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102화 (102/114)

〈 102화 〉 연장전 ­ 2

* * *

테사가 꺼내든 건 분명 ‘틸라의 창’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모종의 이유로 라이디의 몸과 융화될 수 있으며, 바위도 부술 정도의 괴력을 부여해 주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자를 후타나리로 만드는

알자스가 이름만 알려줬기에 효과가 있는가의 여부는 그저 추론일 뿐이지만, 아무튼!

“본 실력이 어쩌고 저쩌고 중얼대면서 방에 숨기길래, 잠깐 빌려볼까 싶었어.”

“...허락은 받은 거야?”

“받았을 거 같아?”

“하하...”

...

머릿속이 ‘위험해!’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거, 라이디가 알아챈다면 절대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잖아!?

게다가 주범인 테사가 아닌, 공범인 나에게 이것저것 부끄러운 짓을 시킬 게 뻔하고!

후타나리 테사라는 건, 결국 달콤한 독이 든 성배로만 보인다. 살짝 맛을 보고는 싶은데, 높은 확률로 죽을 것만 같은.

게다가 성욕이 정점을 찍은 점심 즈음의 나라면 모를까, 이미 블레어와 함께 네 발이나 싸제낀 지금으로선 쉬고 싶을 뿐인데

심지어 불법적? ...인 거잖아!

“알았으니까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보자. 너무 피곤하단 말야. 더이상 나올 것도 없어...”

“정말 안나와?”

“아마 그러지 않을ㄲ... 응히잇!?”

“나오는 것 같은걸?”

“으... 흐... 이... 테사!”

순간 온 몸에 찌릿한 느낌이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사타구니쪽이 조여지며

페니스를 타고 정액이 조금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다.

아슬아슬하게 약간의 누정이 일어날 정도로 극히 미미한 자극...

기분이 좋다는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그저 소변을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감질날 뿐인...

“저기... 크리스... 나랑 야한짓... 하자...?”

발갛게 상기된 예쁜 얼굴을 들이대며, 온 몸을 밀착해 오며 날 유혹하는 테사.

후... 조금 전까지의 나라면 홀라당 넘어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안돼. 마지못해 나오는 거랑 별개로 피곤하다니깐? 내일 다시 얘기하자,”

살짝 정액을 지리게 한 것은 네 실수였단다. 남자의 현자타임을 무시하지 마라!

“크리스으~ 라이디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잖아? 게다가 이걸 빌려줄 리도 없으니, 오늘이 아니면 평생 써볼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단 말야...”

“으... 그래도 안 돼.”

“라이디만 한다니 치사해. 나도 해보고 싶어. 마법으로 만든 상상 속에서의 페니스가 아닌, 실물로 해보고 싶단 말야... 딱 한 번만 해보자. 응?”

“하지만...”

“...혹시 크리스는 내가 라이디 역할을 하는 게 싫은 거야? 그런 거야?”

“아니, 아니야! 그...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음...

이렇게까지 간곡하게 부탁하는데, 조금 무리하더라도 한 번정도는 같이 어울려줄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은...

“알겠어. 이번엔 테사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뭐 그런 거지?”

“...어? 어떻게 알았어?”

“어제도 리드를 뺏긴 걸로 한참을 토라져 있었잖아? 크리스의 생각정도야 읽기 쉬우니까.”

그러면서도 테사는 내 손을 이끌어 자신의 고간 근처로 가져다댔고

그저 아무것도 없이 매끈할 뿐이어야 할 비너스의 언덕 부근에서, ‘순간 크고 단단한 것’이 불쑥 생겨나

이상하고, 신기하면서도... 약간은 기대감 같은 것도 들기 시작해서...

“크리스의 멋있는 모습이야 평생 보여줄 수 있지만, 이건 지금밖에 불가능해.”

“......딱 한 번 뿐이다?”

“응...♡”

뭔가 테사는 모든 걸 알고 있었고, 그녀의 의도대로 놀아난 것만 같지만...

뭐, 그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사랑스러운 소녀가 응석을 부리는 것 정도는 당연히 받아줘야 하는 게 하렘을 주창한 자의 의무같은 거겠지.

“자아, 그럼 크리스, 느긋하게 시작하는 방법과 빨리 시작하는 방법, 어느 쪽이 좋아?”

“에? 무슨 차이인데?”

“글쎄?”

“굳이 고르라면 빨리 끝내고 쉬고 싶으니까 빠른 쪽으로... 아, 하기 싫다는 건 아냐. 빠르게 시작해도 언제든 느긋하게 바꿀 수 있는 거잖아?”

“좋아! 바로 시작할게.”

그리고, 테사는 그대로 나를 껴안아왔고... 이내 은은한 향기가 감돌았다.

아직은 풋내가 나는 것만 같은 여성스럽지만 가벼운 냄새. 농밀하고 요염한 라이디의 것과는 사뭇 다르지만, 이 또한 신선하고 매력적이어서 좋았다.

더하여 그녀에게선 나보다도 작은 체구에서 오는 부드럽고 탄력적인 몸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우리 둘의 사이에, 테사에겐 전혀 걸맞지 않는 크기의 흉악하고 단단한 페니스가 껴있는지라 한없이 기묘하고 이상한 느낌을 자아냈다.

뭐, 곧 그 물건에 꿰뚫릴 오토코노코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게다가 겉으론 싫은 척하면서도, 속으론 두근두근 하며 기대하게 되는 게 죄악감이 들기도 하고... 흑...

...

그보다... 옷을 껴입은 채로 안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테사, 그런데 왜 날 껴안ㄱ...”

“미안하지만 엄청 빠른 방법이라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답니다? 자, 단단히 각오해, 크리스! 쓰리, 투, 원...”

“어... 테사...?”

“제로­!”

“응히이익!? 끄으... 으...”

순간, 아까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강렬한 쾌감이 덮쳐 왔고,

내 페니스는 전력을 다해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에... 나... 가버렸...?”

“이제 시작일 뿐인걸? 제로! 제로!”

“히이익!? 헥... 허윽... 테사!? 그... 그만...”

“제로! 아무 쓸모없는 정액따위 다 내보내버려, 크리스! 제로! 제로!!!”

“으힉! 으힉! 억... 아, 하아... 히익!?“

테사가 ‘제로’를 외칠 때 마다 지고의 오르가즘이 찾아와 페니스를 아플 정도로 쥐어짜댔다.

그 간격이 너무나도 짧아서 처음엔 요도를 타고 정액이 꿀렁꿀렁 흘러가는 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점차 양이 줄어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페니스는 더욱더 맹렬히 쥐어짜이며 다시금 오르가즘을 만들어내는...

그래서 정액이 마르기 전까지는 끝이 날 리가 없는 오르가즘 순환의 반복이었다.

“흐음~ 슬슬 다 나왔는지 확인해 볼까나? ...우와~! 엄청난 양! 밤꽃 냄새가 너무 진하잖아... 솔직히 살짝 역겨울 정도지만, 크리스의 아기씨앗들이 잔뜩 있다고 생각하니 나름 귀여울지도...♡”

“테사, 제발 그만...”

“이거 내 안에 집어넣으면 임신 확정이려나? 제로! 제로!”

“윽... 으흑... 그만! 쥬... 쥬글거 가타...”

“제로! 크리스, 드디어 페니스 고장났어?”

“힉! 으흐...”

그녀의 신호에 맞춰 아랫도리는 페니스를 더욱 쥐어짜며 정액을 내보내려 했지만,

정말 텅 비어버렸는지 더는 나오는 게 없이, 그저 아릿한 오르가즘만을 잔뜩 퍼트려댔다.

“좋아, 준비는 끝난 것 같네.”

“하... 아... 준비...? 몇 번이고 가게 해버리곤 겨우 준비라고!?”

“응. 당연한 거 아냐? 아직 내 페니스는 꺼내지도 않았는걸?”

“무... 무슨...”

”‘암컷’이 페니스로 느끼거나, 정액을 퓻퓻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 자, 이제 침대로 가줘.”

“이대로...?”

“크리스, 애액 조금 나왔다고 샤워라도 할 셈이야?”

“하아...”

지금까지 겪어본 사정을 동반한 오르가즘 중에선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강제로 가버린 거라 약간 불쾌한 느낌도 있었다.

게다가 정액 범벅이 되어서 잔뜩 축축해진 팬티도, 속바지도 그대로 입고 있게 하니 더 찝찝해...

하지만 이왕 딱 한 번 하는 거, 두 눈 꼭 감고 테사의 말에 잠자코 따라주기로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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