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113화 (113/114)

〈 113화 〉 필리아의 고민 ­ 4

* * *

“하우우... 아학...♡ 오랜만의 크리스, 너무 좋아요오...”

손바닥으로부터 그녀의 페니스가 불끈불끈하는 걸 생생하게 느끼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더 세게, 더 빠르게 움직임의 템포를 올려 갔다.

아래쪽만 보자면, 내 가슴께에 닿기 직전까지 우뚝 솟은 그것... 붉게 팽창한 귀두도 커다랗지만, 기둥 부분이 더욱 두꺼워서 얼핏 징그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부끄러워하며 잔뜩 움츠린 채 어찌할 바 모르겠다는 듯 그저 얼굴을 붉히고 있을 뿐인 라이디의 표정을 볼 수 있는 점은 즐겁다.

특히, 라이디가 느끼고 있는 게 어떤 쾌감인지 알고 있으니까 더욱 그러하다.

시큰하고 저릿하지만 오르가즘에 닿기엔 한참 모자라기에 안타까운, 그런 ‘남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후타나리의 장점인 것 같아!

“크리스... 읏... 이 정도면... 슬슬 비슷해져서...”

“뭐가?”

“그게... 크리스의 그...... 안쪽...”

“안쪽? 어딘지 잘 모르겠는데?”

“애... 애... 애널에 넣었을 때랑 비슷하니까! 으으... 알고 있으면서 정말 그러기에요!?”

“그래? 흐응, 그렇구나.”

일부러 짖궂게 시간을 끌었더니, 자꾸만 허리를 뒤로 빼는 라이디... 이것 또한 알고 있는 거였다.

‘페니스를 문지르고 싶다!'는 욕망과 ‘사정하고 싶다!’는 갈망 그 사이즈음에 존재하는 미묘한 타이밍, 대략 70퍼센트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전환점.

이 앞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확실히 기분 좋아지기 시작할 테지만, 이대로 사정까지 속행하기엔 아깝기에 속도를 줄인 채 안타까움을 연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조금 더 괴롭히며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긴 하지만, 그건 언제든 가능하니까.

그래서, 라이디를 벽쪽으로 밀어붙여서 더는 허리를 빼지 못하게 한 채

이번엔 양 손을 사용해 방금보다도 더욱더 세고 빠르게 움직여 주었다.

“이정도라니까요? 아니, 한참 넘어섰어요! 정말 위험하니까 이제 그만, 하으... 이대론...”

“으응? 잘 안들리는데?”

“안돼, 아까우니까... 읍...? 으읍!? 츄릅... 헤으... 하우우...♡”

자꾸만 반항하길래, 더는 헛소리를 못하게 입을 맞대어 막아버렸다.

그러면서도 손으로는 쉴새없이 그녀의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 살짝 물렁해져 가던 그것에 돌연 힘이 바짝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흐아... 잠깐... 크리스! 으... 더는 무리...!”

잔뜩 움츠린 몸, 움찔거리는 몸짓...

사정... 온다...!

라이디를 위해 나는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고,

“가... 읏!? 흐읍!!! 으읍!!!”

“우와~ 엄청 나오네. 몇 일동안 잔뜩 쌓여 있던 거지? 기분 좋은 정액 퓻퓻 하고 전부 싸버리자!”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사정하기 시작한 라이디의 페니스를 멈추지 않고 계속 자극해 주며 정액을 쭈욱쭈욱 짜냈다.

그리고, 몇 번이고 꿀렁대며 정액을 토해낸 끝에... 평상시라면 슬슬 정점을 넘어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을 즈음

“햐윽... 응하아... 아...? 으흡!?!?”

이젠 끝났나 싶을 때 다시금 터져 나오는 호쾌한 사정.

라이디는 당황했다는 걸 감추지 못한 채, 한층 더 깊은 오르가즘의 늪에 가라앉기 시작했고

그녀의 페니스는 마치 고장난 것처럼 끝없이 꿈틀대며 정액을 쥐어짜냈다.

“이제 그만...!? 또 가... 이럴 리가... 아... 힉!? 히이익!?!?”

“기분 좋아? 그래그래, 마음껏 싸도 되니까.”

그렇게 몇 번에 걸쳐...

대략 1분여가량 지난하게 이어진 그녀의 사정은, 슬슬 페니스를 문질러 주느라 손아귀가 아프다고 생각이 들 즈음에야 사그라들었다.

“하아... 하으으...♡”

잔뜩 상기된 채 격한 한숨을 내쉬며, 벌어진 입가에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라이디.

엄청 짜릿짜릿하고 정신은 아득하겠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꼴릿하면서도, 그렇게나 좋은 걸까 싶어 부러웠다. 다음에 꼭 해보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런 라이디는, 일순 힘이 풀렸는지 내 어깨에 몸을 기대어 왔다.

지근거리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너무 야해서, 손을 대지 않고도 쌀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날 흥분되게 만들었다.

“내 손, 좋았어?”

“아으... 이상해요... 끝이 안나서, 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그보다 몸에 싸버려서 미안해요. 크리스는 정액을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 어... 음...?”

“응? 괜찮아. 얼른 씻어버리고 올 게!”

“크리스 잠ㄲ...! 아...”

라이디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얼른 도망가 몸에 물을 몇 번이고 끼얹어 버렸다.

조금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마땅히 다른 좋은 방법이 떠오르진 않았으니 어쩔 수 없었다.

뒤를 돌아보니 라이디는 뭇내 무언가를 아쉬워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그것’을 걸린 것 같진 않은 것 같아, 관심을 돌리기 위해 그녀에게 돌아가 이젠 작아진...

...

아직도 내 풀발기 상태보다는 큰 그녀의 꼬물이를 가볍게 어루만져 주었다.

“라이디가 사정하는 거, 직접 본 건 처음 같은데... 생각보다 엄청 야하네. 내가 일평생 이런 거에 끌릴거라곤 생각치도 못했어. 음... 그리고 조금은 귀여울지도?”

“정말! 이런 거, 뭐가 좋다고...... 그보다 저, 크리스가 하는 것도 보고 싶어요.”

“흐응... 그래? 보여줄까나?”

“안 보여주면 삐질거에요.”

아주 조금 고민이 되었지만, 순순히 부탁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자위쇼를 직관했더니 당장 정액 배출이 마렵기도 하고... 한 발 정도는 별로 아깝지 않다.

오늘의 나는 무적이니까.

그래서, 라이디의 가슴을 딸감 삼아 허리를 살짝 내민 채 페니스를 슬슬 문지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해 주었다.

저 부드럽고 가슴에 파묻히는 것도 좋지만,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전히 좋다.

게다가 고작 하루 쉬었음에도 오늘은 놀랄 정도로 감도가 상당해서...

“후후, 제 건 징그러운 거고, 이게 훨씬 귀여운걸요? 츄~♡”

라이디가 귀두 끝부분에 키스해 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역시 혼자 하는 건 조금 아쉽죠? 도와줄까요?”

“아냐, 자위하는 거 보여주기로 했으니까... 으... 입에다가 싸도 되지?”

라이디는 답을 하지 않았고, 그저 여기에 싸 주라는 듯 혀를 잔뜩 내민 채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안 돼... 가... 으... 읏!!”

그 꼴릿한 모습에 순간적으로 후욱 하고 올라온 사정감을 참지 못한 나는

왼손으로 라이디의 얼굴 윗부분을 붙잡아 눈을 가리고, 그대로 적당히 사정해 버렸다.

“으아... 입에 대기 전에 먼저 싸버렸네, 미안해.”

“...정액은요?”

”어... 어... 어깨 너머로 싸버렸어...”

“그렇군요. 괜찮아요. 그... 하으... 저도 다시... 보고 있으니까 페니스를 한번 더 문지르고 싶어져서...”

“또? 상관은 없는데...”

분명 아까 전에 잔뜩 짜내서 텅 비었을 터인데...

뭐,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는 법이니 확실히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보다 사실 크리스가 계속 자위하는 동안... 만지고 있었어서... 너무 흥분해서... 벌써 갈 것 같... 가... 아... 흐읏...!!!”

“빠른데? 응. 여기에 싸줘!”

이번엔 그녀의 페니스를 향해 천천히 입을 가져다대는 척을 하며, 이내 터져나올 절정에 다달은 라이디의 야릇한 신음소리...

“하아... 적당히 하시죠?”

“아야야야!! 아파요!! 놔주세요, 라이디 님!!!”

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들려온 것은 머릿채를 붙잡혀 고통에 겨워하는...

내 목걸이에서 얼굴만 빼꼼 하고 내밀고 있는 필리아의 비명소리 뿐이었다.

***

결국 필리아와 나는 욕탕 바닥에 꿇어앉혀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고, 라이디는 우리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크리스, 대체 무슨 생각인 건가요? 필리아가 왜...”

“어떻게 알아채셨어요? 필리아의 타이밍은 완벽했는데...”

“그... 그러니까... 그게...”

“그게...?

“그렇게 많이 쌌는데, 전혀 냄새가 나지 않을 리 없잖아욧!!!”

음...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라이디가 많이 싸긴 했지...

게다가 솔직히 들킬만 하긴 했다. 조금도 남기지 않고 필리아가 전부 꿀꺽해 버렸으니까...

“그보다 제가 질문하고 있잖아요!!! 지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거냐구요!!!!!”

“어... 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할까...”

“제대로 이실직고하세요!”

“라이디가 없는 동안 여러모로 당하기만 해서... 라이디의 정액을 마르게 해 놓은 후 가지고 놀고 싶었다고 할까 아니아니 남자답게 리드하고 싶었던... 죄송합니다!!!”

으으...

사근사근 웃으면서 째려보는 라이디의 모습에... 조금 무서울 정도여서 실수로 본심이 나와버리고 말았다.

“그럼 아까의 그 엄청 길었던 사정은...”

“필리아의 작품이랍니다! 정액이 더 먹고 싶어져서... 헤헤... 엄청나죠? 강제로 사정시키는 능력인데 참을성이 부족한 서큐버스들은 이걸 남용하다가 대상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가기도 하지만 필리아는 유능한 서큐버스니까...”

“그 입 다무세요!”

“힉!? 히잉... 네...”

필리아 또한 라이디의 위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깨갱 하고 주눅들어 버렸다.

“그렇군요. 사정은 자알 알겠어요. 오늘 크리스하고 섹스하고 싶었는데... 덕분에 아직도 페니스에 전혀 반응이 없을 정도로, 성욕이 싹 날아가 버린 듯한 기분이에요.”

“그쵸? 대단하죠? 히히...”

“그렇다면 벌을 줘야겠네요.”

그 순간, 라이디의 고간에서 눈 깜짝할 새에 페니스가 사라졌고, 어느샌가 그녀의 손 위에 붉은 빛의 창이 현현했다.

그리고, 마치 서릿발에 베일 것만 같은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라이디는 창을... ‘틸라의 창’을 내게 건넸다.

“이걸로 쑤셔 버려요, 크리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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