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연장전 4
* * *
"아앙...♡"
그 후로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테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무진장 박아댔으니까...
내가 잘 느끼는 체질인건지, 아니면 하루 종일 혹사당한 전립선이 잔뜩 부어있어선지는 모르겠지만
테사의 것이 가차없이 내 안을 헤집고 짓누르며 들어올 때마다 미약하지만 확실한 기분 좋은 오르가즘이 사르르 퍼져나갔다.
"흐읏... 흐으으... 아... 너무 조아..."
그러다가 불현듯 찾아오는, 아래부터 뇌까지 쭉 뚫리는 것 같은 압도적인 쾌감.
한참을 온 몸으로 잔뜩 맛본 후, 간지러운 느낌을 받기를 다시금 반복...
난 남자인데, 이런 걸로 느끼면 안 되는데...
위기감, 배덕감, 복잡미묘한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하지만 너무 좋아서...
페니스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미칠것 같은 쾌감을 한 번 맛보고 나니 빠져나오기 싫어서
매지션즈의 마법사들이 별 저항 없이 오토코노코가 된 것도 이젠 이해가 될 정도로
지난 10년의 인생을 손해본 것 같다는 후회가 들 정도로 만족감이 대단해서
...물론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지만.
남자가 아닌 여자한테 박힐 수 있다는 게, 후타나리와 함께한다는 게 엄청난 축복일 뿐...
"아... 또 왔ㄷ... 아흐으...♡ 흣... 끄으...읏♡"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강렬한 오르가즘이 다시금 찾아와, 자연스럽게 몸을 맡긴 채 부르르 떨면서 절정을 즐겼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 신음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을 정도이지만, 뒤쪽에서 느껴지는 짜릿함만큼은 처음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아직도 생생하다.
극치감과는 또 다른,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만 같이 아득한...
"크리스, 언제까지 쉬고 있을 셈이야? 난 가려면 한참 멀었단 말야. 이번엔 크리스가 움직여."
"아... 어어... 하으으..."
테사의 성화에 반쯤 나갔던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페니스가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천천히 자세를 바꿔 테사의 위에 올라탔다.
이상한 느낌.
누군가를 아래에 깔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러했다. 올라오자마자 허벅지와 허리를 사용해야 된다는 걸,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되겠다는 생각은 바로 들었지만... 여전히 어색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야 남자가 이 자세를 취할 기회가 없으니까...
그리고 손을 둘 곳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솟아 있는 살덩이를 쥐게 되었지만,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 그것이 가슴이라는 사실도 한참 뒤에야 인식할 수 있었을 정도로
나는 뒤쪽에 들어와 있는 그녀의 육봉이 날 온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가 되어 있었다.
"크리스 건 완전히 죽어버렸네. 꼬물꼬물한게 귀여워! 저기, 이대로 계속 안 서면 말야, 내 전용... 암컷으로 살아가지 않을래?"
"읏... 헛소리...♡"
쓸모없는 상상을 하는 못된 입을 허리를 숙여 내 입을 맞추는 것으로 막아버린 채, 다시금 천천히 움직여보았다.
확실히 직접 움직이는게 편하다고 할까...
아니, 답답했던 숨통이 화악 트인다고까지 말하더라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테사에게 박힐때는 쾌감에 저항할 새도 없이 강제로 가버리는 거라 좋으면서도 미칠거 같았는데
내게 주도권이 있으니 여러모로 조절해 가며 내 페이스대로 리드할 수 있어서 그나마 여유가 생겼으니까.
"하아, 크리스... 왤케 느린거야?"
"으으..."
"라이디랑 해본 적 없어? 이렇게 느리던?"
"아..."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거 아니었어?"
"하지만... 으흥...♡"
지금도 아슬아슬한 걸...
천천히 움직이는 것에 몸이 적응해가는지, 미세한 떨림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걸...
조금만 빨라지면 기승위로 바꾼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 미칠 것 같단 말야!
라는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그녀의 거대한 페니스가 전립선을 잔뜩 긁어대며 지나가다가
결장 끝부분에서 막히면 아쉽다는 듯이 꾸욱꾸욱 눌러 대며, 구석구석을 유린하며 짜릿함을 맘껏 흩뿌려
자꾸만 내 머릿속을 새하얗게 리셋시켜버리는 것의 반복이었다...
"어머나! 크리스, 이거 봐! 귀여운 자지, 죽은 줄 알았는데 빨딱 서있어! 후훗, 만지지도 않았는데 넣으니까 커지다니, 변태같지 않아?"
"힛... 아... 아이... 야...♡"
"아직 나올게 남은 걸까? 아니면 남자로서의 일말의 자존심? 아냐, 드디어 클리토리스가 된 걸지도!"
"으... 흐읏... 아...?"
다시금 저 부끄러운 입을 막아버리고 싶어서 입을 맞추려고 했지만, 왜인지 허리가 숙여지질 않았다.
잠깐 당황했지만, 원인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저 테사가 내 허리를 붙잡고 있었던 거였고...
"충분히 쉬었지? 그럼 시작할게."
"에...? 허윽!? 으그극... 아해...! 까흐...! 므흐...읏!? 큭.. 끄흐흐... 으윽..."
아래에 깔려 있으면 못움직일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다는 듯, 깊은 곳에서 오르가즘이 폭발해버렸고, 다시금 헤어나올 수 없는 절정의 늪에 빠져가기 시작했다.
"하아... 크리스, 또 가버린 거야? 이 정도로 민감하다니, 혹시 여자로 태어날 운명이었는데 남자로 잘못 태어난 거 아닐까? ...맞아! 재밌는 제안이 떠올랐는데."
"으... 하으...?"
"쓸모 없는거 으깨버리자."
"에... 무어...ㄹ?"
"이거."
"히잇...!?"
갑자기 테사가 손으로 아랫도리를 꽉 쥐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 으... 깨...?"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남자로 살 바에야, 행복한 여자아이가 되는게 좋지 않겠어? 내가 평생 보살펴 줄 테니까. 어때?"
"아으... 그런..."
"직접 만져봐. 작아진 채로 텅텅 비어 있잖아? 이젠 아기씨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어진 게 분명해 보이지 않아? 아쉽지 않아? 이거만 없으면 완전한 여자아이가 될 수 있을 텐데!"
테사가 내 손을 잡아 이끌어, 아기씨앗 주머니에 가져다 댔다.
확실히 잔뜩 쪼그라들어... 잘 만져지지도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작아져 있어서...
이거... 정말 쓸모 없어진 거 아닐까...?
"엄청 기분 좋을 거야. 그야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걸 잔뜩 느낄 수 있는 여자아이가 되는 건데, 당연하지 않을까?"
"읏... 그런..."
"자아, 손을 가볍게 펴고, 마법의 힘을 모았다가 파악~! 하고 터트려 버리는 거야. 어떻게 하는 지 잘 알고 있지, 크리스?"
"하아... 하아, 흐아앗..."
테사의 유도에 따라 내 손에 샛노란 빛을 발하는 마력이 집중되어 갔다.
내 불알을 스스로 으깬다는 거, 평범한 건데, 그다지 대단한 일도 아닌데...
왜인지 모르게도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쓸모 없어졌으니 부숴버리는 거고, 여자아이가 되려면 어쩔 수 없는 의례 같은 것일 뿐이지만... 하지만...
정말 남자이기를 포기하는 게 맞는 걸까...?
“테사... 이거, 해버려...?”
"응. 그리고 크리스가 여자아이가 된다면, 라이디도 엄청 좋아할걸?"
"흣... 라이디...!"
"그러니까 망설일 거 없잖아? 그냥 저질러 버려!"
라이디에게도, 테사에게도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거라면...
이런 좋은 걸 평생 느낄 수 있는 거라면...
그래서, 손아귀를 세게 쥐었다.
“윽... 아읏!? 저질러 버렸ㅇ... 응히잇!? 으그극...”
내 몸 안에서 마력이 폭발했고, 낭심이 이그러지며 엄청난 격통이 찾아왔다.
하지만 고통은 짧았다. 고환 부근에서 어마어마한 떨림이 퍼져나와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격렬한 오르가즘을 느끼며, 가끔씩 찾아오는 아픔마저도 기분 좋음으로 번져만 갔다.
“진짜 해버린거야? 아핫~! 여기 봐! 크리스의 인생 마지막 아기씨들이 탈출하고 있어!”
정말이었다. 페니스는 최후의 사정을 해내겠다는 듯 단단하게 발기했지만, 그 끝에서는 시원하게 분출해 내지 못하고 마치 고장난 것처럼 새하얀 정액이 그저 주르르르 끊임없이 흘러나올 뿐이었고
“크리스으... 너무 조이잖아! 나도 슬슬... 크리스의 안에다가 쌀게...! 읏...!!!”
테사의 라스트 스퍼트에 다시금 온 몸이 꿰뚫리며, 마지막으로 가장 깊은 곳까지 밀어넣는 것을 느끼며, 안에서 울컥울컥 쏟아져나오는 이물감을 잔뜩 맛보며
그대로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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