, 처녀성만 잃지 않았다고 처녀라 하는 게 더 이상하잖아.”

“어... 그게... 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었지만, 왜인지 몰라도 라이디는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하다가...

갑자기 얼굴이 화악 붉어지더니, 필리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히히, 애널 섹스로 처녀를 지킨다니... 라이디 님도 순진한 면이 있으시네요오~? 어라? 혹시 경험이 있던 건가요!? 설마 누군가가 자는 사이에 몰래 애널로 해봤다던가? 그래놓고는 처녀성을 주장했다던가아?”

“끄으... 더는 못참아요!!!”

“잠깐! 죄송해요!! 아무리 서큐버스라도 뒤쪽은 인간들과 별 차이가 없어서 진짜 아플 것 같아아아아악!!!”

“크윽...!”

돌연 라이디가 날 끌어안은 채 힘껏 잡아당겨, 내 거근이 필리아의 애널에 깊숙히 박혀들어갔다.

무진장 고통스러웠다. 흘러내려 온 조금의 애액만을 윤활 삼았으니까... 마치 거대한 페니스 전체가 강판에 쓸리는 것처럼, 그 뒤 불에 그슬리는 것만 같이 아픔은 강렬했다.

“어때요? 아직도 헛소리를 할 여유가 남아 있나요?”

“끄으... 너무 아파요! 아픈데... 이렇게라도 크리스 님과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해요...♡ 크리스 님,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깊게 넣어주세요♡”

단발적인 아픔이 조금 가시고 나니, 필리아의 말 뜻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아래쪽에 돋아난 라이디의 거근으로 애널을 뚫었으니, 그 위에서 얌전히 놓여 있던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페니스’는 자연스럽게 필리아의 처녀막에 닿아

자기도 들어가고 싶다고, 바로 앞에 있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곳을 맛보고 싶다고 어필을 해대듯 꿈틀대고 있었지만, 라이디의 제지로 인해 닿는 수준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어림도 없어요! 그리고, 크리스는 저와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돼요.”

“라이디 님... 너무해요오...”

“제 눈 앞에서 바람을 핀 벌이니까요. 자, 크리스, 츄웁...”

라이디는 몸을 더욱 숙여 내게 입을 맞추어 왔다.

농밀하게 혀를 뒤섞으며, 상반신을 푸욱 감싸오는 가슴의 감촉을 오롯이 느끼며

움직이고 싶다는 욕망을 참지 않고, 여전히 뻑뻑한 필리아의 애널에서 천천히 페니스를 빼냈다가 다시 깊이 밀어넣어 꾸욱 짓눌러 보았다.

“아... 마지못해 클리라도 만져 주셨으면... 하앙... 그치만 후장벽 너머로 자궁 짓눌리는 것도 나름대로 기분 좋아요...♡”

“크리스, 에로 서큐버스의 혼잣말따위 들을 필요 없어요. 그보다, 이대로라면 크리스의 귀여운 페니스가 불쌍하니까... 흐읏...”

“흐아...!”

이번엔 라이디가 살짝 몸을 들더니, 내 작은 페니스 위로 올라탔다.

“하으... 어때요? 라이디의 두 구멍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 기분이?”

“너무 좋아... 좋아서...”

상냥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촉촉히 젖어 있고, 따뜻하고 오밀조밀하고 쫀득한 느낌. 근래 매일 느꼈지만 매번 다르고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쾌감.

그에 반해 슬슬 기분 좋아지기 시작했고, 여전히 강하게 조여 오는 자극... 안을 꽈악 채우고 있음으로서 터져나오는 만족감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두 개의 페니스에서 각각 색다른 쾌감이 전달되어 왔고

“라이디, 천천히... 이대로라면 가버릴 것 같아...!”

안타깝게도 받아들이는 몸은 하나이기에 이런 어마어마한 자극을 오래 버티기는 힘든 건지 금방 사정감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싫어요. 참을 필요 없답니다? 다른 여자들이 아닌, 라이디의 안에다가 마구마구 싸버리라구요!”

“필리아도 갈 것 같아요... 하으앙... 필리아의 안에 잔뜩 싸주세요!!”

“으... 읏... 가...”

그렇게 두 페니스에서의 황홀한 감각은 척추를 타고 머릿속을 하얗게 휘저어갔고,

”가버려... 읍... 으읍!!!”

파앙 하고 터지려는 순간, 라이디가 내쪽으로 몸을 던지며 다시금 입을 맞추어 왔다.

몸이 뒤로 쭈욱 밀리며 필리아에게 넣었던 페니스는 빠져나오고 말았고 그렇게 라이디의 안에, 그리고 필리아의 복부에 정액을 마음껏 토해내 버렸다.

“하아... 이런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내게서 몸을 뗀 라이디는 필리아의 몸에 흩뿌려진 정액을 핥아댔다.

“히잉... 필리아, 갈 수 있었는데...”

“벌을 받는 주제에 가버리려 하다니, 어림도 없어요. 아무래도 더 괴롭혀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테사에게 마법으로 몇 번이고 첫 애널 관통인 것처럼 느끼게 해달라고 할까...”

“그... 그만 용서해주세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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