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112화 (112/114)

〈 112화 〉 필리아의 고민 ­ 3

* * *

“라이디!? 미... 미안! 그렇게 싫었어? 울지 마... 아, 그래. 이제 방해하지 않을 게. 냄새도 안 맡을 테니까 같이 들어가서 씻고 오자. 응?”

울먹이는 라이디를 보고 깜짝 놀라, 손의 힘을 풀고 그녀를 다독여주었다.

끌어안은 채로 그녀의 등을 한참 토닥거렸더니, 그제서야 진정이 되었는지 라이디는 작게나마 입을 열어 주었다.

“흑...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제 유일한 장점이 크리스를 지킬 수 있다는 거 뿐인데... 이대로 가다간 크리스에게 쓸모 없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

하아...

예전에도 비슷한 얘길 한 것 같은데...

정말 이 집안 여자들은 하나같이 쓸데없는 걱정만 하는 것 같다...

아니, 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않은 건가!?!?

...

......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을 만한 짓을 몇 번쯤 하긴 했지만... 크흠...

흔들리는 나에 대한 신뢰를 애써 가다듬은 후, 라이디를 설득해 보았다.

“그렇지 않아. 설령 라이디에게 아무런 힘이 없어도 괜찮아. 그런 것 만으로 라이디를 좋아하는 게 아닌 걸? 아니면 나를 못 믿는 거야?”

“크리스... 믿고 있어요. 믿고 있으니까 집을 비웠던 거지, 아니었다면 절대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을거에요. 그냥...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흑...”

“그래그래. 내가 잘못했어. 여기, 틸라의 창은 돌려줄 게. 어차피 장난 조금 치고 돌려줄 생각이었지만.”

“고마워요. 다음엔 이런 장난을 치면 안 돼요, 크리스. 알겠죠?”

“알았어.”

마력을 살짝 흘리는 것으로, 내 손바닥 위에 틸라의 창이 현현했다.

그리고, 라이디가 손을 뻗어오는 걸 보면서, 나지막이 ‘계획하고 있던 말’을 꺼냈다.

“대신 자위하는 거 보여줘.”

“물론이에요. 크리스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에...!? 크리스, 지금 뭐라고...?”

“자위하는 거 보여줘. 라이디가 자위하는 모습 보고 싶어.”

“그러니까... 여자가 하는 거... 말하는 거죠? 생각보다 별거 없어요. 그냥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거나 손가락을 조금 넣거나 하는 것들뿐이라 그 시간에 섹스를 하는 게 더 기분 좋을...”

“아니, 그쪽이 아니야. 라이디가 스스로 페니스를 문지르는 거 보고 싶어. 퓻퓻 사정하는 모습을 눈에 담고 싶어.”

“아... 하우우... 그런...”

갑작스러운 부탁에 라이디는 여러모로 고민이 되는지 쭈뼛거리다가, 이내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이제 와서 보여주지 않을 이유는 없으니까... 일단 씻고 나서 보여 줄게요.”

‘야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나는 라이디를 따라 욕실로 향했다.

***

“저기 라이디...”

“네?”

“수건으론 전혀 가려지지가 않는 것 같은데?”

“으으! 그런 말을 하니까 더 진정이 안 되는 거잖아요!!!”

라이디와 함께 욕실에 들어온 나는, 자진해서 그녀를 씻겨 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알몸이지만, 나는 옷을 입은 채다. 이런 상황에선 라이디가 날 벗기려고 하거나 역으로 괴롭히는 등 장난을 치는 게 일반적이지만...

라이디는 머리를 감겨 주는 동안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그녀의 고간 사이에 ‘거대한 텐트’를 치고 있어서 그런 거였다.

아마 라이디의 머릿속은 내 앞에서 자위하는 상상으로 가득하겠지. 생각보다 무진장 부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필리아 앞에서의 나도 그랬으니까.

“자, 뒤쪽은 끝났어. 이제 팔을 들어 줄래?”

“...크리스, 역시 앞쪽은 직접 씻으면 안 될까요?”

“응? 겨드랑이는 혀로 꼼꼼히 닦아주라고?”

“하우...”

체념한 듯 얼굴을 잔뜩 숙인 채, 천천히 팔을 들어올리는 라이디.

...

......

크으... 이거지!!

이거야말로 내가 정말 원하던 거야!!!

라이디가 없던 요 며칠동안 블레어에게 협박당하고, 테사에게 따먹히고, 메이로부터 하룻동안 사정 컨트롤 당하고...

여러모로 수동적으로 당하는 일만 가득했었다.

그래서,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잔뜩 야한 짓을 하고 싶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고 싶었다.

그나마 라이디가 가장 만만한 상대지만, 그럼에도 어떤 일이든 간에 내가 지고 들어갈 때가 많았던 것 같은데...

자위를 보여주라는 부탁만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잡아낼 수 있다니! 필리아는 혹시 천재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팔도, 가슴도 적당히 닦아주었다.

여러모로 유혹이 가득한 매력적인 부분들이지만 앞으로도 즐길 시간은 많고, 당장의 메인 컨텐츠는 아니니까.

“자, 상반신도 끝. 이제 아래쪽만 남았는데...?”

“으으... 부디 빨리 끝내주세요...”

이미 그녀의 텐트는, 상반신을 씻는 데 있어 몇 번이고 내 손에 걸리적거렸다.

뭐, 움찔거리는 반응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건드리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젠 정말 포기한 건지, 라이디는 순순히 자신의 고간 위에 올려 둔 수건을 스스로 치워주었다.

이내 드러난... 과장을 보태서 사람 팔 만한 크기의 거근.

나나 테사에게 달려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박력으로 다가온다. 짐짓 무섭기도 하지만, 라이디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귀여운 것 같기도... 요즘은 저걸 넣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곤란할 때가...

“크... 크리스으...!”

“아, 알았어. 자아, 시작할 게?”

그 자태를 아무 말없이 천천히 감상하다가, 재촉하는 라이디에 못 이겨

자리에 쭈그려 앉은 채 그녀의 페니스를 구석구석 정성스레 닦아주기 시작했다.

“흐읏...!”

커다란 귀두 아래로 흉측하리 만치 커다란 혈관들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선명하게 이어지는 요도의 라인이 갈라 세웠다.

이 곳을 통해 정액이 쭈욱쭈욱 뿜어져 나가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묘하게 부끄럽고 또한 흥분되어서

애써 씻겨주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보았지만 그럼에도 내 것과 동일하게 생긴, 그러나 몇 배는 커다란 그것의 위압감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 읏하! 거긴... 약하니까...!”

“여기가 제일 중요하니까 조금만 참아.”

“하으... 읏!? 으읏!? 히으...”

두 엄지손가락으로 포피소대로부터 귀두 주변을 향해 스윽스윽 훑을 때마다, 돌기 하나하나를 느끼며 부드럽게 어루만져줄 때마다 라이디의 하반신이 움찔거리며 미약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대로 계속 괴롭혀서 사정까지 몰아붙이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들었지만 자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그런 욕망을 꾸욱 눌러가며, 빠르게 기둥을 몇 번 훑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자, 이번엔 일어나 줘. 다리 씻겨 줄게.”

“아... 아? 네에...”

라이디의 표정에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 만져줬으면 하면서도 차마 말하기는 곤란하니 안절부절하고 있다는 건 뻔했다.

뭐, 더 만져 달라고 부탁해도 들어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빠르게 그녀의 탄탄한 다리를 문질문질하며 씻겨준 후, 물을 몇 번 끼얹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자, 끝났어.”

“......”

“라이디, 왜 그래? 아쉬운 부분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아니에요...”

“그럼 이제...”

“......”

라이디는 아무 말없이, 그저 자신의 페니스를 오른손으로 쥐었고

나는 그녀의 앞에 서서 라이디의... 자위쇼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하는 라이디.

아니, 분명 평범한 자위나 마찬가지의 속도다. 그러나 워낙 길어서인지 스트로크 한 번이 한참 걸리는 거였다.

“흐응... 라이디는 평소에 그렇게 자위하고 있구나?”

“정말! 으으... 이런거, 어딜 봐서 좋다는 거에요?”

“그런 반응이 좋은 건데? 그보다 진짜 크네... 가슴으로 문지르는 것도 가능하려나?”

“하아... 보여 줄게요.”

라이디는 체념했는지, 군말 없이 고개를 들어올리며 자신의 페니스를 가슴 사이에 끼웠다.

그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가슴에 겨우 닿는 수준도 아닌, 가슴 위로 귀두가 튀어나올 정도로 길었고, 커다란 가슴은 그걸 넉넉하게 감싸 안고 있었다.

분명 자위를 하고 있는 거지만, 저래서야 섹스하는 거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일 정도다!

“우와... 엄청 기분 좋을 것 같아... 그런데, 그 정도면 입에 닿는 거 아냐?”

“안 닿아요!! 아니, 싫어요!!! 진짜 더 이상은 안되니까요!!! 제 입에는 크리스의 것만 담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말하는 게 뭔가 의심스럽지만, 라이디를 위해 그러려니 하고 넘겨주었다.

그보다 가슴으로 페니스를 문지르고 있는 라이디의 신음소리가 점차 짙어지고 있는 게 느껴져서, 슬슬 나설 타이밍인가 싶었다.

이대로 라이디가 자위하다가 사정하는 모습을 직관하고 싶긴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라이디, 너무 자극을 세게 주는 거 아니야?”

“하으... 후에? 자... 극... 이요?”

“응. 페니스를 문지를 때는, 여성의 질압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야 지루가 되지 않는대.”

“아... 하... 하지만...”

“아! 라이디는 여자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구나! 대신 내가 알려줄 게.”

“히익!?”

나는 라이디의 거근으로부터 그녀의 손을 치우곤, 양 손으로 살짝 쥔 채 천천히 움직여주었다.

“어때? 이 정도 느낌인데, 알 것 같아?”

“아으... 아니에요...”

“으응?”

“이 정도로 약하지 않아요... 크리스의 뒤쪽은... 보... 보지는...! 이거보다 훨씬 조이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후후... 그래, 알았어. 내 거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으니까, 적당히 비슷할 때 신호를 줘. 알았지?”

“네... 네에...”

“그럼 시작한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라이디의 모습을 굳이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다시금 손을 움직여주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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