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100화 (100/114)

〈 100화 〉 블레어 ­ 4

* * *

“그 정도로 좋아? 난 별 느낌 없던데... 선천적인 건가? 아니면 열심히 개발해서...?”

"그런 취향 없거든요!?"

“흠... 그렇다면 역시 부작용이려나?

"부작용??"

“페니스가 단단해지는 대신 감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하길래 효과를 조정했었던 게... 유두가 민감해지는 부작용을 이끌어 냈을지도...”

빙글빙글~

"흐으이이익!? 그만해요! 너무 민감히잇!!! 하다고오오옥..."

“싫어. 네가 한 걸 그대로 따라할 뿐이야.”

"으힉!? 으히익!? 끄으으... 에으..."

블레어는 사정없이 내 가슴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유두를 손톱으로 긁고, 쭈욱 잡아당기고, 잔뜩 빨고 깨물어댈 때 마다 가슴 전체에서 작은 오르가즘이 터져나와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만 갔다.

“이런 가슴으로 어디 가서 남자라고 할 수 있겠어?”

“아으아!? 안돼, 잡아당기면 안ㄷ...!? 아아...!?!"

순간 그녀는 내 유두를 꽉 쥔 채 사정없이 비틀어대기 시작했고, 방금 전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격렬한 오르가즘이 끝없이 찾아왔다.

유륜을 거쳐 가슴 전체로 찌르르 하고 퍼져가는... 이내 허리를 타고 온갖 것들이 찌릿한 자극으로 물들어가서, 이내 가슴과 페니스가 연결되어 있는 것만 같은 기묘한 쾌감으로 바뀌어...

"큭.. 끄으... 므흣!? 브으으...”

...

아아...

페니스는 전혀 가버릴 준비가 되질 않았지만, 가슴의 자극만으로 강제로 사정에 다다르고 말았다.

"후우..."

조금은 지쳤는지 한숨을 푹 내쉬는 블레어.

하... 기승위를 하는 도중에 가슴으로 가버리다니...

그녀 앞에서 남자다움을 보여주질 못할 망정, 마치 여자아이처럼 가버린 것 같아 미친듯이 부끄러워졌다.

"하아... 아... 브... 블레어!! 제 가슴 만지지 마세요!!!"

"알았어. 그보다 이제 마지막 한 번 남았는데..."

"읏..."

여전히 무표정으로 태연하게 날 바라보는 블레어의 모습을 보니 한 번이라도 그녀가 나로 느끼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페니스도 전혀 죽지 않았고 왠지 모르겠지만 현자타임도 딱히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블레어와 위치를 바꿔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의욕 넘치는 모습 좋네... 아, 이번엔 그거 바꾸지 말고 그대로 써봐. 다회 사용시의 내구성 테스트도 해야 하니까.”

“에? 괜찮을까요? 혹시 찢어지거나 하면...”

“괜찮아. 내가 만든 거라서 신뢰하고 있으니까.”

...

믿는다고 하니 별 수 있나.

귀찮게 바꾸지 않아도 된다면 나야 좋지!

"그럼... 넣을게요..."

"..."

처음엔 콘돔으로 인해 여전히 따뜻하고 매끈한 어떤 구멍에 넣은것마냥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왕복을 시작한 뒤론 익숙해져서 그런지 주름진 부분들이 느껴지는 것도 같고, 비집고 밀어넣을 때의 쫀득한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콘돔 없이 섹스하는 것처럼 점차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 콘돔 너머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을, 감정들을 차분히 맛보며 아주 천천히 정성을 들여 사랑하는 사람과 하듯 부드러운 섹스를 이어갔지만

...블레어는 역시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저, 키스... 해도 될까요?"

“...”

아무 말없이 블레어 쪽에서 먼저 내게 입을 맞춰 왔고, 그래서 농밀하게 혀를 섞으며 그녀와 몸을 밀착해갔다.

피부로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는 여성의 굴곡들을,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게 좋기도 했지만...

그녀의 가슴과 내 가슴이 맞닿을 때 마다 오싹오싹 기분좋은 소름이 돋는 걸 참기 어려워서, 자꾸만 그녀의 몸에 유두를 비비는 쪽으로 선회하다가

블레어를 가버리게 하고 싶다는 처음 목적은 잊은 채 그저 더 깊은 쾌락을 찾아 허리를 열심히 흔들어대는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흐으... 으... 블레어... 너무 조아... 조하요..."

"..."

그리고, 아까 가슴으로 가버려서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사정감이 밀려왔다.

"블레어... 하읏... 저 슬슬..."

"응..."

"이대로... 안에다가 쌀게요!!! 으윽!? 허으어...? 끅... 끄으... 아으... 아..."

블레어를 꼬옥 끌어안은 채,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페니스를 최대한 밀어넣은 후 그대로 정액을 토해냈다.

남아 있는 모든 정자들을 방출해버릴 기세로, 어떠한 걱정도 없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대로 질내에 마음껏 싸지르는 즐거움...

어마어마한 만족감, 강렬한 오르가즘...

끼고도 이 정도 감각이면 너무 좋은데? 이거만 있으면 마법의 날 빼곤 언제든 섹스할 수 있는 거 아냐?

아아... 정말 최고의 발명품이야...

으흐... 아...

아...

...에?

너무나 생생한 느낌에 감탄하며 천천히 페니스를 뺐는데... 블레어의 그곳에선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착각일 거라고, 단순히 애액이 많이 나온거일터라고 생각했는데, 페니스를 완전히 빼낸 후에야 발견한

거칠게 찢어져서 앞부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의 콘돔을 보니 온 몸의 핏기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아앗!? 이거 찢어졌어요!!!"

“으음... 역시 일회용의 한계를 넘지는 못하는 건가? 뭐, 한번 쓰고 버릴 것에 과한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으니까...”

“아니, 상황 파악이 안돼요? 안에 정액 쌌다니까요!! 블레어에게 질내사정했다니까요!?”

“네가 안에 싼다고 했잖아... 그보다 나쁘지 않네. 그치? 클라이언트에게 바로 인도해도 될 것 같아.”

“블레어!! 자칫하면 아기가 생겨버린다구요!!!”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생기면 생기는 거지... 약속대로 입은 다물어 줄테니까. 그리고 마법 아이템 제작을 배우고 싶으면 아무 때나 찾아오고. 됐지?”

별 일 아니라는 듯 평범하게 말하는 블레어...

어... 내가 이상한 건가? 아냐, 그럴 리가 없잖아?

아... 아마 안전한 날인 거겠지... 그래서 그런 거겠지...

...

...그렇겠지?

멍하니 바라보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는 나에 대해선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저쪽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옷을 주섬주섬 입고 다시 가게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저질러버린 걸 되돌릴 방법도 없으니... 나도 그냥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섰다.

"이제 돌아가는거야?"

"하아... 네. 며칠 뒤에 다시 찾아올게요."

"그래. 오늘은 수고했어."

하아...

색다른 경험이고 기분 좋긴 했지만...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하다...

오늘 일어난 일들을 숨길 생각은 없으니 일행에게 설명해야 할텐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전개를 납득해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다음에 또 봐, 크리스 오빠..."

...

......?

크리스 오빠???

아니, 나이야 나보다 많을 것 같았지만, 동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으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이름을 알려줬던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거지!?

가게 문을 열다가 흠칫해서 멈춰 돌아봤지만, 여전히 태연하게 무표정을 고수하고 있는 블레어의 모습을 보니 정상적인 답변을 쉬이 얻기는 어려워 보였고

일단 내가 매지션즈에서 탈주한 마법사라는 사실을 까발려진다는 급한 불은 껐으니, 다음에 물어볼 것을 스스로에게 기약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 * *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어라? 피곤해 보이십니다. 무슨 일 있으셨는지요?”

“...아무것도 아냐, 괜찮으니까...”

“그보다 주인님의 즐거운 성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메이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설비가 부족하기에 부득이하게 남의 손을 빌어 만들긴 했습니다만...”

“선물? 뭔데?”

“콘돔이라는 겁니다. 남성용 피임 기구의 일종으로, 이게 있으면 언제든...”

“그거 의뢰한 게 너였냐!!! 절대!!! 절대 안 쓸거야!!!”

“주... 주인님!?”

당황하여 애처롭게 나를 불러대는 메이를 뒤로한 채, 나는 곧장 내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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