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 블레어 3
* * *
이후 가슴을 한참 만져댔지만, 마치 블레어 그녀 자신처럼 유두 또한 둔감한지 아무리 만지고 빨아도 안쪽에서 빠져나올 기색이 전혀 없었다.
좋긴 했지만... 결국 블레어가 느끼는 모습을 보겠다는 목표를 기준으론 별 소득은 없었고, 슬슬 내 아래쪽은 기분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이대로 손으로 빼는 건 너무 아쉬워서...
...
에라! 모르겠다!
가슴도 만지게 해 줄 정도인데... 조금만 더 선을 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블레어, 손으로 가슴을 모아줄 수 있어요?”
“아... 알았어. 이렇게?”
어깨를 펴고 옆가슴을 밀자 딱 기대하던 정도의 적당한 가슴골이 생겨났다.
그래서... 혹시 거절할까봐 블레어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그 사이에 내 페니스를 끼워넣고 앞뒤로 왕복하기 시작했다.
“아아... 좋아...”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 제한적이고 자세도 불편하지만,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이 그런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미묘한 야릇함이 너무 좋다. 아이를 만든다는 목적성이 전혀 없는, 그저 기분 좋아지게 하기 위해 가슴을 대주는, 자지를 비비는 농밀한 행위라는 점이 꼴릿해!
게다가 콘돔의 윤활제 덕분에 맨가슴에 비비는데도 아프지도 않잖아? 이거, 꽤 쓸모가 많을지도...
...
아...
생각보다 자극이 강해서 살짝 위험해졌다.
빨리 끝내긴 아쉬우니까,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 우선은 속도를 줄여서...
“...이렇게 하는 게 좋은 건가?”
그러나 블레어가 돌연 가슴으로 자지를 꾸욱 누른 채 맹렬히 비벼대기 시작했다!
“자... 잠깐, 블레어! 너무 자극이... 강해서!!!”
“아직 세 번이나 남았잖아? 얼른 끝내게 참지 말고 빨리 싸버려.”
“으하으... 안돼!! 가... 가버려욧~!!!”
유압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린, 허리부터 온 몸이 찌잉 하고 울리는 기분 좋고 강렬한 사정...
아름다운 가슴골 사이로 콘돔에 가로막힌 정액이 푸슛푸슛 맹렬히 뿜어져 나오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버렸다.
“수고했어. 이제 세 발째 테스트를 시작하자.”
“블레어... 더는 힘들어요...”
“얼른 일어나. 다른 실험 대상을 구하긴 귀찮단 말야.”
“정말 남자들은 생리적으로 무리에요! 할게요. 할건데, 곧바로는 너무 힘드니까... 조금만 쉬었다가...”
“......알았어.”
후우...
다행히도 블레어가 현자타임의 존재를 이해해 준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보다 엄청 좋았다. 굳이 섹스가 아니어도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집에 돌아가면 라이디의 가슴으로도 해보고 싶다. 블레어의 것보다 훨씬 크니까 더 기분좋지 않을ㄲ...
“앗! 따가!?”
갑자기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서,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고
“브... 블레어? 설마 그거...”
“응? 별거 아냐. 걱정하지 마.”
하지만, 그렇게 말하시는 분의 손엔 비어있는 주사기가 들려 있는데요...?
어딜 보더라도 나한테 무언가를 주입한 게 분명해 보이는데요!?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아니, 대체 제게 뭘 넣은 거예요!?”
“콘돔을 의뢰한 클라이언트가 전에 부탁했던 약물. 겨우겨우 시제품을 만들었더니 필요 없어졌다고 해서 버려 두고 있었는데, 쓸모가 생길 줄은 몰랐네.”
“에? 어... 에!?”
블레어가 내 위로 올라타 손에 페니스를 쥐었고, 순간 깨달았다.
분명 시무룩해져 있어야 할 크리스 주니어가... 아랫도리가 아플 정도로 터질 것처럼 단단하게 부풀어 있었다는 걸!!!
그녀는 무심하게 씌워져 있던 콘돔을 벗기고, 새 콘돔을 씌우더니...
“한동안은 힘들다고 했지? 이번엔 내가 도와줄게. 여기에 넣는 거라고 했던가...? 읏... 차...”
“잠깐 블레... 으햐... 좋아아...”
기승위 자세 그대로 내 페니스를 그녀의 질내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아...
아직 몇 번 해본 적은 없지만, 들어가는 그 순간엔 언제나의 좋은 감각들이 돌풍처럼 휘몰아쳐온다.
좁은 입구를 비집고 들어가, 평생 꼬옥 닫혀 있던 질을 내 모양으로 벌리려다가, 이내 살짝 느껴지는 저항감을 잔뜩 즐긴 후 꾸욱 눌러...
“어... 블레어!? 피... 피가...! 당신 설마 처녀를...”
“아... 미안... 나... 나같은 거랑 하는 걸 싫어할 수도 있을 텐데, 생각이 짧았네...”
“아니, 아니에요! 그 뜻이 아니라, 블레어랑 하는 건 좋지만...”
“그럼 됐어.”
“흐읏... 하, 으... 블레어...”
제품 테스트를 하겠다고 자연스럽게 몸까지 쓰다니... 그래서 경험이 있는 건가 싶었지, 설마 처녀일 줄은 몰랐다...
그보다 라이디나 테사에 비해서도 허리를 움직이는 스킬이 한참 미숙한... 하지만 조임이 장난 아니다!
벌써 셋이나 경험해 봤는데, 그곳의 조임이 약한 적이 없었다. 처녀들은 하나같이 미친 듯이 조이는 걸까?
자랑은 아니지만 처녀들하고만 해봐서 원래 이런건진 잘 모르겠다.
...
...... 헤헤...
아무튼! 게다가 페니스가 평소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어서 더욱 꽉 차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어때? 쌀 것 같아?”
“당연히 아직이에요! 에흣... 하지만, 블레어의 안... 따뜻하고 좋아요...”
사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큰하고 아릿한 감각이 날 덮쳐올 만도 했지만, 콘돔 덕분인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다만 감촉이 확실히 아쉽다. 생으로 섹스할 땐 질주름 하나하나가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 정도의 생생함까진 바라긴 어려운 걸까?
따뜻하고 꽉 조이지만 딱 그 정도에서 머무르는...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보다는 섹스 그 자체에서 만족감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수준이다.
시크하게 날 바라보고 있는 에메랄드빛 눈동자
매끈한 피부, 살짝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굴곡으로 비치는 가슴
그녀의 아래쪽은 바지만 살짝 내린 채지만, 오히려 적당히 입고 있어서 더 야한...
...
아오!!
블레어와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얇은 막 따위 던져버리고 싶어!!!
생으로 넣어보고 싶어... 눈이 아닌, 콘돔의 건너편이 아닌 페니스 그 자체로... 살을 부대끼며 직접 맛보고 싶어...
“음... 빨리 끝내고 싶은데...”
“...에? 블레어는 전혀 기분 좋지 않아요?”
“응. 조금 아플 뿐...”
내 쾌감에만 오롯이 집중한 나머지 블레어의 상태를 전혀 신경쓰지 못한 점도 있지만, 솔직히 그런 쪽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가슴으로 못 느끼는 건 그러려니 하더라도, 섹스를 하고 있음에도 기분 좋은 느낌이 전혀 없다고? 대체 얼마나 둔감한 거야!?
어떠한 표정 변화도 없이 마치 운동을 하는 것처럼 허리를 놀리는 블레어의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답답하다.
...
그리고...
그저 연구를 위해 몸까지 바쳐가며 무감정으로 날 착정한다니...
의외로 아주... 조금은 꼴릿할지도...
“그럼 여긴... 어때?”
“익!! 흐이익!?”
순간 블레어가 내 가슴에 가져다댔고,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엄청난 쾌감의 파도가 퍼져갔다!
마치 유두가 클리토리스로 바뀐 것처럼 미칠 것 같은 저릿함... 남들보다 가슴이 민감한 편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가슴만으로 살짝 가버리면서도, 나는 머릿속에선 의문부호를 한가득 띄웠고
“호오라, 이거 통하는 것 같네... 여기가 약점이구나?”
“흐어윽!? 아아아아!!! 끄윽!? 힉!?”
유륜을 강하게 꼬집어오는 블레어...
갑작스러운 기습은 엄청나게 찌릿찌릿한 자극으로 변해 유두로부터 가슴, 허리를 타고 온 몸으로 퍼져
마치 그녀의 양 손에 들려 올려지듯이 내 상반신도 자연스럽게 튕겨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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